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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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1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 그레타 툰베리
1.2 지구에 새겨진 이산화탄소의 역사 / 피터 브래넌
1.3 인간이 진화에 미친 충격 / 베스 샤피로
1.4 문명과 멸종 / 엘리자베스 콜버트
1.5 기후과학은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하다 / 그레타 툰베리
1.6 기후변화의 발견 / 마이클 오펜하이머
1.7 그들은 왜 행동하지 않았는가? / 나오미 오레스케스
1.8 티핑 포인트와 되먹임 고리 / 요한 록스트룀
1.9 세상에서 가장 큰 이야기 / 그레타 툰베리
제2부 지구는 어떻게 변해가나
2.1 스테로이드를 맞은 날씨 / 그레타 툰베리
2.2 열 / 캐서린 헤이호
2.3 메탄과 다른 기체들 / 지크 하우스파더
2.4 대기 오염과 에어로졸 / 비에른 H. 삼셋
2.5 구름 / 파울로 세피
2.6 북극 온난화와 제트기류 / 제니퍼 프랜시스
2.7 위험한 날씨 / 프리데리케 오토
2.8 구르기 시작한 눈덩이 / 그레타 툰베리
2.9 가뭄과 홍수 / 케이트 마블
2.10 빙상, 빙붕, 빙하 / 리카르다 빙켈만
2.11 해양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 슈테판 람스토르프
2.12 해양 산성화와 해양 생태계 / 한스오토 푀르트너
2.13 미세플라스틱 / 카린 크발레
2.14 담수 / 피터 H. 글릭
2.15 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다 / 그레타 툰베리
2.16 산불 / 조엘 게르기스
2.17 아마존 / 카를루스 노브르, 줄리아 아리에이라, 나탈리아 나시멘투
2.18 북방림과 온대림 / 베벌리 로
2.19 육지 생물다양성 / 앤디 퍼비스, 아드리아나 드 팔마
2.20 곤충 / 데이브 굴슨
2.21 자연의 달력 / 키스 W. 라슨
2.22 토양 / 제니퍼 L. 쑹
2.23 영구동토 / 외르얀 구스타프손
2.24 1.5도, 2도, 4도가 오르면 어떤 일이? / 탬진 에드워즈
제3부 기후변화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3.1 세계가 열병을 앓고 있다 / 그레타 툰베리
3.2 건강과 기후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3.3 더위와 질병 / 아나 M. 비체도카브레라
3.4 대기 오염 / 드루 신델
3.5 매개체 전파 감염병 / 펠리페 J. 콜론곤살레스
3.6 항생제 내성 / 존 브라운스틴, 데릭 맥패든, 세라 매고프, 마우리시오 산티야나
3.7 식품과 영양 / 새뮤얼 S. 마이어스
3.8 모두가 한배를 타고 있는 건 아니다 / 그레타 툰베리
3.9 1.1도에서 살아가는 법 / 살리물 후크
3.10 환경적 인종차별 / 재클린 패터슨
3.11 기후 난민 / 아브람 러스트가튼
3.12 해수면 상승과 작은 섬들 / 마이클 테일러
3.13 사헬의 비 / 힌두 우마루 이브라힘
3.14 사프미의 겨울 / 엘린 안나 라바
3.15 숲을 위한 싸움 / 소니아 과자자라
3.16 우리가 마주치게 될 엄청난 곤경 / 그레타 툰베리
3.17 온난화와 불평등 / 솔로몬 시앙
3.18 물 부족 / 오키 다이칸
3.19 기후 분쟁 / 마셜 버크
3.20 기후변화의 진짜 비용 / 유진 린든
제4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4.1 실패를 바로잡으려면 먼저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 그레타 툰베리
4.2 새로운 부정론 / 케빈 앤더슨
4.3 정부 기후 목표의 진실 / 알렉산드라 우리스만 오토
4.4 우리는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 그레타 툰베리
4.5 화석연료의 여전한 우세 / 빌 매키번
4.6 재생에너지의 부상 / 글렌 피터스
4.7 숲의 잠재력 / 카를하인츠 에르프, 시몬 깅그리치
4.8 지구공학의 현실 / 니클라스 헬스트룀, 제니 C. 스티븐스, 이삭 스토더드
4.9 탄소제거 기술 / 롭 잭슨
4.10 사고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 그레타 툰베리
4.11 땅에 새긴 인간의 지문 / 알렉산더 포프
4.12 식품과 열량 문제 / 마이클 클라크
4.13 새로운 식품 시스템 설계 / 소냐 베르묄렌
4.14 산업 부문의 배출량 / 존 배럿, 앨리스 가비
4.15 장애물이 된 기술 / 케탄 조시
4.16 운송의 과제 / 앨리스 라킨
4.17 미래는 전기인가? / 질리언 애너블, 크리스천 브랜드
4.18 말 따로 행동 따로 / 그레타 툰베리
4.19 소비주의의 폐해 / 애니 로리
4.20 물건을 사(지 않)는 법 / 마이크 버너스리
4.21 쓰레기로 뒤덮인 세상 / 실파 카자
4.22 재활용의 신화 / 니나 슈랭크
4.23 여기가 최후 저지선이다 / 그레타 툰베리
4.24 배출과 성장 / 니컬러스 스턴
4.25 기후정의 / 수니타 나라인
4.26 탈성장 / 제이슨 히켈
4.27 인식 격차 / 아미타브 고시
제5부 우리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하나
5.1 최고의 탈출 경로는 우리 자신을 일깨우는 것이다 / 그레타 툰베리
5.2 개인적 행동과 사회 변혁 / 스튜어트 캡스틱, 로레인 휘트마시
5.3 1.5도 라이프스타일 / 케이트 레이워스
5.4 기후 무관심 극복하기 / 페르 에스펜 스톡네스
5.5 식습관 변화 / 기돈 에셜
5.6 바다를 기억하자 / 아야나 엘리자베스 존슨
5.7 다시 자연으로 되돌리자 / 조지 몽비오, 리베카 리글리
5.8 이제 우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내야 한다 / 그레타 툰베리
5.9 실용적인 유토피아 / 마거릿 애트우드
5.10 민중의 힘 / 에리카 체노웨스
5.11 언론 미디어의 서사 바꾸기 / 조지 몽비오
5.12 새로운 부정론에 저항하기 / 마이클 E. 만
5.13 진정한 비상사태 대응 / 세스 클라인
5.14 팬데믹의 교훈 / 데이비드 월러스웰스
5.15 정직, 연대, 진정성, 기후정의 / 그레타 툰베리
5.16 정의로운 전환 / 나오미 클라인
5.17 형평성의 의미 / 니키 베커, 디샤 A. 라비, 힐다 플라비아 나카부예, 라우라 베로니카 무뇨스, 이나 마리아 시콩고, 아이샤 시디카, 미치 조넬 탄
5.18 여성과 기후위기 / 완지라 마타이
5.19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재분배가 필요하다 / 뤼카 샹셀, 토마 피케티
5.20 기후 배상 / 올루페미 O. 타이오
5.21 땅과의 관계를 바로잡자 / 로빈 월 키머러
5.22 희망은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 그레타 툰베리
다음은?
감수자 추천의 말
일러스트 크레디트
찾아보기
지금은 거대한 그린워싱 기계가 위세를 떨치는 시대다. -20쪽
현재 지구상에 있는 대부분의 종은 여러 번의 빙하기를 견디고 살아남았다.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낮았던 시기도 버텨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지구 온도가 더 높아져도 이 종들이 버텨낼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수백만 년을 거슬러 올라가도 지구가 지금보다 더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36쪽
대기에 쌓이는 이산화탄소가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이산화탄소는 바다가 아주 느리게, 수백 년에 걸쳐 바닷물에 녹이는 과정을 통해서만 영구적으로 제거되기 때문이다. -48쪽
메탄은 대기 중에 일시적으로 머무르지만, 이산화탄소는 영원히 머무른다. -81쪽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과 2018년 유럽 폭염, 2010년 러시아 폭염, 2011년 미국 중남부 폭염, 2018년 동아시아 폭염 등 최근에 발생한 다양한 여름철 극한 기상 사건은 제트기류의 분기 때문에 일어난 것일 수 있다. -96쪽
우리가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았다면, 샌디가 동반한 폭풍해일로 인한 이재민의 수는 현실의 이재민 수보다 7만 명 적었을 것이다. -99쪽
극지는 기후변화 진행 정도를 알려주는 지구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조기경보 시스템이다. 이 조기경보 시스템이 지금 경보를 울리고 있다. -108쪽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아주 닮았다. 탄소로 이루어진 연료에서 나온다는 점, 쉽게 없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잔류하는 오염물질이라는 점, 거의 모든 인간 활동에서 발생한다는 점도 닮았다. -120쪽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영향 탓에 산불 기간은 이미 더 치명적이고 더 길어졌으며, 산불이 난 적이 없던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133쪽
곤충이 사라지면 우리 세계도 서서히 멈출 것이다. 곤충이 없으면 이 세계는 돌아가지 않는다. -151쪽
전 세계 토양은 3조 톤이 넘는 탄소를 품고 있다. 대기의 탄소와 전 세계 식물이 품은 탄소를 모두 합친 양의 네 배가량 된다. -157쪽
더위가 인류의 건강에 미치는 수많은 충격에 비하면 더위로 인한 사망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더위는 심혈관 또는 호흡기 질환, 조산 등으로 인한 입원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182쪽
희망은 우리가 진실을 말할 때만 찾아온다. 과학이 우리에게 행동해야 할 근거로 알려준 모든 지식이 곧 희망이다. -204쪽
미국 인구는 세계 인구의 4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의 25퍼센트를 배출해왔다. -211쪽
우리에겐 수십억 명의 기후활동가가 필요하다. 어느 누구의 안전도 위협하지 않는 비폭력적이고 평화로운 시위와 파업, 불매운동, 행진 등 시민불복종 운동이 필요하다. -234쪽
기온 상승과 강수량의 극단적인 변화는 또한 범죄조직의 폭력, 폭동, 내전 등 집단 분쟁 발생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3쪽
거대 보험사 에이온에 따르면, 2000년부터2009년 사이에 기상 관련 손실로 세계가 입은 피해액은 1조 8000억 달러이고,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의 피해액은 3조 달러로 늘었다. -248쪽
온실가스 배출원을 모두 제거하더라도 식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수십 년 안에 지구 온도는 1.5도 목표를 뛰어넘고 21세기가 지나자마자 2도 목표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한다. -321쪽
자동차 제조업의 탄소발자국 계산을 예로 들면, 영역 배출량 계산법은 대부분의 배출량을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개발도상국의 몫으로 돌리는 데 반해, 소비 기준 배출량 계산법은 대부분의 배출량을 자동차 수요가 발생하는 최종 소비 국가의 몫으로 돌린다. -330쪽
국제 항공과 해운의 배출량은 어느 국가의 몫으로 돌려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그 합계는 온실가스 배출 세계 5위인 일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345쪽
미국의 한 가정에는 평균 30만 개의 물건이 있다. 열 가구 중 한 가구가 창고를 임대해 사용하고, 집에 차고가 있는 사람 네 명 중 한 명이 차고에 물건이 꽉 차서 차를 세울 수 없다고 불평할 정도다. -362쪽
부유한 국가는 현재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양의’ 에너지와 자원으로도 자국민의 높은 생활수준을 부양할 수 있다. 핵심은 긴요하지 않은 생산을 줄이고, 자본 축적이 아니라 인간 복지를 중심으로 경제를 조직하는 것이다. 이것이 탈성장이다. -397쪽
선진국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주로 기술, 경제, 과학의 관점에서 다루어지는 데 반해, 개발도상국에서는 지구 온난화라는 동일한 현상이 식민주의 시대에 굳어진 지정학적 불평등 관계가 낳은 권력과 부의 격차라는 관점에서 다루어진다. -402쪽
현재 생산되는 직물섬유 중 12퍼센트가 생산 과정에서 폐기되거나 손실되고, 73퍼센트가 사용 후에 매립되거나 소각되며, 1퍼센트 미만이 재사용이나 재활용을 거쳐 새 옷의 원료로 투입된다. 게다가 패션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퍼센트를 배출한다. -421쪽
재자연화는 지구 생태계를 과거의 특정한 상태로 되돌리려는 게 아니라, 가능한 한 풍부하고 다양하며 역동적이고 건강한 상태를 이룰 수 있도록 그냥 놓아두려는 것이다. -444쪽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부양 지출의 10분의 1을 앞으로 5년 연속 탈탄소화에 직접 투입하면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고 지구 온난화를 2도 아래로 억제할 수 있다. -485쪽
기후정의와 인종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세상 만들기’가 필요하다면, 그렇다면 정의는 곧 디자인 프로젝트다. 우리의 목표는 불공정한 세상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데 있다. -522쪽
“희망은 우리가 진실을 말할 때만 찾아온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022년 〈더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 〈옵서버〉, 〈네이처〉 올해의 책
ㆍ 전 세계 최고의 전문가를 불러 모은 그레타 툰베리의 야심찬 기획
ㆍ 토마 피케티, 마거릿 애트우드, 나오미 클라인 등 100여 명의 지성 참여
ㆍ 과학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모든 주제를 엮은 결정판
기후위기 시대, 모두를 위한 기후 책
“희망은 우리가 진실을 말할 때만 찾아온다. 과학이 우리에게 행동해야 할 근거로 알려준 모든 지식이 곧 희망이다.”
열여섯 살에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를 주도하고, 유엔 본부 연단에서 뚜렷한 대책 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세계 정상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낸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 이제 스무 살이 되어 묵직한 책을 들고 전 세계 독자들을 찾았다. 제목은 어떤 수식어도 달지 않은 《기후 책The Climate Book》. 뒤표지부터 앞표지까지 지구의 온도 상승을 연도별로 시각화한 가열화 줄무늬Warming Stripes로 표지를 인쇄했고, 툰베리를 포함한 총 104명의 필진의 이름이 담겼다. 녹아내리는 빙상과 꺼지지 않는 산불, 종의 손실, 패스트패션, 플라스틱 오염, 식량 위기와 물 고갈, 탄소예산과 기후정의까지,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과 해법을 한 권으로 엮었다. 전 세계 지성들이 뜻을 모아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전하는 과학의 경고이자, 인류가 아직 희망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뜨거운 호소다.
2022년 말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기후 책》은 기후행동의 아이콘 툰베리가 기획했다는 사실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더 타임스〉, 〈옵서버〉, 〈네이처〉 등 권위 있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이듬해 2월 미국에서 출간되어 단숨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특히 〈더 타임스〉는 이 책을 우리 시대의 필독서로 꼽으면서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비견했다.
책의 탄생 배경도 흥미롭다. 코로나19로 모든 외부 활동이 중단된 툰베리는 2021년 처음으로 이 책을 구상했다. 목표는 명확하고도 거창했다. 과학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후위기를 망라하여 다루는 가장 믿을 만한 안내서를 만들자는 것. 인류의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과학적 사실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우리에게 아직 미래를 바꿀 기회가 열려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리하여 드림팀이 꾸려졌다. 기후학, 지구물리학, 해양학, 경제학, 보건학, 역사학과 기후운동 등 각 분야의 리더격 전문가들이 툰베리의 요청에 응답했다. 기후과학의 최전선에서 연구해온 과학자 드루 신델과 마이클 오펜하이머, 기후변화에 관한 탁월한 저술로 유명한 빌 매키번와 조지 몽비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부커상 수상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아메리카 선주민 출신의 식물생태학자 로빈 월 키머러, 《21세기 자본》으로 스타덤에 오른 토마 피케티와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나오미 클라인까지. 툰베리가 아니었다면 실현 불가능했을 조합이다.
기후과학의 집대성
《기후 책》은 기후행동을 전면에 드러낸 출판물로서도 기념비적이지만, 주제의 범위 면에서 기존의 기후 관련 도서들을 압도한다. 해양, 빙권, 육지, 대기와 같은 지구 생태계는 물론 자본주의와 소비 산업, 식민주의와 기후정의 등 우리 문명에서 비롯한 기후위기를 총망라한다. 필자들은 다양한 통계 자료, 최신 연구를 통해 현재 기후위기의 규모와 속도, 파급력을 적나라하게 전달한다. 특히 책 곳곳에 등장하는 충격적인 그래프가 인상적이다. 이를테면 요한 록스트룀(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소장)이 제시하는 ‘거대한 가속’ 그래프(58~59쪽)는 화석연료 사용이 본격화된 최근 100년간의 지구 시스템과 물질문명의 파급 효과를 한눈에 보여준다. 독자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비료 소비량, 물 사용량, 해양 어획량, 인구 증가 등 거의 모든 지표가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5부 84개의 꼭지로 구성되며, 흥미로운 과학 지식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기후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1부에서는 이산화탄소의 역사에서부터 문명과 멸종, 기후변화를 처음 인지한 과학자들의 일화(과학자들은 이미 40년 전에 미국 상원에서 ‘온실효과’를 방치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등을 다룬다. 특히 티핑 포인트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인상적인데, 록스트룀에 따르면 “티핑 포인트를 넘어선다는 것은 일종의 ‘작동’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 지구의 생물물리학적 시스템이 완전히 새로운(돌이킬 수 없는) 평형상태로 넘어가기 때문이다(과학자들은 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순간을 1.5도 상승으로 본다). 한편 2부에서는 폭염, 산불, 홍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변화를 총망라한다. 특히 한국에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산불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호주의 과학자 조엘 게르기스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산불 기간은 이미 더 치명적이고 더 길어졌으며, 산불이 난 적이 없던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2019~2020년 호주에서는 초대형 산불이 일어나 24만 제곱킬로미터를 태웠고, 단 한 번의 산불 기간에 호주 전체에서 1년간 배출하는 것보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산불을 통해 뿜어져 나왔다.
기후변화의 진짜 비용
3부에서는 물질문명을 누린 대가로 인류에게 청구된 ‘기후변화의 진짜 비용’ 문제를 다룬다. 더위, 매개체 전파 감염병, 식품과 영양 문제 등 기후변화가 인간의 신체와 정신, 사회에 미치는 위협이 정확히 무엇인지 과학적 발견으로 제시되고 있다.
환경역학자 아나 M. 비체도카브레라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1991년부터 2018년 사이에 더위와 관련한 사망 건수 중 37퍼센트의 죽음에 책임”이 있고, 직접적인 열사병 말고도 심장마비 등 급성질환이나 만성 폐쇄성 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1960년에 태어난 사람은 심각한 폭염을 평균적으로 일생에 네 번 겪는 반면, 2020년에 태어난 아이는 심각한 폭염을 무려 열여덟 번이나 겪게 될 것이라고 한다(지구 온도가 0.5도씩 상승할 때마다 심각한 폭염의 발생 빈도는 갑절로 늘어난다). 마셜 버크(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의 연구 또한 흥미롭다. 기후는 폭력 범죄와 상관관계를 지닌다는데, 기온이 올라갈수록 개인 간 폭력 범죄가 늘고 집단 분쟁도 크게 는다. 특히 엘니뇨 현상이 있을 때는 더 많은 민간인 간 충돌이 발생했다는 연구도 확인된다(244쪽 그림 참조).
한편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작물의 영양소를 낮춘다는 아주 놀라운 실험 결과도 있다. 새뮤얼 S. 마이어스(하버드 T. H. 챈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팀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550ppm(21세기 중반의 예상 농도)에서 자란 작물은 철, 아연, 단백질 함량이 상당히 낮았고, 몇몇 품종의 쌀은 엽산과 티아민 등 비타민 B군의 함량이 크게 줄었다. 앞으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갈수록 인류는 영양소 결핍에 따른 질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식량 위기는 양만큼이나 질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다.
기후변화는 값비싼 사회경제적 비용도 예고한다. 저널리스트 유진 린든에 따르면, 극한 기온은 이란,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의 여러 지역을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으로 만들어서 유럽의 난민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기후 재난 지역의 지정학적 비용을 대폭 증가시킨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제적 측면에선 더욱 심각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 대형 보험사 에이온에 따르면, 2000~2009년 사이에 기상 관련 손실로 세계가 입은 피해액은 1조 8000억 달러이고, 2010~2019년 사이의 피해액은 3조 달러로 늘었다. 2021년,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2도 온난화에 도달하면 세계 경제의 피해액이 69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린든은 “우리 세계는 2도 온난화에 도달하기 한참 전에 이미 기후 문제로 국제 금융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4부와 5부에서는 각각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무익한 일과, 실제로 해야 하는 일을 다룬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대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대표적이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은 노르웨이를 필두로 산업 공정 과정의 탄소를 제거하는 유력한 공학적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건설 비용과 낮은 수익성 등의 이유로 전 세계 149개의 CCS 프로젝트 중 100개 이상이 폐기 또는 보류되었다. 한편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여전히 화석연료를 근간으로 삼고 있는 사회구조와 기업들의 로비에 막혀 전환 속도가 너무 느리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필자들 중 일부는 자연 기반 기후 해법을 언급한다. 생태계를 보전함으로써 자연의 탄소 흡수 능력을 강화, 유지하는 것이다. 환경운동가 조지 몽비오와 리베카 리글리는 ‘재자연화rewilding’(자연의 회복탄력성에 의지해 생태계를 되살리는 것)를 주장하고, 해양생물학자 아야나 엘리자베스 존슨은 해조류를 양식한 뒤 심해에 가라앉히는 방법을 제안한다(해조류는 매년 2억 톤의 탄소를 격리한다). 물론 최선은 현재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스탠퍼드대 지구과학자 롭 잭슨의 말대로 “오늘 온실가스가 대기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비용은 내일 대기에서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비용보다 적게 든다.” 오늘 우리가 내뿜는 값싼(?) 온실가스를 다음 세대가 비싼 돈으로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도덕적 무책임을 막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 계산부터 똑바로 해야 한다. 우리가 쓸 수 있는 탄소예산은 많지 않고, 그 계산법마저 허술하다. 저널리스트 알렉산드라 우리스만 오토는 스웨덴의 ‘2045년 순 배출량 제로 목표’를 분석한 뒤 매년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공식 수치인 5천만 톤과 실제 수치인 1억 5천만 톤 사이에 큰 불일치가 있음을 발견했다. 국제적인 기후 관련 정산 방식의 허점 때문인데(소비로 인한 배출, 바이오매스 연소, 국제 항공과 해운 등은 뺀다), 전문가들은 만약 모든 국가가 이런 계산법을 믿고 안일하게 대응한다면 탄소예산은 조만간 바닥나고, 세계는 곧바로 2.5~3℃의 재앙적인 상승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허구의 탄소예산은 정부가 시민의 눈을 속이기엔 편리하겠지만, 여기서 어떤 희망적인 목표를 세우기란 불가능하다.
희망의 티핑 포인트를 향하여
2023년 6월 초, 캐나다의 초대형 산불로 뉴욕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들었다. 한 주쯤 뒤 스웨덴에서는 간호사와 간호 학생 신분의 기후활동가 두 명이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 전시 보호창에 손도장을 찍었다가 연행되었다.
기후 문제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뉴스이지만, 여전히 가십 정도로 소비되고 있다. 툰베리가 이 책의 첫 장에서 “지금은 그린워싱 기계가 위세를 떨치는 시대다”라고 우리 시대를 규정하며 포문을 연 이유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은 실제로는 친환경이 아니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소비자를 속여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판매를 촉진하는 기업 활동을 말한다. 툰베리의 눈엔 10년 앞으로 찾아온 티핑 포인트에 대해 아무런 경고도 보내지 못하는 우리 사회가 그 자체로 그린워싱 기계다. 그리고 헛된 약속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장밋빛 공학적 기술을 선전하며 희망(“누구를 위한 희망인가? 이 문제를 빚어낸 사람들을 위한 희망인가, 이 문제가 빚어낸 영향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희망인가?”)을 속삭이는 정치인과 언론에게 책임을 묻는다.
필자들의 글 중간중간에서 번뜩이는 툰베리의 에세이(총 18편)에는 수십 년간 반복되어온 정치 지도자들의 무대책과 약속 파기에 대한 분노와 좌절이 담겼다. 하지만 그 분노는 변화와 행동으로 도약한다(툰베리는 책 맨 뒤에 개인으로서 할 일과 사회 전체가 해야 일을 리스트로 요약해서 빼곡히 채웠다).
세계는 이미 오래전에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류가 쏟아낸 이산화탄소의 절반이 직전 30년 동안 발생했다.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오늘날 기후재앙으로 가장 크게 받게 될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가장 책임이 적은 사람들이다.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하거나 태국행 비행기를 탈 때 탄소 상쇄 배출권을 사거나 디젤 SUV를 전기차로 바꾸는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쩌면 우리가 아직 비상상황이 아니라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모두가 기후위기의 현실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기후위기에 깊이 알고 전체 그림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북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실들, 고민하지 않았던 문제들, 해야 할 일들로 가득하다. 하버드대 에리카 체노웨스는 ‘민중의 힘’ 장에서 ‘25퍼센트의 헌신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다. 툰베리가 지핀 기후행동의 불꽃이 전 세계 25퍼센트의 인류에게 미치는 그날을 고대하며, 이 책이 기후행동의 출발선에 선 모두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물론 그 희망은 소수의 희망이 아니라 모두의 희망이어야 한다. 툰베리는 말한다. “희망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하는 순간 모든 일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풀리기 시작하는 사회적 티핑 포인트가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지금 우리는 인류의 가장 역사적인 순간에 서 있다.
[추천사]
이 책은 엄선된 명문으로 가득한 휴대용 지식 도서관이다. 당신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이 담겼다. 저자들의 열정과 지적인 무게감을 느낄 수 있으며, 바로 그 부분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_〈뉴사이언티스트〉
당신이 커피포트를 재활용하려고 시도했거나, 전기 자동차를 구입했거나, 재사용 가능한 물병을 쓰기 시작했다면, 아마도 내면의 두려움, 희망, 의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은 수많은 제안을 담고 있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처럼 책장의 필수품이 될 책이다. _〈더 타임스〉
살아있는 세계의 파괴를 묵과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기에, 나는 이 책을 모두에게 선물할 것이다. 이 책은 진정으로 풍요로운 희망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 희망은 우리가 행동할 때만 가능하다. _〈옵서버〉 올해의 책 심사평
다루는 범위가 가히 행성급일 만큼 화려하고 웅장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과 분석,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로 채워져 있다. _〈인디펜던트〉
왜 우리가 당장 기후변화를 막는 데 힘을 쏟아야 하는지를 탁월하게 설명한다. 저자들은 노련하고 우아하게 메시지를 엮어낸다. _〈가디언〉
과학, 공학, 역사, 철학, 행동주의 등 각 분야의 리더들이 쓴 긴급한 글을 묶었다. 영리하고 경종을 울리는 글이다.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 _〈커커스〉
툰베리는 발군의 인물이다. 기후위기의 복잡성과 연결성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 나이를 착각하게 할 만큼 탁월한 실력을 보여준다. _〈아이리시 타임스〉
독자들의 정신이 번쩍 들도록 진지한 사유로 이끈다. 일단 읽고 나면 잊을 수 없는 책. _〈엘르〉
작가정보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와 청소년 도서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미래가 불타고 있다》《불평등의 대가》 등 환경, 사회, 경제 분야의 여러 도서를 번역했다. 또 지구와 환경,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는 청소년 도서 《빌 게이츠의 화장실》《그레타 툰베리와 함께하는 기후 행동》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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