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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남아 사랑해야 한다

반시 기획산문선 5
윤일현 지음
시와반시

2023년 07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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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6.55MB)
ISBN 978898345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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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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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바깥 활동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살았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다. 밤의 적막뿐만 아니라 대낮의 고요에도 익숙해졌다. 눈이 피곤하면 습관적으로 창밖을 바라보곤 했다.

6월의 뜨락에 활짝 핀 수국, 버들마편초, 수레국화, 초롱꽃, 사파이어세이지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꽃들은 흔들리다가 어느 순간 잠시 정지한다. 나비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원하는 곳에 내려앉는다. 그 단조로운 반복이 참 보기 좋다.

몸이 굳지 않도록 강변을 걷는다. 마음의 경직을 막기 위해 읽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나를 흔드는 작업이다. 고통스럽지만, 이리저리 흔들다 보면, 어느 순간 나비 한 마리 내 가슴 속에 깃드는 것을 느낀다. 읽고 쓰는 이유다.

위선과 허위, 몰염치와 몰상식의 시대다. 상식은 극복과 존중의 대상이다. 상식에 도전하기 위해 시를 쓰고, 상식을 조롱하는 시대와 맞서기 위해 산문을 쓴다.
1부│문인수 시인을 심고 나서

11 사투리 시와 추억
16 칼과 도끼를 품고 있는 그곳
25 문인수 시인을 심고 나서
31 그래도 살아남아 사랑해야 한다
38 가슴 뭉클한 선물
41 자가 격리의 시간을 보내며

2부│묘비명 고치기

49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53 묘비명 고치기
57 우신예찬
61 인류의 재앙과 사랑의 마음
65 미안한 마음에 옛날을 돌아본다
69 깊어가는 이 가을에
73 고향을 다녀와서
77 『유토피아』를 다시 읽으며
81 ‘영끌과 티끌’, ‘팬덤과 도그마’에 관한 단상
84 『도덕 감정론』을 다시 읽는 이유
88 성탄의 기쁨이 온 누리에 가득 하려면
92 햄릿과 돈키호테
96 예의. 염치와 배려
99 마침내 다시 오월
103 춘일서정

3부│국밥 욕보이지 마라

109 국밥 욕보이지 말라
113 지도자와 스토리텔링 능력
116 말의 오염과 국가 경쟁력
120 먼저 죽을 각오가 되어있는가
124 봄날의 아름다운 정원을 꿈꾸며
127 샤덴프로이데와 정의사회구현
130 위기 극복의 정치
134 공멸을 막고 발전하려면
137 통합과 포용, 협치의 정치
141 계층이동과 교육
145 비전 없는 정치, 기댈 곳 없는 국민
149 유머 감각과 소통 능력
153 ‘우와’에서 ‘와우’로

4부│옛 사람의 찌꺼기

159 감사의 마음과 행복
162 강약약 중강 약약
165 두 스승 이야기
168 고향 생각
171 직선과 곡선
174 생물도감을 들고 자연 속으로
177 어떻게 살 것인가
180 최고가 되려면
183 옛사람의 찌꺼기
186 시간관리
189 나비와 가을
192 겨울비를 바라보며
194 감, 대추, 무화과
197 사전 찾아보기
200 스토리텔링의 힘

문인수 시인을 심고 나서

형은 ‘동강의 높은 새’가 되어 우리 곁을 훌쩍 떠났다. 그래도 형은 아직, 날마다, 내 곁에 있다. 식탁에 앉으면 서가에 놓인 ‘만월석’이 눈에 들어온다. 환한 보름달이 떠 있는 멋진 수석이다. 내가 단독주택으로 이사할 때 선물로 주셨다. 어디 나가거나 들어올 때는 현관에 앉아있는 ‘귀면석’과 마주치게 된다. 악귀를 쫓아내라고 형이 갖다 놓은 돌이다. 마당에 나가도 여기저기 형님이 앉아 계신다. 파킨슨병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형은 가진 수석 상당수를 직접 차에 실어 우리 집 마당에 옮겨 놓으셨다. 돌을 볼 때마다 몇 차례 형과 동행한 동강, 남한강의 절경이 떠오른다. 그 유명한 ‘절경은 시가 되지 않는다’는 말도 그 무렵에 나왔다. 정원의 꽃과 꽃 사이에 돌을 진열해 둔 아내는 형이 잘 부르던 ‘정선 아리랑’을 다시 듣고 싶다고 한다. 비 오는 날 물을 머금은 돌을 한참 보고 있으면 만월석의 달처럼 형이 선한 미소를 지으며 돌에서 나온다. 울컥해지며 형님이 그립다.
나는 죽은 후에 아무것도 없길 바라는 사람이다. 꿈 없는 잠, 절멸의 상태를 소망한다. 지옥이나 연옥, 극락이나 윤회도 없이 형님께서 그냥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기도한다. “형님, 다시는 그 무엇으로도 이 몸서리나는 인간 세상에 오지 마십시오. 형님은 시로 모든 것을 다 이루고 가셨습니다.”
(본문 30쪽에서)


고향을 다녀와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 유럽인은 자유를 선고받는 대신, 고향을 상실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시골 고향 마을에서는 모든 사람의 말과 행동은 비난과 칭찬이 수반되는 관찰과 평가의 대상이었다. 시골 사람들은 사생활의 자유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지만, 울타리가 튼튼한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정서적 안정감은 항상 강하게 가질 수 있었다. 도시인들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것을 불문의 미덕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현대인의 자유는 이렇게 고향을 상실한 대가로 얻은 것이다. 이 자유는 삶의 소유 양식에 근거하고 있다.
에리히 프롬은 존재 양식을 중시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인간이 가져야 할 여러 가지 자질을 제시한다. 그는 완전히 존재하기 위해서는 모든 형태의 소유를 기꺼이 포기할 마음을 가져야 하며, 가능한 한 탐욕과 증오, 그릇된 환상을 줄이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생명체와 일체감을 느끼라고 충고한다. 자연을 정복, 지배, 착취, 약탈, 파괴하려는 목표를 버리고, 자연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자연과 협동하려고 노력하라고 말한다. 고향은 마음을 편안하고 넉넉하게 해 주는 치유의 공간이다. 마을 앞 정자나무, 언덕 위 소나무, 겨울 강과 갈대밭, 강변의 미루나무는 언제나 우리를 울컥하게 한다. 고향은 존재의 거처다.
(본문 75쪽에서)

나비와 가을

나는 우리 집 작은 꽃밭을 좋아한다. 그날도 습관처럼 눈뜨자마자 마당으로 나갔다. 꽃댕강과 세이지가 매혹적인 향기로 다가왔다. 이른 아침인데 배추흰나비 한 마리가 잔디에 앉아 있었다. 한참 보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나비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다. 암컷이었다. 비닐장갑을 꼈다. 날개가 부서지지 않게 조심조심 나비를 손바닥에 올렸다. 바람처럼 가벼웠다. 활짝 핀 바늘꽃 아래 나비를 묻었다. 마침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왔다. 감나무 잎들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서걱였다. 나비의 영면을 기원하는 진혼곡 같았다.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서니 머리가 핑 돌며 어지러웠다. 나비의 죽음이 준 현기증이었다. 갑자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이 떠올랐다. “땅에 내려앉는 작은 새 한 마리의 무게로 지구는 움직인다.” 그래 저 나비가 지난여름과 나를 떠받치고 있었구나.
(본문 189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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