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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오갑 지음
추수밭

2023년 07월 04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2월 08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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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04MB)
ISBN 97911554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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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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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그럼에도 주 52시간제 등의 노동시간 정책은 개선되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은 충분히 쉬지 못한 채 힘겹게 일상을 버텨낸다.
이 책은 일로 인한 불안과 피로에서 벗어나 ‘나를 살리는 시간’으로서 안식이 우리 삶에 갖는 의미에 주목한다. 개인, 심리, 사회, 역사, 일상의 영역에서 우리가 쉬지 못하는 이유를 밝히고 가치 있는 쉼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쉬어야 우리의 삶과 사회가 성숙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인생의 주인이 되는 여정으로서 안식의 새로운 의미를 고찰하는 이 책은 일을 멈추었을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 더 넓은 삶의 지평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들어가는 글: 당신의 쉼이 만들어가는 것들

1부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한국 사람들은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_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인의 일중독
ㆍ 한국인은 어떻게 ‘워커홀릭’이 되었나
ㆍ ‘공부 중독’에서 ‘일중독’으로
ㆍ 장시간 노동은 누구도 즐길 수 없는 것

◎“전태일 이후 50년, 세상은 좀 더 나아졌을까?”
_끊임없이 경쟁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시스템
ㆍ 전태일의 희생이 이뤄낸 것
ㆍ 자본주의 체제는 노동자들을 혹사시킨다
ㆍ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는 가능한가?

◎“힘들지만 웃으면서 즐겁게 일합니다”
_강제적인 동시에 자발적인 근대 노동
ㆍ 후기 근대인의 자발적 강제 노동: 한병철의 《피로사회》
ㆍ 근대인의 노동도 자발적이었다
ㆍ 더 큰 부를 추구하는 부르주아의 탄생

◎“천국보다 세속을, 도덕보다 성공을”
_욕망을 마음껏 터뜨리기 시작한 르네상스
ㆍ 교회의 속박에서 벗어나 욕망을 따르다
ㆍ 각 분야에서 분출된 근대인의 욕망

◎“나는 자유롭다, 그러므로 불안하다”
_개인주의가 낳은 불안이라는 그늘
ㆍ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개인
ㆍ 믿음은 교회가 아닌 개인의 몫이다
ㆍ 자유로운 만큼 불안한 개인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
_신자유주의가 낳은 사회경제적 불안
ㆍ 무한 경쟁을 요구하는 경제 체제
ㆍ 탈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위기

◎“아동노동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_아이들조차 쉬지 못하는 이유
ㆍ ‘학습’이라는 노동
ㆍ 지금도 계속되는 아동노동의 현실
ㆍ 자녀를 향한 부모의 불안과 욕망

2부 쉼을 가능하게 하는 것들

◎“1등을 향한 무한질주에서 벗어나려면?”
_모두가 함께 쉬기 위한 욕망의 다스림
ㆍ 너무 많은 욕망이 너무 많은 일을 낳는다
ㆍ 욕망의 사회적 통제와 자발적 통제
ㆍ 욕망을 조절하라: 강도, 속도, 방향

◎“나의 결핍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_관계를 파괴하는 욕망, 관계를 살리는 욕망
ㆍ 교만이라는 위험한 욕망
ㆍ 남들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욕망하라

◎“나를 완전히 만족시켜주는 것은 없다”
_모든 신격화된 것들로부터의 자유
ㆍ 유일신 신앙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
ㆍ 절대적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ㆍ 욕망의 완전한 충족이란 없다

◎“엄습하는 불안에서 벗어나는 법”
_개인의 실패를 서로 떠안는 공동체
ㆍ 인류의 유전자에 새겨진 불안
ㆍ 개인의 불안을 잠재우는 공동체라는 대안

◎“내가 나를 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할까?”
_나를 신뢰함으로 더 많은 쉼을 얻기
ㆍ 인간의 불안: 정신분석학의 설명
ㆍ 분리는 성장을 위한 필수 단계
ㆍ ‘나를 대신하여 죽었다’는 말의 의미

◎“나는 나를 둘러싼 명령에서 자유로운가?”
_초자아에서 자아로 중심의 이동
ㆍ 부모의 명령으로부터 비롯된 초자아
ㆍ 폭군적 초자아의 정체
ㆍ 초자아의 상반된 얼굴
ㆍ 초자아로부터 자유로운 자아의 기쁨

◎“삶의 다양한 모양을 생각하고 인정하라”
_마음의 불안을 해소하는 생각의 확장
ㆍ 욕망에 얽매였던 나로부터의 자유
ㆍ 성공에도, 실패에도 연연하지 않는 법

3부 어떻게 쉴 것인가

◎“일을 멈추는 것은 휴식 그 이상의 의미다”
_사바트, 나를 사랑하는 자유인의 길
ㆍ 안식일의 금기를 넘어서
ㆍ 사람은 일과 안식의 주인이다

◎“시간에 맞출 것인가, 시간을 주도할 것인가”
_흘러가는 시간의 의미를 붙잡는 안식
ㆍ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시간의 탄생
ㆍ 스스로 결정하는 자기의 시간
ㆍ 인생의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

◎“안식, 법으로 정하고 규율로 지키라”
_쉼이 생활 규범이 되어야 하는 이유
ㆍ 무한 노동으로부터 살길을 찾다
ㆍ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쉼의 규율

◎“그 어떤 것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즐거운 상태”
_일상의 불안을 해소하는 놀이와 섹스
ㆍ 평일보다 즐거운 휴일을 위해
ㆍ 리비도 충족으로 불안을 해소하기
ㆍ 리비도가 적절하지 않게 충족될 경우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공부’하자”
_진짜 삶을 배우고 성찰하는 시간
ㆍ 휴일에 공부가 필요한 이유
ㆍ 나를 알아가는 공부
ㆍ 사회와 문화를 알아가는 공부

◎“고독과 우울을 치유할 최선의 방법”
_모임으로 지속적인 쉼의 환경 만들기
ㆍ 일 없는 모임이 가장 즐겁다
ㆍ 모임은 쉼을 가능케 한다
ㆍ 바람직한 모임의 조건

◎“휴일에 인터넷은 꺼두셔도 좋습니다”
_디지털 디톡스로 취하는 완전한 휴식
ㆍ 인터넷 혁명이 일으킨 변화
ㆍ 인터넷이 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ㆍ 디지털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아날로그 선택

나오는 글: 어느 자영업자에게 바치는 송가
주석

들어가는 글
이 책은 쉬지 못하고 과로로 내몰리는 사람들의 문제에 주목하며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쉬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나는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파악한다. 하나는 자본주의라는 사회경제 체제와 그 체제에서 비롯한 빈곤, 불평등 같은 사회적인 요인이다. 또 하나는 사회 구성원인 개인들의 욕망과 불안을 축으로 하는 심리적인 요인이다. 이 두 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래서 사회만 개혁한다고 해서 쉴 수 있는 게 아니고, 개인이 변하는 것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그 두 요인을 중심으로 우리가 쉬지 못하는 -또는 쉬지 않는- 현실을 살펴보고 대안을 찾아보려고 했다.
-9쪽

“한국 사람들은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인들이 겪은 가장 큰 트라우마는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학교에서, 학원에서 공부에 내몰렸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듣는 소리가 “공부하라”는 한마디였다. 아마 한국인들이 어렸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공부 잘하고 있니?”였을 것이다. ‘공부’밖에는 들은 게 없다고 할 정도이다. 공부를 학교에서 하는 것도 모자라 학원에서 하고, 과외 받으며 하고, 집에서도 했다. 학교가 끝나면 집에 가는 게 아니라 학원이나 독서실로 갔다. 직장에서 6시가 퇴근 시간이 아니라 야근 시작 시간인 것처럼 학창시절 하교 시간인 4시는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직장에서의 주말 근무는 학창시절의 학원 주말반과 같다. 어렸을 때부터 이미 9시 출근, 10시 퇴근, 주말 근무가 체질화되었다.
-24쪽

“천국보다 세속을, 도덕보다 성공을”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삶은 일요일에 교회나 성당에 가는 것으로 대신하고, 평소에는 자신을 위한 삶과 물질적인 부와 현세적인 행복을 추구했다. 누구를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삶을, 미래를 위한 삶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살았다. 현세에서의 자기실현 또는 자기성취가 목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직업과 더 넓게는 삶 전체를 교회나 도덕이 아닌 그 자체의 이치에 따라 인정하고, 개개인의 욕망을 적극적으로 추구함으로써 근대인들은 일에 매달리고 과중한 노동에 빠져들었다. 이러한 욕망을 충족하려면 현실의 벽을 넘어야 하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쳐야 했고, 그를 위해 우선 자기 자신과 싸워야 했다. 이 모든 게 자기 분야에서의 실력과 실적, 성과로만 가능했기 때문에 근대인들은 일을 삶 자체로 여기며 집중하고 몰두했다. 근대인들은 그렇게 ‘과로’를 일상화하고, ‘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을 자초했다.
_53쪽

“나는 자유롭다, 그러므로 불안하다”
신이 어떤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으로, 어떤 사람들은 영원한 형벌로, 그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선택했다는 예정론이 퍼져나가면서 대중은 당황했다. 각자의 미래와 운명을 생각하며 번민하게 된 것이다. 나는 구원으로 예정되었을까, 영벌로 예정된 건 아닐까 하는 염려에서 타인을 돌볼 여유가 사라졌다. 칼뱅이 의도했던 예정론은 그런 게 아니었으나, 점차 원래 교리의 초점과 의미를 잃고 통속화된 예정론은 대중의 불안을 자극하고 신에 대한 의무와 헌신을 강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구원을 자기 자신의 행실과 삶의 결과에서 찾는 경향이 생겨났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삶에서 어떤 결과를 거두는지가 중요해졌고, 사람들은 그런 데서 구원의 증거를 구하게 되었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신 앞에서의 구원을 위해 개인들은 신의 요구와 뜻을 따르며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욱 성실하고 근면한 생활을 영위했다. 개인의 부와 성공이 신의 은혜의 표시가 되고, 영원한 예정과 구원의 증거로 여겨졌다.
-57~58쪽

“나의 결핍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욕망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파괴할 운명을, 또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아이들은 평소 거들떠보지도 않던 자기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가지고 놀려고 하면 갑자기 그 장난감을 소중하게 여기며 지키려고 한다. 욕망은 내가 탐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같은 것을 다른 사람이 탐내거나 소유하려 할 때 발생한다. 그래서 욕망은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게 만들고, 관계를 힘들고 위험하게 한다. 자기 만족을 위해 발동되는 욕망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해침으로써 부메랑처럼 돌아와 불행과 불만, 불안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86쪽

“나는 나를 둘러싼 명령에서 자유로운가?”
초자아의 가치는 이전 세대, 부모를 대표로 하는 기성사회의 가치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가치관도 그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우리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 우리가 사는 포스트모던, 근대 이후 시대는 하나의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그 결과 사람들의 삶의 스펙트럼도 매우 넓어졌다. 삶의 성공 여부도 남들을 꺾고 올라서서 일등을 하기보다는 일 자체에서 오는 만족과 기쁨을 누리는 데 두기도 한다.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내가 만족하면 성공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기존 사회의 일률적인 가치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초자아에 맞서서 자신의 뜻과 의지, 욕동을 펼치는 데서 얻는 만족과 즐거움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129쪽

“일을 멈추는 것은 휴식 그 이상의 의미다”
유대인은 안식일을 ‘사바트Sabbath’라고 하는데, 사바트에는 ‘그치다, 멈추다, 중지하다’라는 뜻이 있다. 안식일, 즉 사바트는 태초에 신이 창조를 마친 후에 일을 멈췄다는 데서 유래한다. 일을 멈춰야 쉴 수 있다는 건 당연한 이치다. 쉼 자체가 일을 멈추는 것, 중단이다. 그런데 그게 어려운지 일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 붙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대안을 모색해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쉼을 현실화하는 것은 개인의 결정과 실천에 달려 있다. 쉼은 일을 멈추는 ‘결행’으로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대안도 대안이 되지 못한다.
-141~142쪽

“시간에 맞출 것인가, 시간을 주도할 것인가”
시간은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성격이 있다. 심지어 질적으로 전혀 다른 특별한 차원까지도 가진다. 시간이라고 다 같은 시간이 아니고, 같은 시간을 살아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의 시간이 펼쳐질 수 있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즉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두 같은 시간 속에 있다 해도 주관적으로는 의미가 달라진다. 삶의 재미나 가치나 차원도 달라진다. 사람이 시간의 창조자가 되고 자유로운 주인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열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스스로 주도해야 한다. 직접 나의 시간을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 조율한다는 뜻이다. 바로 시간의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고,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길이다.
-151~152쪽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공부하자”
휴일은 인간 본연의 삶, 생명을 위해 존재한다. 일로부터 자유를 찾고, 또한 생명을 위한 자유, 참 삶을 향한 자유를 추구하는 날이다. 그래서 휴일에는 삶을 생각한다. 그 삶을 사는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을 포함해서 수없이 많은 이웃 존재들의 생명과 삶을 생각한다. 그 삶들이 함께 얽혀 만들어내는 큰 생명, 온 생명을 생각하고 그 안에서의 자신을 성찰한다. 온 생명에 맞닿은 삶을 이해하고 실제로 그런 삶을 살며 자신의 이야기를, 역사를 만들어간다. 이게 휴일에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다.
-174쪽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일하지 않는 시간에 온다”
사람보다 일이 주인이 된 세상에서
나다운 삶을 지켜내기 위한 안식 지침서

“주69시간제 허용, 저녁 없는 삶, ‘판교의 등대’ 부활…”
다시금 더 많은 일을 강요받는 시대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 쉼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거쳐 오늘날 GDP 규모로는 세계 10위권 안에 든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타이틀이 있다. 바로 ‘최장의 노동시간을 보유한 OECD 국가’라는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노동시간 감축의 세계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915시간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 노동시간보다 199시간이나 더 많다. 일찌감치 주40시간제를 도입한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 비해 한국은 주52시간제 정착이 늦었을뿐더러 최근에는 다시 주69시간제가 논의되는 실정이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공약했던 ‘저녁 있는 삶’이라는 구호는 이제 공허한 메아리가 된 지 오래다.
때마다 정도는 조금씩 달라졌을지 몰라도, 한국 사회는 ‘일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강박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다. 그러나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경주를 하듯 하루하루 내달리기 바빴던 우리의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 구호가 있다면 도리어 그것은 ‘쉬지 않고는 살 수 없다’일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있는 힘껏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잠시 멈춰 숨을 쉬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해왔던 일을 멈추는 순간 시작되는 ‘진짜 삶’의 지평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우리는 왜 마음껏 쉬지 못할까?”
과로에 시달리는 우리의 조건을 직시하다
WHO와 ILO의 공동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장시간 노동으로 한 해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사망하는 국가로 이는 OECD 국가들 중 상위 10위권에 육박하는 수치다.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이 같은 현실을 짚어나가며 우리가 쉬지 못하는 이유를 역사적ㆍ사회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우리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워커홀릭’ 한국인이 탄생한 이유를 학생 시절 누구나 경험했던 ‘학습노동’과 ‘공부 중독’에서 찾으며 논의를 시작한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낙오된다’는 현대인들의 불안의 심리구조를 중세에서 근대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표출된 개인들의 부르주아적 욕망을 통해 탐구한다. 또한 신자유주의가 불러온 고용불안정 및 일자리에 대한 위협과 함께 ‘탈세계화’라는 새로운 질서가 우리의 일상에 끼칠 영향에 대해 밝히며, 경제위기가 심화될수록 쉼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드러낸다.

“쉼을 가능케 하는 ‘나다운 삶’의 조건”
불안에서 벗어나 나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법
쉴 틈 없이 무한 경쟁을 요구하는 시스템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더 많은 이익을 얻고자 아낌없이 일의 전당에 자신을 바친다. 그 일은 꼭 회사에서 요구하는 형태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가 가하는 무언의 압박(성적 올리기, 스펙 쌓기, SNS 활동, 자기계발 등)이기도 하다. 저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성공해야 살아남는다는 초자아적 명령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안내한다.
신학을 전공하고 정신분석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무제한적인 것(부, 물질, 이익 등)에 대한 욕망을 조절할 때 모두가 함께 쉬는 사회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나 자신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각자도생으로 찢어진 사회를 넘어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는 공동체 또한 가능해진다. 획일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더 높은 지위를 얻게끔 유도하는 ‘승자독식’의 욕망을 넘어 이 책은 실패와 방황까지도 끌어안고 인정할 수 있는 삶의 태도로 우리를 안내한다.

“어떻게 제대로, 잘 쉴 것인가?”
일상의 좁은 틈 사이로 인생을 주도하는 안식의 힘
“쉼은 일을 멈추는 ‘결행’으로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대안이 되지 못한다.” 저자는 이렇게 지적하면서 유대교에서 오랫동안 지켜왔던 안식의 의미를 밝힌다. ‘일상의 막간’이 아니라 ‘인생의 정점’으로서 안식일은 평일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 곧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시간이다. 쉼의 시간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시간이자 오롯이 우리 자신이 만들어가고 또 채워나가야 할 시간이다. 시간 관리의 대상이었던 나를 시간 관리의 주체로 바꾸고, ‘일의 노예’였던 나를 ‘일의 주체’로 바꾸는 시간인 셈이다.
저자는 양적으로 측정하는 시간 개념인 ‘크로노스’를 넘어 질적으로 충만한 시간을 획득하는 ‘카이로스’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고대인들이 이집트 해방과 동시에 십계명 등으로 안식일의 규정을 만든 것처럼, 구체적인 휴일의 방침을 정하고 쉼의 규칙을 세울 것을 권고한다. 평일보다 즐거운 휴일을 위해 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제안하고, 인문ㆍ사회ㆍ문화를 알아가는 공부를 통해 나를 알고 세상을 바꾸는 삶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익명의 정보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라는 ‘자유의 명령’은 주객이 전도된 현재 상황을 바꾸는 가장 긴급한 지혜이자 나다운 인생을 지켜나갈 힘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오갑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개신교신학부에서 수학하고 몽펠리에개신교신학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강서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며 전공인 신학 외에도 정신분석학과 철학, 역사, 경제 등 인문ㆍ사회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왔다. 인간이 종교를 통해 마주하고 성찰해온 문제를 인문학의 언어로 풀어내어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에 맞게 전달하는 데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칼뱅, 자본주의의 고삐를 잡다》(한국연구재단 인문학 우수성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칼뱅의 신과 세계》(한국기독교학회 소망학술상), 《한국교회, 신학에서 길을 열다》 등 다수 있으며, 옮긴 책으로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환상의 정신분석》, 《불안의 정신분석》, 《프랑수아즈 돌토: 그의 삶과 사상》(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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