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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2023년 06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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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7295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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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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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설명한 가장 위대하고, 열정적이고 분노에 가득 찬 책〈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 버나드 쇼는 처제의 요청에 사회주의에 대한 짤막한 안내서를 집필하는 대신 무려 4년의 시간을 들여 인생의 의미, 결혼과 육아부터 금융과 산업, 전쟁, 혁명, 파시즘을 망라하는 방대한 저술을 그녀에게 헌정했다. 극작가의 이미지에 가려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 개혁 사상가로서의 버나드 쇼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칠십대의 버나드 쇼가 다다른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십대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크게 감명받아 평생을 사회주의의 실현을 위해 헌신한 불굴의 사회주의자로서의 그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기술과 노력, 나이, 젠더, 지능, 유산, 권력 등과 상관없이 동등한 소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과 불평등이 어떻게 가난한 사람과 부자를 만들고 그들 모두가 얼마나 역겨운지를 고발했다. 민주주의의 발전은 일부 특권층으로부터 자산가들, 모든 남성들, 여성들, 청년들에게 참정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지만 그들이 투표하는 정당이 결코 그들에게 우호적인 정당이 아니라는 역설을 버나드 쇼는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국 독자를 위한 서문
1 닫혀 있던 질문이 열리다
2 분배
3 각자에게 얼마나 돌아가야 하는가
4 노동 없이 부는 없다
5 공산주의
6 공산주의의 한계
7 제안된 일곱 가지 방법들
8 각자에게 자신들이 생산한 것만큼
9 각자에게 받을 자격이 있는 만큼
10 각자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만큼
11 금융 과두 체제
12 계급에 의한 분배
13 자유방임
14 얼마나 많아야 충분한가
15 먼저 무엇을 사야 하는가
16 우생학
17 법정
18 게으른 부자들
19 교회, 학교, 언론
20 왜 우리는 인내하는가
21 평등해야 할 긍정적 이유
22 능력과 돈
23 동기 부여
24 자연의 폭정
25 인구 문제
26 사회주의 진단
27 개인적인 정의
28 자본주의
29 당신의 쇼핑
30 세금
31 지방세
32 렌트
33 자본
34 투자와 기업
35 자본주의의 한계
36 산업 혁명
37 자본의 해외 유출
38 실업 수당, 인구 감소와 기생충들의 천국
39 무역과 국기
40 충돌하는 제국주의 국가들
41 마법사의 도제
42 부의 축적과 인간의 부패
43 전 계층을 관통하는 무능
44 중간 계층
45 고용주의 쇠퇴
46 프롤레타리아
47 노동 시장과 공장법
48 노동 시장의 여성들
49 노조 자본주의
50 분할하여 통치하라
51 국내 자본
52 머니 마켓
53 투기
54 은행 거래
55 돈
56 은행의 국유화
57 국영화를 위한 보상
58 국영화의 사전 단계
59 보상 없는 몰수
60 기생하는 프롤레타리아의 봉기
61 안전밸브
62 강제 수용이 이제까지 성공적이었던 이유
63 전쟁 비용은 어떻게 치러졌나
64 국가 부채 경감을 위한 추가 부담금
65 건설적 문제 해결
66 사이비 사회주의
67 영구 운동하는 자본주의
68 폭주하는 자본주의
69 자유의 자연적 한계
70 능력의 렌트
71 정당 정치
72 정당 체제
73 노동당의 내부 분열
74 종교적 분열
75 혁명들
76 변화는 의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77 보조금을 받는 개인 기업들
78 얼마나 오래 걸릴까
79 사회주의와 자유
80 사회주의와 결혼
81 사회주의와 아이들
82 사회주의와 교회
83 현재의 혼란들
84 소비에트주의
85 파시즘
86 마무리
부록 참고문헌을 대신하여
옮긴이의 말

다른 이들보다 더 부유해짐으로써 만족을 얻는 유일한 사람들은 게으름을 즐기고 자신들이 이웃들보다 나은 존재이며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하지만 그런 속물들이 필요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게으름과 허영심은 권장되어야 할 미덕이 아니다. 그것들은 억제되어야 할 악덕이다. 게다가 게으르고자 하는 욕구, 남들을 마음대로 부리고자 하는 욕구는 그것을 만족시키는 것이 옳다 하더라도 그것을 함부로 휘두를 가난한 사람들이 없다면 결코 만족시킬 수 없다. 우리에게 있어야 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나 부자가 아니라 충분히 가진 사람들과 충분한 것 이상으로 가진 사람들이다.

부자들이 고용을 창출한다는 것은 그런 사태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 그런 식의 고용은 의미가 없다. 그렇게 따지자면 살인자도 교수형을 집행하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고 어린아이를 친 자동차 운전사도 앰뷸런스 운전사, 의사, 장의사, 성직자, 상복 제조자, 영구차 운전사, 묘지를 파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 식이라면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게 해주므로 자살한 사람에게는 의인으로 동상이라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인류에 큰 도움이 되었던 많은 사람들은 말썽꾸러기들이었다. 에너지와 상상력이 넘치고 진취적이고 용기가 있는 아이들이 부모들의 눈에는 끝없는 말썽꾼으로 보일 수 있다. 장성한 천재들은 보통 죽은 후에야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이 권위 있는 법률가들과 성직자들에 의한 재판을 거쳐 살려두기에는 너무 악하다고 소크라테스에게 독배를 마시게 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고 사람들의 환호 가운데 잔다르크를 화형에 처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때 우리들은 좋은 사람을 알아볼 주제도 못되고 심지어 그런 것을 진실로 원하는지조차 불분명하다.

자연은 모든 사람들에게 관리자의 능력을 부여하지 않는다. 20명 중에 한 사람이나 그런 능력을 가지고 태어날까? 그런 능력은 부자에게만 돌아가지 않는다. 200여 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약 20여 명 정도가 부유한 사람들이고 관리자의 재능은 9명의 가난한 집 아이들과 한 명의 부잣집 아이에게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부잣집 아이만 그의 타고난 재능을 계발할 수 있고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한 나라에 주어진 타고난 재능의 90퍼센트가 낭비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관리직에는 그들의 능력 부족을 메꾸기 위해 사람들을 고압적으로 다룰 줄밖에 모르는 완고한 인간들이 등용된다.

만약 사람들이 매일 일만큼이나 충분하고 진정한 여가를 얻을 수 있다면 그들은 진정으로 즐기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사람들은 이런 중요한 기술에 대해서는 백치에 가깝다. 그들이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광고로 그들을 꼬드기는 즐거움들을 사는 것뿐이다. 그들은 이런 즐거움들이 진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양식이 없다. 그들은 다만 여가 없이 매일 해야 하는 힘들고 단조로운 일을 견디기 위한 방안으로 그런 즐거움들에 의지한다.

동등한 기회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 아이에게 종이 한 뭉치를 쥐어주고 이제 그에게 버나드 쇼와 동일하게 희곡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말해보라. 아이가 뭐라고 대답을 하겠는가? 그런 사람들의 주장이나, 사실 사회주의는 말 그대로 엄밀한 의미의 사회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므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마라. 사회주의는 말 그대로 사회주의를 의미하고 공평한 수입을 의미한다. 다른 것들은 그것의 조건들이나 결과들일 뿐이다.

사회주의는 구제금을 증오한다. 그것은 빈자들에게 수치심을 줄 뿐 아니라 구제금을 주는 사람들이 사악한 만족감을 느끼도록 해주고 동시에 양쪽 모두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을 느끼게 한다. 신중하게 치리(治理) 되는 나라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핑계도, 부유한 사람들의 과시적인 선행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강도가 없이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회주의자들은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을 국영화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상품을 원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주장은 게으름뱅이들과 그들에 의존하여 사는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들고 그들로 하여금 허겁지겁 각종 신문, 연설회 등을 통해 국영화가 얼마나 억지스럽고, 결국은 국가를 망치게 할 범죄인지 지적인 여성들을 최선을 다해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그런 주장들은 모두 헛소리다. 이미 우리 주위에는 많은 국영화의 사례들이 있지만 누구도 그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경우는 없다. 육군과 해군, 공무원, 우체, 전신, 전화, 교량, 등대들과 항만 시설들, 무기 제조창 등은 모두 국영화된 분야들이다. 이것들이 자연스럽지 못한 범죄 행위들이고 국가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역시 또 하나의 국영기관인 국립 정신병원으로 보내져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얻는 것 없이 내기만 해야 한다고 지방세에 대해 불평을 한다. 혹여 얻는 것이 있더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같이 주어지기 때문에, 옷이나 집, 가구들처럼 개인 소유라는 느낌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포장되고 조명이 밝혀지고 치안이 유지되는 거리가 없다면, 수도와 하수도, 기타 지방세로 충당되는 많은 서비스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옷이나 집, 가구들을 오랫동안 평화롭게 지닐 수 없을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본다면 지혜로운 여성은 곧 모든 소비 중에서 지방세가 가장 큰 혜택을 가져온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지방세를 폐지하거나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지방 자치 단체의 후보자들은(다행히도 그들은 그럴 수 없다) 어리석거나 사기꾼, 혹은 그 둘 다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여성도 자신의 아들이 다른 여성들의 아기들을 살해한 대가로 훈장을 받는 자리에 제일 좋은 외출복을 입고 나와 희희낙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본가들과 그들이 운영하는 신문사들은 우리들이 그런 존재이고 앞으로도 그런 존재일 것이라고 믿게 하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조금도 사실이 아니다. 이런 끔찍한 일에 대한 놀라운 사실은 우리들이 전혀 그럴 마음이 없었는데도, 아니, 우리들은 그런 일들을 혐오하고 두려워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일들을 하도록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민족주의의 갈등은 프랑스인들과 영국인들을, 영국인들과 아일랜드인들을 불구대천의 원수들로 만들었다. 프랑스인들과 아일랜드인들은 영국의 통치를 벗어버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나라를 잿더미로 만들었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언제나 인종이나 피부색,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만든다. 우리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모든 민족들이 자유를 얻는다 하더라도 자본주의는 그들을 이전보다 더욱 치열하게 다투도록 만들 것이다.

자본주의의 가장 근저에는 탐욕이 있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탐욕이 인간 본성의 전부는 아닐뿐더러 원래 그것은 허기처럼 필요한 만큼 적당하게 채워지면 사라지는 것이었다. 문제는, 자본주의하에서 탐욕은 가난과 노예 상태로의 전락에 대한 건전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을 만큼의 두려움으로 바뀐다. 자본은 인간의 탐욕이나 양심의 통제를 벗어나 자신의 생명력을 가지게 되고 맹목적으로 거대화를 거듭해, 결국 경기를 일으키듯 가끔 벌어지는 끔찍한 유혈사태로만 잠시 한숨을 돌리는 대다수의 빈곤층들과 자신의 부를 주체하지 못해 헐떡이는 소수의 비대 자본가들만을 세상에 남기게 된다.

자본주의 세상은 참 재미있는 곳이다. 무지와 무기력을 온 세상에 뿌려놓으면서도 교육의 향상과 계몽에 대해 그것이 얼마나 이바지했는지 자랑한다. 수천 명의 재산가와 수백만 명의 임금 노동자들이 있더라도 그들 중에 아무것이라도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없고 다른 사람들의 지시를 받지 않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도 못한다. 그들은 왜 다른 이들이 그들에게 돈을 지불하는지, 그들이 그 돈을 가지고 가게에서 사는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들은 여행을 하다가 필요한 것을 만들어 자급자족하는 야만인들과 에스키모들을 만나면 자신들보다 그들이 훨씬 더 지혜롭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워한다.

취업 연령을 유아에서 열네 살로, 다시 열여섯으로 올려서 특정 연령까지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야 하도록 공장법의 법령들이 하나씩 통과될 때마다 그들의 부모들은 맹렬하게 반대했다. 그들이 투표권을 얻어 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공장 지역 아이들의 부모들은 취업 연령 제한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는 사람들만 의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표를 주었다. 부모는 아이들을 가장 잘 돌보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상식은 부모가 어떤 사람들인가 하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들이 그런 자연스러운 본능을 따를 만큼 여유가 있는가와도 관련이 있는 문제였다.

착취를 당해왔다는 것 외에는 달리 그들에 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 당신이 크게 동정심을 느낄 때, 당신은 의분 때문에 착취를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미덕들을, 그들을 착취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악덕들을 갖다 붙이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심한 착취를 당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인격이 비뚤어져 있기 쉽다. 이것이 사람들이 심하게 착취를 당하지 않도록 막아야 할 근저에 깔린 이유이다. 심하게 학대를 당한 후 훌륭한 인격을 지닌 사람이 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우리는 빈곤을 사회적인 장치로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빈자들이 이 세상의 소금 같은 존재들이어서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버금가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통렬하고 준엄한 비판, 불굴의 사회주의자이자 최고의 극작가였던 버나드 쇼 자신이 꼽은 ‘최고의 작품Magnum Opus’

조지 버나드 쇼는 영문학사에서 셰익스피어를 제외하고는 능가할 사람이 없다고 평가받는 20세기 최고의 극작가다. 거의 60편에 달하는 희곡을 발표한 버나드 쇼는 1925년 문학에 대한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런 버나드 쇼 자신이 꼽은 최고의 책은 그의 걸작 희곡 중 한 편이 아닌 바로 이 책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이다.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는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설명한 가장 위대하고, 열정적이고 분노에 가득 찬 책이다.
이 책은 버나드 쇼의 처제가 사회주의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해 달라는 요청으로 집필되었다. 버나드 쇼는 처제의 요청에 사회주의에 대한 짤막한 안내서를 집필하는 대신 무려 4년의 시간을 들여 인생의 의미, 결혼과 육아부터 금융과 산업, 전쟁, 혁명, 파시즘을 망라하는 방대한 저술을 그녀에게 헌정했다. 극작가의 이미지에 가려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 개혁 사상가로서의 버나드 쇼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칠십대의 버나드 쇼가 다다른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십대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크게 감명받아 평생을 사회주의의 실현을 위해 헌신한 불굴의 사회주의자로서의 그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버나드 쇼가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강조하는 점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기술과 노력, 나이, 젠더, 지능, 유산, 권력 등과 상관없이 동등한 소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주의 러시아조차도 혁명 이후 방기한 동등한 분배가 사회주의의 가장 필수적인 지향점이라는 것을 그는 거듭해서 강조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과 불평등이 어떻게 가난한 사람과 부자를 만들고 그들 모두가 얼마나 역겨운지를 고발하는 버나드 쇼의 고발장은 실로 통렬하다. 자신이 자본가이면서 지주였지만 버나드 쇼는 부자들의 불로소득을 정부가 세금을 통해 몰수해야 하고 산업의 국영화와 공영화를 통해 사적인 이익의 무한 추구를 통한 부의 편중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타인의 노동과 토지를 선점해 임대료로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자본가들과 부자들에 대해서는 마르크스 못지않게 신랄한 독설을 퍼붓지만 버나드 쇼의 날카로운 인간 통찰은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어떠한 환상도 품지 않는다. 마르크스가 만국의 노동자들에게 단결을 촉구했지만 버나드 쇼는 왜 노동자들이 단결하지 않는지를 설명해준다. 민주주의의 발전은 일부 특권층으로부터 자산가들, 모든 남성들, 여성들, 청년들에게 참정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지만 그들이 투표하는 정당이 결코 그들에게 우호적인 정당이 아니라는 역설을 버나드 쇼는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무겁지 않고 문외한도 이해하기 쉽게 경제와 분배 문제를 설명하는 버나드 쇼의 설명은 그 특유의 위트와 지성이 반짝인다. 분배의 문제를 실마리로 인간 본성의 발현을 위한 사회주의의 실현이라는 장대한 구상으로 나아가는 동안에 독자는 잠시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버나드 쇼의 안내를 따라갈 수 있다. 그리고 긴 여정의 끝자락에서 독자들이 만날 수 있는 저자의 개인적인 조언은 가슴을 먹먹하게 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인간의 본성을 왜곡시키고 있고 그러한 질곡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하는 점에서 이 책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볼테르의 〈캉디드〉, 윌리엄 모리스의 〈유토피아에서 온 편지〉 같은 유토피아 문학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유토피아는 이 세상 결코 어디에도 없는 땅이 아니라 냉철한 현실인식으로 반드시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와 인간 본성에 대해 절망하지 않고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는 펭귄북스에서 펴낸 논픽션 시리즈인 〈펠리컨북스〉의 역사적인 첫 책이기도 하다. 인문학적 교양을 추구하는 대중들의 요청에 부합하기 위한 이 시리즈를 펴내며 펠리컨북스의 발행인은 반드시 버나드 쇼의 이 책을 첫 책으로 내겠다고 요청했고 버나드 쇼는 거기에 맞춰 파시즘과 소비에트주의를 보완한 이 책의 증보개정판을 기고했다. 고삐 풀린 글로벌 자본주의가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한 21세기 현재 버나드 쇼가 경고한 민주주의의 위기와 빈익빈 부익부는 전 세계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는 서구 사회에서도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지침으로 새로이 조명받고 있다. 부동산 문제와 청년 실업, 초고령화 사회의 진입으로 이 땅의 경제적 현실도 녹록지 않은데 지금과는 다른 현실을 꿈꾸며 세상의 변화를 바라는 독자들에게 버나드 쇼의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는 적지 않은 자극과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작가정보

George Bernard Shaw, 1856~1950

영문학사에서 그를 능가하는 극작가는 오직 셰익스피어뿐이라는 평가를 받는 20세기 최고의 극작가이자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 전방위적 공격을 펼친 온건하면서도 전투적인 사회주의자. 27세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크게 감명받고 막 결성된 페이비언 협회에 가입해 사회 개혁을 주제로 한 희곡 작품을 활발히 발표하는 한편 정치경제학과 관련된 저술들을 노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발표했다. 동료 페이비언 협회 회원들과 함께 런던정치경제대학교를 설립했고 이 학교는 현재까지 18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수십 명의 세계 정상을 배출한 명문 학교로 자리 잡았다.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는 칠십대 초반에 발표한, 무려 4년의 집필 기간이 소요된 책으로 버나드 쇼가 자신이 쓴 모든 작품 중에서 ‘최고 걸작magnum opus’으로 꼽은 작품이다. 평생을 사회주의에 투신한 버나드 쇼의 사회 개혁 사상의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공영화를 통한 공평한 분배가 사회주의의 핵심적인 가치라는 것을 경제학의 문외한들을 대상으로 알아듣기 쉬운 설명과 저자 특유의 위트로 전달해준다. 버나드 쇼는 평생에 걸쳐 60여 편의 희곡과 소설, 비평, 방대한 정치경제학 저작을 발표했고 그가 살았던 당대는 물론 현재까지도 그의 영향력은 극작을 비롯해 다방면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1925년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1946년 영국 왕실에서 수여하는 가장 명예로운 서훈으로 정원이 24명밖에 없는 메리트 훈장을 받았다. 1950년 아욧 세인트로렌스에서 사망했고 그가 반세기 가까이 살며 수많은 작품을 썼던 저택은 현재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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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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