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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대답해도 듣지 않는 학교를 떠나다,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오월의봄

2023년 07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5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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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4.57MB)
ISBN 9791168730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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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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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차별이 만든 어떤 청소년기에 관한 보고서. 대한민국을 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전방위적으로 침해받는 인권에 문제의식을 두고 이들의 삶을 심층 취재한 기록이다. 청소년 트랜스젠더 8명과의 대면 인터뷰 및 2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성소수자 인권단체 활동가를 비롯한 의료인, 법조인 등 전문가들의 자문,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곁을 지키며 묵묵히 이들을 지지한 앨라이(ally)들의 이야기, 일찍이 트랜스젠더 인권 관련 논의와 제도적 대응을 시작한 해외 사례 취재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삶을 다각도에서 구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조명한다.
추천의 말
프롤로그
용어 설명
1 혐오와 차별이 일상인 학교
2 등 돌린 부모, 생계형 노동자가 되는 아이들
3 강요되는 인고의 시간, 진단에서 정정까지
4 그들 곁의 앨라이
5 가려진 존재들, ‘사회적 합의’는 정말 아직인가
에필로그

변 하사의 사망 직후, 비로소 여러 언론에서는 트랜스젠더에 관한 기사를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그해 2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혐오차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저희는 단발적인 보도에서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침해받고 있는 기본권을 심층 취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구체화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청소년 시기에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고 보았습니다. 직접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을 만나고, 관련 단체 활동가와 의료인, 법조인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이들의 학습권과 보호권, 생존권 등을 집중 조명하기로 했습니다. (프롤로그, 13쪽)

한국의 학교가 얼마나 공고한 성별 이분법을 바탕으로 두고 있는지는 이 책을 읽는 누구나 자신의 학창 시절을 잠깐만 돌아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남자학교나 여자학교로 입학 자체를 지정 성별로 구분하는 게 대표적이다. 남녀공학이라 하더라도 남자/여자로 나누어 분반하는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복도 마찬가지다. 최근엔 성별 구분 없이 생활복을 입는 경우도 생겼지만 대개의 학교는 치마와 바지, 셔츠와 블라우스 등으로 성별에 따라 입어야 하는 교복을 구분한다. 성별 이분법적 사고는 이러한 시스템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의 언행, 교과서나 수업의 내용 등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1장 혐오와 차별이 일상인 학교, 40쪽)

어머니의 추궁에 우현씨는 “나는 여자가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내심 어머니가 도와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른 여자애들하고 성향이 조금 다르다고 네가 남자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를 부정했다. 평소 입버릇처럼 ‘나는 진보’ ‘무엇이든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사람’이라고 자부하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어릴 때 나도 여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아니었다. 남성의 사회적 지위가 탐난다고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성은 여성의 자리가 있다.” 우현씨의 ‘우발적’ 커밍아웃은 그렇게 없던 일이 됐다. (2장 등 돌린 부모, 생계형 노동자가 되는 아이들, 55~56쪽)

취재 중 만난 한 판사는 말했다. “요즘 애들은 게임에서 캐릭터를 고르듯 자기 성별을 골라 살고 싶은가봐요.” 그것이 판사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사실이 절망스럽지만, 아마 한국사회에서 성별정정을 바라보는 평균적인 인식도 이 정도가 아닐까. 순간적인 기분에 따라 여성을 택했다가, 한순간에 남성으로 돌아설 수도 있는 식의 변덕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취재팀이 만난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 성별정정은 남들처럼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는 일이었다. 성별정정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신분증을 내밀 때마다 머뭇거리는 일만은 없애줄 수 있다. 일터에서 왜 이력서에 기재된 성별과 겉모습이 다르냐는 질문을 받지 않게 해줄 수 있다. (3장 강요되는 인고의 시간, 진단에서 정정까지, 94쪽)

그렇다면 성별정정 신청을 심사하는 판사들이 이토록 무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신청은 통상 지역에 있는 법원장이나 지원장들이 맡는다. 하지만 서울가정법원 등 주로 큰 법원으로 신청이 몰리기 때문에 법원장이나 지원장이라 해도 성별정정 신청 사건을 한 번도 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형사, 민사, 행정, 특허 등 다양한 사건을 담당하면서도 유독 성별정정 신청 사건을 맡아본 판사가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성별정정 신청 사건을 경험한 한 법관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성별정정 신청 사건을 경험해본 판사의 수는 많지 않아요. 2~3년 주기로 인사이동을 하다 보니 성별정정 사건에 경험이 풍부하다거나 이해가 깊은 법관이 있기도 어렵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트랜스젠더들 사이에서 성별정정은 ‘복불복 게임’으로까지 불린다. 당사자에겐 평범한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확보하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똑같은 신청서를 어느 법원에 제출하느냐에 따라 허가와 기각이라는 전혀 다른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3장 강요되는 인고의 시간, 진단에서 정정까지, 103~104쪽)

영씨와 선생님이 만난 봄, 미경씨는 새 중학교로 전보를 받고 출근했다. 바로 3학년 담임을 맡았다. “아, 그 반에 아이 하나가 학교를 안 와요.” 배정된 반을 본 동료 교사가 ‘주의할 점’이라며 그렇게 알려줬다. “어떤 아이인데요?”라고 묻자 동료는 “그냥 그런 애가 있어요”라며 말을 아꼈다. 정말로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넘도록 영씨의 얼굴은 출석부 속 증명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다. 새 학기 첫날부터 영씨가 등교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당시를 회상하던 선생님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이는 아니었던 거 같아요”라며 운을 뗐다. 곧 영씨를 보며 “사실대로 말해도 돼?” 하고 물었다. “아, 망나니 시절 나온다.” 영씨가 민망한 듯 몸을 흔들었다. 미경씨가 말을 이었다. “네, 정말로 굉장히 망나니였어요.” (4장 그들 곁의 앨라이, 152~153쪽)

그러나 한국사회는 미성년뿐 아니라 성인 트랜스젠더 인구가 얼마나 존재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인구주택총조사 등 각종 국가 통계ㆍ실태조사는 남성 아니면 여성이라는 법적 성별을 기준으로만 진행된다.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주민등록상 성별정정을 마친 인구통계가 있다. 하지만 주민등록상 성별정정은 통상 성확정 수술을 완료한 성인들이 진행하는 절차다. 청소년 등 미성년을 포함한 전체 트랜스젠더의 인구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드물게나마 십 대 때부터 산부인과 또는 가정의학과에서 호르몬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지만 해당 항목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이다 보니 관련 통계는 없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법적 성별을 정정한 트랜스젠더 인구는 2633명이다. 앞서 말했듯 이는 지극히 일부에 불과한 숫자일 것이다. 이처럼 국내 트랜스젠더에 대한 공식 통계가 일원화되어 있지도, 정확하지도 않은 탓에 취재팀은 어렴풋이라도 관련 인구통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관은 일단 전부 문을 두드렸다. (5장 가려진 존재들, ‘사회적 합의’는 정말 아직인가, 198~199쪽)

“자퇴는 학교에서 궁지에 몰린 저한테 마지막으로 남은 선택지였어요.
그걸 고르는 게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혐오와 차별이 만든 어떤 청소년기에 관하여

학업과 진로, 미래를 고민해야 할 청소년기에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거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낼 수 없어 내적 갈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의 많은 청소년은 중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생활 깊숙이 들어오는 성별 이분법의 세계를 맞닥뜨린다. 남녀학교, 남녀학번, 남녀분반, 남녀교복, 남녀기숙사 등 사사건건 남녀를 나누고 구분하는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스스로를 지정 성별과 다른 성별로 인식하는 청소년들은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다.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혼란스러운데, 학교는 안전하게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는 울타리는커녕 혐오와 차별의 총탄이 쏟아지는 전장이다. 성소수자 관련 성교육이 의무화되어 있지 않는 등 제도적 지원은 전무하고, 학교생활 대부분이 여자 아니면 남자로 구분될 것을 강제하는 상황에서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은 자신을 숨기며 생존에 모든 힘을 소진하거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존중받고자 홀로 분투에 나서다 지쳐 학교를 떠난다.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는 바로 이 시기, 혐오와 차별 때문에 친구들과는 너무도 다른 청소년기를 보내는 트랜스젠더들의 삶과 그 주변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조명하는 책이다.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구체화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가정, 학교, 사회 어디에서도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데 문제의식을 가진 저자들은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인권 실태를 알리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심층 취재에 나섰다. 약 6개월에 걸친 취재 끝에 대한민국 청소년 트랜스젠더 인권 실태 보고서라 할 만한 기획연재가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서울신문》에 연재되었다. 청소년 트랜스젠더 8명과의 대면 인터뷰와 청소년 트랜스젠더 224명이 참여한 양적 조사를 아우르며 혐오와 차별이 일상인 학교와 사회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선생님, 부모,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논하며, 성소수자 인권단체 및 법조계, 의료계 등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ㆍ의료적ㆍ제도적으로 어떤 대책과 변화가 필요한지까지 제시한 심층 보도였다.
이는 그간 트랜스젠더가 침해받는 인권문제가 성인 트랜스젠더의 의료권, 노동권 등 특정 권리의 침해를 중심으로 논의됨으로써 불가피하게 그 영향력이 축소되었던 혐오와 차별을 있는 그대로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특정 상황이 아니고서는 마치 없는 것처럼 여겨졌던 혐오와 차별은 ‘청소년기’로 시간 축을 이동하자 매서운 영향력을 드러냈다.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숙이 침투해 영향을 미치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 연재는 2021년 12월 13일 첫 기사가 온라인에 송출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3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읽혔고, 혐오와 차별이 만든, 그러나 이전에는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삶을 마주한 독자들은 사회적ㆍ제도적 변화를 촉구하며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이 책은 바로 그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보도 이후 저자들은 지면의 한계로 기사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비롯해 약 5개월간의 추가 인터뷰와 취재를 거쳐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인권 실태를 기록한 한 권의 책을 새롭게 써냈다.

혐오와 차별이 일상인 학교를 떠나다

저자들은 청소년 트랜스젠더 8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트랜스 남성 4명과 논바이너리 트랜스 남성 2명, 트랜스 여성 2명이다. 이들이 들려준 이야기에는 탈학교, 탈가정, 저임금ㆍ고강도 노동으로 내몰린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1장은 혐오와 차별이 일상인 학교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 마지막으로 남는 선택지가 어째서 탈학교가 되는지 알게 된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을 드러낸 이들은 친구들의 폭언이나 괴롭힘에 시달렸다. 늘 사람이 없는 시간대를 골라 화장실에 다니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생활할수록 주변의 편견은 더욱 공고해지고 ‘너는 남자냐, 여자냐?’라는 동급생들의 질문은 일상처럼 반복됐다. 그러나 교사들은 교육이나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여자답지/남자답지 않은’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문제아로 낙인찍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트랜스젠더 224명 중 68.8%는 교사의 혐오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희원씨는 담임선생님에게 자퇴를 ‘권유’받았고,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주먹을 휘두른 박영씨는 선생님에게 “때린 네가 잘못했다”는 질책을 받았다. 이들은 결국 학교를 떠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에서 자신을 조금이라도 드러내는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애초에 학교가 자신을 이해할 거란 기대조차 하지 않아 벽장 속으로 숨는다. 머리 하나 기르는 것도 온갖 지적에 시달려야 하는 곳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너무 위험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출석에만 의의를 둔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던 윤슬(21세, 가명)씨의 모습을 보다 못한 부모는 먼저 자퇴 이야기를 꺼냈다. 2차 성징과 함께 성별 불쾌감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마주하는 일상적 차별과 혐오는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등교 준비를 하는 아침마다, 출석이 불릴 때마다, 화장실에 가야 할 때마다 계속해서 내가 아닌 다른 성별이길 강요되는 일에 지쳐가지만 학교 안에서 도움을 줄 만한 어른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학교 밖에서는 어떨까. 저자들은 국가인권위원회나 지역별 학생인권교육센터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있기는 하지만 외부 기관을 통해 학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혐오와 차별이 공고한 상황에서 아우팅을 우려하는 청소년들은 쉽사리 권리구제를 신청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입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을 염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의 내용이 담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곳은 서울, 경기, 광주 등 총 6개 지역에 불과하다. 조례가 제정된 곳과 제정되지 않은 곳의 차이도 있지만, 앞서 권리구제 신청을 어려워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조례가 있다 한들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렇게 이들은 오로지 주변 개개인의 ‘선의’에 기대며 홀로 견디다 결국은 포기하듯 학교를 떠난다. 저자들이 만난 8명의 청소년 트랜스젠더 중 6명은 중고등학교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보다는 적은 비율이지만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5~24세 청소년 트랜스젠더 2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1.9%는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재학 중 연령인 15~18세로 범위를 좁혀도 학업중단율은 13.6%에 이르렀다. 교육부가 매년 발표하는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설문조사와 동일한 시점인 2020년 기준 전체 중고등학교 학생의 학업중단율은 0.8%에 불과하다. 무려 17배의 차이다.

커밍아웃에 등 돌린 부모, 살기 위한 노동에 뛰어드는 아이들

혐오와 차별의 일상은 가정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2장은 탈가정과 함께 저임금ㆍ고강도 노동으로 내몰리는 이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저자들에게 하나같이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부모들은 일단 커밍아웃을 회피하다가, ‘알겠다’고 하고는, 이내 없었던 일처럼 무시한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트랜스젠더 중 약 70%가 부모에게 커밍아웃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도 지난한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선생님이나 친구들도 모자라 부모에게까지 자신을 부정당하고 싶지 않은 청소년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숨긴다.
커밍아웃이든 아우팅이든 성정체성을 알게 된 가족은 대개 그 사실 자체를 모른 체하거나(55.2%) 대화를 단절(40.5%)했다. 언어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44.8%나 됐고, 원하는 성별 표현을 저지당한 경우도 40.5%로 높게 나타났다. 박도윤씨처럼 ‘남자 귀신’을 떼어낸다는 굿판에 끌려가는 식으로 전환치료를 강요당하거나(15.5%), 경제적 지원을 끊는 경우(13.8%)도 적지 않았다. 12.9%는 신체적 폭력까지도 겪어야 했다.
탈가정은 자신을 부정하는 가족의 폭력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 15세~18세 청소년 트랜스젠더 응답자 중 무려 62.1%가 탈가정을 고민했고, 12.2%는 이를 실행했다. 법적 성인이 되면 실행에 옮기는 비율은 더 높아진다. 19~24세 청소년 트랜스젠더 중 75.9%는 탈가정을 고민했고, 41.7%는 가정을 떠났다. 이들은 평균 16세의 나이에 자유를 찾기 위해(65.5%),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49.1%), 성정체성에 따른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해(45.5%) 이미 그 의미가 없어져버린 가정이란 울타리를 넘었다.
가정을 떠난 아이들은 어떤 삶을 이어가게 될까. 정서적ㆍ경제적 지원이 모두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쉼터를 찾기도 하지만 이곳 역시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되어 있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여자애들만 받는 쉼터도 많고, 퀴어 프렌들리한[성소수자 친화적인] 선생님을 만날 가능성도 거의 없으니까요”라는 신동휘씨의 말은 탈가정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처하는 암담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탈가정한 청소년 트랜스젠더 대부분(72.7%)이 지인이나 친구의 집으로 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생계와 호르몬치료 등 의료적 트랜지션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노동시장에 뛰어들지만 청소년이자 트랜스젠더인 이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거의 없다. “청소년이라고 잘 뽑아주지도 않는데 트랜스젠더는 성별까지 애매모호해 보이잖아요. 법적 성별이 여성이니까 서비스직이면 ‘여성다움’을 원하고요. 그러니까 힘든 일을 할 수밖에요.” 그렇게 동휘씨는 공장과 물류센터, 택배 상하차 일용직을 전전했다. 이처럼 이들의 노동은 저임금, 고강도, 불안정, 차별 속에서 위태롭게 이어진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른 성별이 기재된 주민등록증이 발급되고 나면 일자리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일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들이 만난 청소년 트랜스젠더 인권모임 튤립연대의 한 활동가는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이들에게 아무런 지원도 없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라’고 말만 하는 건 가혹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예되는 꿈, 강요되는 인고의 시간

생계도 생계지만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이 더 일찍 노동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건 호르몬치료 등 의료적 트랜지션에 필요한 비용 때문이다. 의료적 트랜지션과 함께 많은 트랜스젠더가 삶의 기반을 위해 최소한으로 시도하게 되는 일은 주민등록증 등 공부상 기재되는 성별을 정정하는 것이다. 이는 행정상 요구되는 성별을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과 일치시키는 일로,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데 문제가 되는 특정 사항을 바로잡는 일과 같다.
하지만 성별정정은 그야말로 인고의 연속이다. 3장은 한국 법원이 성별정정 신청을 어떤 기준으로 허가하거나 기각하는지를 이야기하며 그 문제점을 다룬다. 성별정정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법적으로 명시된 조건은 없다. 성별정정 신청 사건을 맡은 판사들은 법원 내부적으로 마련된 ‘성전환자의 성별정정허가신청사건 등 사무처리지침’이라는 이름의 예규를 참고하여 재량적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지침의 핵심적인 문제는 ‘미성년자가 아닐 것’이라는 요건과, 자궁 적출, 생식기 수술 등 당사자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의료적 조치를 부당하게 강제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경우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자기결정권을 또다시 억압당하는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여자보다 더 여자답기를, 남자보다 더 남자답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당연히 이성애자’일 것을 전제하는 판사들의 편견도 문제적으로 작용한다. 현실적으로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성별정정을 시도할 엄두조차 낼 수 없다. 삶의 기반은 그렇게 유예된다.
저자들은 당사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실제 병원에서 트랜스젠더를 만나는 의료인 및 성별정정 항소심을 진행하는 변호사들 및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나아가 유의미한 국내 판례들과 과거 트랜스젠더의 성별정정에서 불임 수술을 강제했던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비극적 역사를 성찰하고 폐기했는지를 직접 취재했다. 이를 통해 성별정정 과정에 존재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드러내고 그 심각성을 뚜렷하게 전달한다.

서로의 행운이 되어준 사람들, 청소년 트랜스젠더와 앨라이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 이 책은 어딘가에서 이들의 곁에 있을 개개인들이 당장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알려준다.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그들 곁을 지킨 앨라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다. 저자들은 4장에서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곁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과 책임에 주목한다. 박영씨의 ‘영원한 담임선생님’ 신미경씨, 김신엽씨의 싸움을 외롭지 않게 해준 친구 하예림씨, ‘아들’인 줄 알았던 아이가 ‘딸’임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신 역시 온갖 감정의 격랑을 겪은 김수현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또한 부모로부터 한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요구하는 일을 멈추지 않으며 계속해서 먼저 손을 내미는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아울러 캐나다, 미국, 네덜란드의 학교 및 기관이 어떻게 앨라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도 빼놓지 않았다. 외모나 목소리로 성별을 판단하지 않는 것, 법적 성별이 아닌 스스로가 정체화하는 성별을 묻고 이를 존중하는 것, 성중립화장실 등 성별 이분법적이지 않은 공간을 구성하는 것, 성소수자 학생들이 불안이나 괴롭힘에 시달리느라 학습을 뒤로하지 않도록 제도적 대책을 시행하는 것 등 청소년 트랜스젠더/성소수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를 시행하고 있는 해외 사례는 한국의 문제적 현실과 대비되며 어떻게 실질적으로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태어난 대로 살라”는 말이 존중과 지지의 의미로 거듭날 때

마지막 5장은 현존하는 그 어떤 국가 통계도 트랜스젠더/성소수자의 인구규모를 추산하지 않아 존재 자체가 가려지고 있는 문제점과 함께, 성별 이분법을 벗어난 ‘제3의 성’인 논바이너리까지도 법적으로 인정하는 해외와 달리 차별금지법조차 제정되지 않고 있는 한국사회 제도적 퇴행을 지적하며 변화를 촉구한다. 저자들은 2021년 차별금지법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가 나올 때마다 언급되는 ‘사회적 합의’의 실체를 ‘보수 개신교계의 혐오’로 명확하게 드러낸다. 저자들이 분석한 바로, 차별상황을 법적으로 다툴 수 있는 법적 기반의 마련인 차별금지법 제정은 이미 많은 시민이 바라는 미래다. 문제는 정치가 이러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방관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관이 이어지는 동안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은 고스란히 혐오와 차별에 노출되었다. 학교와 가정을 떠나고, 자신을 숨기고, 지난한 성별정정을 위해 일찍부터 노동에 뛰어들며 법정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원하지도 않는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누군가의 청소년기는 바로 그러한 혐오와 차별이 만든 것이다. 저자들은 더 이상의 방관을 멈추고 정치와 동료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한다. 막연한 상상과 무지로 혐오와 차별에 동조했더라도 기꺼이 앨라이로, 동료 시민으로 함께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여자/남자라는 이분법의 선택지를 제시하지 않는 사회를, “태어난 대로 살라”는 말이 폭력이 아닌 존중과 지지의 의미로 거듭나기를 이 책은 염원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민나리

2017년 서울신문에 입사했다. 정책뉴스부, 국제부를 거쳐 법원에 출입하면서 청소년 트랜스젠더에 관해 취재했다. 현재는 경제부에서 일하고 있다.

저자(글) 김주연

2017년 서울신문에 입사한 이후 경제부와 사회부에서 주로 일했다. 사회부에서 청소년 트랜스젠더 기획취재를 시작했고 보도 이후 사회정책부를 거쳐 다시 사회부로 돌아왔다.

저자(글) 최훈진

2010년부터 취재하고 기사 쓰는 일을 해왔다. 기자 생활 중 대부분은 사회부에서 발로 뛰었다. 경찰, 검찰, 시청, 행정안전부 등을 담당했다. 2021년 기획취재부에서 청소년 트랜스젠더 기획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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