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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벽

트루먼 커포티 선집 5
트루먼 커포티 지음 | 박현주 옮김
시공사

2023년 06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6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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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2.96MB)
ISBN 9791169258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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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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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단의 총아 트루먼 커포티의 단편집 『차가운 벽』. 오드리 헵번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유명해진《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쓴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작품이다. 저자의 초기 작품에는 동시대 작가들의 소설을 읽은 영향이 고스란히 배어 있고, 1940년대 후반부터 자기 목소리를 내어 작품을 써내려갔다.

최초의 단편 《차가운 벽》, 커포티를 작가로 발돋음하게 해준《미리엄》은 너무 편안하게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다. 오 헨리 상 수상작이자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큰 영향을 준 《마지막 문을 닫아라》, 어린시절 소중한 친구였던 친척 ‘숙’과의 우정을 서정적으로 그린 《크리스마스의 추억》에는 커포티 소설의 특징인 명징한 산문체로 심오한 감정을 대가답게 전달하는 기술을 보인다. 또한, 작가 사후 28년만에 공개된 《요트 여행》 등 21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차가운 벽 / 자기만의 밍크코트 / 사물의 형태 / 은화 단지 / 미리엄 / 내 쪽의 관점 / 프리처의 일화 / 밤의 나무 / 머리 없는 매 / 마지막 문을 닫아라 / 생일을 맞은 아이들 / 불행의 대가 / 할인 판매 / 다이아몬드 기타 / 꽃들의 집 / 크리스마스의 추억 / 에덴으로 향하는 길 사이 /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 / 모하비 사막 / 어떤 크리스마스 / 요트 여행
해설 쓸 수 있는 대답_레이놀즈 프라이스 / 트루먼 커포티 연보

여기는 출구 없는 홀, 끝없는 터널이다. 머리 위에서는 샹들리에가 반짝이고 바람에 휘어지는 촛불이 공기의 흐름 속에 떠다닌다. 그의 앞에는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한 노인이 있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 분을 바른 뺨, 인형 같은 입술. 빈센트는 빈센트를 알아본다. 저리 가버려! 젊고 잘생긴 빈센트가 소리친다. 하지만 늙고 추악한 빈센트는 네 발로 기어 그의 등을 거미처럼 타고 오른다. 협박, 애원, 타격, 어떤 짓을 해도 그를 떼어낼 수 없다. 그래서 그는 그림자를 매달고 돌진한다. 등에 매달린 사람은 위아래로 흔들린다. 뱀과 같이 가느다란 빛이 번쩍이더니 갑자기 터널에 사람이 들끓는다. 하얀 넥타이와 연미복을 입은 남자들, 실크 드레스를 입은 여자들. 그는 부끄럼을 느낀다. 그렇게 우아한 모임에 흉측한 늙은 노인을 신드바드처럼 등에 업고 나타난 자기를 보고 사람들은 얼마나 눈치 없다고 생각할까. 손님들은 짝을 지어 멍하니 서 있고 대화는 하지 않는다. 빈센트는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기처럼 더 흉측한 자아, 내면의 썩은 부분이 외부로 드러난 존재를 매달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바로 그의 옆에는 도마뱀처럼 생긴 남자가 눈알이 하얀 흑인을 타고 있다. 한 남자가 그에게로 다가온다. 파티의 주인이다. 키가 작고 안색이 불그레하며 대머리인 남자는 반들반들한 신발을 신고 가볍고 정확하게 걸어온다. 딱딱하게 구부린 한쪽 팔에는 머리 없는 거대한 매를 얹고 있다. 매의 발톱이 손목에 들러붙어 피가 흐른다. 주인이 의기양양하게 걸어가자 매가 날개를 펼친다. _《머리 없는 매》 중에서

“아, 세상일이 겉보기와 같은 적 있었어? 올챙이였다가 나중에 보면 개구리가 되어 있지. 금인 줄 알았는데 손가락에 끼어 보면 풀반지일 때도 있고. 내 두 번째 남편을 봐. 좋은 남자 같더니만 나중에 알고 보니 역시 별다를 바 없는 날건달이었잖아. 여기 이 방만 해도 그래. 저 벽난로에는 실제로 불을 피울 수 없지. 저 거울은 넓어 보이려고 달아놓은 거야. 거짓말을 하는 거지. 세상 어떤 것도 겉보기와 같은 건 없어, 월터. 크리스마스 트리는 셀로판지로 만들었고 눈은 비누 조각일 뿐이야. 우리 안에 날아다니는 이걸 영혼이라고 하는데 죽어서도 죽은 게 아니고 살아서도 산 게 아니지.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알고 싶어?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월터. 우리는 심지어 친구도 아니야…….” _《마지막 문을 닫아라》 중에서

이 모든 일들 중에서도 가장 슬픈 건 삶이 계속된다는 것이었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연인을 떠난다면, 인생은 그를 위해 멈춰야 하고, 누군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세상도 멈춰야만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진짜 이유다.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_《불행의 대가》 중에서

섀퍼 씨는 인생에서 나쁜 일을 딱 하나 저질렀다. 사람을 죽인 것.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그 남자는 죽어 마땅했고 섀퍼 씨는 그 벌로 99년하고도 하루에 해당하는 형을 받았다. 아주 오랫동안---실상 몇 년 동안이나---그는 농장에 오기 전의 삶은 어땠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은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고 가구도 다 썩어 문드러져버린 집과 같았다. 하지만 오늘 밤에는 그 음울하고 죽었던 방들마다 불을 환히 밝혀놓은 듯했다. 티코 페오가 번쩍이는 기타를 들고 어스름 저녁 빛 속에서 걸어 나왔을 때 마음속의 불들은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까지만 해도 그는 외롭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외로움을 인식하자 오히려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물고기가 뛰노는 갈색 강과 한 여자의 머리카락에 내려앉은 햇빛을 기억한다는 것이었다. _《다이아몬드 기타》 중에서

<b>헤밍웨이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작가
트루먼 커포티 소설 미학의 정수

헤밍웨이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트루먼 커포티
오직 커포티만이 가능한 아름답고 슬픈 소설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트루먼 커포티 선집</b>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로 대중에게 친숙할 뿐만 아니라 ‘논픽션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전대미문의 걸작 《인 콜드 블러드》로 문학사에 획을 그은 미국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소설 세계를 총망라하는 선집이 출간되었다. 커포티가 스물네 살 때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자 9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다른 목소리, 다른 방》, 독특한 유년 시절의 경험이 녹아든 자전소설 《풀잎 하프》, 퓰리처상 수상 작가 노먼 메일러로부터 “우리 세대 가장 완벽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인 콜드 블러드》, 문체의 대가 커포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단편 전집 《차가운 벽》(2012년 처음으로 공개된 미발표 유작 《요트 여행》 수록)까지, 오직 커포티만이 가능한 아름답고 고독한 소설 세계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선집이다.

헤밍웨이와 함께 전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커포티는 천재적인 글솜씨와 타고난 스타성으로 데뷔 때부터 평단과 대중을 단번에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40대에 이미 자신의 작품만으로 백만장자에 오른 몇 안 되는 스타 작가 중 하나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불우한 어린 시절의 경험과 남다른 성 정체성에 대한 불안과 고독을 일찍이 글쓰기를 통해 위로받았던 커포티는 10대 때 집필한 작품 중 하나인 단편 《미리엄》이 처음 잡지에 실리면서 작가로 등단했다. 그의 나이 불과 스물한 살이었지만, 미국 문단은 범상치 않은 그의 재능에 주목했고 3년 뒤 첫 장편이 발표되자 “윌리엄 포크너와 에드거 앨런 포를 잇는 후계자”의 자리를 내어주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대중 역시 “병적인 아름다움”을 품은 젊은 천재 작가의 등장을 기꺼이 환영했다. 당대의 예술가들 또한 커포티와 교류하며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았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앤디 워홀과 메릴린 먼로다. 워홀의 첫 개인전 제목이 《트루먼 커포티의 글에 바탕을 둔 열다섯 점의 드로잉》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먼로와 함께했던 짧은 오후를 되살려낸 커포티의 에세이 《아름다운 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유년기를 가진, 그리고 결국 비슷한 죽음을 맞은) 먼로의 삶과 내면을 이해한 탁월한 글로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여러 글과 인터뷰를 통해 커포티에게 받은 영향을 숨기지 않았는데, 하루키가 커포티의 문장을 전범으로 삼아 습작했다는 이야기와,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커포티의 단편 《마지막 문을 닫아라》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라는 일화는 세대를 넘어선 고전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잘것없는 출생, 고독했던 유년 시절, 천부적 재능으로 작가 인생의 정점까지 오른 성공, 그리고 희대의 걸작이라는 마지막 작품 이후에 찾아온 전락과 허망한 죽음…… 165센티미터에 채 못 미치는 작은 키에 가늘고 새된 목소리를 가졌음에도 좌중이 모인 자리에서는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둔 타고난 이야기꾼 트루먼 커포티는 그렇게 모든 것을 가진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내면의 공허와 고독을 떨치지 못했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뉴욕 타임스 부고란에는 다음과 같은 장문의 기사가 실렸다. "트루먼 커포티. 명징하게 빛나는 탁월한 문장으로 전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었던 그가 59세의 나이로 어제 로스앤젤레스에서 숨졌다. 소설가이자 단편 작가로 이름이 높던 커포티는 《인 콜드 블러드》로 논픽션 소설 장르를 개척한 문단의 유명인사였다. 10대 시절 쓴 단편 《미리엄》으로 등단한 이래 총 13권의 작품집을 남겼으나, [……] 명성과 부, 그리고 쾌락을 좇는 데 자신의 시간과 재능, 건강을 탕진했다."

그 화려한 고독 속에서 벼려낸 몇 편 안 되는 그의 소설들은 오직 커포티만이 쓸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슬픈 세계로 독자들을 매혹한다.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 데뷔작부터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마지막 역작까지, 생전에 발표된 커포티의 소설 전부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선집은, 헤밍웨이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 작가이자 고전이 된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긴 진정한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다.

나는 커포티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사랑을 갈구하는 고독한 소년의 눈이 존재한다. _무라카미 하루키

커포티는 우리 세대 작가 중 가장 완벽한 작가다. 그는 한 단어 한 단어 엮어 리듬감 있는 가장 뛰어난 문장을 쓴다.
_노먼 메일러(퓰리처상 수상 작가)

커포티의 문장을 읽으면 바람이 숲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풀들이 엮어내는 영롱한 하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_이다혜(씨네21)

<b>미국 문단의 총아 커포티의 문학적 유산을 총망라한 단편 전집
커포티 문학 세계의 진정한 원형질을 담다</b>
커포티는 조용한 남부 시골 마을을 피로 물들인 일가족 살인사건을 저널리즘의 방법론과 소설의 작법을 결합시켜 독창적인 문체로 풀어낸 《인 콜드 블러드》(1966)로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발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열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인 콜드 블러드》 같은 걸작이 물론 저절로 생겨난 것은 아니다. 이혼한 부모에게 버림받고 친척 집에 맡겨지는 혼란스런 유년기를 겪었음에도, 커포티는 작가가 되겠다는 일념 아래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문예지의 사환으로 일하면서 습작 활동을 지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1943년, 열아홉 살의 나이에 최초의 단편이자 이 단편 전집의 표제작인 《차가운 벽》을 완성하고, 1945년 《미리엄》으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곧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요정 같은 얼굴의 젊은 작가는 미국 문단의 떠오르는 별이 되었다.

21편에 달하는 단편들 속에는 초창기인 1940년대부터 작가 생활의 황혼기인 1980년대까지 시대의 공기를 냉철한 필치로 묘사하는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이 있고, 커포티의 인생에 있어 유일하게 포근하고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꿈처럼 아늑하고 달콤하게 그리는 작품이 있으며, 또 당대에는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의 동성애 취향을 고백하는 작품도 있다. 이렇듯 《차가운 벽》은 《인 콜드 블러드》로 급격히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온당히 평가받지 못한 커포티 문학 세계의 진정한 원형질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커포티의 진면목을 가장 잘 살펴보려면 단편소설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처럼, 독자들은 이 소설집을 통해 비범한 작가 커포티의 내밀한 세계를 한층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b>격류처럼 요동치는 삶 속에서 길어 올린 21편의 주옥같은 단편들
2012년 처음으로 공개된 미발표 유작 《요트 여행》 수록</b>

전쟁으로 인해 내면이 파괴된 군인의 모습을 건조하게 드러낸 《사물의 형태》는 암울한 사회 현실에 대한 관찰자로서의 커포티의 면모를 엿볼 수 있고, 《모하비 사막》은 서로의 애인을 골라주며 타락에 탐닉하는 부유층 부부의 이야기를 서늘하게 담아, 마치 사교계 명사들의 가면 뒤의 삶을 가감 없이 폭로하려 했던 그의 미완성작 《응답받은 기도》의 전초전처럼 느껴진다. 한편 《미리엄》과 《밤의 나무》, 고등학생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소설의 깊이를 알려준 《머리 없는 매》, ‘오 헨리 상’ 수상작이자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큰 영향을 준 《마지막 문을 닫아라》 같은 작품들에서는 원인불명의 공포와 불안이 찾아와 결국 끔찍한 상처를 입고 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커포티가 부모에게 버림받으면서 느낀 고독과 비밀스런 성 정체성으로 인해 겪은 고통이 얼마나 컸는가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커포티는, 우리네 삶에 곡절과 눈물도 많지만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한 행복이 있고, 우리를 헌신적으로 돌봐주는 친구도 있으니 한번쯤 살아볼 만하다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듯한 몇 편의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은화 단지》 《어떤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 《생일을 맞은 아이들》 《크리스마스의 추억》 등이 이러한 성향의 작품들로, 넘실대는 위트와 유머,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과 아담하고 소박한 분위기,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심오한 주제를 명징하게 전달하는 문체의 맛까지 커포티 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한데 담고 있는 《차가운 벽》은 호화로운 파티를 전전했던 사교계 명사, 《인 콜드 블러드》로 벼락출세한 미국 문단의 스타로만 기억되고 있던 커포티를 재조명하여 그 탁월한 작가적 역량을 되살림은 물론이고, 온갖 개인적인 역경을 이겨낸 끝에 마침내 영문학사에서 오래오래 기억될 기념비를 우뚝 세운 그의 인간승리를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b>작품 줄거리</b>
최초의 단편 《차가운 벽》, 커포티를 주목받는 작가로 발돋움하게 해준 《미리엄》 《은화 단지》, 오 헨리 상 수상작이자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큰 영향을 준 《마지막 문을 닫아라》, 어린 시절 소중한 친구였던 친척 ‘숙’과의 우정을 서정적으로 그린 대표작 《크리스마스의 추억》, 작가 사후 28년 만에 공개된 《요트 여행》 등 21편의 단편이 빠짐없이 담긴 커포티 문학의 결정판.

<b>서평</b>
고등학교 시절 《머리 없는 매》를 처음 읽고, ‘난 아마도 이토록 뛰어난 글은 도저히 쓸 수 없을 거야’ 하고 깊은 한숨을 토해냈었다. 그 감정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의 변함이 없다. _무라카미 하루키

이 단편들은 그가 거둔 가장 인상적인 승리의 표상이다. ……커포티는 영문학이라는 전장에서 이러한 이야기들을 얻어내는 승리를 거두었다. _레이놀즈 프라이스

문체의 대가였던 커포티의 진면목을 가장 잘 살펴보려면 단편소설로 돌아가야 한다. 이 단편들을 읽으면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화시키는 능력과 눈부신 관찰력을 지녔던 커포티의 작가적 재능을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다. _뉴요커

작가정보

저자 트루먼 커포티(Truman Capote, 1924~1984)는 1924년 9월 30일 뉴올리언스에서 트루먼 스트렉퍼스 퍼슨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네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앨라배마 주 먼로빌의 친척집에 맡겨졌고, 이곳에서 커포티가 어린 시절의 진실한 친구로 표현하는 사촌 ‘숙’과 소꿉친구 하퍼 리(《앵무새 죽이기》의 작가)를 만났다. 이때의 기억은 첫 장편을 비롯한 초기 단편들에서 자주 묘사되고 있다. 아홉 살 때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쿠바인 사업가인 새아버지의 성을 따라 ‘트루먼 커포티’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문예지 《뉴요커》에서 사환으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나, 사소한 실수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심기를 건드려 해고당했다. 그러나 몇 달 뒤 단편 《미리엄》이 잡지 《마드무아젤》에 실리고 이후 다른 작품들이 연달아 유명 잡지에 발표되면서, 한때 사환이던 스무 살 무렵의 청년은 순식간에 ‘전후 세대 미국 문단을 이끌어갈 총아’로 떠올랐다. 1948년 단편 《마지막 문을 닫아라》로 ‘오 헨리 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출간한 첫 장편 《다른 목소리, 다른 방》은 독특한 성장소설로 주목을 받으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시적 언어로 그려내 호평을 받은 두 번째 장편 《풀잎 하프》(1951)는 브로드웨이 연극과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되어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이후,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특이하고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창조해낸 《티파니에서 아침을》(1958)로 “우리 세대 가장 완벽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고, 이 소설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져 그 유명세를 더했다. 그리고 1966년, 캔자스 홀컴 마을에서 있었던 실제 살인 사건을 수년간 조사한 끝에 완성한 대작 《인 콜드 블러드》를 발표해, ‘논픽션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함과 동시에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꾸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어서 미국 상류사회를 무대로 한 또 한 편의 논픽션 소설 《응답받은 기도》를 기획했으나, 자신들의 은밀한 비밀이 드러나는 것에 격노한 ‘부자 친구들’의 반대로 이 작품은 결국 미완성으로 남은 채 커포티 사후에야 출간되었다. 문학사에 기록될 주옥같은 작품들과 스타 작가로서의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늘 삶의 공허와 고독을 떨치지 못했던 커포티는, 오랜 기간 지속된 알코올 중독과 약물 중독으로 1984년 8월 2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역자 박현주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석》과 《죽음본능》,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과 《경계에 선 아이들》,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 존 르 카레의 《영원한 친구》, 켄 브루언의 《런던 대로》, 찰스 부코스키의 《여자들》, 조 힐의 《뿔》,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전 6권), 도로시 L. 세이어즈의 《시체는 누구?》 《증인이 너무 많다》 《맹독》 《탐정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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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차가운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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