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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솔로지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거의 모든 역사
송준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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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6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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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42.85MB)
ISBN 978896596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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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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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코로나 팬데믹 등 21세기 들어 인류는 이전 세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중이다. 호모사피엔스가 나타나 농업혁명을 일으키는 데는 29만 년이 걸렸지만, 그로부터 산업혁명이 나타나기까지는 1만 년, 산업혁명 후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데는 20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반세기 동안 각 분야에서 전에 없던 기술들이 다수 출현해 지구를 휩쓸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 인류는 당장 1~2년 뒤의 미래도 짐작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의 토대는 결국 우리가 지나온 과거다. 즉, 우리의 앞날을 예견하고 대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는 우리 자신의 기원을 되돌아보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 《사피엔솔로지》는 의과대학 교수이자 내과의사로서 의료 현장에서 산학연 융합 연구 등을 통해 꾸준히 학문적 통섭을 시도해 온 저자가 의학은 물론이고, 인류학,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호모사피엔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입체적으로 정리해낸 인문 교양서다. 책의 제목인 ‘사피엔솔로지’는 현생인류를 지칭하는 ‘사피엔스(Sapiens)’와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ology’를 결합해 창안해낸 용어로, ‘현생인류에 대한 학문’을 가리킨다. 즉, 《사피엔솔로지》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원한 한 줌의 작은 집단이 오늘날 전 지구적인 영향력을 가진 존재로 부상하게 된 역사적 과정을 통섭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빅 히스토리다.
저자에 따르면, 이 지구상에 전무후무한 문명을 구축한 현생인류의 혁신과 지배 본능은 호모사피엔스의 뇌 구조에서 비롯된 생물학적 표현형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혁신과 지배를 가능하게 했던 호모사피엔스의 뇌 구조는 진화적 적응 위에 몇 번의 기적적인 우연이 겹쳐진 결과물이다. 이 책은 생명 현상을 다루는 의학자 특유의 시각에서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역사를 다각적으로 추적하고 재구성해 보여준다. 참신하고 대담한 사유의 장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인류가 맞이할 미래를 스스로 통찰할 수 있는 지점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프롤로그 가장 결정적인 순간

1장 구별: 독특한 생물의 탄생
1. 태초에
2. 아웃 오브 아프리카
3. 최초의 테크놀로지
4. 뇌와 혁명

2장 각성: 깨어난 정신
1. 지능과 자아
2. 무덤에 놓인 꽃
3. 미래의 출현
4. 생각의 발화
5. 수다의 시작

3장 결속: 성과 양육과 협력
1. 토너먼트의 시작: 유성생식
2. 가족의 탄생
3. 이타성의 출현
4. 협력의 진화

4장 구축: 새로운 생태계
1. 땅의 개조
2. 상상의 체스판
3. 탄소와 영원한 성장
4. 연결과 통제
5. 가상의 생태계

5장 해독: 판도라의 상자
1. 열린 비밀
2. 탐사의 시작
3. 암흑지대
4. 복제의 시작
5. 판도라의 상자
6. 새로운 창조주

6장 초월: 역설계
1. 범용 기계
2. 태초의 지능
3. 역설계
4. 확장과 연결
5. 진화의 시작

7장 위기: 실존의 위협
1. 실존적 위험
2. 탄소의 덫
3. 세 가지 재능
4. 성장의 종식

에필로그 두 갈래의 운명
1. 은하제국
2. 마음의 제국
3. 최후의 사건

후기 두 아이가 살아갈 세계

서쪽의 형제들이 안전한 열대림 위에서 열매들을 먹고 하루의 대부분을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 사용하며 빈둥거리는 동안 운 나쁘게 안락한 숲에서 쫓겨나 사바나 벌판에 내몰린 동아프리카의 유인원들은 비우호적 환경에서 치열한 생존 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이 사바나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두 발을 딛고 일어나 걷기 시작한 것이다. 두 발 직립보행을 택한 이들 선행인류는 혹독한 진화의 투쟁을 통해 결과적으로 서쪽의 형제 종을 압도하는 강하고 뛰어난 종이 됐다. 프랑스 고인류학자 이브 코팡은 아프리카 대륙의 동서에서 일어난 이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무대인 동아프리카 지구대는 인류 발생의 인큐베이터가 된다. 이곳의 탄자니아 올두바이 계곡, 에티오피아의 아파르 삼각주에서는 700만 년에 걸친 제각기 시대가 다른 수많은 종류의 호미닌과 호모 속의 화석이 파노라마처럼 발견됐다. 이들 중 수만 년 전 동아프리카 지구대를 탈출한 한 줌의 종족이 오늘날 지구를 지배하게 된다. 호모사피엔스가 그들이다. (‘1장 구별: 독특한 생물의 탄생’ 중에서)

신피질은 호모사피엔스의 무기다. 다른 동물이 지닌 강한 이빨이나 날카로운 발톱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다. 이 무기가 발휘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범용성에 숨겨져 있다. 말하자면 무기를 하나 고르라 했을 때 칼이나 화살이 아니라 무기고의 열쇠를 잡은 셈이다. 신이 소원을 빌라 했을 때 신이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 것과 같다. 즉, 이 무기는 메타 무기이자 궁극의 무기다. 그런데 우리를 다른 종들과 구별해주는 이 두텁고 정교한 신피질이 오랜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돌연변이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의 증거들이 나타났다. 노력의 산물이 아니라 우연히 받은 선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2장 각성: 깨어난 정신’ 중에서)

지금쯤이면 독자들은 생명의 궁극적 목적이 유전자의 보존과 전달임을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유전자 보존의 욕망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것을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형질도-설사 그것이 개체의 유전자 전달 이후의 삶을 날려버린다 해도-서슴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을 앞서 이야기했다. 이런 ‘이기적 유전자’의 집단 안에 서로를 돕는 이타성이 나타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협력이 피어난다는 것이 기적적인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 기적이 인류에게서 일어났다. (‘3장 결속: 성과 양육과 협력’ 중에서)

충적세의 인류의 머릿속에는 자연과 동식물을 사회적 관계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사고가 생겼다. 세상을 길들이고, 통제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사고는 유인원 고유의 지배 성향과 합쳐져 상승작용을 한다. 짝짓기 경쟁자들을 대상으로 하던 낮은 수준의 지배욕은 동식물과 사물과 자연을 통제하려는 원대한 지배욕으로 스케일이 커지게 된다. 거주지 한쪽 구석의 텃밭에 야생식물 몇 줌을 골라다가 심고, 울타리 안으로 야생동물의 새끼를 들여오며 만족감을 느끼던 인류는 충적세가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땅을 갈아엎고 물길을 내며 환경을 통제하는 일에 몰두한다. 그렇다. 삶의 질은 어떻게 되든 농경은 인간의 꺾어질 줄 모르는 통제욕과 지배욕을 채우기에 최적의 놀이터를 제공했다. (‘4장 구축: 새로운 생태계’ 중에서)

생명의 비밀을 해독할 기술을 확보한 호모사피엔스의 머릿속에는 인간의 전체 유전정보 게놈(Genome)* 지도를 그리고자 하는 야심이 피어난다. 이 일은 상상을 초월하는 방대한 작업이 될 것이다. 30억 개에 육박하는 인간 DNA 염기서열을 생어의 방식으로 분석하는 것은 여의도 면적을 뒤덮은 1cm 크기 퍼즐 조각들을 손으로 일일이 맞추는 작업과 같다. 때마침 인류에게 이런 어려움을 타개할 돌파구가 생겼다. 전산과학의 발전이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면 수작업에 가까운 일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인간 게놈 지도를 그리는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돈과 시간의 문제가 됐다. (‘5장 해독: 판도라의 상자’ 중에서)

아직 인류는 생물학적 경계를 넘어서지는 않았지만 거의 그곳에 도달한 듯하다. 인류가 한 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이룬 유전자 재조합과 생명공학의 성과, 정보공학과 인지과학의 흐름을 보면 인간은 진화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시작 단계에 있는 것 같다. 인류의 유전자에서 모든 결함이 없어지고 전 세계 사람들의 지식과 감정과 기억이 통합되는 시대는 과연 올 것인가? 정신이 해방되고 새로운 몸을 입는 날이 올 것인가? 우리는 이것을 진화라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호모사피엔스의 멸종이라 불러야 할 것인가? 호모사피엔스의 멸종은 새로운 인류(Humanity)의 시작이 될 것인가? 수많은 질문들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6장 초월: 역설계’ 중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 인류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기술의 발전은 다양한 실존적 위험을 만들어냈다. 핵, 물리학적 재앙, 생물학적 실수, 초지능의 출현, 자원 고갈, 기후변화…… 이 모두는 인류를 멸절시키거나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는 위협이다. 인류가 이런 위험을 피하고 다음 세기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럴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1,000년 후에도 인류는 계속 존재할 것인가? 아마도 존재하겠지만 더 이상 호모사피엔스로서 존재하지는 않을 수 있다. 1만 년 후에도 인류의 문명은 존재할 것인가? 그것은 답하기 어렵다. 우리는 지구에서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종이지만 그 예측의 시야는 3세대 앞도 안 된다. 우주의 시간에서 인간의 역사는 찰나에 불과하다. 칼 세이건의 유명한 표현에 따르면, 우주의 역사를 1년으로 잡는다면 인류 문명의 역사는 12월 31일, 자정을 앞둔 마지막 10초 동안 번뜩인 불꽃에 불과하다. (‘7장 위기: 실존의 위협’ 중에서)

25억 년 후면 지구는 이미 태양에 묻혀 은하계에서 사라진 상태다. 이 시점에서 호모사피엔스는 우주의 어떤 의식도 그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잊힌 역사의 한 점으로 흘러가버렸을지 모른다. 아니면 수십억 년에 걸친 디아스포라로 다중행성종이 되어 10만 년 전 모든 대륙에 퍼진 호모 속들이 그랬던 것처럼 서로의 기원을 잊고 광대한 은하계에 분리되어 살거나 서로 다른 종인 양 각축을 벌이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전 인류의 정신이 작은 방주에 실려 깊은 우주의 심연을 향해 끝 모르는 여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주의 변두리 은하계 작은 행성에서 우연히 피어난 우리 정신의 작은 불꽃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깜빡이다 조용히 여정을 마쳤을 때 그 비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으리라. “우리는 시간이나 공간으로 우주의 한 점에 불과했지만 그 점 안에 은하를 아우르는 정신을 갖고 있었다.” (‘에필로그: 두 갈래의 운명’ 중에서)

지구의 지배종이 된 호모사피엔스의 경이로운 우연과 적응의 연대기
호모사피엔스의 기원에서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촘촘한 시선에
인류가 맞이할 미래에 대한 대담한 상상력까지 더해지다!

“발달된 과학은 마법처럼 보인다”고 영국의 SF 소설가 아서 C. 클라크는 말했다. 21세기 들어 인류는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팬데믹 등 전례가 없는 대격변을 경험하는 중이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30~40년 전의 사람이 타임머신을 타고 건너와 지금의 세상을 본다면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모든 문명의 이기가 경이로운 마법처럼 보일 것이다. 모바일 생태계를 주름잡고 있는 스마트폰의 대명사 아이폰은 첫 모델이 출시(2007년)된 지 이제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인간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사건(2016년) 역시 10년도 지나지 않은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물 종으로서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인류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 같은 민간 기업가들은 인류의 새로운 주거지로서의 가능성을 지구 밖에서 찾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우주 탐사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일군의 과학자들은 인간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내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려고 노력 중이다. 그들은 인간의 머릿속에 블루투스 장치를 심고, 더 나아가 뇌와 뇌를 연결하고자 한다.
이처럼 최근 반세기 동안 유전자, 정보통신, 컴퓨터, 로봇, 나노기술 등 전에 없던 기술들이 다량 출현해 지구를 휩쓸고 있다. 인류의 발전 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가속이 붙어 놀라울 정도의 간극을 가진 변화가 불과 2~3년 사이에 나타나는 중이다. 즉, 우리는 앞으로 10년 후, 아니 당장 1~2년 뒤의 미래도 짐작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가 아무리 과거와 다르다고 해도 미래는 과거가 만들어낸 세상 위에 세워진다. 인간의 뇌는 저장된 기억을 재료로 미래를 구상한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는 ‘오래된 미래’다.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인간의 본질을 통찰하기 위한 도구로 그 기원을 이해하는 것만큼 탁월한 방법은 없다.

호모사피엔스는 어떻게 지구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종이 되었을까?
우리는 신인류로 진화할 것인가, 아니면 종말을 맞이할 것인가?
질문과 사유를 통해 인간이 도달할 궁극적 미래를 통찰하다!

《사피엔솔로지》는 호모사피엔스의 장구한 역사를 총 7장에 걸쳐 톺아본다. 1장(‘구별: 독특한 생물의 탄생’)에서는 우리의 기원을 살핀다. 여기에서는 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살던 대형 유인원의 한 그룹이 형제 종들과 결별하고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2장(‘각성: 깨어난 정신’)에서는 우리의 뇌에 지능과 마음이 담기는 과정을 담았다. 이 과정에는 기적적인 우연과 창발의 요소가 뒤섞여 있다. 지능과 마음이 발달하고 시간적 자아가 생겨남에 따라 호모사피엔스는 비로소 기억(과거)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일(미래)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인간의 언어적 능력은 인류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발판으로 작용한다. 3장(‘결속: 성과 양육과 협력’)은 종의 번성을 가능하게 한 동력인 성(性)과 양육의 본능이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이기적 유전자’로 표현되는 이기적인 본성 가운데에서 어떻게 인류 최대의 강점인 협력이 가능했는지 알아본다.
4장(‘구축: 새로운 생태계’)에서는 인류가 특유의 혁신 본능과 통제 욕구를 발휘해 본격적으로 지구를 장악하고 개조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농업혁명 이래 호모사피엔스가 도시와 국가를 건설하고, 전 지구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산업혁명과 화석 문명을 시작하고, 대가속과 통제의 시대를 거쳐 오늘날 사이버-메타버스 시대로까지 향해 온 전 과정을 되돌아본다. 5장(‘해독: 판도라의 상자’)과 6장(‘초월: 역설계’)은 인류가 생명의 비밀이 담긴 유전자와 우리 종의 핵심 역량인 뇌, 그중에서 신피질에 대해 어디까지 알아냈으며, 어느 수준까지 조작하고 모방할 수 있는지, 앞으로 그 기술들은 얼마나 더 발전할지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인류는 이제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유전자 정보만으로도 원시적인 수준의 생명체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정보공학과 인지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인간의 신체 바깥으로까지 감각기관이 확장, 연결되었다. 세상과 신체의 경계는 희미해지는 중이다. 7장(‘위기: 실존의 위협’)에서는 호모사피엔스가 지금까지 이룬 성과가 불러일으킨 실존적 위험을 되짚어본다. 오늘날 인류는 핵, 유전자 편집, 인공지능, 환경오염과 기후 온난화 등으로 대별되는 위기에 노출된 상태다. 이와 같은 위험을 불러온 주체는 다름 아닌 인류 자신이다.
우리의 삶을 뒤흔들고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수도 있는 실존적 위협은 혁신과 변화의 물결 속에 한 줄기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지구를 호령하는 지배종이 된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인류는 이런 위험을 피하고 다음 세기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발전’ 또는 ‘진보’라고 부르는 것들은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호모사피엔스라는 종의 성공 서사를 이어나가게 해줄 것인가?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는 것일까, 아니면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서 있는 것일까?

의학, 인류학, 심리학, 사회학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글쓰기,
호모사피엔스의 장대한 역사를 완벽히 조망할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

에필로그에 이르러 저자는 이에 대한 일말의 실마리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서 역사적 시간에서 우주적 시간으로 시선의 지평을 확장해 인류의 미래와 운명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위해 아서 C. 클라크나 아이작 아시모프와 같은 현대 SF 거장들의 빛나는 상상력에 기대어 그들의 작품 속에 묘사된 인류의 미래를 통해 실제로 호모사피엔스가 맞이할 법한 앞날을 짐작해본다. 그에 따르면 인류는 우리들의 선조가 아프리카를 떠나 전 지구로 퍼졌던 것처럼 지구를 떠나 다중행성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인류의 새로운 거주지로서 우주를 개척하는 방편과 더불어 인류가 생명 종으로서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생명의 속성을 바꾸는 것이다. 즉, 포유류의 형태를 버리고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가 되는 것이다. 가령, 기억을 중앙컴퓨터 안에 데이터로 보존하는 마인드 업로딩 기술이 대표적이다. 인간의 정신을 기계로 옮김으로써 기억과 지식에 보존성이라는 가치가 부여되는데, 이를 통해 호모사피엔스 종 전체의 정신적 유산을 보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의 불멸은 장담할 수 없으나 종의 불멸은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이때가 되면 현생인류는 더 이상 호모사피엔스라는 종으로 불리게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대담하고 놀라운 상상이지만 이 또한 현실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사피엔솔로지》에서는 호모사피엔스의 기원에서부터 인류가 앞으로 맞이할 미래까지 장대한 범위의 시간이 다루어진다. 거의 500쪽에 육박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 저자는 수만 년에 걸친 호모사피엔스의 역사를 일목요연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생명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의학자로서의 탐구 정신에 인류학, 인지심리학, 정치학, 사회학 등 타 학문으로까지 자유로이 넘나드는 사유가 결합한 결과물인 이 책은 그 자체로 통섭적 글쓰기의 전범이다.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적응해나가야 할지 모색하고 싶은 사람들, 생명과학을 비롯한 각 분야 신기술의 어제와 오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인간의 본질에 대해 그 기원에서부터 되돌아보며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피엔솔로지》를 강력히 추천한다. 지혜로운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맞이할 미래가 어떠할지를 스스로 통찰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송준호

현직 의과대학 교수이자 내과의사이다. 미시간대학(University of Michigan)에서 1년간 생체인공신장을 공부하는 동안 인류학, 정치학, 인지심리학 분야를 접했다. 병원에 산학연(産學硏) 융합연구 부서를 만들면서 바이오와 ICT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목도했고, 해외 협력을 총괄하는 동안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레바논,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미개발 지역을 돌아다니며 문화적, 인류학적 다양성을 경험했다. 대한신장학회 젊은 연구자상(2005), 한국과학기술우수논문상(2006)을 수상했고, 국제 및 국내 교과서를 집필했으며, 신장학연구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병원보에 영화칼럼을 쓰고 지방신문에 칼럼 기고를 하면서, 어린 시절 영향을 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처럼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교양서를 쓸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던 중 코로나19 팬데믹을 만났다. 이 시기에 시작된 인간의 의학적 근원의 탐구 작업이, 팬데믹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점점 불어나 호모 사피엔스의 생물학적 정체성과 과학적 빅 히스토리를 아우르는 결과물인 《사피엔솔로지》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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