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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상 입문

데리다, 들뢰즈, 푸코에서 메이야수, 하먼, 라뤼엘까지 인생을 바꾸는 철학
지바 마사야 지음 | 김상운 옮김
아르테(arte)

2023년 06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6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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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7.14MB)
ISBN 9788950957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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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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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철학자이자, 21세기 일본 철학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받는 지바 마사야의 신간 『현대사상 입문(現代思想入門)』이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19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출간 즉시 일본 학계가 극찬하고, ‘신서대상 2023’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이번 신간에서 저자는 독자를 ‘인생을 바꾸는 현대사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현대사상의 대표자로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 미셸 푸코를 꼽으며, 프랑스 현대사상에서 ‘차이의 철학’을 분명하게 보여 준 세 사람을 중심으로 현대사상의 진수를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차이의 철학을 방법론적으로 가장 예리하게 드러낸 데리다를 필두로 현대사상 입문의 방향성을 잡고, ‘탈구축’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지금 왜 현대사상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로 강렬하게 독자를 이끈다.
이 책은 현대사상 입문서인 동시에, 현대사상의 심연까지 들여다보는 데 다양한 참고점을 제시한다. 현대사상의 ‘원류’(니체, 프로이트, 마르크스), 현대사상과 ‘정신분석’의 관계(라캉, 르장드르), 포스트-포스트구조주의(21세기 현대사상 경향, 사변적 실재론)를 소개하며, 현대사상 이후의 최근 움직임까지도 종합적으로 전망한 유일한 ‘연구서’이자, 현대사상 전반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며 일상에서의 현대사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 획기적 ‘대중서’로도 평가받고 있다.
나아가 이 책은 현대사상을 ‘읽는 법’을 설명하고, 현대사상을 ‘만드는 법’(새로운 현대사상가가 되는 스킬) 또한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이 책으로만 멈추지 않고 현대사상 입문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용기를 북돋는다.
시작하며 : 지금 왜 현대사상인가

11 지금 왜 현대사상을 배우는가
18 입문을 위한 입문
20 포스트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던
23 구조주의
25 이항대립의 탈구축
28 회색 지대에야말로 인생의 리얼리티가 있다

1장 - 데리다 : 개념의 탈구축

33 데리다의 독특한 스타일
37 이항대립에서 벗어나는 차이
37 현대사상이란 차이의 철학이다
39 파롤과 에크리튀르
40 이항대립의 분석
44 비본질적인 것의 중요성
45 가까운가 먼가
49 탈구축의 윤리
52 미련에 찬 결단을 내리는 사람이야말로 ‘어른’

2장 - 들뢰즈 : 존재의 탈구축

57 들뢰즈의 시대
60 차이는 동일성에 앞선다
64 버추얼한 관계의 얽히고설킴
66 모든 동일성은 가고정이다
67 프로세스는 항상 도중이다
69 가족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실천으로
72 이중으로 생각하다
74 ‘지나치게 ~하지 않다’의 필요성
76 노마드의 유리
79 관리ㆍ통제 사회 비판
81 접속과 절단의 균형

3장 - 푸코 : 사회의 탈구축

85 권력의 이항대립적 도식을 흔들다
90 ‘정상’과 ‘비정상’의 탈구축
93 권력의 세 가지 모습
94 규율 훈련: 자기 감시를 행하는 마음의 탄생
99 생명정치: 즉물적 관리ㆍ통제의 강화
101 인간의 다양성을 헤엄치게 두다
103 ‘새로운 고대인’이 되기
107 ✣ 여기까지의 정리

4장 - 현대사상의 원류 : 니체, 프로이트, 마르크스

113 질서의 외부, 비이성적인 것으로
115 니체: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의 맞버팀
117 하부구조 쪽으로
119 프로이트: 무의식
122 정신분석의 실천과 작용
124 무의식과 우연성
126 서사적 의미 아래서 꿈틀거리는 율동적인 구조
128 근대적 유한성
134 마르크스: 힘과 경제
135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의 힘을 되찾으려면

5장 - 정신분석과 현대사상 : 라캉, 르장드르

141 현대사상의 전제로서의 정신분석
142 인간은 과잉의 동물이다
145 본능과 제도
148 욕동의 가소성
150 라캉: 주체화와 향락
153 거세란 무엇인가
154 결여의 철학
155 연결되는 이미지의 세계와 언어에 의한 구별
159 현실계, 파악할 수 없는 ‘진짜배기’
161 르장드르: 도그마 인류학
164 의례에 의한 유한화
166 부정신학 비판

6장 - 현대사상을 만드는 방법

173 새로운 현대사상가가 되기 위해
175 현대사상을 만드는 네 가지 원칙
177 데리다: 원-에크리튀르
178 들뢰즈: 차이 그 자체로
179 레비나스: 존재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183 네 가지 원칙의 연계
184 포스트-포스트구조주의로의 전개
185 말라부: 형태의 가소성
187 메이야수: 절대적 실재와 그 변화 가능성

7장 - 포스트-포스트구조주의

193 21세기의 현대사상
195 사변적 실재론의 등장
196 의미 부여의 바깥에 있는 객관성
198 실재 그 자체의 상대주의
200 내재성의 철저: 하먼, 라뤼엘
203 복수성의 문제와 일본 현대사상
206 유한성 이후의 새로운 유한성
209 복수적 문제에 유한하게 씨름하다
210 세속성의 새로운 깊이

부록 - 현대사상 읽기

217 독서는 모두 불완전하다
219 현대사상을 읽기 위한 네 가지 포인트
219 원문의 구조를 영어라고 생각하고 추측한다
221 수사학에 휘둘리지 말고 필요한 정보만 끄집어낸다
222 고유명사나 토막 지식을 무시한다
222 개념의 이항대립을 의식한다
223 케이스 1: “뭔가 멋지네”
226 케이스 2: ‘갑툭튀’의 수사학에 파고들지 않는다
230 케이스 3: 장식은 발라내고 뼈대만 취한다
233 케이스 4: 핑계의 고도의 불량성
240 마치며: 질서와 일탈
245 옮긴이의 말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내는 질서가 아닌 뭔가 더 유기적인 노이즈 같은 게 없으면 사고가 경직되어 버리거든요. 저는 책상에 식물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식물은 자연의 질서를 따르면서 동시에 인간의 언어적 질서를 벗어나는 외부를 보여 줍니다. 식물은 마음먹은 대로 관리할 수 없어요. 제멋대로 뻗어 나가고 증식하기도 합니다. 그런 ‘타자’로서의 식물에 가끔 눈을 돌리면, 사물을 말로 옭아매려는 경향에 바람구멍을 뚫는 효과가 있습니다.
동물을 키우는 것도 그래요. 타자가 자신의 관리 욕망을 교란하는 것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편안함을 찾아냅니다. 이런 게 역설적입니다.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할수록 약간의 일탈 가능성마저도 신경이 쓰이고 불안에 사로잡힙니다. 오히려 질서의 교란을 거부하지 않음으로써 불안은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는 겁니다. 그것은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교란 요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일 겁니다. - 17쪽

데리다에 대해서도 좋은 입문서가 있고, 일본에는 아즈마 히로키의 『존재론적, 우편적: 자크 데리다에 대하여』라는 매우 중요한 연구서도 있습니다. 이것은 본격적인 연구서이지만, 추리소설처럼 읽을 수도 있는 흥미로운 책이니 데리다에게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 주었으면 합니다. 이 책은 그런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 즉 ‘입문을 위한 입문’ ‘입문서를 위한 입문서’입니다. (……)
전문가라도 갑자기 맨몸으로 읽은 것이 아니라 대학의 선생이나 선배와 대화하면서 “데리다는 대체로 이런 얘기를 해”라는 모종의 상식을 듣고 “그런 거구나”라며 읽기 시작했을 겁니다. 하지만 일반 독자에게는 그럴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본서에서는 전문가들의 세계에서 최근 30년 정도 “그런 것이다”라고 생각되어 온 현대사상의 기초를 일반에 개방하고 싶습니다. - 19~20쪽
벌할 권한이 주어지면, 그들이 벌하는 것은 결국 반대 의견일 것이다. -20~21쪽
질서로부터의 일탈이라고 하면 폭주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미지를 조금 바꿔 주었으면 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질서를 따르지 않는 타자를 환영하며 맞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기에는 문젯거리(trouble)가 따르게 마련이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이 전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많든 적든 자신이 흐트러지거나 혹은 자신이 수동적인 입장에 놓일 때에도 인생의 매력은 있습니다. - 28쪽

우리는 타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타자에게 주도권이 있고 그것에 휘둘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게 싫은 것 같기도 하고, 바로 그것에 즐거움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양의성이 중요합니다. 반드시 능동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수동적으로 타인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은 그것대로 곤란한 일입니다. 그래서 능동성과 수동성도 어느 쪽이 플러스이고 어느 쪽이 마이너스인지를 단순하게 결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듯 능동성과 수동성이 서로를 밀치고 뒤엉키면서 전개되는 회색 지대가 있고, 바로 거기에 삶의 리얼리티가 있습니다. - 29쪽

‘차이’는 ‘동일성’, 즉 ‘아이덴티티identity’와 대립합니다. 동일성이란 사물을 “이것은 이런 것이다”라고 고정하는 정의입니다. 거꾸로 차이의 철학이란 반드시 정의에 들어맞는 것은 아닌 어긋남〔간극〕이나 변화를 중시하는 사고입니다. (……)
지금 동일성과 차이가 이항대립을 이룬다고 했는데 그 이항대립에서 차이를 강조하고 하나의 정해진 상태가 아니라 어긋남〔간극〕이나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대사상의 큰 방침인 것입니다. - 37쪽

데리다를 배우면 일상생활이나 일 등에서 자신을 향한 이항대립에 대해 이런 종류의 딴지를 거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언제든 이렇게 딴지를 걸면, 생활도 일도 성립되지 않습니다만(웃음). 이 마이너스 쪽에 주목한다는 얘기가, 데리다가 다음 인용에서 말하는 ‘전도’입니다.
“…… 어떤 고전적인 철학적 대립에서 우리는 마주 대함의 평화로운 공존이 아니라 어떤 폭력적인 위계질서에 관계되어 있습니다. 두 항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가치론적으로, 논리적으로 등등) 명령하고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립을 탈구축한다는 것은 우선 어떤 일정한 순간에, 위계질서를 전도시킨다는 것입니다.” - 42쪽

“내가 내게 가장 가까운 상태이다”라는 것은 철학적인 표현일 수도 있는데, 그것이 곧 동일성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내부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데리다의 탈구축은 외부의 힘에 몸을 열자고, “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대로다”라는 갑옷을 찢어 버리고 타자가 있는 세계 쪽으로 몸을 열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 49쪽

미련이야말로 바로 타자성에 대한 배려입니다. 우리는 결단을 거듭 되풀이하면서 미련의 거품 속에서 다른 기회에 어떻게 응할 것인가를 계속 생각해야 합니다. 탈구축적으로 사물을 봄으로써 편향된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항상 편향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데, 거기에 잠재적인virtual 아우라처럼 타자성에 대한 미련이 뒤따른다는 것을 의식하자는 얘기입니다. 그것이 데리다적인 탈구축의 윤리이며, 바로 그런 의식을 가진 사람에게는 친절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52쪽

예를 들어 우리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힘겹다, 일을 끝내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매일매일 생각하는데, 모든 것은 도중이고, 진정한 시작이나 진정한 끝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비즈니스의 자기 계발에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사실 저는 어떤 시기부터 이 사고방식을 응용하고 있습니다. 원고를 써야 할 때 ‘영차’ 하고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기합을 넣어 작업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일단 컴퓨터를 열고 트위터를 보고 그런 흐름으로 메일을 보고 한 가지 답신이라도 해 볼까 하는 식으로 장벽이 낮은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 뭔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고 할까, 프로세스가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내친김에 잠깐 생각 난 것을 메모하기도 하는데요, 그 메모를 이제 원고의 일부로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라는 시작을 잘 설정해야 한다는 규범의식을 버리고 왠지 모르게 내친김에 착수해서 써 버린 것을, 이제 그것을 정식 작업으로 파악해서 OK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왠지 모르게 생각 나는 것들을 그냥 쓰다 보면 글이 되는 거죠. - 68쪽

들뢰즈+가타리의 사상은 밖에서부터 반강제로 주어지는 모델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여러 가지 도전을 해서 스스로 준안정상태를 만들어 나가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꽤 엄격한 요구입니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들뢰즈+가타리가 생각하는 것은 모종의 예술적, 준예술적 실천입니다. 자기 자신의 생활 속에서 독자적인 거처가 되는, 자신의 독자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여러 가지 만들어 나가자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고, 관엽식물을 기르는 것도 좋고, 사회 활동에 몰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한 새로운 활동을 다양하게 조직화함으로써 인생을 준안정화해 나가면 되는 것이지, ‘진정한 나의 본모습’을 탐구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를 하자, 여러 가지를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들뢰즈+가타리의 사상은 그렇게 낙관적이고, 행동으로 사람들의 등을 떠밀어 주는 사상이거든요. - 72쪽

여러분, ‘으라차차, 한번 해 보자’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나 사회정책이, 얼마나 주류파의 가치관을 보호하기 위한 “긴 것에 감겨라〔권력에 반항하지 말고 따라가라〕”가 되어 있는지를 깨달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렇게 씁쓸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푸코의 작업인 셈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인생의 자유란 무엇인가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지금 설명한 것 같은 통치 기술을 모두 없애 버리는 것이 자유로운 것일까요? 잡다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상, 관계의 조정은 필요하고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단지 거기서 뭔가 조정이 시작되면, 그것이 금세 규율 훈련이나 생명정치로 변모해 가는 것입니다. 아마 어떤 권력관계도 없는 유토피아는 무리일것입니다.
- 101쪽

질서에서 벗어나는 것에 주목하는 새로운 지식의 형태가 제기된 것이 19세기거든요. 그 전만 해도 지식의 과제는 기본적으로 세계를 어떻게 이성적 질서에 제대로 포착하느냐였습니다. 그러나 19세기에는 오히려 비이성적인 것 쪽에 진정한 문제가 있다는 방향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그 대표자가 니체이고 프로이트이며, 그리고 어떻게 보면 마르크스입니다.
매우 조잡하게 말하면 “위험한 것이야말로 창의적이다”라는 20세기적 감각, 이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 세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거죠. - 114쪽

인간에게는 본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힘이 있을 터인데, 우연적인 입장 차이로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누구에게나 아나키하고 디오니소스적이라고 할 수 있는 힘이 애초에 있는데도 제약을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보이게 되는 것은 노동자가 자기 자신의 힘을 되찾고 더 자율화해야 한다는 노동운동의 방향성입니다. 그 힘은 때로는 파업이나 기타 저항운동 등 착취에 대항하는 힘이 됩니다. - 135쪽

21세기에 들어서 서양에서의 포스트-포스트구조주의 전개는 포스트구조주의적 동일성과 차이의 이항대립을 더욱 탈구축하는 형태로 전개되어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일본 현대사상에는 선구적으로 그러한 문제의식이 있었고 독자적인 전개를 수행했습니다. 다만 서양 사람들은 그 문맥을 모르고, 그것과는 별도로 또 다른 탈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184~185쪽

이 책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틀에서 벗어나는 에너지를 스스로 느끼고, 그러므로 이 세계에서 고독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예술적으로 전개해 보자고 격려하기 위해서 쓴 것입니다. 이 책이 인생을 더 활력 있게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243쪽

★ ‘신서대상 2023’ 대상 수상작
★ 아마존재팬 철학 분야 1위
★ 일본 학계가 극찬하고 15만 독자가 사랑한 베스트셀러

지금 왜 현대사상을 배워야 하는가?
납작한 논쟁의 시대, ‘높은 해상도’로 현실을 파악하는 법

“일탈을 중요시하며, 사물을 이항대립으로 구분하지 않으며, 유한한 행위를 하나하나 해낸다는 방향성. 현대사상을 체득하는 것은 진정한 ‘어른’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즉, 세계를 보다 정밀하게 다시 파악하는 작업과 동격일 것이다.”
- 마에지마 아쓰시(분슌 신서 편집장), ‘신서대상 2023’ 대상 수상 평에서

『현대사상 입문』은 서두에 현대사상을 배우는 ‘이유’에 대해 고찰하며,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지 않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혹자는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것이 지성’이라며 딴지를 걸지도 모르지만, 이에 저자는 다음과 같은 가치관을 제시한다. “세상에는 단순화하면 망가지는 리얼리티가 있고, 우리는 그 리얼리티를 존중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또 삶과 사회를 질서화[단순화]하고 노이즈[잡음]를 배제하며, 순수하고 올바른 것만을 지향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현대사상은 질서화할 수 없는 현실의 어려움을 전보다 더 ‘높은 해상도’로 파악할 수 있게 되는 도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인생의 다양성’을 지키는 윤리적 측면으로서 현대사상이 작동한다는 논의로 나아간다.
질서를 만드는 사상은 그것대로 필요하다. 그러나 질서에서 벗어나는 사상도 반드시 필요하다.이 이중 체계의 균형 속에서 저자는 이항대립을 ‘탈구축’하는 사고방식을 몸으로 익힐 것을 제안한다. 이항대립을 탈구축하는 것은 ‘어떤 주장이든 마음대로 OK’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는 타자와 마주하고 ‘타자성’을 존중하는 윤리가 있으며, 철저하게 기성 질서를 의심해 근본적으로 ‘함께’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는 윤리가 있다. 지바 마사야는 바로 이러한 현대사상의 자세를 배우는 것이, 곧 인생을 활력 있고도 예술적으로 사는 방법임을 강조한다.

질서와 일탈을 재조명한 획기적 ‘연구서’이자
현대사상의 실용성을 제시한 ‘대중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현대사상 ‘개론’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왜 현대사상을 배워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인생의 고민거리를 포함한 사회문제의 조망에서 리얼리티를 놓치지 않고 고해상도로 포착하는 도구로서 현대사상의 ‘쓸모’에 대해 말한다.
인생의 능동성(주체적 삶)과 수동성(타자의 주도권)이 서로를 밀치고 뒤엉키며 전개되는 ‘회색 지대’, 그곳에 있는 삶의 리얼리티를 마주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과 마주하는 방법임을 제시한다. 또 이항대립의 탈구축, ‘일탈’의 역설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유동적으로 바꾸는 자세(가고정적인 동일성과 차이 사이의 율동적인 왕래)에 대해서도 말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지바 마사야가 오랫동안 분투해 온 테마인 ‘질서와 일탈’이라는 두 극의 드라마로서 현대사상을 재조명한 획기적인 ‘연구서’이자, 자신을 제약하는 사고방식의 틀을 넓히는 방법을 제시한 ‘대중적 실용서’이다. 이에 저자는 삶과 사회가 질서화[단순화, 청정화]된 세계에서 필연적으로 고독을 느끼는 사람에게, 틀에서 벗어나는 에너지를 스스로 느끼고 이를 예술적으로 전개해 보자고 구체적으로 격려한다. 즉 ‘완고한 법’으로부터 ‘일탈’이 일어나는데, “이 일탈을 어떻게 변호할 것인가”라는 논의를 저자는 데리다, 들뢰즈, 푸코, 세 축으로 분담해 설명한다.

현대사상은 곧 ‘차이의 철학’
데리다, 들뢰즈, 푸코가 안내하는
개념, 존재, 사회의 탈구축

“이 책을 한 손에 들고, 데리다, 들뢰즈 저작을 읽으면, 놀랍도록 그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 후쿠오카 사오리(준쿠도 서점/타쓰카와 타카시마야점), ‘신서대상 2023’ 대상 수상 평에서

현대사상은 질서를 가고정(仮固定, 이 용어는 데리다의 세계관에서 포착한 지바 마사야의 개념이다)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끊임없이 일탈이 일어나는 여러 요소가 공존하는 상태를 고찰한다. 이러한 ‘질서와 일탈’의 관계가 곧 저자에게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틀에서 벗어날 탈구축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예술적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발전한다.
이 책은 프랑스 현대사상에서 ‘차이의 철학’을 분명하게 보여 준 대표자로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 미셸 푸코를 언급하며, 세 사람을 중심으로 ‘탈구축’의 세 축을 논한다. 데리다는 ‘개념의 탈구축’, 들뢰즈는 ‘존재의 탈구축’, 푸코는 ‘사회의 탈구축’으로, 철학사에서 오래 논의되어 온 동일성(identity, 아이덴티티)과 차이(difference)의 이항대립에서, 차이를 강조하고 ‘어긋남’과 ‘변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사상의 방침을 논한다.
나아가 현대사상적인 발상을 더욱 철저히 해 ‘동일성과 차이의 이항대립도 탈구축’하며, 가고정적 동일성과 차이 사이의 율동적인 왕래가 현대사상의 진정한 묘미라는 점을 역설한다. 즉, 이항대립의 어느 한쪽으로 갈라치지 않고 잡다한 삶의 방식을 ‘헤엄치게 두는’ 애매함에, 타자성을 존중하는 윤리와 삶의 진정한 예술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항대립의 탈구축이라고 하는 데리다의 논법에 익숙해집시다.
그것을 모든 존재로 확대해 “컵은 컵, 고양이는 고양이, 저 사람은 저 사람, 나는 나”라는 구별을 넘어서, 사물은 역동적(dynamic)으로 횡단적인 연결을 전개하고 있다는 들뢰즈적인 비전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도처에 무관계도 있으며, 모든 것이 연결되어 헷갈려서 ‘엉망’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소다수처럼 거품이 나는 세계라는 이미지. 이것이 존재의 탈구축입니다.
이로부터 사회문제의 구체성으로 논의를 옮겨 갑니다. “저것은 제대로 된 삶의 방식이 아니다, 일탈이다”라며 배제하는 권력관계를 먼저 인식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강제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의 불안으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만들어 낸 체제라고 인식합니다.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관리·통제 사회 비판이 사회의 탈구축입니다.” -본문(110쪽)에서

현대사상의 핵심을 들여다보는 관점
현대사상의 ‘원류’에서 ‘사변적 실재론’까지

“현대사상이 걸치고 있던 갑옷을 벗겨 내고, 거기에 남는 핵심[알맹이]만을 전해 준다. 이런 글을 쓰려면 상당한 각오와 실력이 필요하다.”
- 다나카 마사토시(주코 신서 편집장), ‘신서대상 2023’ 대상 수상 평에서

이 책은 현대사상의 핵심[알맹이]을 들여다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현대사상의 ‘원류’(니체, 프로이트, 마르크스), 현대사상과 ‘정신분석’의 관계(라캉, 르장드르), 포스트-포스트구조주의(21세기의 현대사상 경향, 사변적 실재론)를 소개하며, 현대사상을 지엽적으로가 아닌 조망적으로 또는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사상을 논한다.

ㆍ 현대사상의 원류: 니체, 프로이트, 마르크스
이항대립에서 벗어나 사물을 보는 법

“인간의 사고는 항상 어둠을 껴안게 되었다”라는 논의로 지바 마사야는 현대사상 원류를 설명한다. 사고에 있어서 사고를 피하는 것, 즉 이항대립에서 벗어나 사물을 탈구축해 보는 것이 넓은 의미에서의 ‘하부구조’의 발견이라는 점을, 참신한 관점으로 언급한다. ‘하부구조(억압된 무의식)’를 넓은 의미에서 논한 니체, 프로이트와 사회의 경제적인 성립을 가리키는 ‘하부구조(원 용어)’를 논한 마르크스를 소개하며, 저자는 이들이 현대사상의 ‘원류’라고 밝힌다.
비이성을 축복하는 몸짓을 철학사에서 가장 먼저 분명히 내놓은 ‘니체’, 내 안의 무의식적인 말과 이미지의 연쇄는 내 안의 타자(다른 것)라는 ‘프로이트’적 무의식 개념, 무의식 수준에 머문 자신의 본래적 힘(아나키하고 디오니소스적인 힘)을 되찾고 착취 구조와는 다른 독자적 질서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를 논한 ‘마르크스’, 이 세 사람이 추구한 것은 다음과 같다.
“평균화된 평평한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해도 어떻게든 돌아가는 사회”를 지향하자는 것. 즉 같은 기준으로 모두와 경쟁하여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치려면, 자기 자신의 성립에서 더 거슬러 올라가 ‘우연성’에 가능성을 열고, 스스로의 힘을 되찾는다는 실천적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식을 높게 갖는” 방법, 즉 현대사상의 탈질서적 방향성임을 저자는 역설한다.

ㆍ 정신분석과 현대사상: 라캉, 르장드르
무한한 비극을 살 것인가, 유한한 희극을 살 것인가?

저자는 현대사상이 정신분석을 비판하지만, 원래는 정신분석에서 영감을 얻고 있음을 짚는다. 정신분석은 인간에 대한 정의를, 한마디로 다음과 같이 내리고 있음을 피력한다. “인간은 과잉의 동물이다.” 과잉의(질서로부터의 일탈하는) 인간은 본능대로 사는 것이 아닌, ‘욕동의 가소성’을 항상 지닌다는 점에서 인간이 행하는 것은 모두 ‘도착적’이라는 셈이라고 저자는 해설한다. 이것이 바로 정상과 비정상, 질서와 일탈이라는 이항대립을 탈구축하는 것이며,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정상이라는 일탈’ ‘정상이라는 도착’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라캉은 ‘대상 a’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한정되고 유한화(주체화)되었는지, 르장드르는 ‘도그마 인류학’을 통해 거세에 의해 질서가 조립되는 상황을 설정한다. 이는 저자에 의해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 “루틴 작성으로의 질서화”로 인간은 과잉의 존재이며 일탈로 향하는 충동도 있지만, 의례적으로 자신을 유한화함으로써 안심하고 ‘쾌’를 얻고 있다는 이중성이 있다는 논의가 바로 그것이다. 그 딜레마가 바로 ‘인간 드라마’인 셈이며, 외관상의 대상 a를 찾으며 성취하고 난 후 환멸하는 것을 반복하는 ‘단수적’ 비극의 인생을 살 것이 아니라, 인생을 좀 더 ‘복수적’으로 만들어 각자 자율적인 기쁨을 인정하자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ㆍ 현대사상 ‘읽는 법’, 현대사상 ‘만드는 법’
타자의 철학(레비나스)에서
포스트-포스트구조주의(말라부, 메이야수, 하먼, 라뤼엘)까지

“현대사상의 개략적 이미지를 그려 내는 데 더해 현대사상을 읽기 위한 기술까지 공개하고 있어, 멈추지 않고 입문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용기를 준다.”
- 요네오카 타쿠지쓰[닛판(일본 최대 출판 도매상)], ‘신서대상 2023’ 대상 수상 평에서

이 책을 옮긴 역자 김상운(현대 정치철학 연구자)은 “어렵기로 악명이 자자한 데리다의 논의를 매우 쉽고 간명하게 제시하면서도 초보적인 차원의 논의에 머물지 않고 제법 까다로운 논의를 이해하기 쉽게 보여 준다”라고 극찬했다. 이처럼 이 책의 장점은 제법 까다로운 논의를 실생활과 연결해 이해해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인데, 그 정점은 부록의 「현대사상 읽기」와 6장 「현대사상을 만드는 방법」에 있다.
저자는 ‘현대사상 텍스트’의 세세한 수사학이 진입장벽이 되는 것을 언급하며, 철저하게 장애물을 낮추는 방법론을 제안한다. “① 개념의 이항대립을 의식한다. ② 고유명사나 토막 지식 같은 것은 무시하며 읽고, 필요하면 나중에 알아본다. ③ ‘격조 높은’ 수사학에 휘둘리지 않는다. ④ 원전은 프랑스어이기에 서양 언어라는 점에서 영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되 문법구조를 어느 정도 의식한다.” 이 네 가지 개념을 토대로 ‘얇게 덧칠하듯 여러 번 읽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가장 도움이 되는 지점은 데리다, 들뢰즈 등의 난해한 문장을 가져와 어떻게 읽어야 할지 케이스를 나눠 설명하는 부분이다.
지바 마사야는 현대사상 ‘읽는 법’에서 나아가 새로운 현대사상 ‘만드는 법’ 또한 알려 준다. 기존의 사상과 신규성(차별화)을 두는 방식을 분석해 ‘프랑스 현대사상을 만드는 방법’을 도식화한다. “① 타자성의 원칙, ② 초월론성의 원칙, ③ 극단화의 원칙, ④ 반상식의 원칙”이 그것이다.
저자는 레비나스의 ‘타자의 철학’이 대표적이라고 언급한다. 레비나스는 기존의 하이데거 ‘존재론’이 지닌 모종의 위험성을 고발하며, “철학사는 타자의 문제를 배제해 왔다, 그래서 타자 쪽으로 향하는 철학을 생각해야 된다”라는 입장으로 ‘존재하는 것과는 다른 식으로’라는 대담한 키워드로 그의 사상을 전개했다고 분석한다.
21세기에 들어선 ‘포스트-포스트구조주의’라고 불리는 최근 철학의 전개를 설명하며, 카트린 말라부, 퀑탱 메이야수, 그레이엄 하먼, 프랑수아 라뤼엘을 언급한다. 이 네 사람이 차별적으로 제시한 철학이 지바 마사야가 분석한 도식화에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를 해설한다.
저자의 세밀한 설명을 통해 독자는 ‘스스로 현대사상적으로 질문을 던지기 위한 원리’를 알게 되고, 더 대담하게는 ‘새로운 현대사상가가 되기 위한 원리’에 근접할 수 있다. 지바 마사야가 자부했듯 어디에도 “이런 형태로 현대사상을 설명하는 입문서는 따로 없을 것”이다.

이해하기 쉽고, 삶에 적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현대사상 입문』

“겉도는 지식이 아니라 신체적이고, 구체적으로 씹어 사회와 연결해 현대사상을 설명하고 있다고 평해 주셔서 기쁩니다. 형식주의적 설명은 최대한 자제하고, 현대사상을 연구해 온 25년간 몸으로 익힌 것을 썼습니다.”
- 지바 마사야, ‘신서대상 2023’ 대상 수상 소감 중

저자가 결국 현대사상을 통해 독자에게 보여 주는 것은, 세계는 “수수께끼의 덩어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는 무의식과 우연성으로 형성된 “산재하는 문제의 장”으로, 바닥없는 ‘늪 같은 깊이’가 아닌 ‘다른 깊이’가 있으며, 그것은 “세속성의 새로운 깊이”라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 내재하는 것의 깊이이다.
현대사상을 알고 세계를 보면 “근대적 유한성에서 보았을 때와는 상이한, 다른 종류의 수수께끼를 획득”할 수 있으며, 그것은 우리를 “어둠 속으로 계속 끌어들이는 수수께끼가 아닌, 밝고 맑은 하늘의 수수께끼, 맑기 때문에 수수께끼”인 세계로 안내할 것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현대사상의 개요에서 현대사상의 근저에 흐르는 철학의 전반을 단숨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현대사상의 심연에 도달해 실생활에 적용하고, “맑고 밝은 하늘의 수수께끼”를 알아 가는 몫은 독자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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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일부 발췌)]
- 김상운(현대 정치철학 연구자)

이 책은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대’사상에서 중요한 인물로 데리다, 들뢰즈, 푸코를 총괄하는 논의를 ‘시작하며’에서 전개한 후, 1장부터 3장까지 순서대로 이들의 사유를 간략하게 짚는다. 물론 이는 기묘하게 비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생몰년이나 영향 관계의 면에서 보면 보통 ‘[알튀세르Althusser 및 라캉] → 푸코 → 들뢰즈 → 데리다’의 순서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옮긴이가 번역한 사토 요시유키佐藤嘉幸의 「권력과 저항権力と抵抗」(난장, 2012)의 차례를 보면 라캉이 저류에 흐른다는 점과 데리다를 논의하면서 알튀세르가 호출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체로 이런 편성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데리다를 실마리(a guiding thread) 삼아 논의를 전개한 것은 몇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어렵기로 악명이 자자한 데리다의 논의를 매우 쉽고 간명하게 제시하면서도 초보적인 차원의 논의에 머물지 않고 제법 까다로운 논의를 이해하게 쉽게 보여 준다는 데 있다. 이는 책의 구성이나 내용 전개의 측면과 관련되어 있다. 가령 푸코는 ‘도입 → 나름의 심화’라는 두 단계에 걸쳐 소개되고, 들뢰즈는 최소 세 차례 이상 ‘나선형’의 ‘단계(계단)’를 거쳐 소개된다. 이런 과정에서 들뢰즈의 저작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소문난 「차이와 반복」의 핵심 논의를 데리다와 비교하면서 전달하며, 그 결과 두 사람 모두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도와준다. 아마 데리다를 논의의 실마리로 삼아 맨 처음에 두지 않았다면 이런 성취는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푸코나 들뢰즈에 대한 논의에 비해 데리다에 대한 논의가 매우 제한적인 한국의 논의 지형에서 볼 때, 이는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에 해당할 것이다. 따라서 1장에서 소개된 데리다 부분만 읽고 이 책이나 저자에 대해 단정하는 대신 책을 끝까지 읽어 본 후에 ‘단정’에 대해 재고하기 바란다.
둘째, 이런 ‘쉬움’과 ‘명료함’은 비단 데리다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려운 개념인 ‘초월론성’을 컴퓨터의 OS에 비유해 설명하는 대목이 그렇다. 또 비록 마르크스의 경우 너무 짧아서 문제이기는 해도 니체, 프로이트와 함께 ‘엮이는 지점이나 논리 구조’를 추출하고 있는 대목 등은 넉넉한 마음으로 보면,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작가정보

千葉雅也
1978년, 도치기현 출생으로 도쿄대학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파리10대학과 고등사범학교를 거쳐 도쿄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에서 표상문화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리쓰메이칸대학 대학원 첨단종합학술연구과 교수로 있다.
주로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카트린 말라부, 퀑탱 메이야수 등 현대 프랑스 철학과 정신분석학에서 출발한 ‘변화’ ‘사건’ ‘물건’ ‘관계’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예술과 팝 문화에 대한 횡단적 연구, 퀴어 이론 등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철학자로 21세기 일본 철학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서로 『공부의 철학』 『공부의 발견』 『너무 움직이지 마라』 『데드라인デッドライン』 『오버히트オ-バ-ヒ-卜』 『사변적 실재론과 현대에 대해思弁的?在論と現代について』 『의미가 없는 무의미意味がない無意味』 등이 있다.
『너무 움직이지 마라』로 제4회 기노쿠니야 인문대상과 제5회 표상문화론학회상, 『데드라인』으로 제41회 노마문예 신인상을 받았으며, 『오버히트』의 표제작 「오버히트」로 제165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책에 수록된 「매직미러」로 제45회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을 받았다.

현대 정치철학 연구자이자 전문 번역가이며, 현대정치철학연구회 연구회원이다. 발리바르와 월러스틴의 공저 『인종, 국민, 계급』, 푸코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록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5~76년』을 옮겼고, 『자기의 통치와 타자의 통치』『생명체의 통치에 관하여』 등을 옮기고 있다. 그 밖의 역서로 『자크 데리다를 읽는 시간』 『너무 움직이지 마라』 『이미지의 운명』 『푸코의 미학』 『목적 없는 수단』『세속화 예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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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상 입문
    데리다, 들뢰즈, 푸코에서 메이야수, 하먼, 라뤼엘까지 인생을 바꾸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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