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김주용 지음
대경북스

2023년 07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1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185.08MB)
ISBN 9788956769677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PDF 필기 Android 가능 (iOS예정)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1,000원

쿠폰적용가 9,90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아내, 어린 두 딸과 함께 떠난 말레이시아(랑카위 → 페낭 →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 조호르바루) → 싱가포르에 이르는 한 달 동안의 배낭여행 이야기.
여행지에서의 솔직한 감흥과 생생한 에피소드, 아내 및 두 딸과의 티키타카 여행 스토리, 사진을 대신한 200여 장의 손그림 스케치.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은 한 달 동안의 여행.
- 더는 못 하겠어
- 이번 여행은 가족이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1. 랑카위
- 자! 드디어 출발이다!
- 첫날부터 폭우
- 동네 사랑방 같은 체낭 해변에 스며든다
- 말레이시아는 운전대가 반대였다. ㅠㅠ
- 나는 빨래가 좋다
- 맹그로브 투어 1(일명 박쥐의 습격)
- 맹그로브 투어 2(사람은 겉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 여행, 그 씀씀이와 스타일에 대하여
- 불멍 말고 바다멍! 쿠아 제티
- 랑카위에서 페낭으로

2. 페낭
- 익숙한 길에서 잠시 벗어나다
- 금속 벽화 보물 찾기
- 나를 살찌게 한 말레이시아 주전부리 3종 세트
- 그들의 삶을 느끼는 방법
- 한 곳에서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를 경험하다
- 내가 어릴 때 살았던 5층짜리 아파트
- 켁록시 사원 등반기
- 말레이시아 한식은 순두부
- 딸들아, 수상 가옥은 처음이지? 클랜 제티
- 기차를 선택하기 잘했다(페낭에서 쿠알라룸푸르로)

3. 쿠알라룸푸르
- 나만의 쉼터, 모스크
- 두 딸이 처음 타 본 모노레일
- 쇼핑은 부킷 빈땅에서
- 큰딸과 나
- 공부가 목적이었는데 놀이가 우선이 되어버렸다
- 원숭이 미워! 바투 동굴
-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기에 여행이 가치 있다
- 나는 쿠알라룸푸르의 서구식 옛 건축물이 좋다
- 없는 게 없는 차이나타운
- 숭고하고 경이로웠던 반딧불이 투어
- TBS 버스 터미널(말라카로 가자!)

4. 말라카
-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슬픔이 담긴 성 바울 교회(St. Paul's Church)
- 산티아고 성문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 말라카 하면 존커 거리
- 말라카 그리스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다
- 알록달록 벽화 거리
- 인도 음식에 도전하다
- 스마트한 여행이 나에게 찝찝함으로 다가왔다

5. 조호르바루
- 한식 찾아 삼만리
- 내 버킷리스트를 이루었다(레고랜드)
- 이틀 연속의 놀이 공원 투어(레고랜드 워터파크)
- 조호르바루는 아이들에게 천국이다
- 싱가포르로 출발!(조호르바루 역)

6. 싱가포르
- 싱가포르의 첫 여정은 도심지부터
- 물가가 해도 해도 너무하다
- 우리의 삶과 닮은 차이나타운
- 먹어는 봤니? 야쿤 카야토스트
- 싱가포르의 합리적인 푸드 코트! 맥스웰 푸드 센터
- 형형색색의 역동적인 리틀 인디아
- 세인트 앤드류 성당에서 쉼을 찾다
- 아랍 스트리트에서 무슬림의 삶을 들여다보다
- 싱가포르 쇼핑의 핵심! 오차드 로드
- 운수 좋은 날!(유니버설 스튜디오)
- 센토사 섬이 있는 싱가포르가 부럽다

- 마치면서 - 다시 또 이런 여행을 갈 수 있을까?

“그런데 아빠는 우리 네 가족이 한 달 정도 외국으로 배낭 여행을 갔으면 좋겠어. 그럼 유치원, 학교, 학원 다 빠져야 하는데 괜찮을까?”
“좋아요! 근데 친구들 못 만나는 건 조금 아쉬워요.”
두 딸도 여행에 찬성해서 한 달간 결석하기로 하였다. 갑작스럽게 일이 벌어지는 동안 나를 믿어 준 우리 가족들이 정말 고마웠다.
비행기 표를 끊었다. 말레이시아 랑카위 IN - 싱가포르 OUT. 기간은 2018년 11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이렇게 한 달 동안 말레이시아 북쪽에서 남쪽 끝인 싱가포르까지 우리 가족만의 배낭 여행이 시작되었다.
(p.7)

서로 고민을 하다가 네 가지의 주제로 규칙을 정하였다.
1. 안전 2. 배려 3. 배움 4. 사랑
네 주제에 대해 지켜야 할 세부적인 내용도 정리하였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곳에는 단 한순간도 있고 싶지 않았기에 나를 모르는 곳, 익명성이 보장된 곳으로 미련 없이 떠났다. 스케치북과 그림 도구를 쥔 채….
이렇게 말레이시아의 랑카위→페낭→쿠알라룸푸르→말라카→조호르바루를 거쳐 싱가포르로 이어진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의 약 900km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p.14)

잠자리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재운 후 맥주 한 잔이 생각났다. 근처 편의점을 찾으려고 밖으로 나섰다. 숙소에 실망하고 날씨에 좌절한 오늘이었다. 여행의 첫날부터 꼬인 것 같아 침울한 마음으로 문을 나섰다. 비는 이미 그쳐 상쾌한 바람이 불고 있었고, 밤 하늘은 무수히 빛나는 별들로 가득했다. 불과 한 시간 전 최악의 날씨가 언제였냐는 듯이 말이다. 이제야 주변이 내 눈에 하나둘씩 들어왔다. 주변의 식당과 가게는 현지인들의 활기로 가득찼다. 숙소 앞 체낭 해변, 밤바다의 파도 소리와 바다 내음은 머리를 맑게 해 주었다. 달빛과 별빛에 비치는 바다의 몽환적인 색과 라이브 펍에서 들려오는 가수의 라이브 음악이 나를 위로해 주었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상쾌한 기분으로 캔맥주를 마시면서 숙소로 향하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처음 도착했을 때의 폭우와 숙소의 실망감으로 인한 우울한 길이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여행의 설렘이 담긴 길이었다.
(p.32)

“아빠, 못하겠어요. 무서워요.”
그때 시끄럽고 주변에 피해를 주었던 외국인 친구들이 다가와 우리 딸에게
“Don’t Worry~! Don’t Worry~~! It’s Fun!”하면서 안심시켜 주었다. 그리고 물고기 주변으로 아이를 안고 가 주었다. 아이는 그 여행객에 몸을 의지하여 먹이를 주었다. 큰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해냈다는 뿌듯함이 보였다. 나는 우리 딸을 도와준 그들이 고마웠다. 시끄럽다고 화를 낸 내가 창피하고 미안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시끄럽다고 느꼈던 사람들은 그 나라 언어 특성상 발음과 발성 자체가 컸던 것같다. 결국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끄럽다고 화를 낸 것이고, 내 잣대로 상대방을 평가한 것이다. 나름 십여 년간 여러 나라를 다니며 타인의 문화와 삶을 존중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내 잣대로 타인을 판단하는 나의 부족함을 느꼈다.
틀림이 아닌 다름인데 말이다.
(p.56)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켁록시’는 한자어로 ‘극락사’이다. ‘극락사’라는 글자를 읽고 중국계 이주민들이 처음으로 페낭으로 넘어왔을 때를 상상해 보았다. 자기 고향을 떠나 낯선 타국에 와서 그것도 육지가 아닌 황폐한 섬에 도착하였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낯선 언어와 환경 속에서 맨손으로 자기 삶을 일궈내는 그 과정이 얼마나 치열했을까?
치열함과 생존을 위해 버티는 그 처절한 삶 속에서 중국계 이주민들은 더욱 똘똘 뭉쳐 부처의 가르침으로 하루하루 버텨냈을 것이다. 현재의 고된 삶을 버텨 사후에 ‘극락’에서 함께 만나기를 소망했기에 그들의 정신과 철학이 켁록시 사원에 고스란히 담겼을 것이다. 초기 중국계 이주민들의 삶을 생각하니, 화려하고 웅장한 켁록시 사원의 겉모습보다 페낭에서 자리를 잡으며 버틴 간절한 소망이 느껴져 가슴이 벅차올랐다.
(p.101)

쿠알라룸푸르는 쇼핑하기 좋은 도시 중 하나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쇼핑의 시작과 끝은 부킷 빈땅(Bukit Bintang)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L 모노레일 부킷 빈땅 역에서 내리면 여러 전광판에 보이는 광고와 쇼핑백을 손에 든 사람들도 가득하다. 저렴한 로컬 브랜드부터 명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쇼핑몰이 즐비해 있다. 우리나라도 따지면 동대문 시장과 명동, 강남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곳 같다. 
저렴한 가격대의 SPA 브랜드가 많아서 부담 없이 옷을 살 수 있다. 발품을 열심히 팔면 질 좋은 티셔츠나 바지를 몇 천 원에 살 수도 있다. 3,000원에 산 티셔츠를 5년이 지난 지금도 입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질 좋은 의류 매장이 많아 말레이시아에서 장기 여행을 할 경우 여벌 옷을 조금만 챙겨 짐을 줄이고 이곳에서 옷을 사 입고 다녀도 괜찮을 것 같다.
(p.127)

“얘들아, 저게 반딧불이래.”
귓속말로 두 딸에게 알려주었다. 아이들은 대답은 하지 않은 채 반딧불이가 비추는 불빛에 취한 것 같았다. 처음 보는 평온한 광경이었고, 이 모든 게 경이롭게 느껴졌다. 위대한 자연 속에서 우리는 정말 작은 존재고, 남들과 경쟁하며 아등바등 살아왔던 내 삶이 하찮게 느껴졌다. 결국 우리 가족이 가장 소중한데….
우리는 반딧불이가 내는 빛을 멍하니 바라볼 뿐 숨소리조차 잊은 듯 그들의 작은 공연에 빠져들었다. 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우리 가족이 모기에게 이곳저곳 물렸다는 것도 반딧불을 보고 나서 알았다.
배에서 내렸지만, 여전히 우리는 여름밤의 여운에 심취하고 있었다. 이런 추억을 우리 가족이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자연에 감사했다. 무엇보다도 두 딸과 처음으로 반딧불을 본 사람이 아빠라는 게 좋았다. 아이들이 커서 또 반딧불을 보면 ‘아빠’를 기억하겠지.
(p.164)

오랑우탄 하우스나 키엘 벽화뿐만 아니라 말라카에는 존커 거리를 중심으로 벽화 작품이 많다. 카페, 식당, 기념품점 등 곳곳에 벽화가 가득해 오히려 벽화가 없는 수수한 집이 눈에 띈다. 벽화를 감상하다 보면 거리 자체가 작은 미술관이 된다.
수백 년 된 건물에 그려진 벽화들은 보면 과거와 현재가 조화로운 말라카의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벽화 마을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주제가 천차만별이라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드는 마을도 있다. 말라카처럼 하나의 주제 혹은 건물의 특징을 나타내는 작품처럼 마을을 나타내는 콘셉을 맞추어 벽화가 만들어지면 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194)

아이들을 위해 키즈카페에 간 거지만 다양한 외국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경험을 주고 싶었던 것이 나와 아내의 마음이었다. 처음에는 생김새도 모습도 다른 외국 아이와 서먹하던 딸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같이 손동작·발동작하면서 미끄럼틀도 타고 역할 놀이도 하면서 놀이한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아이들과도 금방 친해진다. 그 순수함이 부럽다.
우리나라에서만 지내다 보면 외국인과 만날 기회가 적다. 그래서 외국을 나가면 현지인들이나 여행자 거리에 숙소를 잡는 편이고, 아이가 외국 사람들과 부딪칠 수 있도록 상황을 자주 만들려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사람들과의 경험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p.228)

다행히 세 여인께서 허락을 해주셔서 카야토스트 본점을 찾아 나선다. 본점? 본점이면 유명하다는 건대. 구글을 검색해 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당이었다. 예상치 못한 행운이다. 아침을 먹으러 집을 나선다. 하늘은 새파랗고 공기가 맑다. 차가 다니는데도 매연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싱가포르의 내음을 맡으며 10분 정도 걷다 보니 노란색 건물이 보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야쿤 카야토스트(Yakun Kaya Toast) 본점이다. 아침 7시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들어가 보니 외벽만 새롭게 칠했을 뿐 안은 낡은 테이블과 의자, 앤티크한 커피잔, 접시 등 물건 하나하나가 오랜 세월 동안 사람 때가 묻어 정겨움이 있었다.
(p.257)

성당 근처 공원에서는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소풍을 즐기고 있었다. 돗자리에 앉아 근처 노점에서 주전부리를 사서 나누어 먹는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웃고 떠드느라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한다. 한편에서는 한 친구가 기타를 치면 같이 따라 부른다. 공터에서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케이팝에 맞추어 춤을 춘다. 여자들끼리 소풍하러 온 무리는 한 친구의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고 있다. 연애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두 손을 꼭 잡은 채 서로를 바라보는 연인들을 보며 아내와의 연애 시절을 떠올려 본다.
세인트 앤드류 성당(St. Andrew’s Catherdal)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유서 깊고 유명한 건축물일지라도 그 자체로는 죽어 있는 거나 다름이 없다. 결국 그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더해져야 가치 있게 되는 것이다.
(p.273)

센토사에 도착하면 커다란 멀라이언이 반긴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멀라이언 타워인데, 사자의 입과 머리 위에서 보는 센토사의 절경이 아름답다. 센토사에는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많다. 한마디로 놀이의 끝판왕을 보여 준다. 
대표적으로 센토사 하면 유니버설 스튜디오다. 대부분의 싱가포르 여행자가 꼭 들리는 곳이다. 나도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싱가포르 여행의 목적 중 하나였기에 이곳에서 원없이 놀았다.
날씨가 한창 더울 때는 S.E.A 아쿠아리움으로 들어간다. 세계 최대의 아쿠아리움답게 수많은 해양 생물을 보다 보면 눈이 아플 지경이다. Ocean Dome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족관인데, 두 딸과 멍하니 물고기를 바라보는 동안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착각을 들게 한다. 
(p.297)

우리는 귀국해서 한참 동안 여행에 대한 추억을 곱씹었다. 사진을 고르면서 얽혔던 기억을 되새기고 같이 웃고 울었다.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선물은 가족이었다. 
아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길을 걷고 서로의 눈을 마주 보는 순간이 행복했다. 우리 두 딸과 매일 장난치고 우리만의 규칙을 정해 게임을 하고 손을 잡고 걸어가는 그 길이 소중했다. 
내가 사는 존재는 우리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 일깨우게 해 주었다. 
나의 존재 이유를 외부에서 찾으려고 했던 지난날이 어리석게 느껴진다. 우리 가족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그 삶이 내가 사는 이유이다. 이제는 직장에서의 삶보다 가정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의식해서라도 퇴근하면 온전히 가족과 함께하려고 한다.
(p.302)

한 달 동안 글과 그림으로 그려나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가족 여행기

특수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주용 저자는 일 중독으로 인한 번 아웃에 직면한 후 아내, 그리고 어린 두 딸과 함께 말레이시아(랑카위 → 페낭 →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 조호르바루) → 싱가포르에 이르는 한 달 동안의 배낭여행을 떠났다.
바람처럼 순리 있게 흘러가자는 의미에서 여행의 명칭은 ‘바람길 여행’으로 정했다. ‘안전, 배려, 배움, 사랑’을 모토로 네 명의 가족이 함께 기획한 말레이지아 최북단에서 싱가포르 최남단까지 이어지는 장장 900km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랑카위 체낭 해변에서의 추억, 맹그로브 투어를 하면서 새롭고 신기한 것을 보는 것보다 그곳에서의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을 함께 나누는 것이 여행의 본질임을 깨닫는다.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가 공존하고 있는 올드 시티 페낭에서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경험하며, 아이들이 여러 종교와 문화에 익숙해지고 존중하는 방법을 스스로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쿠알라룸프르는 현대적인 도시이며, 쇼핑의 도시이다. 그러면서도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이 공간에서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살아가는 모습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문화에 배타적인 우리나라가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말라카에는 유럽식 건물과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네덜란드 광장을 비롯하여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교회, 성 바울 교회, 산티아고 성문 등 유럽 식민지 시대의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다.
조호르바루(Johor Baharu)는 말레이시아 최남단에 있는 곳으로 싱가포르 국경과 맞닿아 있다. 조호르바루는 해상 무역이 발달하고 외국인들의 잦은 왕래로 활기찬 곳이다. 쇼핑, 공부, 놀이 등 모든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도시로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한 달 여행의 마지막 여정인 싱가포르다. 길쭉한 말레이시아 바로 밑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부산보다 작은 도시 국가이다. 싱가포르도 말레이시아처럼 다양한 민족이 사는 나라이다. 대개의 다민족 국가가 무슬림계, 인도계, 중국계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지만, 싱가포르는 이와는 다르게 국가 주도하에 아랍 스트리트, 리틀 인디아를 개발하였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싱가포르에 어우러져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한 달의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흘러갔다. 말레이시아 최북단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긴 여정 동안 저자는 번 아웃되었던 몸과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었다. 온 가족이 24시간 한 달 내내 함께 있었던 적은 처음이다. 여행의 시작 무렵에는 서로의 생각과 의견이 달라 다투기도 했고, 고단한 여정에서는 날이 서기도 했지만, 여행이 계속되면서 서로를 존중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가족 구성원 모두 모두 성장해가는 것을 느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선물은 가족이었다. 아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길을 걷고 서로의 눈을 마주 보는 순간이 행복했다. 두 딸과 매일 장난치고 가족만의 규칙을 정해 게임을 하고 손을 잡고 걸어가는 그 길이 소중했다. 내 존재의 이유가 바로 우리 가족때문임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가족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그 삶이 내가 사는 이유이다.
이제는 직장에서의 삶보다 가정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퇴근하면 온전히 가족과 함께하려고 한다. 요즘도 여행 프로그램이나 책을 보면서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이 가족의 대화 주제이다.
자 이번엔 어디로 떠나볼까?

작가정보

저자(글) 김주용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입니다.
죽기 전까지 여권에 100개국 도장을 찍는 게 인생 목표이고, 현재 20여 개국 정도 완성했습니다. 케냐, 시리아, 터키,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을 다녔습니다. 두 딸이 돌 지난 무렵부터 유모차와 기저귀 가방을 들고 다닌 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여행의 기억과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여행 드로잉과 어반 스케치를 시작하였습니다. 일상 속 공간과 풍경에 대한 기억을 그림과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dirtyowl1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