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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빛의 언어

악셀 뷔터 지음 | 이미옥 옮김
니케북스

2023년 07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5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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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0.02MB)
ISBN 979118972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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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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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나 생필품을 살 때, 차를 구매할 때, 벽지를 고를 때… 일상의 무수한 순간마다 우리는 색을 선택한다. 색은 흔히 개인의 취향에 관련된 문제로 여겨지지만, 실제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색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알기 때문에 인습에 상응하는 제한적인 선택을 하게 마련이다. 우리가 선택한 갖가지 것들의 색깔은 그것이 타인들에게 어떻게 지각되는지에 영향을 주고,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이나 정당, 스포츠구단과 아이돌 그룹 등은 상징색을 통해 해당 브랜드의 정체성이나 고유한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고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즉 색은 암호이자 신호이며 언어다!

《색, 빛의 언어》의 저자인 악셀 뷔터는 독일 최고의 컬러공학자이자 색채전문가로, 건축을 전공한 후 뇌과학과 환경디자인이 융합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에서 예술과 시각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색이란 지구상의 가장 거대한 의사소통 시스템이라고 밝히며, 여타 동물과 우리 인간이 어떻게 색을 인지하는지를 설명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색이 어떻게 우리의 행동을 조정하는지, 건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무엇보다 우리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구체적으로 13가지 색을 예로 들어, 각각의 색깔이 물리적 특성이나 역사적 함의 등에 따라 어떤 맥락을 거쳐 무엇을 상징하게 되었는지 추적한다.

이 책은 색과 관련된 과학적 설명을 다룬 1부와 13가지 기본색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다룬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색이 방향감각과 건강, 경고, 위장, 구애 등 중요한 생물학적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고, 뇌가 색을 인지하기까지 찰나에 일어나는 빛, 시각, 색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따라가며 감정 없이 색을 보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색과 관련된 최신 연구들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이러한 지식을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2부에서는 색의 상징을 살펴본다. 13가지 기본색은 흰색, 검은색, 회색, 빨간색, 녹색, 파란색, 노란색, 갈색, 분홍색, 오렌지색, 보라색, 은색, 금색으로, 각각을 다시 네 가지 스펙트럼으로 구분해 다층적이고 양가적인 의미를 파헤친다. 1부 각 장마다 해당 내용을 요약하는 그림을 실었으며, 2부에서는 색이 상징하는 의미의 연결망을 보여주는 ‘기억과 상징 지도’를 신경망을 연상하게 하는 그래픽으로 비유적으로 구현해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왔다.
들어가는 말 | 색은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줄까

1부 색의 본성

1장 색의 7가지 생물학적 기능 ㆍ 우리는 왜 색을 볼까
방향감각 | 색을 통해 유도하는 자연의 시스템
건강 | 편안함과 영양 섭취
경고 | 두려움과 도발 사이에서
위장 | 사라지는 기술
구애 | 색의 아름다움
사회적 지위 | 색의 사회적 위계질서
의사전달 | 색이라는 언어

2장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의사소통 시스템 ㆍ 우리의 색각은 어떻게 진화해왔을까
색을 보는 기적
생명의 본질적 구성요소로서의 색소
보고 보이는 것

3장 눈에서 뇌에 이르는 빛의 여행 ㆍ 우리는 색을 어떻게 볼까
무지개의 비밀
관찰자의 눈에 들어오는 색
색의 생리학적 순서
시각용 색소의 비밀
색과 빛의 상호작용
색의 상호작용
감정 없이 색을 보는 것은 왜 불가능할까
색의 기억지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색을 인지하는가?

4장 색의 감각 ㆍ 왜 우리는 항상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색을 인지할까
태어난 후 처음으로 보는 색
공감각, 감각의 황홀
색은 취향의 문제-색상 디자인을 위한 조언
색의 향에 대하여
시선으로 색을 만지기
색의 무게
색의 소리, 색의 울림, 색의 조화

5장 기분 좋게 해주는 색 ㆍ 색은 어떻게 건강에 도움이 될까
건강한 영양 섭취-무지개 색을 따라
주의! 식료품에 들어간 색소
포장 색의 위험한 힘
무기력과 계절성 우울증-빛을 통한 치료 효과
쾌적한 오아시스 같은 분위기 아니면 효율적인 작업장 분위기?-상황에 적절한 조명
풍수 그 이상-공간의 색이 쾌적함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2부 색의 문화

6장 색의 상징적인 힘
흰색 | 신적인, 무죄의, 둥둥 떠 있는, 경직된
검은색 | 사악한, 드라마틱한, 암시적인, 다가갈 수 없는
회색 | 중재하는, 소박한, 음울한, 오래된
빨간색 | 생동하는, 당혹스러운, 지배적인, 치명적인
녹색 | 자연스러운, 건강한, 낭만적인, 덜 익은
파란색 | 진실한, 무한한, 애수에 찬, 서늘한
노란색 | 활발한, 명랑한, 신선한, 예민한
갈색 | 자연스러운, 믿을 수 있는, 쾌적한, 편협한
분홍색 | 여린, 상처 입기 쉬운, 여성적인, 관능적인
오렌지색 | 이국풍의, 정신적인, 반항적인, 경고하는
보라색 | 풍성한, 강력한, 신비로운, 관조적인
은색 | 우아한, 자기애적인, 미래지향적인, 마법의
금색 | 숭고한, 부유한, 걸출한, 저속한

7장 색채심리학과 색상 디자인 ㆍ 어떻게 올바른 색을 발견할 수 있을까

감사의 말

당신이 어떤 색을 보고 즉석에서 아름답거나 추하다고 생각하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할 수 없다면, 이는 흔히 다른 감각의 핵심적 자극 때문일 수 있다. 역겨운 냄새가 나는 치즈는 즉석에서 감지한 노란색을 거부하게 만든다. 다른 곳에서는 이 색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도 말이다. 시상은 그야말로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그 이유를 알기도 전에, 색은 어떤 체험을 기대하게 하고 즉흥적으로 반응하게 한다. 색에는 이처럼 항상 감정이 개입된다! 그 누구도 색을 감정의 개입 없이 관찰할 수는 없다. -3장 〈눈에서 뇌에 이르는 빛의 여행〉

색은 우리의 가장 빠르고도 성능이 뛰어난 감각 매체다. …색의 신호들은 대략 0.1초라는 엄청난 속도로 색 채널을 거쳐 뇌까지 흘러 들어가며 이때 1초당 많게는 240메가비트까지 데이터를 운반한다. 대략 4밀리미터 두께, 100만 개 남짓한 신경섬유로 구성된 시신경에서 이루어지는 데이터 교환은 현대의 디지털 광대역 통신망을 최대한 가동한 능력에 가깝다.
이제 다른 감각기관과 비교해보자. 청각신경은 3만 개의 섬유를 가지고 1초당 고작 3메가비트의 데이터를 운반하는데도, 우리가 언어와 음악 같은 놀라운 발명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최근의 추정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능력 가운데 60~80퍼센트를 여전히 1초당 10테라비트, 즉 1,000만 메가비트에 달하는 색의 신호를 작업하느라 소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색채신호를 작업하는 데 이렇게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일까? -3장 〈눈에서 뇌에 이르는 빛의 여행〉

색은 감정, 생각과 행동에 너무 강력한 힘을 행사하므로, 우리는 색에 의해 매우 단순하게 조종당한다. 제품 생산자들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 색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투입하곤 한다. 우리는 신선한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선호하는데, 이런 식품의 품질을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색에 의해서 판단하는 편이다. 우리는 광고에서 제대로 잘 키운 동물들, 지속가능한 조건에서 재배하는 농작물, 그리고 대량생산되는 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산업의 생산과정을 본다. 이와 같은 속임수와 기만은, 만일 우리가 대량생산된 제품이 띠고 있는 색소의 흔적을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사실 불가능할지 모른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생산자들은 제품에 자연스러운 외양을 부여할 수 있는 식용 색소들을 다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5장 〈기분 좋게 해주는 색〉

색은 우리에게 의미를 전달해주고 행동을 조절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색은 또한 우리가 사는 세계를 형성하고, 다시금 인식할 수 있게 해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직관적으로 우리의 신뢰를 얻는다. 이론적으로 우리는 의미와 작용과는 완전히 무관하게 색을 쓸 자유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데, 우리가 사용하는 색들은 관습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색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단어들과 다름없는 상징인데, 자의적으로 교환하거나 변경할 경우 이해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수백 가지 상황에 처하게 되며, 개별 상황에서 색, 내용과 효과라는 이미 습득한 맥락에 의존하게 된다. -6장 〈색의 상징적인 힘〉

문화사를 살펴보면 검은색은 흔히 악을 상징하는 색이며, 이 사악한 악마는 오늘날까지도 죽음, 파멸과 저주를 가져온다. 우리는 이와 같은 검은색의 의미를 이미 아주 어릴 때부터 배워왔다. 나는 아이들과 수많은 실험을 했는데, 뭔가 추하고 사악한 특징이 있는 것을 그려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항상 어둡고 음침한 색을 선택하곤 했다. 거의 모든 문화와 종교에서 악은 빛을 두려워한다. 의인화된 죽음도 검은색으로 나타나는데, 사악한 악마든 끔찍한 살인자든 양심 없는 무정부주의자든 마찬가지다. 전투가 벌어질 때면 선은 밝은 빛으로 향하고, 반대로 악은 그늘에서 나오는 행동을 하고 어두운 형태로 묘사된다. 속수무책 상태와 절망 단계에서 선은 어둠에 사로잡혀서 꼼짝 못 한다. 검은색 제복과 가면은 두려움과 공포를 퍼뜨리며, 희생자들이 감히 반항하지 못하게 하고 구경꾼들을 위협한다. -6장 〈색의 상징적인 힘: 검은색〉

파란색은 우리가 손상할 수 없는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에 안전, 공정, 진리를 대변하는 상징으로 흔히 사용된다. 기업, 인물이나 언론이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곳에는 항상 파란색이 완벽한 배경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뉴스를 전달하는 언론과 온라인서비스는 파란색을 회사의 대표 컬러로 사용하곤 한다. 여기에서 파란색은 항상 빨간색과 경쟁하는데, 이로써 기업과 인물, 이들의 메시지가 더 자주, 신속하게 발견될 뿐만 아니라, 더욱 생생하고 보다 감정적이며 재미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파란색은 평화를 상징하는 완벽한 색이기도 하다. 이 상징 효과는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유엔,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 같은 국제기구도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선택했다. -6장 〈색의 상징적인 힘: 파란색〉

오렌지색이 전 세대에 유행하게 된 계기는 68운동의 개혁 노력에 독보적인 표현력을 부여한 팝 문화 덕분이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대상도 새로운 색채언어와 형태언어를 얻게 되었다. 아방가르드적인 디자이너들은 인공 재료인 플라스틱으로 용감한 실험을 했으며, 이로부터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의 ‘팬텀 의자’나 루이지 콜라니Luigi Colani의 기체역학적 ‘UFO 전등’과 같은 클래식이 나오게 되었다. 이로부터 하나의 트렌드가 개발되었고, 이를 따라서 수많은 대중적인 제품이 나왔다. 오렌지-노랑, 오렌지-갈색 또는 오렌지-흰색처럼 눈에 띄는 오렌지색과 의미심장한 색의 조합은 오늘날 1970년대의 창의성과 생활양식을 상징하게 되었다. 2004년 오렌지색은 새로이 평화로운 혁명의 신호가 되었다.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부정선거에 맞서 정권교체를 위해 시위를 했을 때였다. 오렌지색 깃발, 목도리. 모자로 이루어진 거대한 오렌지색 바다는 새로운 선거를 통해 정부를 교체하자고 압박하며 시위하는 사람들을 결속시켰다. -6장 〈색의 상징적인 힘: 오렌지색〉

보라색은 매력을 배가한다. 이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마찬가지인데, 남자들도 보라색 옷을 입으면 더 부드럽고 개방적이며 스마트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20세기 초부터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펼쳐진 성소수자 인권운동에서 보라색이 상징색으로 등장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성소수자들은 구경꾼들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자기들끼리 소통하기 위해 폴라리Polari라는 은어를 사용했는데, 이때 스스로를 기꺼이 ‘모브’라고 지칭했다. 바이마르공국 초기에 대중에 널리 알려진 〈라일락 노래〉는 동성애자들의 최초의 찬가가 되었다. 색정적인 〈라일락의 밤〉이라는 사랑 노래 역시 세계적인 대도시 베를린에 들어선 최초의 게이ㆍ레즈비언 클럽을 가득 메우곤 했다. 라일락색은 결혼하지 않고 원하는 상대와의 사랑을 원했던 팜 파탈의 색이 되었다. 이때부터 라일락색은 성적 자유를 의미하게 되었고 훗날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6장 〈색의 상징적인 힘: 보라색〉

“우리의 상황을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강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것은 전쟁 전의 상대적인 무미건조함이다. 건축, 기계 장치, 도구, 옷과 생필품, 이 모든 것이 거의 회색이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주변은 공적 생활 속에서나 사적인 삶 속에서 날카롭게 외치고 속삭이면서 밤낮으로 우리의 주의를 요구하는 색들로 가득 차 있다. 이와 같은 색의 폭발 자체가 무엇인가를 의미하는가? 우리는 의미심장한 색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색으로 우리를 프로그램화한다. 색은 코드화된 세계의 한 측면이다. 그 세계 속에서 우리는 살아야 한다.” _빌렘 플루서, 《그림의 혁명》중에서

색을 왜 보는가? 어떻게 보는가?
진화와 생물학, 뇌와 시각적 인지에 대한 생생한 설명

우선 이 책은 색의 생물학적 기능에 대한 설명에서 출발한다. 색이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을 개괄하고, 더욱 다채로운 색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온 생물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며 색 문화의 토대를 설명한다. 검정-노랑의 조합으로 경고하는 말벌과 이를 흉내 내는 나비들, 눈에 띄는 다양한 색 조합으로 둥지를 지어 암컷을 유혹하는 바우어새 수컷, 우두머리가 되면 색이 변하는 닭, 표피 색 변화로 의사소통하는 카멜레온 등 다양한 동물의 예시가 흥미를 유발한다.
다음으로는 색을 인식하는 과정, 시각적 인지 체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이 실제 사물 자체가 아니라, 모든 ‘색’ 표면과 ‘색’의 경계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개별 색채 표면이 주변과 만들어낸 경계선으로 형태의 특징을 인지하며, 색채 표면의 활발한 변화를 보고 움직임을 인식한다. 우리의 뇌는 능력 가운데 60~80퍼센트를 색의 신호를 처리하는 데 소모하는데, 엄청난 양의 색채 정보 가운데 중요한 정보만 무의식적으로 걸러내 시각피질에서 시각적 인상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이 필터링을 위해 전후 사정, 다시 말해 맥락이 중요하다. 바로 이 때문에 하나의 색깔을 보는 순간이면 우리가 연상하는 모든 개념과 기억이 소환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각피질로부터 받은 정보들은 기억을 통해 행동을 유발한다. 만약 우리가 과거에 한 번 빨간색 신호등을 무시하고 운전을 했고 그 때문에 벌금을 냈다면, 이 색깔을 볼 때 무의식적으로 매우 조심하면서 반응하게 된다. 또한 우리가 피가 낭자한 사건 현장을 목격했다면, 빨간색을 보기만 하더라도 끔찍했던 그때 그 사건이 세세하게 떠오를 수 있다. 색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단어들처럼 상징이다.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우리는 색을 보고 냄새 맡고 맛보며 만지고 무게를 느낀다
색 문화, 색채언어, 색채코드, 색채심리학

어떤 색이 즉석에서 우리에게 쾌감을 주며 어떤 색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지는 조건에 따른 반사의 문제다. 여기에는 식음료 섭취 습관이 크게 관여하지만,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삶의 경험도 관여한다. 우리의 색깔 취향은 개인적이고도 공적이며, 나이에 따라 다르고, 사회적·문화적 요소에 기인한다.
그런데 유아나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색을 인지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색은 시각만이 아니라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감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색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후각과 미각, 청각, 촉각, 무게 등에 연결된 감각이다. 우리는 조명색에 따라 와인 향을 다르게 인식하고, 여행용 가방의 색에 따라 무게를 다르게 느낀다. 혐오스러운 냄새를 떠올리게 하는 색깔은 제품의 특징은 물론 그 장소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바닥의 색깔이 벽과 천장보다 가벼운 느낌을 준다면 공간이 안전하다고 믿지 못하게 된다.
이 책은 다양한 예시와 연구 결과를 들어 이러한 색 인지의 특성을 색상 디자인에 활용하는 방안을 설명한다. 식품의 영양소와 색깔, 포장 색이 제품 소비에 미치는 영향, 색소를 둘러싼 산업과 환경의 갈등, 공간의 용도에 적합한 색상 인테리어와 조명의 색온도 등 흥미로운 분석들이 제시된다. 또한 저자는 직접 병원 리모델링에 참여해 색상과 조명을 달리함으로써 환자와 보호자, 의료인력 모두에게 유용한 영향을 미친 경험을 비롯해, 직접 설계하고 진행한 다양한 실험에서 색에 대해 우리가 가진 편견과 오해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그 밖에 고흐의 크롬옐로, 마크 로스코의 ‘회색 위에 검정색’, 이브 클랭의 울트라마린블루 등 다양한 화가들의 특정 색에 대한 인식과 활용, 시대에 따라 패션이나 건축, 인테리어에서 선호하는 색의 유행 등 예술적인 면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그 누구도 감정의 개입 없이 색을 관찰할 수 없다”
13가지 기본색의 문화적 의미와 기억, 상징의 연결고리

우리는 특정한 몇몇 색을 다른 색에 비해서 더 빨리, 더 오랫동안 그리고 더 강렬하게 인지한다. 망막의 구조에는 실제로 검은색, 흰색, 빨간색, 녹색, 파란색과 노란색이라는 여섯 가지 생리학적 ‘기본색’이 있다. 빨간색이 시선을 끌어당기고, 녹색이 가장 다채롭게 널리 인식되며, 파란색이 안정감을 주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색각 세포의 분포와 관련해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적 의미와 작용 범위다. 저자는 생리학적 기본색 외에 자주 쓰이고,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다양한 상징 및 효과와 연관이 있는 회색, 갈색, 분홍색, 보라색, 오렌지색, 은색과 금색을 더해 13가지 색상을 문화적 기본색으로 채택하고 각각의 의미를 파헤친다.
모든 색은 다층적이고 중의적이며 때로는 양가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각각의 색을 네 개의 하위 소제목으로 분류해, 동일한 색이 갖는 다양한 또는 정반대의 특징과 작용에 집중한다. 소제목에 붙어 있는 다분히 시적인 느낌을 주는 색채에 대한 수식어는, 상상력을 동원해 내면에 있는 이미지를 불러낸다. 예컨대 검은색을 대표하는 네 가지 키워드는 ‘사악한’, ‘드라마틱한’, ‘암시적인’, ‘다가갈 수 없는’인데, 각각은 다시 위험을 식별하기 어려운 어둠에 대한 동물적 두려움에서 비롯된 위협적이고, 사악하며, 슬픈 ‘밤의 검은색’, 연극적인 몰입과 주목을 요하는 드라마틱하고, 고통스러우며, 엘리트적인 ‘벨벳처럼 검은색’, 외양을 축소하는 특성에서 파생된 암시적이고, 비밀스러우며, 미니멀리즘적인 ‘유령의 검은색’,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숨겨주며 거리감을 주는 다가갈 수 없는, 보호하는, 경건한 ‘변장의 검은색’으로 나뉜다. 이처럼 한 가지 색이 지닌 네 가지 중요한 측면에 집중함으로써 여러 속성을 비교할 수 있게 하고 이해를 높인다.
이처럼 생물학적ㆍ문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하는 색깔 인지의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자신과 주변을 어떻게 보는지, 이때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본 원칙을 파악할 수 있다. 일상에서 더 많은 관찰과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색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악셀 뷔터

Axel Buether
세계적인 컬러공학자이자 색채심리학자.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후 뇌과학과 환경디자인이 융합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독일컬러센터Deutsches Farbenzentrum 센터장으로 취임했으며,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하노버대학교 응용예술대학에서 예술과 시각커뮤니케이션을 가르쳤다. 2012년부터 독일 부퍼탈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경북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교에서 독문학 석사학위를, 경북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문, 경제·경영,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출판 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여성 선택》, 《독일개미가 한국개미에게》, 《비밀정보기관의 역사》,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세계》, 《위장환경주의》, 《과학으로 쓰는 긍정의 미래》,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불안의 사회학》 등 8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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