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주먹 대 말주먹
2023년 05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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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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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주먹 태오는 학교 급식에 치킨이 나올 때 가장 행복하다. 오늘이 바로 치킨이 나오는 날! 급식실 앞에 줄을 선 태오는, 선우가 갑자기 자기 어깨도 치고 새치기까지 하자 기분이 확 상한다. 하지만 선우는 어깨도 안 쳤고 새치기도 안 했다며 박박 우겼다. 이때부터 왕주먹 태오와 말주먹 선우, 두 주먹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왕주먹 태오는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수비력은 약했다. 말주먹 선우가 ‘말 틈새 없애기’ 작전을 펼치면 쉴 새 없이 날아드는 말주먹에 얻어맞기 일쑤였다. 말주먹 선우는 누구와 말싸움을 해도 절대 지지 않는 강자다. 하지만 왕주먹 태오한테는 말주먹이 통하지 않았다. 화가 나면 꽉 움켜쥐는 무시무시한 왕주먹 때문. 사사건건 부딪히는 왕주먹과 말주먹,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주먹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이 날까?
2Round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vs 일부러 한 게 아니라니까!
3Round 백록담은 백두산 호수가 아니야 vs 옛날에는 세상이 하나의 땅이었다니까
4Round 뭘 잘못했는지 알려 준 거야 vs 제발 참견 좀 하지 마
5Round 말꼬리 붙잡고 늘어질 거야 vs 절대로 말꼬리 안 붙잡혀
6Round 메달을 찌그러뜨렸어! vs 메달이 말랑말랑할 줄이야
7Round 대단한 왕주먹 vs 달콤한 말주먹
작가의 말
* 〔첫 문장〕 ‘앗싸! 오늘은 치킨이다.’ 운동장에 있던 태오는 급식실로 달려갔다.
* 태오는 태어날 때부터 또래보다 몸집이 컸다. 특히 손이 유난히 컸다. 손가락도 굵직하고 손등도 도톰했다. 태권도를 다녀서 힘도 셌다. 5학년 형들도 깨기 힘든 송판 다섯 장을 단번에 깨서 사범님과 아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래서 별명이 왕주먹이었다. (10쪽)
* 선우의 별명은 말주먹이었다. 누구와 말싸움을 해도 절대 지지 않는 강자였다. 애들이 모르는 단어를 써서 혼란에 빠뜨렸고, 유명한 사람들의 명언이나 속담을 사용해서 제압했다. 상대방의 말꼬리를 끝까지 붙잡고 늘어져서 지치게 만들기도 했다. (13쪽)
* 말주먹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말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하는 데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선우는 마른 데다 키도 작았다. (…) 애들이 점점 자신을 약하게 보는 것 같아서 싫었다. 그런데 말싸움에서도 지면 초라한 외톨이가 될 것 같았다. (23쪽)
* 태오는 쫑알쫑알대는 선우의 입이 두더지 게임 할 때 튀어나오는 두더지 머리 같았다. 선우의 입을 땅속 깊이 파묻어 버리고 싶었다. 다시는 말이 튀어나오지 않게. 태오는 손바닥으로 선우의 머리를 아래로 꾸~욱 눌렀다. (57쪽)
* 엄마가 쓴 쪽지를 읽었다. ‘아들, 고구마 맛탕 해 놨어. 먹고 학원 가. 사랑해.’ 엄마가 안아 주면서 직접 말하는 것 같았다.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태오는 주먹으로 눈물을 훔쳤다. 참 이상하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말이 이토록 다정하다니. (62쪽)
* 태오가 무섭다고 말하자 선우의 가슴이 아려 왔다. 누구보다 크고 단단한 주먹을 가진 태오는 무서울 게 없어 보였다. 지금까지 왕주먹한테 당하기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도 말주먹으로 상처를 준 것 같았다. (78쪽)
* 선우 말이 옳았다. 선우는 태오 힘이 세니까 물건을 잡을 때 힘을 덜 주라고 말하곤 했다. 그때마다 태오는 물건이 약해서 망가지는 거라며 그 말을 무시했다. 어쩌면 자기를 위해서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는데. (85쪽)
* 선우는 커다란 비밀을 알아 버린 것 같았다. 선우도 갑자기 대파가 먹고 싶어졌다. 어쩌면 그걸 먹으면 태오처럼 키도 크고 힘도 세질지 모른다. (89쪽)
*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탕은 말사탕.’ 태오는 사탕을 입에 넣고 천천히 굴리듯 ‘대단하고 멋지고 근사하고 든든한 왕주먹’이란 말을 곱씹었다. (90쪽)
말과 주먹의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유쾌하고 실감나게 담아낸 ‘가나열매책장’ 첫 번째 동화!
가나 출판사 중학년 창작 시리즈 첫 권 『왕주먹 대 말주먹』이 출간되었다. 주먹 힘이 센 ‘왕주먹’ 태오와 말발이 센 ‘말주먹’ 선우. 전혀 다른 두 캐릭터의 대결을 유쾌하고 실감나게 담은 동화로, ‘주먹과 말’이라는 특징을 생기 넘치는 에피소드들 안에 잘 녹여 냈다.
송판 다섯 장을 단번에 깰 정도로 주먹 힘이 센 태오와 말로는 절대 지지 않는 말발의 소유자 선우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너무 달라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태오와 선우는 어느 순간 앙숙이 되고, 틈만 나면 공격할 기회만 노린다.
자신의 강점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살아 숨 쉬는 두 캐릭터의 역동적인 대비는 이야기의 맛을 한껏 살려 준다. 또한 억지 교훈이 아닌, 말과 주먹의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말해 주고 있다. 어린이 독자들은 『왕주먹 대 말주먹』을 통해 이야기 본연의 즐거움을 만끽할 뿐만 아니라,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두 주먹의 ‘진짜 대결’ 이야기
왕주먹 태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선우 입을 주먹으로 막고, 말문이 막히면 책상을 마구 두드려서 답답한 마음을 풀기도 한다. 말 대신 주먹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반면, 마른 데다 키도 작은 선우는 어려운 단어와 속담, 명언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져서 지치게 만든다. 이렇게 다른 두 주먹의 대결이 시시각각 펼쳐져 ‘이번엔 어떤 주먹이 이길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하지만 왕주먹과 말주먹이 이런 별명을 갖게 된 진짜 이유까지 들여다보는 것이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왕주먹은 말로 하는 건 어설프고, 말주먹은 힘을 쓰는 덴 자신이 없다. 그래서 왕주먹 태오는 가슴속의 말들을 뱉지 못할 땐 커다란 주먹이 먼저 나가고, 말주먹 선우는 키가 작고 마른 자기를 친구들이 얕잡아 볼까 봐 말주먹을 날릴 때가 많다.
이런 아픔을 품고 있는 두 주먹이 맞붙다가 후반부에 이르러 진짜 대결을 펼친다. 말주먹 선우가 처음으로 주먹을 날리고, 왕주먹 태오도 가슴속에 묻어 뒀던 속내를 간신히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뜻깊은 고백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곁에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바로 관계의 성장이자, 두 주먹이 ‘진짜 대결’을 펼친 이유가 아닐까.
이야기의 맛을 한껏 돋우는, 팡팡 터지는 그림의 매력
‘살아 있는 캐릭터’라는 표현은 왕주먹과 말주먹을 두고 한 말처럼 들린다. 게임을 연상시키는 화면 구성뿐만 아니라, 독특한 연출과 자유롭고 과감한 터치는 이야기의 맛을 한껏 돋워 주고 있다.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거친 주먹 이미지들은 태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고, 말주먹 선우가 공격하는 장면에서 표현된 쏟아지는 말들과 혀는 그림의 청각화를 잘 구현해 선우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특히 이 책에선 만화와 일러스트가 혼재되어 있어 다양한 구성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글 텍스트를 재해석해 새롭게 구성한 그림 속 대사와 지문은, 그림이 단지 삽화로써의 기능을 넘어 ‘이야기를 재해석하고 의미를 더욱 확장시키는 역할’까지 한다는 사실을 아주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고 깊이 있게 읽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깨닫게 된 것은 번지르르하게 말만 많은 것은 어리석은 것이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은 사랑을 넘치게 한다는 것이에요. 주먹도 그래요. 남을 누르거나 과시하려고 쓰기보다는 남을 돕고 나를 지키기 위해서 써야 하지요. 말과 주먹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폭력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어요. 서로 닮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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