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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외교관의 뉴욕 랩소디

대경북스

2023년 07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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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6769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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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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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외교관이 되어 뉴욕 영사관에 부임한 필자가 우리나라 외교부와 뉴욕 영사관, 그리고 뉴욕 생활 속에서 어린 왕자의 시각으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글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어린 왕자’의 눈으로 미국이라는 낯선 나라의 모습과 그곳에서 터를 잡고 생활하면서 느낀 소회와 감상을 바라보며 담담한 필치로 서술한 뉴욕 체류기이자 생활 에세이이다.
Prologue

1부 눈 떠 보니 외교관
갑자기 찾아온 기회, 그리고 위기
영어가 뭐길래!
이방인의 노래
여풍 당당 외교부
뉴욕행 험난한 여정

2부 어서 와! 미국은 처음이지?
처음부터 가시밭길
낯설지만, 무료하지 않은
거북이들의 합창
집으로 가는 길
No. 10 is open
배관공 할아버지와의 어색한 인사
코스트코의 노인들
아이들 학교 참관기
툭하면 정전
허리케인 블루
STOP AND THINK!
소방관과 함께 춤을
여보, 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요!
나는 왕이로소이다
우드버리(Woodbury)라는 행성

3부 이국 땅의 낯선 풍경들
신 고려장(新 高麗葬)
살려주세요
추방자(追放者)
어느 한인의 안타까운 죽음
우리 이혼하게 해주세요
젊음의 초상
K-POP Festival
한국 남자와 결혼하면 루저?

Epilogue

어쩌면 소행성 B612를 떠나 기나긴 여행을 시작한 어린 왕자의 심정이 이러했을 것이다. 조그만 소행성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과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자존심 강한 꽃에 대한 의심과 상처들이 그의 등을 떠밀었을 테니까. 어린 왕자와 함께 떠난 《어쩌다 외교관의 뉴욕 랩소디》는 외교부와 뉴욕 생활 속에서 어린 왕자의 시각으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글이다.
(p.5)

고민 끝에 1주일간 휴가를 냈다. 다행히 긴급한 현안도 없었고, 남은 휴가 기간도 어느 정도 남아 있어 휴가를 강행했다. 그때부터 다시 시험을 치를 때까지 잠을 줄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1주일간 수면 시간이 총 20시간 전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외의 시간에는 식사 시간뿐만 아니라 화장실에서도 오직 ‘리스닝’에만 매달렸다. 그런 시간은 거의 열병 수준이었다. 그때 난생 처음으로 영어로 꿈도 꾸었다. 영어에 지독하게 빠지게 되면, 꿈도 영어로 꾸게 된다고 외교부 직원들이 해주었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다행히 토익 점수는 잘 나왔다. 외교부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가뿐히 넘겼을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꿀잠을 즐길 수도 있었다.
(p.28)

특히나 외교부 내에서 소수이고, 여러 가지 여건상 불리한 위치에 있는 여성 외교관을 ‘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물론 특별한 대우를 해주라는 말은 아니다. 여성 외교관들 또한 그런 대우를 원치는 않을 것이다. 다만 알게 모르게 외교부 내부에 드리워져 있는 ‘유리천장’만이라도 없애자는 것이다. 이 경우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대우해야 한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론’이 참고가 될 만하다고 생각한다. 남성과 여성이 같은 외교관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들의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 어린 왕자가 말한 ‘아이의 마음’으로 세심하게 살펴본다면, 정답은 아니더라도 적절한 해결책은 분명히 나올 수 있을 것이다.
(p.44)

어린 왕자는 허영심 많은 남자가 사는 행성을 떠나면서 생각한다.
‘어른들은 참 이상하군.’

아직 아이인 어린 왕자의 눈에도 어른들의 허영심과 허풍은 보였다. 우리네 삶도 결코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 같다. 특히 스마트폰과 함께 나타난 SNS 전성 시대에는 더욱더 그런 것 같다. 왜냐하면 가상공간에서 늘 잘 보이기 위해, 관심과 칭찬을 받기 위해, 어쩌면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허영심과 허풍을 양념처럼 뿌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진실이라는 것은 늘 밝혀지기 마련이고, 이러한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면 정신적으로 엄청난 정체성의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p.71)


베시 할머니와 나는 1시간 정도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하자를 점검했다. 그리고 하자가 나올 때마다 A4용지 2장 정도 되는 점검표(Checklist)에 꼼꼼하게 기록해 나갔다. 계약하기로 한 주택은 30여 년 전에 지어진 목조주택으로 사전에 잘 살펴보지 않고 계약하게 되면, 나중에 엄청난 수리비를 감당해야 한다고 ‘Ed. Joe’가 귀띔해주었다. 나는 베시 할머니의 세심함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내 눈에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하자까지 빠짐없이 찾아내어 기록해 주었다. 그렇게 점검이 모두 끝나고, 나는 조금은 지친 상태에서 빨리 계약서에 서명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베시 할머니는 1시간을 더 줄 테니, 서명 전에 충분히 검토하라며 할아버지 차로 돌아가서 기다렸다.
(p.83)


터키 천문학자가 양복을 입지 않고 소행성 B612를 발견했다고 발표하자, 다른 천문학자들이 이를 믿지 않은 것은 순전히 선입견 때문이었다. 그들은 터키 천문학자의 허름한 옷 상태를 보고, 그렇게 누추한 사람이 어떻게 대단한 발견을 했겠느냐고 단정지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터키 천문학자가 양복을 입고 똑같은 내용을 발표하자 그들은 믿어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늘 발생한다. 특히 최근 들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한 외모 지상주의가 판을 치게 되면서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사례가 더욱더 만연하고 있다.

나 또한 배관공 할아버지의 차림새를 보고 팁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사전에 미국 배관공 문화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와 같은 실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 순간 나는 허름한 차림의 천문학자를 무시했던 사람들과 같은 부류였음이 분명했다.
(p.101)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당연시된다는 이유로 ‘가지치기’ 작업을 하면 어떻겠냐고 전기 회사 직원에게 말했던 것도 결국은 내 욕심일 뿐이었다. 나중에 지인을 통해 들으니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지치기 작업을 하지 않는 이유는 나무도 하나의 생명체로 보기 때문일 거라고 했다. 이 역시 나를 반성하게 했다. 내 기준으로만 세상을 보았으니 말이다. ‘인정 투쟁’이라는 것은 지구상의 각종 생명체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처럼 지구를 계속 괴롭힌다면, 언젠가는 지구도 ‘인정 투쟁’에 나서지 않겠는가. 아니, 어쩌면 지구는 이미 ‘인정 투쟁’에 나섰을지도 모른다.
(p.123)


미국에서 내가 살았던 동네 소방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평상시 소방관의 존재를 잘 모르고 지낸다. 그러다가 화재나 인명 피해 사고가 크게 났을 때 소방관의 존재가 우리 마음속에 강렬하게 각인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각 마을에 있는 소방서는 어찌 보면 비행사의 오래된 집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게 모르게 소방관에 대한 환상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본다면 나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 소방관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비밀이자 보물’이었을 수도 있다. 결국 나와 주민들은 단순히 ‘소방서’를 지킨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비밀스럽게 숨어 있는 ‘소방관’이라는 보물을 지켜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집 아이들은 미국을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소방관 산타와 찍었던 사진을 보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곤 한다. 나 또한 우리 아이들이 소방관과 함께 추었던 춤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어쩌면 그 춤이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보물이었을 수도 있을 테니까.
(p.147)

사람이 사는 데 있어 돈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모든 사람은 돈을 원한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 자체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온 지구에 가득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마치 예측이나 한 것처럼 벤저민 프랭클린은 ‘돈’을 ‘현자의 돌’에 비유한 것 같다.

우드버리에서는 나뿐만 아니라 보따리상들도 분명 돈을 좇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싸다는 이유로 돈을 절약하기 위해, 보따리상들은 미국과 한국 사이에서 막대한 시세 차익을 노리기 위해, 어쩌면 같은 공간에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본다면 나는 꼭 필요치 않은 물건까지 사 모으면서 결국에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재화를 낭비한 셈이다. 또한 보따리상들도 시세 차익을 노림으로써 물건이 정말로 필요한 이들의 욕구를 빼앗아 버렸다고 할 수 있다.
(p.169)


뉴욕에 버려진 할머니는 어찌 보면 어린 왕자 속의 비행사처럼 사막에 떨어진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때의 사막은 자연적인 사막이 아니라 관계의 사막이다. 그 할머니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자. 자식들이 해외 여행을 시켜준다고 해서 즐겁게 한국을 떠나왔지만, 혼자만 버려졌으니 얼마나 두려웠겠는가? 말도 통하지 않고, 인간관계가 전혀 없는 뉴욕이라는 사막에 떨어졌으니 그 두려움은 공포 영화 수준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식들이 자기를 찾으러 올 거라 믿으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기대 속에서 느낀 외로움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불가능할 것이다.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황량한 사막 속에서 외로움에 치를 떨고 있는 비행사나 뉴욕 할머니의 모습이.
(p.179)


어린 왕자는 숙명적으로 죽어야만 자기 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즉 무거운 껍데기에 불과한 몸을 벗어나야만 갈 수 있는 길이었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뱀에게 죽임을 부탁한다. 그렇지만 어린 왕자는 죽음이 무섭다. “이제… 다… 끝났어….”라고 힘없이 말하는 어린 왕자의 말에서 그의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지만 결국은 가야 할 길이다. 왜냐하면 그는 장미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의 그러한 결정은 참으로 어려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반드시 돌아가서 보살펴야 할 대상이 있기에 결국 어린 왕자는 죽음의 길로 걸어갔다.
(p.201)

어린 왕자가 자기 별로 돌아간다면, 그냥 자존심에 불과했던 네 개의 가시는 분명 자존감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나는 영사관에서 일하던 인턴들도 자기를 지키기 위한 가시를 하나 더 만들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미국에서 취업에 성공할 정도로 가시를 만들어내는 일은 절대 간단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가시를 만들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길을 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존심이라는 가시를 자존감으로 잘 키워낸 한국의 젊은이들은 분명히 그들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 확신한다.
(p.218)

어린 왕자와 함께 떠난 뉴욕 여정에서 ‘내 영혼을 적셔줄 우물’을 찾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미국이라는 곳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을 통해 ‘진정한 영혼의 우물’은 한국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매번 인생의 고비를 마주하게 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별 어려움 없이 잘 지내는 사람조차도 가끔은 무료함에 빠져 뭔가 새로운 것을 찾기도 한다. 이때 흔히들 생각하는 것이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소망’일 것이다. 그렇지만 해외 생활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해외에서 실제로 살다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곳이라는 사실도 느끼게 될 것이다.

결국 나는 3년여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어린 왕자가 그러했던 것처럼 뼛속까지 고향인 ‘B612 행성, 대한민국’이라는 곳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대함을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게 다 어린 왕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어린 왕자의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한국의 위대함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사회 모두가 다 완벽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불완전한 한국 사회 속에도 수많은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만으로도 내게는 커다란 소득이었다.
(p.238)

어린 왕자의 눈으로 본 어쩌다 외교관의 뉴욕 3년 살이

필자는 뉴욕 영사관에 부임할 당시 미국, 그중에서도 세계 최대 도시인 뉴욕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지니고 떠났다. 뉴욕에서의 삶은 분명 한국보다 나을 것이란 확신뿐만 아니라, 필자가 찾고 있는 우물을 그곳에서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물론 뉴욕 생활은 지금 생각해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미국에서의 교육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조금 더 창의적으로 바뀐 것도 사실이고, 필자와 아내 또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았던 것도 분명하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미국의 또 다른 이면을 경험하면서, 한국 사회와 문화를 다시금 돌이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또한 어떤 문화권에서 살아가느냐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중요한 점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에 몰입하며 살아가느냐, 아니면 이방인으로 남느냐의 문제였다.
필자는 미국에서 머물렀던 기간 동안 한국이라는 뿌리를 결코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민을 떠난 것이 아니라, 3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한시적으로 머물 수밖에 없어 더 그랬을 것이다. 미국인과 동포들을 자주 만나면서 자신만의 ‘우물’을 찾고자 했으나 결국 찾아내지 못했는데, 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있었다. 필자가 아무리 미국 사회에 녹아 들어가려 해도 내 몸속에는 한국인이라는 유전자가 자리하고 있었고, 음식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속에서도 필자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어린 왕자와 함께 떠난 뉴욕 여정에서 ‘내 영혼을 적셔줄 우물’을 찾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미국이라는 곳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을 통해 ‘진정한 영혼의 우물’은 한국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매번 인생의 고비를 마주하게 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별 어려움 없이 잘 지내는 사람조차도 가끔은 무료함에 빠져 뭔가 새로운 것을 찾기도 한다. 이때 흔히들 생각하는 것이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소망’일 것이다. 그렇지만 해외 생활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해외에서 실제로 살다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곳이라는 사실도 느끼게 될 것이다.
결국 필자는 3년여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어린 왕자가 그러했던 것처럼 뼛속까지 고향인 ‘B612 행성, 대한민국’이라는 곳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대함을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게 다 어린 왕자 덕분일 것이다. 만약 필자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어린 왕자의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한국의 위대함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사회 모두가 다 완벽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불완전한 한국 사회 속에도 수많은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만으로도 커다란 소득이었다.
앞으로도 필자와 같은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먼저 한 번쯤은 몇 년 정도라도 해외 체류를 반드시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비록 단기간의 외국 생활이 힘들기는 하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한국이라는 나라의 소중함을 분명히 되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다음은 외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들은 하루 빨리 그곳을 고향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곳에서 영원히 이방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우리가 나고 자란 땅을 떠나 핏줄과 뿌리가 다른 이방인의 나라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이러한 결심이 섰다면 다른 나라로 떠나는 일에 과감히 도전해 보자. 기왕이면 필자가 했던 것처럼 어린 왕자의 손을 잡고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분명 그동안의 삶과는 다른 ‘또 하나의 눈’을 얻어 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작가정보

글쓰는 직장인, 카카오 브런치 작가.
어린 왕자라는 안경을 통해
또 하나의 페르소나를 써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숲이 있어 길도 있다》,
철학 에세이 《철학을 만나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카카오 브런치 북으로는 《ID 119 어린 왕자》가 있다.
본명은 김인태, 외교부와 뉴욕 총영사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였다.
현재는 전주시 부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브런치 : @kit-kit
인스타그램 : @eunp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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