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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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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

2023년 06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7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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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61.05MB)
ISBN 979119296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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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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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잊었고 잃어왔다. 이제는 사라진 것들을 복원할 시간이다. 세상의 모든 책은 어제의 책이다. 어제의 책은 오늘을 해석하고 내일을 비춘다. 그러므로 어제의 책은 오늘의 책이고, 내일의 책이며, 언제나 살아 있는 책이다. 교유서가 어제의 책 시리즈는 절판된 비운의 도서를 찾아 독자에게 다시 선보인다.

10대 중반에 단테 『신곡』을 읽으며 애착을 갖게 된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언젠가 반드시 ‘단테’를 공부하리라 마음먹었다. 소년은 살아 있는 사람이 천국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신곡』의 장대한 구상에 놀란 동시에 지옥문의 비명에서 희망이 덕목임을 배웠고, 베아트리체를 향한 단테의 순수한 동경에 감명을 받았다. 소년은 『신곡』을 제대로 읽고 싶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번역본을 비교했고, 이탈리아어와 라틴어를 배우고 스스로 번역도 했다. 대학에 들어가 철학을 공부하면서 이탈리아어 원전 『신곡』을 발견해 열심히 읽던 중, 지도교수님에게 “우선 아리스토텔레스에 전념하게”라는 말을 듣고 서글퍼했다. 소년은 아리스토텔레스 공부에 몰두하여 서양 철학의 기초를 공부하면서도, 토요일 밤마다 세 시간씩 『신곡』 원전을 두세 권의 주석서와 함께 읽으며 노트에 기록하며 공부했다. 어딜 가든 이 공부만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전쟁 중에도 구하기 힘든 자료들을 찾아 읽으며 50년이 넘도록 ‘신곡’을 공부해왔다. 소년은 여든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었다.

미학과 윤리학을 전공하였으나 오랜 시간 ‘단테’를 공부하고 있다는 소문이 한 재단에 알려졌고, 재단으로부터 강의 요청을 받았다. 토요일 밤공부를 알아주다니 부끄러웠고 기뻤다. 1997년 3월 29일부터 1998년 7월 25일에 걸쳐 회당 2시간의 강의와 30분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본 강연은 후지제록스 연구소에서 촬영하였다. https://angel-zaidan.org/contents/series/danete) 매회 강의가 끝난 뒤에는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단테와 관련 있는 이탈리아 포도주를 마신 뒤 마무리되었다. 이때의 강의 기록을 2002년 11월 1일에 한정판 단행본으로 출간한 직후 품절되었고, 2004년 여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정보급판으로 다시 펴냈다. 이 책은 개정보급판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 이 책은 今道 友信, ダンテ『神曲』講義를 번역한, 『단테 「신곡」 강의』(안티쿠스, 2008)를 재출간한 것이다. 일부 오류를 바로잡고, 누락된 번역을 채워 넣었다.
머리말
개정판에 부쳐

1강 서문 및 호메로스
2강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 - ‘신들의 노래神謠’로 창조된 신화
3장 단테로 향하는 길로서의 그리스도교
4강 단테 『신곡』 지옥편 Ⅰ
5강 단테 『신곡』 지옥편 II
6강 단테 『신곡』 지옥편 Ⅲ
7강 단테 『신곡』 지옥편 Ⅳ
8강 단테 『신곡』 연옥편 I
9강 단테 『신곡』 연옥편 Ⅱ
10강 단테 『신곡』 연옥편 Ⅲ
11강 단테 『신곡』 천국편 I
12강 단테 『신곡』 천국편 Ⅱ
13강 단테 『신곡』 천국편 Ⅲ
14강 단테 『신곡』 천국편 Ⅳ
15강 단테 『신곡』 천국편 V

강의 기록ㆍ질의응답에 참여한 사람들
저자후기
연구문헌ㆍ엔젤 재단 소장 희귀본 리스트
역자후기

단테를 읽는데 왜 호메로스가 먼저 나올까. 그 까닭은 호메로스가 ‘서양문화의 원류源流’와 관련이 있다는 데 있다. 서양문화 원류의 하나는 그리스ㆍ로마 혹은 그리스ㆍ라틴 고전문화에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교이다. 그런데 단테는 그리스ㆍ로마 고전문화의 전통과 그리스도교 전통 양쪽을 통합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테 연구를 통해 그리스ㆍ로마 고전문화와 그리스도교 문화 두 가지를 겸해서 공부하는 셈이다. 이 말은 또한 각각에 관한 일정 수준의 기본 지식이 없으면 단테를 공부하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22쪽)

단테의 『신곡』 강의에서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를 공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단테는 서양 서사시 중흥의 선조이므로 근본적인 서사시의 전통을 어느 정도 알아 둬야 한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다. 그리고 또다른 이유는 단테의 『신곡』에서는 오늘 공부할 베르길리우스라는 고대 로마시인이 단테의 시적 상상 속에서 최초의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특별한 인물이 자신의 선구자로서 그리스의 호메로스를 매우 존경했으며 그를 모방해 서사시를 창조했다. (49쪽)

스즈키 : 위대한 시인들에게 공통적인 위대함은 무엇일까요.
이마미치 : 저는 전부터 세 가지 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인간의 고귀함과 나약함, 다시 말하면 휴머니티의 빛과 그림자, 인생의 행복과 적막 양면을 두루 살피고 인간에 관한 사상을 형성하는 시각이 위대한 시인에게는 반드시 있다고 봅니다. 둘째로, 전통과의 대결이 엿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때까지의 전통을 내부에 지니고 있긴 하지만, 전통을 받아들여 이어 갈 것인가 아니면 뒤엎을 것인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으나, 거대한 전통과 대결하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호메로스의 경우 전통과의 대결은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그리스 신화의 전통을 딛고, 그때까지 그리스 신화에 없었던 것들을 만들어 갑니다. 본래 신화에서는 오로지 강하기만 했던 아킬레우스가 기품까지 갖춘 인간으로 변한 것입니다. 셋째로, 시는 언어예술이기는 하나 어떤 시인은 음악과 상당히 관련 깊은 음악성이 있고 어떤 시인은 이미지가 풍부해서 회화ㆍ조각적이며 어떤 시인은 연극성이 있듯이, 물론 한 사람이 모든 예술 요소를 다 가진 것은 아니지만, 시가 언어예술이라고 해서 언어에만 한정시키는 게 아니라 다른 예술적 요소를 다분히 포함 시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이상 세 가지 요소가 고전적이라 일컬어지는 거장 시인들의 공통되는 성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요소들의 종합적인 결과가 만인이 즐길 수 있는 대단한 사상을 형성하는 게 아닐까요. 그중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맨 처음 말씀드린, 인간의 고귀함과 나약함을 두루 겸비한 인간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나약함을 보면서 공감하고, 고귀함을 통해서 동경을 불러일으킵니다. (70-71쪽)

저는 늘 별이나 반딧불 같은 빛에 관해 생각합니다. 세계문학 속에서 별은 이상의 상징입니다. 시인철학자 니체도 “결국은 별이 보이지 않는 세계가 오리라, 그러면 이상도 잃을 것이다”라고 쓰고 있으며, “이상이란 무엇이냐며 사람들은 빙그레 웃는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오늘날은 정말로 도쿄 하늘뿐 아니라, 많은 도시의 밤하늘에서 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맑은 이상도 사라져 갑니다. 단테의 『신곡』에서도 별은 중대한 의미를 가집니다. 하늘의 별, 대지의 강과 숲은 인간이 살아오며 오랜 세월 소중히 여겨 왔으니 인간은 자연적인 본능의 힘으로 어느 정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으리란 희망은 있지만, 지나치게 개발을 우선시하면 무서운 결과가 초래되지는 않을까 늘 걱정스럽습니다. 달마저 보이지 않는 세상이 온다면 인간은 대체 어떻게 될까요. 자연 문제와 고전 이해에 관한 것은 다시금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158쪽)

그러므로 만약 이 세상에 사는 우리가 정말로 절망한다면 그것이 바로 생지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하로 떨어지지 않아도 관계없다. 단테 생각으로는 모든 희망을 남겨 두고 들어가는 곳이 지옥이다. 그런 사고방식에 따르면, 우리가 희망을 모조리 잃어버린 기분에 휩싸인다면 그것은 살아 있다 해도 지옥에 있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처럼 『신곡』을 통해 지옥의 소재를 알게 된다. 그렇다면 지옥은 도처에 있는 게 아닐까. (190쪽)

단테가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그의 생활을 정화시켜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죄를 피해야 했으며, 죄를 피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죄의 무서움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베아트리체의 이러한 계획에서 지옥은 단테를 배려한 교육의 장이었다. 지옥문에는 ‘정의는 천주를 움직이시어……지옥을 만들었다, 즉 지옥은 신의 정의를 위한 것이다’라고 쓰여 있는데, 지옥 안에서 신의 정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응보가 이루어지는가를 관찰하게 만든다. 단테 생각으로는 지옥의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종교적인 죄의 종류와 그중에서도 무엇이 가장 무서운 죄인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256쪽)

무릇 ‘해석’은 ‘의미 부여’와는 다르다. 의미 부여는 자기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작품에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해석’이라 칭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오만한 생각이다. 단테와 같이 위대한 사람에게 자기의 의견을 부여하겠다는 태도는 모독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 해석이란 ‘의미의 발견’이다. 단테가 여기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이다. 단테에게 배운다는 자세 속에서 진정한 해석이 생겨난다는 것을 깊이 유념해 두어야 한다. ‘의미 부여’와 ‘의미 발견’은 그 차이를 자연과학 실험처럼 확연하게 드러낼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단테가 ‘지옥은 정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맨 처음에 썼던 말을 마음 깊이 새겨 두면, 우리가 단테의 지옥을 통해 무엇을 발견해야 할 것인가, 무엇을 생각해야 할 것인가 하는 갈피를 잡을 수 있다. 단테의 지옥도는 ‘지옥을 통해 신의 정의를 깨우치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281쪽)

우리는 ‘길’로써 하늘과 이어진다. 이상, 사랑, 길잡이 등을 상징하는 별은 하늘로 향하는 길을 상징한다. 별의 세계야말로 신의 세계로 향하는 길이다. 그리고 단테에게는 인간의 행위에서 ‘말’로 표현되는 ‘관념’의 철학적 신학적 사색이야말로 신의 세계에 이르는 길이라는 사상이 있다. 단테에게 학문적인 추상세계는 신앙세계와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관념이야말로 신에 이르는 길, 별과 같은 것이었다. 다만, 거기에 신앙이 더해지지 않고서는 길을 잘못 들게 된다. 우리는 인간의 행위인 학문을 통해 사랑은 무엇이며 희망은 무엇인가 하는 관념을 깊이 파고들 수 있다. 그 위에 그러한 지성을 고양시키는 신앙의 은혜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단테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러한 지성 위의 빛이야말로 별빛과 같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319쪽)

레테Lethe는 예로부터 그리스에 있었던 강 이름으로 그리스어로 ‘망각’을 의미한다. 에우노에Eunoe의 eu는 ‘좋다’, noe는 ‘지식’으로 이는 ‘지혜의 강’ 즉 ‘좋은 것을 아는 강’이다. 에우노에는 단테가 창조해 낸 강이라 일컬어진다. 불로 죄를 씻어 내고, 이 두 강물의 물을 마시지 않는 한 천국에는 갈 수 없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시 말해 천국에 이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죄를 완전히 망각할 필요가 있다. 죄에는 그 유혹에 무릎을 꿇을 만큼의 매력이 있으므로, 죄의 흔적은 기억에도 남기지 않는 게 좋다. 죄를 모두 잊어버린 후, 새로운 지식을 쌓아야 한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죄로 기울 수 있는 지식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으면 인간은 또다시 과오에 빠진다. 일단은 그것을 완전히 망각한다. 그런 연후에 좋은 지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두 개의 강은 그러한 것을 일러 준다. (409-410쪽)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최대의 선물은 분명 자유의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아름다운 추억’이라는 말도 훌륭하지요. 덧붙여 말씀드립니다. (499쪽)

저는 천국과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담도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무척이나 안심이 됩니다. 유럽에 단테나 괴테와 같은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 있고, 일본이라는 극동에서 그 문화를 음미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멋진 일이라 여기며 새삼스럽게 감격했습니다.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595쪽)

우리의 인생이 불안정할 때에는 손에 고전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난이 잠시 비켜 갔을 때, 가끔 다가오는 행복한 시기에 고전을 읽어둠으로써 고난을 이겨낼 힘을 간직할 수는 있다. 고전은 고난의 삶을 살아갔던 저자들이 자신들의 고난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관조한 기록이며, 동시에 그 고난을 넘어선 인간의 보편적 파토스를 보여주는 저작들이다. 우리는 고전을 읽음으로써 이러한 보편적 파토스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역자 후기」에서)

“나이를 생각하면 그다지 멀지 않을 내 죽음과 함께 잊혀버릴 운명이었던 고독한 단테 『신곡』 연구의 일면이 이렇게 햇빛을 보게 된 것은 여든을 바라보는 늙은이에게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동시에 큰 기쁨이기도 했다.” _「저자 후기」에서

고전 읽기의 典範

‘후마니스무스Humanismus’, ‘휴머니즘’이란 ‘고전 연구를 통해 언어를 익히고 숙달해 가는 것’이 본래 의미이다. ‘언어를 익히고 숙달해 가는 것’이란 언어 ‘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 ‘에’ 걸맞도록 살아가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까지도 포함한 말이다. 따라서 ‘휴머니즘’은 고전 연구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는 이번에 단테를 공부함으로써 서양의 대표적인 고전을 배우고, 또한 휴머니즘의 인간, 바로 휴머니스트가 되는 것이다. _20쪽, 「1강 서문 및 호메로스」

단테 『신곡』을 향하는 최상의 가이드북
이 책은 난해한 고전을 강독하는데도 막힘없이 재밌고 자유로우면서도 매우 튼실하다. 서양 철학을 전공했고, 그리스·로마 문학과 가톨릭 신학을 오랜 시간 공부하고 연마했기에, 작은 용어 하나라도 시간의 축적 과정에서 파생되는 의미의 맥락을 짚은 다음 진도를 낸다. 이는 첫번째 강의에서부터 잘 보여준다. 저자는 『신곡』에 대한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왜 『신곡』을 읽어야 하는지 두 가지 의미인 고전Classic과 인문주의의 어원에 대해 파고든다. 이어 신앙과 동물벽화와 인간의 자각에 대해 논하면서 서양문화의 원류를 설명한 후 호메로스의 작품을 살핀다. ‘단테를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단테의 선구자이며 서양 서사시 최초의 거장인 호메로스’를 필히 거쳐야 하는 것이다. 이후 로마의 고전시인이자 단테가 존경했던 베르길리우스를 공부하고, 그다음으로 그리스도교의 문학적인 부분을 살펴본다. 『신곡』에 대한 본격적인 강의는 전체 15강 중 4강부터 시작하는데, 앞의 강의와 다를 바 없이 매우 섬세하고 꼼꼼하게 진행된다. 이 책의 역자가 후기에서 “한마디로 뿌리를 더듬은 다음 가지를 지나 마침내 천국이라는 꽃망울을 터뜨리는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하되 그것들의 전체적인 연관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듯, 세부적인 부분을 다루면서도 전체의 그림을 동시에 보여주는 명강의다.

내 연구는 단테 『신곡』의 미학적 측면과 철학적 신학적 내용을 깊이 고찰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가능하면 다른 주석서에 나와 있지 않은 사항 중에 중요한 것에 관해 언급하고 싶다.
_316쪽, 「8강 단테 『신곡』 연옥편 I」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수준 높은 강연과 질의응답
저자는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탈리아 단테 학회의 주세페 반델 리가 교정한 이탈리아어 주해가 붙은 판본을 저본으로 삼으면서도, 다양한 일본어 번역본과 각국의 텍스트, 주석, 연구서 등을 두루 참조하면서 깊이 있는 강의를 진행했다. 질의응답에서 『신곡』에 대한 독법과 철학, 종교, 의미 등에 대한 수준 높은 대화들이 오가는데, 그 사이사이 번역본에 대한 자세한 특징과 차이를 설명하며 추천하는 대목들은 저자의 공부가 얼마나 깊은지와 더불어 번역 문화의 강국 일본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평생 서양 철학을 연구하면서도 50년 남짓 단테를 공부한 역량과 동서양의 문학에 대한 조예,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과 일상적 경험을 배합해 설명함으로써, 서양문화와 단테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위화감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이는 흙과 풀과 나무와 숲 모두를 알고자 열심히 궁리한 연구자이면서도, 그것들을 하나로 엮는 천상 이야기꾼인 저자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작가정보

今道 友信
192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문학부 철학과 졸업. 파리대학, 뷔르츠부르크대학 강사, 도쿄대학 교수를 거쳐, 도쿄대학 명예교수. 에이치대학 교수, 철학미학비교연구 국제센터 소장, 국제 형이상학회 회장, 국제미학회 종신위원, 에코에티카 국제학회 회장,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철학국제연구소(IIP, 파리) 소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타계.
저서 『동일성의 자기소성』(도쿄대학출판회, 1971) 『미의 위상과 예술』(도쿄대학출판회, 1971) 『동서의 철학』(TBS 브리태니커, 1988) 『에코에티카』(고단샤 학술문고, 1990) 『지知의 빛을 찾아서』(중앙공론신사, 2000) 『사랑에 관하여』(중공中公문고, 2001) 편저로는 『강좌·미학』 전5권(도쿄대학출판회, 1984-85) 등이있다. 이 책은 제25회 마르코폴로상을 수상했다.

아주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불타버린 지도』 『용의자의 야간열차』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솔로몬의 위증』 『결괴』 『공중그네』 『기적의 사과』 『약속된 장소에서』 『마리아비틀』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화차』 『고구레 사진관』 『나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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