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살인

그랜트 알렌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3년 06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영국의 시골 지역, 처번사이드에서 부목사로 일하고 있는 월터 데네. 그는 그 지역의 영주이자 목사인 삼촌의 직위를 물려받기 위해서, 목회자가 된 청년이다. 동시에 그 마을의 의사 집안 딸인 크리스티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그가 삼촌의 서재에서, 유언장을 몰래 빼내 읽고, 유산의 대부분의 자신의 동생에게 상속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는 유언장을 위조할 계획을 세우고, 그 위조는 살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그에게는 그 모든 범죄가 그저 평범한, 일종의 자기 방어 차원의 일이라는 것이다.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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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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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62 (추정치)

책 속으로

흠잡을 데 없는 옥스퍼드 사무용 코트와 넓은 펠트 모자를 쓴 부목사 월터 데네는 웨스트 처번사이드의 예쁜 중앙 도로를 따라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처번사이드는, 월터 데네 같은 목가적인 젊은 부목사의 취향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목가적인 마을이었다. 낮은 초가 지붕을 얹은 오두막집들이 늘어서 있었고, 노란 돌 작물과 분홍색 집 부추가 무성하게 자랐으며, 향기로운 개망초와 희미한 인동 덩굴 자매가 경쟁하듯 함께 올라가는 격자무늬 현관이 있었다. 그리고 검은 참나무 장선과 성형 석고 패널로 기이하게 변형된 엘리자베스 시대 농가의 붉게 변한 박공벽의 끝 장식 부분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주 늙은 느릅나무 가로수 사이로 오래된 교회의 무거운 정사각형 탑이 작은 풍경을 이뤘다. 즉 둥근 노르만식 출입구와 벽돌식 아치가 있고, 통로는 초기 영국식 뾰족한 아치에 맞닿아 있었으며, 부서진 십자가와 주목 나무 옆으로 장식된 동쪽 창으로 마무리되는 창문이, 작은 시골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어디에도 수직 장식의 흔적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여기가 수직 장식이었다면." 월터 데네는 종종 혼잣말로 말하곤 했다.
"삼촌이 여기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교회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랬다. 그곳은 매력적인 마을이자, 매력적인 시골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크리스티나 엘리엇이 그곳에 산다는 사실로 인해서, 취향이 좋은 남자에게는 그 마을이 거주 가능하고 즐거운 곳이 되었다.
"결국 이번 주에는 크리스티나에게 청혼하지 않아야 할 것 같군." 월터 데네가 나른하게 산책하면서 생각했다.
"연애에서 가장 즐거운 부분은 분명 첫 시작이겠지. 희망과 기대의 작은 떨림, 그녀가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절반 쯤은 불필요한 의심, 처녀의 신중함의 얇은 베일을 뚫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고통, 그녀가 나를 보았을 때 얼굴이 붉어지거나 설레는 것을 감지했을 때의 승리감, 이 모든 것은 중요한 입천장에 섬세하게 굴려 맛봐야 하는 작은 음식 같은 것이라고. 한번에 거칠게 삼켜서는 안 되는 것이야. 불쌍한 아이야, 그녀는 항상 망설임과 기대감에 사로잡혀 있구나, 내가 알기로는, 그녀는 지금 나를 사랑하고 있고,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나는 아직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니, 그녀는 나중에 나에게 감사하게 될 거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여서는 안 돼. 한 번의 호화로운 잔치로 모든 자본을 소진하고, 그 후에도 우리의 관심이 없다고 한탄해서는 안 돼. 더 안전하지만 덜 떨리는 확실한 소유의 즐거움에 들어서기 전에, 첫 번째 바보의 낙원에서 한 주를 더 살자고. 첫사랑은 일생에 단 한 번만 누릴 수 있는 것이니, 유치한 조급함과 소년 같은 성급함으로 그 기회를 조기에 날려버리지 말자고. 지금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도록 하자는 것이지." 월터 데네는 교회당 담벼락 근처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끼가 낀 틈새에서 향기로운 야생 백리향 한 송이를 꺾은 다음, 파란 하늘 위에서 고른 자세와 힘찬 날개에 의지해 허공을 휘감고 돌며 오래된 탑에 둥지를 튼 우아한 제비들을 바라보았다.
바로 그 순간 메리 롱 노인이 오두막집에서 나와 젊은 부목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만약 목사님이 허락하신다면, 우리 넬리하고 함께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녀가 서부 지방 사투리로 말했다.
"그 아이는 오늘 많이 아파요. 그리고 아마도 그 아이는 죽고 싶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요."
"불쌍한 아이, 불쌍한 아이." 월터 데네가 다정하게 말했다.
"넬리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롱 부인, 당신의 넬리요, 아직은 주님께서 그 아이를 살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당장 넬리를 보러 가서 제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알아볼게요."

출판사 서평

<추천평>
"저자의 이야기는 대단하다. 그의 활동 시기를 고려한다면, 그는 영국 런던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아주 젊은 시절부터 베스트셀러 작가로 분류되었다."
- Doug, Goodreads 독자
"아마도 저자의 시대에, 그는 극단적일 정도로 자유주의적이라고 보였을 것이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이 소설은 약간의 빛바랜, 그러나 흥미로운 작품이고, 특히나 사회적 불평등을 섬세하게 묘사한다는 점에서 값지다."
- Trase, Goodreads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그랜트 알렌

찰스 그랜트 블레어필디 알렌 (Charles Grant Blairfindie Allen, 1848 - 1899)는 캐나다 출신의 과학 저술가이자 소설가이다. 진화론이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못하던 19세기 진화론의 열렬한 지지자로도 명성을 얻었다. 초창기 저작물은 대부분 진화론과 생물학, 아시아의 식생 등에 대한 주제를 다뤘지만, 19세기 말 인도에 머물게 되면서 소설로 관심을 돌렸다. SF와 탐정 소설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남겼다. 1895년 H. G 웰스의 '타임 머신'과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영국의 야만인들 The British Barbarians' 에서는 시간 여행을 개념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