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예쁜 종아리
2023년 07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1월 04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1.64MB)
- ISBN 978893204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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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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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이 와서 부를 수 없네”
끝없이 묻고 헤아리는 안부
저문 길 사이로 또렷이 드러나는 시의 실루엣
감각과 윤리의 향연, 황인숙 아홉번째 시집 출간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일찍이 완미한 시 세계를 펼쳐 보이며 동서문학상(1999), 김수영문학상(2004), 형평문학상(2017), 현대문학상(2018)을 수상한 바 있는 황인숙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 『내 삶의 예쁜 종아리』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직전의 소시집 『아무 날이나 저녁때』(현대문학, 2019) 이후 3년 만이다. 특유의 재바른 감각과 절제된 파토스가 어우러진 64편의 시를 묶었다.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전도적 상상력(오규원),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의 대립(김현), 독특한 탄력과 비상의 언어(정과리), 일상의 신실함과 삶의 장면들이 포개어지며 울려내는 고결함의 체험(조재룡)으로 일컬어진 황인숙의 시 세계는 오늘에 이르러 죽음과 맞닿은 ‘상실’을 예감하고 질문하며, 그 응답 이전에 자리한 기나긴 공허를 보듬는다. 시인은 다만 앞선 부재를 기억함으로써, 행동하고 나아감으로써, 이 세계의 그리 낯설지 않은 슬픔을 버티며 정답고도 소박한 웃음을 한 움큼 내놓는다. 죽음을 한 바퀴 둘러본 듯한 이의 덤덤한 어조로 풀어낸 시편들은 일상의 명암을 가로지르며 고단한 사람들이 움직이는 마을 어귀로 길을 낸다. “황인숙의 시적 화자들은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약자의 귀로 세상을 듣는다”(고종석). 마치 그곳에 영영 사라지지 않을 말들이 놓인 듯이.
“그의 시들은 ‘스테레오타입’이 아니라 ‘스테레오’다. 틀에 박힌 것들이 아니라, 입체음향들이거나 입체사진들이다. 그리고 황인숙은 그 입체적 시 세계를 ‘약한 것들’ ‘사라져가는 것들’과 함께 끈기 있게 일구고 다져왔다. 입체는 고스란히 되풀이되기는커녕 끊임없이 새 얼굴을 보여준다. 그래서 황인숙의 시들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고종석, 해설 「밤에 사는 사람들」에서
내 삶의 예쁜 종아리
이렇게 가는 세월
전철을 기다리며
Spleen
친구의 엑스와이프
오늘 할 일
빈사의 백수
죽은 사람은 외로워
11월
11월
검고 붉은 씨앗들
겨울 이야기
공허와 공간
그 동네 어느 심야
아까운 밤이 간다
길
여름 같은 여름
길
꿈
나도 모르는 사람
장터의 사랑
내 집 앞
누수 타임
빈자貧者의 숲
시간이 뭉게뭉게
대로의 모차르트
나는 잘 지내요
또 사라져가네
링링 9월
지나간다
월광
발이 푹푹 빠지는 밤
동자동, 2020 겨울
밤의 발자국
방파제에서
봄의 욕의 왈츠
북향
멜랑콜리아 1
삶과 개
시 쓰기의 어려움
공허와 공간
야속하고 애석한
심란하고 심각하고 심심한 시
강가에서
어둠의 빛깔
어디 사는지 모른다
어떻게 사는지 모른다
에세이의 탄생
여름의 목록 2
오늘도 비
우리 애틋한 소설가 김소진
장마를 견디는 법
이렇게 또 한 여름이
새의 눈
슬픈 열대
하얀 복도
광장
봄기운
행복한 노인
후회는 없을 거예요
11월
어떤 저녁
수수께끼
입동
해설
밤에 사는 사람들ㆍ고종석
작가정보
저자(글) 황인숙
시인 황인숙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행 야간열차』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가 있다. 동서문학상, 김수영문학상, 형평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11월’이란 제목이 셋이다.
번호를 붙일까 생각했지만, 모양이 거슬린다.
‘십일월’로 고칠까? 어쩐지 진중하고 격 있어 보이는데……
아무래도 아직은 ‘11월’이다.
이랬다저랬다, 돌아보는 시들을 묶는 마음.
2022년 가을
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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