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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책

김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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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6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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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5.81MB)
ISBN 978895469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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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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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비유와 농담으로 날카롭게 세태를 풍자하고, 특유의 기발한 설정과 낯선 배경을 통해 한계 없는 상상력을 선보여온 김솔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 『말하지 않는 책』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2012년에 등단한 후 지금까지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는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다른 누구와도 구별되는 특별한 개성을 인정받아왔다. 정교한 구성력과 해박한 지식으로 직조해낸 치밀한 세태소설들을 통해 “소설이라는 장르가 또 한번 변태를 일으”(문학평론가 김형중)킨다는 평을 받은 첫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문학과지성사, 2014)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소설적 실험으로 구현해낸 두번째 소설집 『유럽식 독서법』(문학과지성사, 2020)을 잇는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시니컬한 농담과 경계 없는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책’이라는 물질을 다각도에서 바라보며 ‘책이란 무엇인가’ ‘작가와 독자, 그리고 책은 어떤 관계를 맺는가’와 같은 책을 둘러싼 오래된 문학론적 질문에 대해 뾰족하고 독창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김솔의 서사를 따라가는 동안 우리는 이야기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설이 던지는 질문들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책을 ‘안과 밖에서’ 읽는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말하지 않는 책 _009
Little Boy _047
낙타의 세계 _087
우는 책 _115
퍼플 케이크─Walking Tree 2 _151
보이지 않는 왕관을 쓴 독재자 _193
노래를 들을 때 _223
당장 사랑을 멈춰주세요, 제발 _251

해설 | 박혜진(문학평론가)
태어나지 않은 독자를 위한 책 _287

작가의 말 _305

그뒤로 오랫동안 그녀를 주의깊게 관찰한 펠리페 수사는 마침내 숨겨진 진실에 도달했다.
그리고 책이란 물질의 속성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은 결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책에게 말을 걸 때만 비로소 책은 대답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책이 대답을 하는 것은 아니고 위대한 책들만 반응을 하는데, 그 방식은 찰나의 영감과 영원한 침묵이다.
왜냐하면 진리는 문자에 담기지 않고 여백에 담기기 때문이다.
위대한 영혼을 소유한 자들만 책의 침묵을 듣고 이전 세대의 진리에 감응할 수 있으나, 그것을 이후 세대에 고스란히 전달할 수는 없다.
그 대신 책과 독자와 화자와 등장인물과 저자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독서를 통해 독자뿐만 아니라 책의 운명도 바뀐다는 것이다. (「말하지 않는 책」, 14쪽)

문자는 신의 발명품이기 때문에 인간의 생각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없고, 인간의 발명품인 책은 인간이 지닌 불완전성 때문에 그 안에 적힌 문자마저도 완벽하게 담을 수 없다. (「말하지 않는 책」, 33쪽)

그때부터 그는 그 두루마리 속의 문자를 해독하기 위해 여생을 통째로 바쳤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소문에 따르면, 요양원의 침대 위에서 죽음을 앞둔 펠리페 수사가 꿈에서 만난 마르타 수녀의 도움으로 두루마리의 마지막 문장만은 해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유언을 남겼다.
“천국에 이르는 열쇠 중에는 말하지 않는 책도 포함된다.” (「말하지 않는 책」, 45쪽)

진실이라는 게 무엇이고 어떤 대가를 요구하든, 단 오 분 동안만이라도 오로지 진실로만 가득 채워진 세계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그 세계는 한없이 고요할 것이라고 상상했다. 다만 그곳에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오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류 최초로 달 탐사를 떠날 우주인들에게 지구로 귀환할 방법이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뉴스를 접한 직후부터 그랬던 것 같다. (「낙타의 세계」, 89쪽)

자식의 육체에 담긴 유전자가 부모의 발명품이 아니듯, 영혼 역시 만인의 도서관에서 잠시 빌려왔다가 반납해야 하는 책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 책엔 제목이나 저자의 이름, 발행일이나 발행 장소도 기록돼 있지 않다. 그런 걸 잠시 빌려 쓰고 있을 뿐인데도 나는 나 자신이 고유하고 신성한 임무를 부여받은 존재라고 착각했다. (「낙타의 세계」, 90쪽)

P국에서 모든 인간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죽음은 영원했고 죽음 뒤에도 화해나 용서는 없었으며, 유일하게 망각만 자유로웠을 뿐이었다. (「보이지 않는 왕관을 쓴 독재자」, 221~222쪽)

“살아 있는 한 우린 뭐든 선택할 수 있어요. 단지 매번 실패를 인정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따름이죠.” (…)
“하지만 지금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나중에는 결코 선택할 수 없답니다.” (「노래를 들을 때」, 247쪽)

“난 당신의 피아노 맨이자 그 살인사건 현장에서 당신과 함께 사라진 유일한 목격자죠. 당신이 세이렌을 죽인 게 아니라, 반대로 세이렌이 당신을 죽인 거예요. 그리고 노래가 멈추면 당신의 육신은 그 즉시 부패하기 시작할 거예요. 벌써 악취가 흘러나오는 것 같아요. 그러니 마지막으로 이 노래를 함께 들어요.” (「노래를 들을 때」, 249쪽)

“천국에 이르는 열쇠 중에는 말하지 않는 책도 포함된다.”

당신이 독서를 시작하는 순간, 이 책의 운명은 바뀐다.
그리고 당신의 운명도.

표제작인 「말하지 않는 책」은 한 수녀원을 배경으로 책이 무엇인지, 어떤 힘을 갖는지, 독자와 어떻게 소통하는지, 어떻게 후대에 전승되는지 등을 깊이 탐구한다. 소설은 그리스도의 적이 여자의 형상으로 태어난다는 믿음을 지닌 대주교가 훌륭한 성직자로 평가받는 마르타 수녀를 탄압하려 하는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며 시작된다. 마르타 수녀는 대주교와 만유의 진리인 『성서』를 부정하는 내용의 책을 썼다는 오해를 받고 종교재판에 소환된다. 마르타 수녀는 종교재판에서 『성서』가 존재하는 한 책을 쓰지 않겠다고 맹세하지만, 그녀를 음해하는 세력들에 의해 다시 종교재판에 소환되고 만다. 그러나 마르타 수녀가 결코 『성서』를 부정하는 글을 쓴 적이 없으며, 쓸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아는 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펠리페 수사이다. 수도원의 모든 이들은 “마르타 수녀가 세 살 때 『마태복음』을 라틴어로 읽는 걸” 직접 들었거나, “열다섯 살이 되기 전에 그리스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됐다는 소문”(19쪽)을 믿었지만 펠리페 수사는 그녀가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왜냐하면 그녀는 『성서』를 오독하거나 몰이해하는 일을 막기 위해 스스로 문맹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펠리페 수사는 마르타 수녀를 음해하는 세력에 맞서기 위해 오직 진실만이 담긴 두루마리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이어지는 「Little Boy」에서는 “독자들은 거의 사라진 반면 작가들은 크게 늘어”(65쪽)난 세상을 배경으로 책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다. 소설에는 자서전을 출판하여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하는 한 대기업 회장이 등장한다. 그는 국내 유명 작가들에게 대필을 맡기고 화자인 ‘나’에게 그 원고들을 적절히 편집하라고 지시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존재가 다름 아닌 ‘스타 독자’라는 것이다. 스타 독자의 영향력은 막강하여 이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작가들은 고독해”(66쪽)지기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기업 회장 역시 현재 가장 추종받는 스타 독자로 수많은 팬을 거느린 라울 페레스에게 추천사를 받고자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스물세 명의 사람을 죽이고 종신형을 받아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살인자였다. 책을 너무 많이 읽은 나머지 과대망상증에 시달리다 사람을 죽이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나’는 그에게 추천사를 받기 위해 그가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에 찾아가고 그곳에서 뜻밖에 스타 독자 라울의 비밀을 듣게 된다.
그렇다면 「우는 책」은 어떨까. 한국에서 영어가 공용어가 되는 상황을 가정하여 펼쳐지는「우는 책」은 영어가 공용어로서 한국에 도입되는 과정과 반대로 다른 나라에서 한글을 수입하려 하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며 언어가 상황에 따라 중요하게 다뤄지거나 소멸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한글이 사라지는 극단적인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특정 언어로 기록을 남기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한다. 특히나 「우는 책」은 일기와 편지, 역사 기록이라는 다양한 형식을 차용하여 각각의 기록물의 형태에 따라 읽는 방식을 달리하게 만든다. 하나의 사건이 여러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어떤 기록도 모든 진실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기에 이 소설의 곳곳에는 빈틈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빈틈을 채워나가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과연 우리는 “문자에 담기지 않고 여백에 담”(「말하지 않는 책」, 14쪽)긴 책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김솔은 내가 아는 가장 희귀한 작가이다.
모든 것이 있고 아무것도 없는 그의 소설은 너무나 보편적이어서 특수하고
전적으로 보편적이어서 경이롭다.” _박혜진(문학평론가)

한편으로 『말하지 않는 책』은 낯선 인물, 낯선 상황, 낯선 배경으로 가득찬 낯선 소설집이다. 「퍼플 케이크-Walking Tree 2」는 환상적인 상상을 기반으로 하여 현실을 풍자하는 김솔 작가의 특징이 돋보이는 단편이다. 몸에서 씨앗이 나오는 것을 알게 된 M은 자신이 나무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에 공원 관리소에서 근무하는 ‘나’에게 자신을 관리해달라고 부탁한다. M이 몸에서 배출해내는 씨앗들 중 대마 씨앗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아챈 ‘나’는 M과의 동업을 통해 ‘퍼플 케이크’라는 이름의 씨앗 가게를 차려 대마 씨앗을 팔고자 한다. 비밀스러운 대마 거래를 통해 많은 돈을 거머쥔 ‘나’는 M의 대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도, M이 언젠가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터무니없는 것으로 치부될 수 있는 독특한 상상력에 핍진한 묘사를 더함으로써 독자를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는 김솔 작가 특유의 몰입력은 「노래를 들을 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소설에는 몸에서 끊임없이 노래가 나오는 여자가 등장한다. 그녀는 다양한 시공간에 존재하지만, 소설에서 그녀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녀와 대화하는 상대의 목소리나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상황만이 묘사되기 때문에 독자는 마치 그녀가 되어 그녀의 입장에서 소설 속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특히 정치적으로 혼란한, 민중이 탄압당하는 시간과 장소에 존재한다. 그녀는 집단 학살 사건이 일어난 1995년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되기 직전인 1982년 서울, 쿠데타가 벌어진 1973년 칠레 등 노래가 환영받지 못하는 시공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민중들이 무차별적으로 탄압당하고, 스스로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자백을 강요받고, 무자비하게 죽임을 당하는 시대에 왜 자신의 몸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지.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 또한 결코 자신의 뜻대로 노래를 멈출 수 없는 그녀와 같은 질문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수많은 은유로 가득한 「보이지 않는 왕관을 쓴 독재자」는 P국이라는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P금속을 통해 부를 축적한 ‘칼을 찬 독재자’가 ‘보이지 않는 왕관을 쓴 독재자’에 의해 몰락하고 결국 P국이라는 국가가 세계지도에서 사라지는 과정을 그린다. P국에서만 생산되어 “인류가 개발한 모든 전자제품에 활용될 수 있”(198쪽)는 P금속으로 P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권력을 지닌 ‘칼을 찬 독재자’는 P국에서 오래전부터 살아온 원주민들을 내쫓고 국민들을 P금속 채취에 강제로 동원시키는 등 악랄한 독재를 이어나간다. 그런데 ‘칼을 든 독재자’의 ‘변덕과 궤변’ 탓에 “전 세계 사람들이 적어도 반세기 동안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매장돼 있다던 P금속이 모조리 고갈”(214쪽)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P국은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소설 내내 ‘보이지 않는 왕관을 쓴 독재자’의 정체는 모호하게 그려진다. 외모나 성격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거의 없으며, 출구라곤 없는 방에 갇혀 있다가도 바로 탈출하는 등 인간이 아닌 존재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두가 혼란스러웠던 2022년에 쓰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보이지 않는 왕관을 쓴 독재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추측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후 다시 소설을 읽어나간다면 김솔 작가가 섬세하게 직조해놓은 은유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이번 소설집에는 논리적인 사건 전개가 돋보이는 단편들 역시 담겨 있다. 물리학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이 특징적인「낙타의 세계」에서 작가는 진실로 가득찬 세계에 대한 주인공의 열망과 현실의 인과관계가 모두 뒤틀리는 순간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수록작 가운데 가장 현실과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당장 사랑을 멈춰주세요, 제발」에서는 ‘벨라 증후군’이라는 유전병을 앓는 루시 일가의 삶을 통해 ‘장애’를 둘러싼 문제를 우화적으로 그려낸다. 무엇이 옳거나 그르다고 단정하지 않고 그저 이야기를 들려줄 뿐인 이 소설들은 우리로 하여금 소설과 현실의 상황을 견주어보고 스스로 판단하게끔 이끈다.
이처럼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해 우리의 예상 밖으로 무한히 뻗어나가는 이 여덟 편의 소설을 읽는 동안 우리는 여러 질문들에 붙들리게 될 것이다. 소설에서 그려진 공간이 어디인지, 지금 무슨 상황이 펼쳐지는지, 앞으로 어떤 상황이 이어질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단하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이 복잡한 상황 한복판에서 즐겁게 헤매게 하는 것이 이번 소설집이 품은 진짜 매력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질문을 멈추지 않은 채 이번 소설집을 읽어나가다보면 우리는 독서를 통해 “독자와 화자와 등장인물과 저자의 운명”이, 그리고 이 “책의 운명도 바”(「말하지 않는 책」, 14쪽)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자신의 운명도.

작가정보

저자(글) 김솔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 『유럽식 독서법』, 장편소설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보편적 정신』 『마카로니 프로젝트』 『부다페스트 이야기』, 경장편소설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짧은 소설 『망상, 어語』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등이 있다.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책은 (전혀) 듣지 못한다는 약점을 감추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건다. 진리는 문자에 (거의) 담기지 않고 여백에 (겨우) 담긴다는 진리를 정작 책은 (애써) 외면한다. (결코)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책조차도 사실은, (먼저) 말하진 않겠지만 누군가 (굳이) 말을 걸어온다면 (그 즉시) 대답하려고 (잔뜩) 벼르고 있다. 책에서 입을 떼어내고 귀를 달아준다고 한들 책은 고막을 울려서라도 (기어이) 말을 이어갈 태세다. 여기까지 (벌써) 도착했다면, 돌아가기엔 (이미) 늦었다. 이 책의 말을 (가깝게) 듣는 대신 이 책에 말을 (건성으로) 거는 독서법을 당신에게 (슬쩍) 추천하겠다. 나의 무명만큼이나 당신의 부재가 (늘) 고맙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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