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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화학

미래로 가는 희망버스 6
현선호 지음 | 원정민 그림
분홍고래

2023년 07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9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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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3255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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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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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시리즈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주인이 될 어린이를 위한 인문 사회 도서입니다. 이 책은 희망찬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생각해야 할 주제들에 대해 들려줍니다. 비록 당장은 어려운 주제일 수 있지만, 사회에 대한 관심과 생각을 계속하여, 지금의 어른보다 좀 더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나’를 우선하기보다 ‘우리’를 우선하는 생각을 많이 하길 바랍니다. 이 시리즈는 ‘나’보다 ‘우리’가 우선될 때 세상은 행복한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기획되었습니다.
1장_화학이 일구어 온 세계
● 행복한 화학 나라에서 온 아이 012
요상한 버스 C118, 요상한 아이 이온 012 | 우리 가족은 노케미족 018 | 화학 여행이 시작되다! 025
▶가습기 살균제 사건 028

● 우리는 모두 화학 물질이다 030
이온이의 버스 안 실험실 030 | 사람이 화학 물질이라고? 033 | 지구의 비밀을 푸는 숫자, 118 038 | 데모크리토스를 만나 원자의 비밀을 듣다 044

● 화학의 위대한 발명품, 세상을 바꾸다 050
검은 황금, 석유가 화학 혁명을 일으키다 050 | ‘세계는 석유로 장식되었다’ 056 | 살균 기술의 발전이 아이들을 구했대 062 | 수천만 명의 목숨을 구한 DDT 069 | 마음껏 쪼개고 마음껏 결합해! 화학은 신의 도구? 075
▶연금술에서 주기율표에 이르기까지 079

2장_화학이 만들어 갈 미래
●화학이 우리에게 준 것, 화학이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 084
DDT의 배신, 침묵의 봄 084 | 안전한 화학은 가능할까? 093 | 인간의 몸속엔 미세 플라스틱이 가득해 097 | 직박구리는 어
디로 갔을까? 105 | 답을 찾으려고 다시 희망 버스에 오르다 107
▶보팔 참사 092

●유해 화학 물질에서 안심할 수 있는 사회 113
생명보다 돈이 더 중요한 사람들 113 | 첫 번째 미래, 화학 독성에 중독된 사람들 121 | 지금 우리에게 화학이 필요한 이유 128
▶화관법과 화평법 118

● 백년, 천년, 만년 뒤를 생각하는 화학 131
두 번째 미래, 행복한 화학 나라 131 | 세륜의 실험실 134 | 이 공룡이 나였다고? 진짜 미래를 위한 화학 140 | 안녕, 이온 145
노케미족에서 케미족으로 한 걸음 148

부록_행복한 화학을 위한 생각 상자 153
1. 화학 기술이 인간에게 꼭 필요할까?153 | 2. 생명을 존중하는 화학이란 무엇일까?154 | 3. 지구를 생각하는 화학이란 무엇일까?156
4. 화학에서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 지켜져야 할 일들은 무엇일까?157

“아, 따가워…….”
아침에 굵은 소금으로 양치질하다가 잇몸에 상처가 났다. 침이 닿을 때마다 쓰라렸다. 세륜이네는 공장에서 만든 치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줄곧 소금이나 허브 파우더로 이를 닦았다. 학교에서 몇 번친구 치약을 빌려 쓴 적이 있을 뿐이다. 소금은 치약보다 덜 개운하고 상처가 날 때도 많았다. 그래도 화학을 피하려면 도리가 없었다.
아픈 곳을 살피려고 길가에 주차된 자동차 유리에 잇몸을 비췄다. 한 손으로 입술을 잡고 상처를 여기저기 보고 있을 때, 누군가 세륜이를 불렀다.
“그냥 치약 쓰는 게 낫지 않아?”
“악!”
말을 건 건 간밤에 꿈에서 본 바로 그 노란 아이, 화학 찰거머리 이온이었다. 세륜이는 너무 놀라 말을 더듬었다.
“네, 네가 어떻게 여, 여길…….”
꿈인가 싶어 세륜이가 자신의 볼을 힘껏 꼬집었다. 볼이 아팠다. 꿈에서깨지도 않았다.
“아하하. 여기서도 꿈인지 확인할 때 볼을 꼬집니? 걱정하지 마. 꿈이 아니니까. 아니, 꿈이 아닐까 봐 걱정하는 건가?”
이온이가 여전히 노란 옷을 입은 채 껄껄 웃었다.
- 본문 중에서

세 사람이 서로를 붙잡고 걷는 동안 이온이가 말을 꺼냈다.
“샤워하러 가는 동안 석유가 들어가지 않은 다섯 가지 물건을 말해 볼까?”
“좋아. 다 생각해 뒀지.”
아르곤은 둘 사이에 서서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세륜이가 말했다.
“첫 번째에서 끝날 것 같은데? 체육복!”
“땡! 네 체육복은 합성 섬유로 만든 거야. 체육복뿐만 아니라 가게에서 파는 옷 대부분이 석유 원료로 만들었지. 다음!”
“뭐? 그럴 수가. 그, 그럼 페트병!”
“페트벼엉? 가소롭군! 모든 플라스틱은 석유로 만든 것입니다. 다음!”
“이 시커먼 기름에서 투명한 물건이 나온다고? 그, 그럼 볼펜! 아니아니 안경! 아니 가방!”
다급해진 세륜이가 다섯 개 규칙을 잊고 마구 물건 이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온이는 꿈쩍도 하지 않고 ‘땡’만 연발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세륜이는 다섯 개는커녕 교실에 있는 물건이라는 전제 조건도 무시하고 생각나는 온갖 물건을 말했다.
화장품, 휴대 전화, 테이프, 의약품, 텔레비전, 타이어, 접착제, 컴퓨터, 신발, 아스팔트, 카메라, 잉크, 시계, 자동차, 비료 등 별의별 것을 다 말해도 이온이는 딩동댕을 외칠 기미가 없었다.
허허벌판의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작은 간이 건물이 나타나자 이온이가 “다 왔어, 이거 가지고 들어가서 씻어”라고 말하며 액체 비누를 내밀었다. 세륜이는 이거다 싶어 외쳤다.
“그래, 세제! 석유를 씻어내는 물질이라면 석유랑 완전 반대겠지. 어때?”
이온이가 하하 웃으며 마이크를 든 시늉을 하고 말했다.
“아쉽습니다, 강세륜 플레이어! 세제조차 석유를 사용한다는 사실!”
“하아, 말도 안 돼…….”
세륜이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실망한 기색을 내비치자 이온이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사실 처음부터 네가 이기기엔 너무 불리한 게임이었어. 네가 사는 세상은 거의 석유 세상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거든. ‘세계는 석유로 장식되었다’라는 슬로건까지있을 정도니까.”
“도대체 석유가 어떤 물질이기에 그런 거야?”
- 본문 중에서

“저 공룡은 세륜 너였던 공룡이야.”
세륜이는 깜짝 놀라 반문했다.
“뭐? 그럼 내가 공룡의 환생이란 말야?”
“하하, 그거랑은 좀 달라. 저 공룡을 이루고 있는 원자 중 일부가 지금 네 몸 어딘가에 있거든. 수억 년간 모습을 바꾸다가 너를 이루는 물질이 되었지.”
세륜이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런 뜻이냐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공룡이었던 원자가 자기 속에 있다는 것이 멋지게 여겨졌다. 이온이가 계속 말했다.
“공룡만 그런 건 아니야. 3억 년 전에 살던 삼엽충 속에 있던 원자도 있을 수 있고, 7천만 년 전에 내린 빗물 속 원자가 있을 수도 있어. 일일이 추적하려면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이온이는 세륜이와 여행하는 동안 찾아낸 공룡이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세륜이는 자기를 이루는 원자들이 잘게 쪼개져 지구를 여행하는 상상을 했다. 공룡을 이루던 물질들이 쪼개져 세륜이도 되고 나무도 되고 바다가 되기도 한 것처럼, 한 데 모여 ‘강세륜’을 이루던 원자들도 또 자연으로 돌아가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그러다가 또 쪼개져 다른 모습으로 결합하고, 붕괴하고, 그것을 반복할 것이다.
세륜이는 아주 긴긴 시간을 생각했다. 이온이가 말했다. - 본문 중에서

■ 우리는 모두 화학으로 이루어졌다!
행복한 지구 환경을 위해 꼭 알아야 하는 화학 이야기!
인류 사회에서 화학의 역사는 위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농약과 살충제의 개발로 질병과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화학 섬유와 플라스틱 개발로 많은 사람이 추위에서 보호받고 삶이 편리해졌습니다. 인류는 수백 년 동안 기본 입자를 쪼개고 조합하여 다양한 물질을 발견해 냈습니다. 하지만 그 독성과 부작용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꾸준히 생명을 위협받고 있으며, 지구는 계속해서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학’은 부정적으로 인식되곤 합니다. 인간을 포함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화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 화학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요. 화학으로 망가진 지구를 구하는 건 결국 화학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시간 여행자 이온과 ‘희망 버스’를 타고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을 하며 놀라운 화학의 발견 현장과 사건 현장을 살펴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생명을 존중하는 화학, 지구를 생각하는 화학, 천년만년 뒤를 생각하는 안전한 화학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 화학이 일구어온 세계와 화학이 만들어갈 세계
책 속 주인공 세륜이 가족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입니다. 여러 가지 사건을 경험한 부모님은 노케미족으로 살기로 결심하고 집안에서 모든 화학 물질을 몰아내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모든 화학물질을 몰아낸다는 말이 가능할까요? 우리 삶에서 화학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물건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세륜이는 시간 여행자 이온이와 함께 석유가 들어가지 않은 물건 찾기 내기를 하다가 ‘노케미족’이라는 단어가 사실상 불가능한 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온이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화학물질을 외면하고 그 두려움에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마주 보고 서서 생명을 살리는 화학, 천년만년 지구 생명과 함께 생명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화학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핵무기, 가습기 세정제 피해, 플라스틱 환경오염, 농약 등 ‘화학’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것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화학 기술이 인간에게 꼭 필요한가?’라는 궁금증이 떠오를 것입니다. 이 질문에 작가는 ‘그렇다’고 이야기합니다.
“애초에 화학을 조금도 모른 채 원시인으로 계속 살아왔다면 화학 기술은 딱히 필요하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미 인간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듯 화학 기술의 포문을 열어 버렸어. DDT가 망친 자연을 다시 되살리려면, 플라스틱이 가득한 지구를 깨끗한 곳으로 되돌리려면 또다시 더 훌륭한 화학 기술이 필요해. 그리고 화학 기술 덕분에 과거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된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화학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물질이 존재하지 않았을 거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스마트폰이나 게임, 컴퓨터는 아예 생겨나지도 못했을 거야. 그리고 아파도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타고난 면역력만으로 버텨야 했겠지. 그래서 화학을 몰랐던 과거에는 수명이 아주 짧았어. 지금은 화학 기술로 너무 쉽게 고칠 수 있는 병 때문에 대부분 사람이 죽었던 거야. 화학은 우리에게 더 발전한 세계, 더 오랜 삶을 선물해 줘. 그래서 나는 ‘인간’에게는 화학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사람을 구해낸 화학의 역사적인 사건과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참혹한 사건 등을 시간 여행자 이온이와 함께 여행합니다. 단순히 사건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화학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다양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화학’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생명을 보호하고 살리는 화학 그래서 모든 생명이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하고 다른 생명으로 영원히 순환할 수 있는 행복한 화학은 어떤 것인지에 관해 생각해 보도록 안내합니다. 또한, 현재의 ‘절망’을 드러내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미래의 ‘희망’을 상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현재의 시간 속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것! 그래서 미래의 주인인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품게 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저 공룡은 세륜 너였던 공룡이야. (중략) 저 공룡을 이루고 있는 원자 중 일부가 지금 네 몸 어딘가에 있거든. 수억 년간 모습을 바꾸다가 너를 이루는 물질이 되었지. 공룡만 그런 건 아니야. 3억 년 전에 살던 삼엽충 속에 있던 원자도 있을 수 있고, 7천만 년 전에 내린 빗물 속 원자가 있을 수도 있어. (중략) 이 세상이 순환하려면 모든 것은 적당한 시간 동안 머물다가 자연스럽게 쪼개져야 해. 그래야 새로운 존재가 생겨날 수 있으니까. 나였던 산소 원자가 영원히 플라스틱 빨대에 갇혀 한 자리에 묻혀 있는 상상을 하면 정말 끔찍해. 그래서 진짜 행복한 화학은 물질의 영원한 순환까지 고려해야 해.”

작가정보

저자(글) 현선호

대학에서는 화공 생명 공학을, 대학원에서는 문예 창작을 전공하고 과학 기자로 일했습니다. 해양 환경단체인 시셰퍼드 코리아의 대표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해양 동물 생태 보전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과학과 글로, 그보다 더 사랑하는 푸른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구 임시 거주자입니다.

그림/만화 원정민

동화책의 매력에 빠져 어린이들을 위한 기발하고 유쾌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평생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동화 속 주인공들과 알콩달콩 함께 울고 웃으며 살고 싶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미래로 가는 희망버스 행복한 에너지》,《미래로 가는 희망버스 행복한 생명》, 《미래로 가는 희망버스 행복한 장애인》, 《아홉 살 성교육 사전 여자아이 세트》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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