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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와 삶의 낭만성

학이사

2023년 06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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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854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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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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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철학은 모든 것을 이성으로 파악하려는 계몽주의에 맞서 직관과 상상력으로 그 너머의 세계를 동경한다. 그러한 정신적 삶과 문화를 지향하는 모임 Academia Humana에서 만난 아홉 명의 교수가 유한과 무한, 순간과 영원, 결핍과 충만의 비밀에 대한 고유한 사유를 다듬어 엮었다. 신학에서부터 미술, 음악, 신화,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삶의 낭만성을 찾아 사고의 지평을 넓힌다.
책을 펴내며

서시 | 신일희

제1장. 낭만주의 철학과 개성적 삶 | 최신한

Ⅰ. 초기 낭만주의의 등장 배경
Ⅱ. 무한성을 향한 동경
Ⅲ. 무한한 접근
Ⅳ. 거룩한 슬픔 - 종교적 동경의 감정
Ⅴ. 개성적 삶
Ⅵ. 낭만주의의 현재성

제2장. 독일 낭만주의 문학 - 독일적 낭만성의 양상 | 이경규

Ⅰ. 독일 낭만주의 개요
Ⅱ.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 낭만주의의 전주곡
Ⅲ. 노발리스의 『밤의 찬가』: 빛의 모태로서 어둠
Ⅳ. 루드비히 티크의 『프란츠 슈테른발트의 유랑』: 낭만주의의 바이블
Ⅴ. 낭만적 아이러니: 독일적인, 매우 독일적인
Ⅵ. 희곡의 낭만적 아이러니: 『장화신은 고양이』
Ⅶ. 검은 낭만주의: E. T. A. 호프만의 『모래 사나이』
Ⅷ. 낭만주의 비판과 재평가
Ⅸ. 결어

제3장. 워즈워스의 사색과 관조로서의 멜랑콜리적 감수성 | 황병훈

Ⅰ. 인간의 비애와 삶의 의미에 대한 성찰
Ⅱ. 기대와 낙심
Ⅲ. 한계적 시공간에 대한 인식
Ⅳ. 인간적 열망과의 요원한 화해 시도


제4장. 선비의 낭만, 선비의 음악 | 서영희

Ⅰ. 도덕과 질서의 음악
Ⅱ. 르네상스적 만능 지식인
Ⅲ. 선비의 풍류(風流)
Ⅳ. 선비들의 낭만, 선유(船遊)
Ⅴ. 선유와 바르카롤
Ⅵ. 나오며

제5장. 요사부송(与謝蕪村) 하이쿠에 나타난 낭만성 | 유옥희

Ⅰ. 들어가며
Ⅱ. 서민의 욕망 해방과 한계
Ⅲ. 인간군상
Ⅳ. 마치며- 근원적 상실의 정서

제6장. 결핍과 동경의 역설과 역병: 낭만주의 시 읽기를 통한 신화적 해법을 찾아서 | 홍순희

Ⅰ. 들어가며: 결핍과 동경의 역설
Ⅱ. 문학 속 역병
Ⅲ. 낭만주의 신화와 신화의 탈(脫)낭만성
Ⅳ. 낭만주의 시 읽기: 신화적 해법을 찾아서
Ⅴ. 나오며: 시인과 함께 숲길을 걷다

제7장. 『상투의 나라』; 미국여성이 개화기 조선에 뿌린 낭만의 씨앗 | 김향숙

Ⅰ. 들어가며
Ⅱ. 낭만성의 씨앗을 뿌린 신혼여행
Ⅲ. 미국여성이 개화기 부녀자에게 뿌린 낭만성의 씨앗
Ⅳ. 나오며

제8장. 19세기 낭만주의 미술과 ‘낭만성’ | 김경미

Ⅰ. 〈멜랑콜리아〉의 후예들
Ⅱ.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고야
Ⅲ. 영국의 윌리엄 터너
Ⅳ. 프랑스의 들라크루아
Ⅴ. 독일의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Ⅵ. 기술과학 시대의 ‘낭만성’

총평. 거룩한 슬픔 - 이룰 수 없는, 그러기에 더욱 동경하는 데서 오는 낭만성 | 신일희

[머리말]

‘낭만주의와 삶의 낭만성’은 과학기술이 만개하고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말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도 낭만을 언급하는 이유는 본래의 삶은 망각 속에서도 이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유사 이래 최고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현대인도 연원을 알 수 없는 마음의 헛헛함과 허무를 토로한다. 안정된 삶에 들어서는 순간 무의미가 엄습하는 것을 보면 삶은 그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요구하는 것이 틀림없다. 새로운 의미는 반복되는 습관적 삶에서 보다 끊임없는 정신의 운동을 통해 비로소 획득된다.
정신의 운동은 몸의 지위가 최고에 이른 시대에 구닥다리로 보일 수 있다. 제임스웹 망원경이 보내오는 신기한 천체의 모습이나 초연결 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어지는 온갖 정보에 탐닉하면서 사람들은 기술의 성취를 누리고 만족해한다. 그러나 인간은 가시적인 것 너머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이를 동경하는 정신의 본능을 갖고 있다. 2500년이 넘는 기록은 인간이 정신으로 무한한 세계를 체험하려는 형이상학적 종교적 욕구를 소유하고 있음을 증언한다. 이곳이 낭만주의의 출발점이다. 인간이 정신적 존재인 한 그는 무한한 세계를 포기할 수 없으며 그것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새로운 의미를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책 속으로]

낭만주의 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성의 회복에 있다. 낭만주의는 계몽주의에서 배제되었던 무한성을 되찾고 비대해진 논리적 자아를 제한하려고 한다. 이것은 ‘생각’하는 자아에 선행하는 자아 ‘존재’의 강조로 나타난다. 생각하는 자아가 활동할 수 있기 위해 자아의 존재가 먼저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의 정립과 존재는 전적으로 동일하다.”(Fichte 1971, 98) 존재가 생각에 선행한다. cogito ergo sum이 아니라 sum ergo sum이 되어야 한다. cogito ergo sum(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은 sum ergo sum(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의 토대 위에서 비로소 가능하다. “cogitans sum, ergo sum(생각하는 내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에서 cogitans(생각하는)는 전적으로 부차적이다.”(Fichte 1971, 98)

-p. 35, 제1장 ‘낭만주의 철학과 개성적 삶’ 중에서

지난해(2021) 독일은 흥미로운 낭만주의 논쟁을 벌인 바 있다. 논쟁의 발단은 문명 대국인 독일이 왜 유럽에서 백신 접종률이 최하위권인가, 하는 물음에서 나왔다. 백신이 모자라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백신은 남아도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인구가 대단히 많은 나라도 아니다. 독일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현상에 대해 논의하던 중 그 원인은 바로 낭만주의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즉, 독일의 백신 회의주의는 ‘독일 낭만주의의 후속결과’라는 것이다. 낭만주의의 문명비판과 자연주의가 백신 거부로 이어졌다는 논리다. 자연을 훼손하여 코로나를 야기한 것이 문명인데 백신은 그보다 더한 문명의 산물이라는 입장이다. (중략) 백신 거부와 낭만주의를 바로 연결 짓는 것은 위험한 일반화이고 비판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낭만주의가 독일인들에게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 요컨대, 현대의 문명비판과 자연주의적 사유의 근저에 낭만주의가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

-p. 81~82, 제2장 ‘독일 낭만주의 문학’ 중에서

낭만주의 작가와 관련된 멜랑콜리 개념은 종종 심리적으로 낙담 상태에 빠지거나 좌절된 감정이라는 의미로 협소하게 받아들여지는 경향도 있지만, 낭만주의 작가의 내면에 담긴 멜랑콜리적 감정은 자신이 현재의 시간 속에서 민감하게 느끼는 것과 모든 것을 초월하고픈 간절한 욕망 사이의 긴장 관계로 인해 야기된다. 이렇듯 일종의 변증법적 관계를 오가며, 이 두 영역에서 자신이 마음 둘 곳을 모색하는 가운데 내면은 더욱 균열을 경험하게 된다. 이 변증법적 관계는 작가가 이 두 영역 사이의 한계적 시공간에서 자신을 동화 혹은 몰입시킬 때, 균열된 감정이 잠시 안정되는 듯 보이기도 한다.

-p. 90, 제3장 ‘워즈워스의 사색과 관조로서의 멜랑콜리적 감수성’ 중에서

선비는 학문과 예술을 두루 섭렵하고 통합적 이해를 추구한 교양인이었다. 이들에게 학문과 예술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세계였다. 이들은 음악이 음에 대한 탐구를 통해 삶의 궁극적 의미를 고민하고 존재를 한 차원 높이 이끄는 학문이라 생각했다.

-p. 127, 제4장 ‘선비의 낭만, 선비의 음악’ 중에서

선비들의 풍류는 자연 친화적이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 자유는 격식과 틀을 벗어나고 이해득실을 잊은 담백한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풍류는 노·장과 도가사상, 선불교의 무심의 미학과 관련이 깊다. 무심의 미는 청정의 경지이며 너머의 세계, 근원과 본질에 대한 지향성이다. 따라서 무는 곧 도라 할 수 있다.

-p. 132, 제4장 ‘선비의 낭만, 선비의 음악’ 중에서

‘낭만’이란 단어는 일본의 근대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가 ‘로만(roman)’이란 영어를 음으로 표기하여 ‘浪漫’으로 쓰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어로 읽으면 영어 발음과 비슷한 ‘로만’이다. 그런데 굳이 이 한자로 음을 표기한 것은 그 소리뿐만이 아니라 글자가 지닌 의미도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浪’은 파도이고, ‘漫’은 ‘흩어지다. 질펀하다. 방종하다’의 의미가 있다. 특히 ‘漫’은 우리나라 윤선도의 「만흥(漫興)」 이 ‘저절로 일어나는 흥’이라는 의미가 있듯이 ‘저절로’라는 뜻도 있다. 따라서 ‘낭만(浪漫)’은 ‘이성’이나 ‘합리’와는 달리 인간의 감정이 파도처럼 저절로 요동치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p. 142, 제5장 ‘요사부송 하이쿠에 나타난 낭만성’ 중에서

팬데믹 시대에 낭만주의 시를 읽으면서 신화적 해법을 찾는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성찰과 반성을 전제로 생태적 접근을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인간이 자연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역설적으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멀어졌다. 자연이 미분화와 참여하기의 세계라면 문화의 세계에서는 분화와 거리두기를 촉진한다. 결국 자연과 문화가 분리되고 문화에 의해 자연이 대상화되면서 풍요로움과 편리함이 오히려 결핍과 동경을 낳고 기술의 발달이 역병이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p. 171~172, 제6장 ‘결핍과 동경의 역설과 역병’ 중에서

여성 집회인 사경회와 성경 공부반은 문맹을 벗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독교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기를 수 있는 바람직한 인성 및 감성교육까지 제공해 주었다. 그러므로 집안에만 갇혀 있던 여성들이 공공의 장소에서 감성적으로 위로하며 비슷한 상황의 어려움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기댈 수 있는 안식처가 되었고, 자아 표현과 공동체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이 된 셈이다. (중략)
남아교육만이 가능했던 시대적인 제약에 도전하여 그들의 딸들이 자신과는 달리지식인으로 살아가기를 갈망하여 이화학당이나 정신여학교 등 서구식 근대여학교 교육을 통해 정규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에 맡기는 결과를 낳았다. 즉 부녀자들이 자아인식을 통해 개인을 자각하고 자신의 삶을 찾고자 노력하며 여성이 더 이상 천시의 대상이 아니라 고귀한 개별 인격체임을 깨달아 자신들의 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열망하였다. 이는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신여성과 여성지식인의 등장의 발판이 된다.
그러므로 근대여학교와 여성병원의 활성화는 언더우드 호튼을 포함한 미국여성선교사들이 개화기 조선의 어머니들에게 뿌린 낭만의 씨앗들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거두어 가는 과정의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p. 223~224, 제7장 ‘『상투의 나라』; 미국여성이 개화기 조선에 뿌린 낭만의 씨앗’ 중에서

고야, 터너, 들라크루아, 프리드리히는 모두 개성 충만한 낭만주의자들이다. 그들은 각자 자기 시대와는 잘 맞지 않았으며, 명예를 완전히 포기했던 사람들도 아니었으나 각자 자신의 예술의 길을 치열하게 추구했고, 생전보다 사후에 더 가치를 인정받았다. 네 사람은 『자유론』 의 저자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의 말을 빌리자면, 빛나는 ‘개별성’을 소유한 천재들로서 한 시대를 이끌고, 사회를 ‘발전시킨’ 주인공들이다.

-p. 287, 제8장 ‘19세기 낭만주의 미술과 ‘낭만성’’ 중에서

낭만주의를 관통하는 정치적인 사건으로 말하자면 바로 프랑스 혁명이 있습니다. 1789년의 일인데 모토가 ‘Liberté·Égalité·Fraternité, 자유·평등·박애’였습니다. 이건 달성할 수 없는 이상이지요. 그러나 동시에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우리는 진리가 어떠니 자유가 어떠니 평등이 어떠니 하지만 이는 도착 불가능, 성취 불가능한 것에 대한 동경입니다. 이것이 낭만주의이고 우리는 이 낭만주의 속에 살아갑니다.

-p. 293, 총평 ‘거룩한 슬픔; 이룰 수 없는, 그러기에 더욱 동경하는 데서 오는 낭만성’ 중에서

달성할 수 없는 이상이자
포기할 수 없는 가치,
낭만을 좇다

이룰 수 없는 사랑, 둘러앉아 밤늦도록 술을 마시며 인생을 토론하는 대학 생활.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낭만이다. 정치적으로는 프랑스 혁명에서 낭만을 찾을 수 있다. 혁명에서 모토로 내세운 ‘자유, 평등, 박애’는 달성할 수 없는 이상이자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다. 도착 불가능, 성취 불가능한 것에 대한 동경. 이처럼 우리는 낭만주의 속에서 살아간다. 제임스 웹 망원경으로 우주를 파헤치고, 초연결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량의 정보를 주고받는 등 현대에 이르러서는 고도로 발전된 기술을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 정신의 본능은 가시적인 것 너머를 생각하고 꿈꾸는 데 있다.

낭만주의는 계몽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다. 이성이 파악하지 못하는 세계, 직관과 상상력으로 그 너머의 무한한 세계를 동경한 것이다. Academia Humana는 그러한 정신적 삶과 문화를 지향하는 모임이다. 그곳에서 문학, 철학을 전공한 아홉 명의 교수가 만났다. 근원적인 결핍에 대한 거룩한 슬픔으로서의 낭만성을 연구하며 유한과 무한, 순간과 영원, 결핍과 충만의 비밀에 대한 각각의 사유를 다듬어 엮었다. 신학에서부터 미술, 음악, 신화,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찾아낸 삶의 낭만성은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본능을 일깨운다.

1장에서는 신학에서 찾은 낭만주의 요소로 ‘거룩한 슬픔’을 주제화했다. 철학적으로 말하면 부분이 전체를 동경하나 온전히 채워질 수 없어 슬픔 혹은 비애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2장 ‘독일 낭만주의 문학’에서는 무한성에 대한 동경과 유한한 세상 간의 긴장을 아이러니로 표현하면서 유한성에 머물러 있는 시선이 보지 못하는 의미를 파헤친다. 괴테, 노발리스, 티크, 호프만의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낭만적 사유를 분석한다.

3장에서는 영국 낭만주의 문학 중에서도 워즈워스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낭만성을 멜랑콜리적 감수성으로 규정한다. 멜랑콜리는 부정적 느낌이지만 그 힘으로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낭만적 느낌이자 이기적 숭고함이라는 것이다. 4장 ‘선비의 낭만, 선비의 음악’은 한국의 낭만적 감수성을 음악과 연결 지어 풀어낸다. 음악과 함께 생활하며 풍류와 선유에서 심미적 쾌락을 누리고 인격의 완성을 지향한 선비는 논리적 학문과 예술을 종합한 존재라 할 수 있다.

5장에서는 요사부송의 하이쿠를 통해 일본의 낭만주의를 자세히 살펴본다. 삶을 무한히 긍정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하이쿠는 현세적 만족으로 이어진다. 권력에 대한 반기로 광기가 등장해 상실과 향수로 귀결되었으나 그 가운데는 마음의 본향을 향한 동경이 있었다. 6장은 팬데믹을 인간의 탐욕과 기술의 산물로 보고 낭만적 시와 새로운 신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 한다. 신화로의 회기는 곧 자연으로의 복귀이다.

7장은 상투의 나라를 개성, 동경, 혁명, 열성의 낭만적 감정과 의지로 변화시키려고 한 선교사 릴리어스 호튼의 헌신을 다룬다. 여성 선교사의 의료 및 교육 봉사는 유교 문화에 짓눌려 있던 조선 여성의 정신을 일깨움으로써 새 시대를 여는 데 공헌했다. 8장은 19세기 낭만주의 미술 중 뒤러의 작품 ‘멜랑콜리아’를 낭만성의 기원으로 보고 고야, 터너, 들라크루아,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그림에 깃든 낭만성을 펼쳐 보인다. 쉽게 접할 수 없는 23개의 그림을 친절하게 해석하며 포스트 휴먼 시대의 미술을 향해 몸에 대한 재성찰을 요구한다.

Academia Humana 회장인 계명대학교 신일희 총장은 ‘달성할 수 없는 목표이지만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추구해야 하는 것’이 낭만성의 중핵이라 말한다. ‘나는 왜 전체가 아니고 개인일 수밖에 없는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나온 사유는 반복되는 습관적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정신을 일깨운다. 현대인은 유사 이래 최고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여전히 무의미, 허무와 싸우고 있다. 삶은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요구한다. 그 의미를 찾기 위한 여정을 낭만과 함께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세계를 낭만화하라. 그러면 근원적인 의미(den Ursprünglichen Sinn)를 되찾을 것이다.”(Novalis 1977, 334)

작가정보

저자(글) 김경미

계명대학교 Tabula Rasa College 교수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미술사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저서와 논문으로 『미술과 문화』, 『위대한 유산 페르시아』, 「리 크래스너와 추상표현주의의 젠더 이데올로기」 등이 있다.

저자(글) 김향숙

계명대학교 Tabula Rasa College 교수
계명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여성선교사의 일지를 통해서 본 개화기 여성주의의 태동 배경」, 「개화기 여학교의 교과 및 비교과 교양교육」, 「미국여성선교사들이 개화기 여성교육과 영어학습에 미친 영향」 등의 논문이 있다.

저자(글) 서영희

계명대학교 Tabula Rasa College 교수, 시인
영남대학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시집으로 『피아노 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 논문으로 「햄릿의 피리, 셰익스피어의 음악적 설계」, 「카뮈의 '이방인', 내부로부터의 탈식민주의」 등이 있다.

저자(글)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 Academia Humana 회장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타불라 라사』, 『기억의 길』, 『바퀴의 흔적』 등의 저서가 있다.

저자(글) 유옥희

계명대학교 일본어일본학과 교수
일본 오차노미즈 여자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바쇼 하이쿠의 세계』, 『하이쿠와 일본적 감성』, 『부송 하이쿠와 삶의 미학』 등의 저서가 있다.

저자(글) 이경규

계명대학교 Tabula Rasa College 교수
독일 뮌헨대학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논문으로 「레싱과 브레히트의 연극론 비교」, 「헤세와 이문열의 교양소설 비교」, 「탕자문학의 탕자 교육학」 등이 있다.

저자(글) 최신한

한남대학교 명예교수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백의 철학에서 대화의 철학으로』, 『지평확대의 철학』, 『현대의 종교담론과 종교철학의 변형』 등의 저서가 있다.

저자(글) 홍순희

계명대학교 Tabula Rasa College 교수
계명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과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으며 저서와 논문으로 『신화와 문화의 힘』, 「고려인과 러시아 독일인 디아스포라와 하이데거의 ‘고향’-존재」, 「페르시아 수피시인 하피즈의 독일과 한국 내 수용」 등이 있다.

저자(글) 황병훈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미국 네브라스카-링컨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논문으로 「워즈워스 내면세계의 인식 확대와 자기 투영」, 「워즈워스의 상실과 불안의 극적 투영」, 「코울리지의 ‘노수부의 노래’의 낭만적 공간과 개연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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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낭만주의와 삶의 낭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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