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리얼 라이프(8밧 버스와 함께한 리얼 태국 이야기)

김만짜이 지음

no book(노북) 2023년 06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두 아이의 아빠로 가족과 함께 30개국 100여 개 이상의 도시를 여행하고, 현재 동남아 지역에서 아세안 문화를 체험하고 있는 작가가 직장인 대신 작가로서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꿈꾸며 태국에서의 삶을 매일 글로 기록한 것이다.

그동안 태국을 주제로 1편 『태국 리얼 교통』, 2편 『태국 리얼 학교』, 3편 『태국 리얼 끄라비』, 4편 『태국 리얼 골프』를 출간하고 이 책은 5편이다.

이 책 『태국 리얼 라이프』는 작가가 1년 동안 생활하면서 몸소 경험했던 리얼한 태국 문화를 관찰자 시각으로 바라보며 기록한 여행 에세이로 태국에서의 일상, 교통, 물가, 날씨, 환경, 문화, 정보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책 속에 등장하는 8밧 버스, 극단적인 날씨, 애머잔 숲의 다양한 생물, 배려심 깊은 태국인들은 흔하지만 관심받지 못하는 이웃들로 그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노력했다.

평소 태국의 이국적인 문화와 일상이 궁금하신 분, 태국을 방문을 계획하시는 분, 현재의 익숙함 보다 낯선 변화에 도전하고 싶은 모든 분들께 『태국 리얼 라이프』를 추천하고 싶다.

목차

1. 극단적인 버스 정류장
2. 망고충의 슬픔
3. 태국의 돈, 밧(THB) 사용법
4. 외출 시 필요물품
5. 태국, 가족 외식은 따로 해야 제맛
6. 100밧(4천 원)으로 4인 식사 해결하기
7. 작지만 거대할 한류의 힘
8. 태국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9. 태국인의 자동차 문화
10. 태국, 미니멀 생활의 성지인 이유
11. 공포의 숨바꼭질
12. 여행의 성공 조건, 호텔 잘 고르는 방법
13. 중년에 사귄 친구
14. 애증의 8밧(300원) 버스
15. 태국 서민들의 월급봉투
16. 우기 대비 준비물과 대응방법
17. 애머잔 숲의 비밀
18. 갈증에서 오는 목마름
19. 태국 방콕, 공항 이용 방법
20. 8밧 버스의 선물
21. 태국 대마(카나비스) 주의보
22. 태국 방콕의 9월 날씨
23. 가장 무더운 날의 정전
24. 교통약자가 살아가는 방법
25. 우기철 가성비 여행 방법
26. 들개 이야기
27. 실패 없는 해외 생활을 준비하는 6가지 방법
28. 기묘한 태국 문화

책 속으로

태국 방콕의 특징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극과 극'이다. 방콕 도심 한복판 50층이 넘는 거대한 고층 건물 옆에 쓰러져 가는 판잣집이 있고, 한 잔에 200밧이 넘는 스페셜티 카페 옆에 20밧짜리 타이티를 파는 리어카 냉차 노점이 있다. 10밧짜리 길거리 팟타이가 있다면 1,000밧 팟타이 레스토랑이 있다. 덜덜거리는 8밧짜리 에어컨 없는 시내버스가 있는가 하면 승용차처럼 조용한 25밧짜리 친환경 버스도 있다. 심지어 햇살이 뜨겁거나, 비를 퍼붓는 등 날씨까지 극단적이다.

버스를 타고 외출하는 길, 하차한 버스 정류장이 유독 눈에 띈다. 태국에서 보지 못했던 세련된 버스 정류장. 태국의 버스 정류장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태국 전역에서 가장 뛰어난 버스정류장을 발견했다는 들뜬 기분으로 안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먼저 10평 남짓 긴 직사각형 형상으로 전면은 버스를 잘 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마감이 되어 있고 천장은 오후의 열기를 막아줄 만큼 높아 개방감이 크다.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폭우에 대비하여 빈틈없이 밀폐되어 있으며 실내에는 에어컨 2대가 돌아가며 습도와 온도를 조절한다.

의자를 침대 삼아 눕지 못하도록 굴곡 형태의 긴 의자를 배치했으며 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대와 40인치 크기의 LCD TV를 3곳에 설치하여 실시간 버스 정보와 뉴스를 제공한다. 대형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공유기 2대가 초고속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며, 휴대폰 충전을 위해 USB 2.0과 3.0 단자 콘센트를 의자 양옆으로 설치하여 무료 충전 서비스도 지원한다. 특히 소비되는 전등과 콘센트 전기는 태양광 에너지로 충당하는 등 환경적인 부분에도 신경 쓴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방콕시와 인근 쇼핑몰에서 시민과 고객들을 위해 협업한 프로젝트라며 홍보한다. 한국이라면 특별하지도 않을 버스정류장이지만 태국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최신 공공시설이기에 정류장 의자에 앉아 한참을 둘러보았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택시 기사와 배달 라이더 등 다양한 시민들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잠시나마 땀을 식히고 휴대폰을 충전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용해야 할 버스정류장은 맞은편에 있다. 높고 좁은 긴 육교 건너가니 버스 표지판도 없이 몇 대의 택시와 버스를 기다리는 대여섯 명의 승객으로 이곳이 버스정류장임을 알게 한다. 육교만 건너왔을 뿐인데 이곳은 사막 한가운데 놓인 바그다드 카페의 간이 정류장과 같다.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기보다 높은 고가다리 밑 시원한 그늘에 사람들이 서있으면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정류장이 아닐까.

원시적인 버스정류장의 2개의 철기둥을 지지대로 지붕판은 대나무로 묶고, 지붕은 양철판을 올려 빗물이 잘 떨어지도록 전면에서 후면으로 기울여 놓았다. 버스정류장 보다 더 높고 넓은 고가다리 밑에 무슨 용도로 정류장의 지붕을 튼튼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고가다리가 생기기 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비록 버스의 방향이 달라 건너편 최신식 버스정류장을 이용할 수 없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 까만 자동차 매연이 섞인 후덥지근한 바람과 시끄러운 소음을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태초의 버스 정류장이 나와 더욱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곳도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사라지겠지만 태국스러움을 사랑하는 마음에, 시간이 늦게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커다란 수레를 끌고 승객을 손님 삼아 물건을 파는 할아버지와 편안하게 낮잠을 자는 들개가 편히 쉴 수 있는 풍경이 조금 더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출판사 서평

“태국의 8밧 버스를 아시나요? 8밧(300원)만 내면 정해진 노선 내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서민들의 버스입니다. 방콕에서 가장 저렴한 시내버스로 에어컨은 없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 없습니다. 8밧 버스는 태국 서민들의 리얼한 삶과 애환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고귀한 장소입니다.”

“아프로디데스 차일드의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이란 가사처럼 사계절이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여름만 있는 태국에 잠깐 머물렀음에도 어느새 현지인처럼 행동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인천에서 방콕까지 비행기로 5시간, 서울에서 부산까지 차로 5시간 걸리는 것을 비교하면 생각만큼 긴 시간도 아니지만 환경에 따라 본연의 생각이 변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랍습니다.”

“온라인으로 몇 시간 안에 전 세계를 다 둘러볼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직접 호흡하고 먹어보고 체험하지 않으면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함께 생활하니 태국의 기묘한 문화들이 자연스레 받아들여집니다. 문화를 알아갈수록 시각의 폭이 넓어지고 공감하며 그들을 존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도전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작가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태국 생활의 다양한 생각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리얼한 여행에세이로 태국을 여행하거나 장기적으로 체류할 목적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만짜이

두 번의 이직을 통해 일보다 도전의 가치를 깨달은 여행 작가입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 가족과 함께 30개국 100여 개 이상의 도시를 여행하였으며, 현재 동남아 지역에서 아세안 문화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대신 작가로서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꿈꾸며 태국에서의 삶을 매일 글로 기록하였고 태국 방문 시 도움이 되는 주제로 1편 『태국 리얼 교통』, 2편 『태국 리얼 학교』, 3편 『태국 리얼 끄라비』, 4편 『태국 리얼 골프』를 집필하였습니다.

『태국 리얼 라이프』는 작가가 1년 동안 생활하면서 몸소 경험했던 리얼한 태국 문화를 관찰자 시각으로 바라보며 기록한 여행 에세이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8밧 버스, 극단적인 날씨, 애머잔 숲의 다양한 생물, 배려심 깊은 태국인들은 흔하지만 관심받지 못하는 이웃들로 그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노력했습니다. 평소 태국의 이국적인 일상이 궁금하신 분, 해외 생활과 적응이 궁금하신 분, 현재의 익숙함 보다 낯선 변화에 도전하고 싶은 모든 분들께 태국 시리즈 5편 『태국 리얼 라이프』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