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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으로의 초대

문예인문클래식
피터 L. 버거 지음 | 김광기 옮김
문예출판사

2023년 07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7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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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94MB)
ISBN 978893102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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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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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으로의 초대》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대계 미국 사회학자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사회사상가인 피터 L. 버거가 쓴 책으로, 1963년 첫 출간 이후 줄곧 최고의 사회학 입문서로 꼽혀왔다. ‘입문서’라고 해서 평이하고 적당한 문장으로만 쓰인 책이라 지레짐작하면 곤란하다. 《사회학으로의 초대》는 버거가 토마스 러크만과 함께 쓴 《실재의 사회적 구성》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사회학 저서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버거는 이 책의 대부분을 암울한 사회상을 제시하는 데 할애한다. 암울함에서 더 큰 암울함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야 인간의 자율성과 자유에 관한 인간주의적 전망을 제시한다. 이 책을 번역한 사회학자 김광기 교수는 이를 ‘혼 빼기 전략’이라 부른다. 신병훈련소나 사관학교에서 주로 쓰는 이 전략은 훈련병과 후보생을 호되게 단련시켜 그들이 가진 일상의 흔적을 털어내고 군인으로 빠르게 재탄생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버거도 마찬가지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압도적인 사회에 대한 치밀한 기술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사회가 그토록 거대하다는 바로 그 이유에서, 인간의 자유가 가능하다는 버거의 인간주의적 전망이 자아내는 감동과 안도의 크기 역시 커진다.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던 자유의 가능성은 그 무엇보다 값지기 때문이다.

사회, 인간, 자유라는 주제는 모두의 관심사다. 모쪼록 사회학자뿐 아니라 그 이웃 학문이라 할 만한 역사학과 철학, 나아가 지적 세계로의 진입을 갈망하는 모든 독자가 버거의 초대에서 기쁨과 희열을 맛보기를 바란다.
서문

1장 개인적 소일거리로서의 사회학
2장 의식의 한 형태로서의 사회학
3장 여담: 변역과 전기
4장 사회 속의 인간
5장 인간 속의 사회
6장 드라마로서의 사회
7장 사회학적 마키아밸리주의와 윤리학
8장 인간주의적 학문으로서의 사회학

참고 문헌 메모
해제 및 옮긴이 후기

ㆍ이 책은 연구용으로 쓰인 게 아니라, 그저 읽히기 위해 쓰였다. 이 책은 교과서도 아니고 이론적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도 아니다. 내가 진정 흥미를 느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어떤 지적 세계로의 초대이다. 그런 초대장을 보낼 때는 독자가 초대된 그 세계만 묘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만일 독자가 이 초대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결심만 한다면, 그는 이 책의 범위 너머에 도달할 것이 분명하다. (7)

ㆍ사회학자의 자연스러운 거처는 어느 곳이든 사람들이 함께 있는, 세계의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장소이다. 사회학자도 다른 많은 것에 흥미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를 애타게 만드는 관심은 인간의 제도, 인간의 역사, 인간의 열정 등 인간 세계에 있다. (35)

ㆍ사회학자의 질문은 언제나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즉, “사람들은 여기서 함께 무엇을 하는가?” “그들 간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들 관계는 제도 속에서 어떻게 조직되었는가?” “인간과 제도를 움직이는 집합적 관념은 무엇인가?” 등이다. (37~38)

ㆍ결국 사회학은 인간을 관찰하고 인간적인 것들을 이해하는 것 이외에 더 황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만족스러울 것이다. (43)

ㆍ사회학적 전망은 오히려 인간의 영혼을 사로잡은 악마와도 같은 것이다. 계속해서 강력하게 그것 자체의 질문을 하게 몰아간다. 그러므로 사회학에 대한 소개는 매우 특별한 종류의 열정으로의 초대이다. 위험이 따르지 않는 열정은 없다. (44)

ㆍ사회학적인 질문을 제기한다는 것은 어떤 이가 흔히 받아들여지거나 공식적으로 규정된 인간 행위의 목적들을 넘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태를 바라보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52)

ㆍ사회학적 이해는 경찰관이나 여타 공공질서 수호자들에게 항상 잠재적 위험이 된다. 왜냐하면 사회학적 이해는 그런 사람들이 의지하고 싶어 하는 절대적 옳음에 대한 주장을 항상 상대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76)

ㆍ사회학자는 경쟁하는 세계관의 정글에서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간단하고 따라서 훨씬 더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그것은 이러한 세계관들이 모두 사회적으로 근거하고 있다는 통찰이다. (99)

ㆍ실존하는 매 순간에 사회 제재는 우리를 동료들로부터 따돌림 당하게 하거나, 웃음거리로 전락시키거나, 우리의 생계와 자유를 박탈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생명 자체를 앗아갈 수 있다. 사회의 법과 도덕은 이러한 제재 각각에 대해 정교한 정당화를 제시할 수 있으며, 우리의 탈선에 대한 응징으로 그러한 제재 수단이 우리에게 사용된다면 우리의 동료 대부분은 그것을 승인할 것이다. (138)

ㆍ역할을 단순히 외부적으로 보이는 행동의 규제 패턴으로만 간주한다면 그 본질적인 측면을 놓치게 될 것이다. 사람은 키스를 하면 더 열렬해지고, 무릎을 꿇으면 더 겸손해지며, 주먹을 흔들면 더 화가 나기 마련이다. (146)

ㆍ사회는 뒤르켐적 의미에서 “저 밖에” 있는 어떤 것일 뿐만 아니라, “이 안에” 있는 어떤 것, 즉 우리 내면에 가장 깊숙이 있는 것의 일부이기도 하다. (179)

ㆍ사회는 우리의 행동을 통제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 생각 그리고 감정도 형성한다. 사회구조는 우리 자신의 의식구조가 된다. 사회는 우리의 피부에서 멈추지 않는다. 사회가 우리를 감싸는 만큼 우리의 내부로 침투해 파고든다. 우리가 사회에 속박되는 것은 정복당한 것이라기보다는 결탁한 것이다. (179)

ㆍ오늘날 아무리 육중하게 보이는 사회구조도 태초부터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압도적인 형태로 존재하지는 않았다. 사회구조가 지닌 특징 하나하나는 그것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인간이 만들었다. (191)

ㆍ모든 사회체계를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에, 인간이 또 바꿀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191)

ㆍ우리가 인간이 되기 위해서, 우리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 그리고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는 사회의 인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가 존재하기 위해서도 어쨌든 우리 같은 많은 사람들의 인정이 필요하다. (192)

ㆍ가장 정교한 통제체계마저도 우회하거나 전복시킬 수 있는 인간의 재간은 사회학적 우울증을 해소하는 상쾌한 해독제이다. (199)

ㆍ사회학이 기여할 수 있는 이러한 인간주의는 쉽사리 깃발을 흔들지 않으며, 지나친 열광이나 지나친 확신을 의심한다. 그것은 불안하고, 불확실하고, 머뭇거리며, 자신의 불안정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도덕적 주장에 신중하다. 그러나 이것이 곧 그러한 인간주의가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에 관련되는 지점에 열정적으로 개입해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36~237)

ㆍ사회학자가 마키아벨리적 인물로 간주될 수 있다면 그의 재능은 인간적으로 사악한 일과 인간적으로 해방시키는 일 모두에 사용될 수 있다. 여기에 다소 다채로운 은유가 허용된다면, 사회학자를 사회적 인식의 용병대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용병대장들은 인간 압제자를 위해 싸우고, 어떤 용병대장들은 인간 해방자를 위해 싸운다. (249)

ㆍ우리 자신을 사회 속에 위치시키면서 사회의 교묘한 끈에 매달린 것 같은 자신의 처지를 인식하게 된다. 잠시 동안 우리는 자신을 정말 꼭두각시로 보게 된다. 그러나 그러고 나서 우리는 꼭두각시 극장과 우리들 자신의 드라마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음을 간파한다. 꼭두각시들과 달리 우리는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우리를 움직이는 장치를 인지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 행위에 자유를 향한 첫걸음이 놓여 있다. 그리고 바로 이 행동에서 우리는 인간주의적 학문으로서 사회학의 결정적인 정당성을 발견한다. (256)

“사회학으로의 초대는 매우 특별한 종류의 열정,
때로는 위험이 따르는 열정으로의 초대다.”


★★1963년 출간 후 지금까지 최고의 사회학 입문서로 꼽히는 책★★
★★인간에게 자유는 가능한지에 관한 사회학적 탐구★★

《사회학으로의 초대》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대계 미국 사회학자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사회사상가인 피터 L. 버거가 쓴 책으로, 1963년 첫 출간 이후 줄곧 최고의 사회학 입문서로 꼽혀왔다. ‘입문서’라고 해서 평이하고 적당한 문장으로만 쓰인 책이라 지레짐작하면 곤란하다. 《사회학으로의 초대》는 버거가 토마스 러크만과 함께 쓴 《실재의 사회적 구성》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사회학 저서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버거가 그려내는 사회의 모습은 암울하다. 사회는 감옥과도 같고 인간은 그 안에서 이미 정해진 역할에 따라 연기하는 꼭두각시와 같은 처지다. 그러나 버거는 암울함에서 멈추지 않는다. 인간은 고개를 들어 자신을 움직이는 장치를 간파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꼭두각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온건한 냉담함’을 강조하는 버거의 사회학적 태도가 인간주의적으로 변모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인간과 사회가 지닌 ‘야누스적 양면성’을 포착하여 우리에게 자유와 자율성을 선물하는 버거의 초대장을 따라가 보자.


사회학자란 누구인가?
사회학자는 무엇을 하는가?

버거는 사회학자에 관한 대중적 이미지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사회사업가, 사회개혁가, 통계 수집가, 초연하며 냉소적인 관찰자, 냉엄한 조종자……. 이런 이미지들은 사회학자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사회학자의 작업에 관한 오해를 부추기기도 한다. 사회학자에 관한 여러 이미지를 하나씩 논박해나가는 버거는 사회학자란 결국 인간의 제도, 인간의 역사, 인간의 열정과 같은 ‘인간 세계’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때로는 뻔뻔스럽고 집요할 정도로 말이다. 한번 인간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면 가십에도 귀를 기울이고, 열쇠 구멍을 들여다보며, 타인의 우편물을 몰래 엿볼 정도로 들썩이는 사람이야말로 사회학자다.

사회학자는 사람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것 이면에 존재하는 의미를 찾아내 ‘익숙함’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즉, 사회학자는 ‘사물은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친숙함,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은 사회학자의 작업에 지루함만을 느낀다. 버거가 위트 섞인 어조로 사회학을 ‘개인적 소일거리’라 부르는 이유다.


‘감옥’과 ‘인형극’으로서의 사회

그렇다면 사회학자의 탐구 대상인 인간 세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인간은 ‘세심하게 정의된 권력과 위세의 체계’가 작동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사회는 직업체계, 친밀한 관계, 계층, 제도 등과 같은 수단을 활용하여 인간을 길들인다. 예컨대 직업체계는 개인이 남은 생애 대부분의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며, 가족과 친구는 개인이 사회적 질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는 강력한 비공식적 통제수단으로 작동한다. 계층 역시 개인이 정해진 틀 내에서 사회적 상승을 욕망하도록 유도해 인간을 사회 안에 머물게 하고, 제도는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여겨온 것들을 강제적으로 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간이 사회가 규정한 선을 넘어서면, 사회는 온갖 공식적, 비공식적 수단을 동원하여 그를 교정하거나 응징하려 든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인간은 어느새 사회의 기대를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는, 기만당한 상태에 놓인다.

버거는 이러한 사회를 ‘감옥’에 비유한다. 하지만 사회는 감옥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사회는 ‘인형극’과도 같다는 점에서 우리는 더한층 암울해진다. 인형극으로서의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역할이론을 살펴보자. 역할은 인간을 특정한 사회적 각본에 따라 행동하게 한다. 이것은 단순한 강제가 아니다.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정체성을 형성하고 여기서 사회적 인정을 획득한다. 진실된 태도로 주어진 역할을 자발적으로 떠맡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지식사회학은 사람들의 세계관과 행동, 자기해석 역시 사회적으로 미리 규정되었다는 점을 알려준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며 구축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은 이미 사회가 마련해놓은 기본적인 상징 장치의 궤적을 따라 형성되었을 뿐이라는 소리다. 준거집단이론 역시 개인이 이미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준거집단에 충성하는 채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요컨대 사회는 “저 밖에” 존재하는 감옥인 동시에 “이 안에(인간 내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이 종종 무너져내리는 사회라는 감옥의 벽을 다시 자발적으로 쌓아 올리는 이유다.


사회학적 폐소공포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살아 있는 연기자로 채워진 무대’로서의 사회

감옥과 인형극의 형상으로 드러나는 사회의 모습에서 누군가는 ‘사회학적 폐소공포증’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답답함이야말로 버거의 인간주의적 시각이 본격화되는 지점이다. 사회가 아무리 거대하다 하더라도 인간의 결탁, 협조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는 점에서 말이다.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커 보여 우리를 압도하는 사회구조도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사회는 인간에 의해 규정될 때만 의미를 갖는다. 사회는 인간을 규정하지만, 인간 역시 사회를 규정할 수 있다.

버거 특유의 인간주의적 시각은 바로 이 역설에서 피어오른다. 인간은 복잡한 사회구조를 변형, 초연, 조작하여 사회의 권위를 벗겨내며, 그럼으로써 사회를 지금보다 취약한 상태로 드러나게 한다. 인간의 재간을 가장 정교한 통치체계마저도 우회하거나 전복하는 ‘사회학적 우울증을 해소하는 상쾌한 해독제’로 여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버거는 감옥과 인형극에 이어 세 번째 사회상, 즉 살아 있는 연기자로 채워진 무대로서의 사회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감옥과 인형극으로서의 사회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그것이 사회의 전부는 아니다. 사회 속의 인간은 사회를 거스르는 방식으로 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자율성의 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은 버거의 사회학적 이해는 인간에게 각성의 계기를 선사하여 인간을 사회의 ‘위험 요소’로 만든다. 자유를 향한 첫걸음, 나아가 ‘인간주의적 학문으로서 사회학의 결정적인 정당성’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암울함에서 더 큰 암울함으로,
그리고 끝내 실낱같은 희망으로 나아가는 인간주의적 전망

버거는 이 책의 대부분을 암울한 사회상을 제시하는 데 할애한다. 암울함에서 더 큰 암울함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야 인간의 자율성과 자유에 관한 인간주의적 전망을 제시한다. 이 책을 번역한 사회학자 김광기 교수는 이를 ‘혼 빼기 전략’이라 부른다. 신병훈련소나 사관학교에서 주로 쓰는 이 전략은 훈련병과 후보생을 호되게 단련시켜 그들이 가진 일상의 흔적을 털어내고 군인으로 빠르게 재탄생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버거도 마찬가지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압도적인 사회에 대한 치밀한 기술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사회가 그토록 거대하다는 바로 그 이유에서, 인간의 자유가 가능하다는 버거의 인간주의적 전망이 자아내는 감동과 안도의 크기 역시 커진다.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던 자유의 가능성은 그 무엇보다 값지기 때문이다.

사회, 인간, 자유라는 주제는 모두의 관심사다. 모쪼록 사회학자뿐 아니라 그 이웃 학문이라 할 만한 역사학과 철학, 나아가 지적 세계로의 진입을 갈망하는 모든 독자가 버거의 초대에서 기쁨과 희열을 맛보기를 바란다.

작가정보

(Peter L. Berger)

192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유대계 미국 사회학자이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사상가 중 하나로 꼽히며 지식사회학, 종교사회학, 근대성, 사회학 이론 분야의 기념비적 저작들로 현대 사회학에 지대한 족적을 남겼다. 《실재의 사회적 구성(The Social Construction of Reality)》(토마스 러크만(Thomas Luckmann)과 공저)으로 세계적 사회학자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책은 ‘사회 구성주의(social constructionism)’의 효시로 회자되고 있다. 그 전초 격인 《사회학으로의 초대》는 “사회학에 관한 매우 흥미롭고 읽기 쉬운 논의”라는 찬사를 받는 최고의 사회학 입문서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애독되고 있다. 두 저서 모두 20세기 최고의 사회학 저서라 평가받는다. 그 외에도 20권 이상의 저서를 출간한 다작의 작가로,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는 매우 보기 드문 사회학자이다. 그중에는 두 권의 소설도 있다.
뉴욕의 뉴스쿨(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알프레드 슈츠(Alfred Schutz)에게 배웠으며, 이곳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뉴스쿨 등을 거쳐 1981년부터 보스턴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09년 은퇴했다. 1985년 경제문화연구소(The Institute for the Study of Economic Culture)를 설립해 소장직을 맡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에 오스트리아 정부가 문화에 크게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마네스 슈페르버상(Man?s Sperber Prize)을 받았다. 가족사회학의 거장인 부인 브리지트 버거(Brigitte Berger)와 사별 후 2년 뒤인 2017년, 88세의 나이로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 자택에서 작고했다.

경북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피터 버거 지도하에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과 사회에 주도면밀한 관심을 가지고 이론과 현실을 접목한 비판적 글쓰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려 애쓰는 사회학자이다. 전공은 현대 사회학 이론과 근대성, 지식사회학, 현상학 등이다. 주요 저서로는 영어로 출간한 Order and Agency in Modernity: Talcott Parsons, Erving Goffman, and Harold Garfinkel(SUNY Press), Interaction and Everyday Life(공저, Lexington Books)와 《뒤르켐 & 베버: 사회는 무엇으로 사는가?》(김영사), 《이방인의 사회학》(글항아리), 《부자는 어떻게 가난을 만드는가》(21세기북스), 《아메리칸 엔드 게임》(현암사), 《내 편이 없는 자,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김영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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