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송인자 지음

필리리스토리 2023년 07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송인자 소설가의 처녀 소설집이다. 송인자는 일상의 소재를 소설의 재료로 삼아 사람 간의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나가면서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목차

006 허파에 바람들었네
027 시간 여행
047 아버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071 증인
096 김 면장
125 프로젝트 H(husband)
146 내 고향의 사계
180 우리집 왕자 삐삐
190 태 자매의 말 말 말

책 속으로

우리 기억의 저편, 근원을 알 수 없는 무수한 사건들 속에는 그것의 외
양은 비록 감추어져 있다 할지라도, 어떤 동기가 있으면 떠오르는 인물
이 존재한다.
용호가 그랬다.
혜린이 용호의 소식을 들은 건 몇 년 만에 들른 고향에서였다. 오랜만
에 통화가 된 사촌 동서는 용호의 병문안을 가는 중이라고 했다. 용호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가 났는데, 다행히 누군가와 박치기를 한 건
아니고 혼자 전봇대를 박았다는 것이다. 대형 사고로 한동안은 전신을
까딱하지도 못했으나 이제는 말이라도 한다고 했다.
혜린은 곁에서 듣고 있던 남편에게 상황을 대충 설명했다. 남편은 “용
호?” 한 번 되묻고는 말없이 운전만 했다. 혜린도 덤덤했다. 그토록 큰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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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났다는 데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그는 무쇠
인간이니까.
구용호는 혜린이 시집가기 이전부터 혜린 남편의 호위병이었다. 혜린
이 본 용호의 첫인상은 좋지 못했다. 아마도 쓸데없이 눈에 힘을 주고 다
녀서 그랬을 것이다. 그는 거무튀튀한 피부에 날카롭게 생긴 눈과 다부
진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보통의 키에 목이 짧고 굵었으며 어깨와 가슴
은 웬만한 사람의 1.3배 정도로 넓었다. 그건 그가 머리보다는 몸을 쓰고
사는 인간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게 했다.

출판사 서평

작가의 말
후덥지근한 7월이다. 아스팔트를 녹일 것 같은 땡볕이 괴롭다. 장마는
이미 지났건만, 폭우로 산천과 도시가 잠기기도 한다. 기후변화가 무섭
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도 무섭다. 세상을 향해 늘 따뜻한 시선을 갖
고 싶다. 그게 내 글쓰기의 자양분이라 하겠다.
첫 소설집이라 무척 애정을 가진 <증인>을 전자책으로 낸다.
어느 유명 소설가는 한 사람을 탄생시키기 위해 열다섯 명 정도를 모
델로 삼는다고 했다. 나도 살아오는 동안 부딪친 수많은 사람을 내 소설
의 모델로 삼아 삶의 복합성을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작가는 작품을 쓸
뿐, 평가는 독자의 몫이다. 단 한 명에게라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
다면 나는 만족하겠다.
2023년 여름
송인자

인물정보

저자(글) 송인자

작가 송인자는 195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한양여자전문대학 영어
과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드라마와 책보기를 좋아하며 커피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정도로 커피
를 좋아한다.
2005년부터 수필가로 활동했고, 2015년 월간문학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했다. 산문집 『사람 뒈지게 패주고 싶던 날』로 ‘서초문학상’을 수상
했다.
한국문인협회 문학유적탐사연구위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서초문인협회 총무
이메일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