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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원정현 지음
갈매나무

2023년 06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1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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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3.42MB)
ISBN 9791197637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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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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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환경이 문제가 된 경위부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과학이 할 수 있는 역할까지,
화학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지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구나 환경을 지구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꼽는 시대다. 하지만 카페에서 권장하는 종이 빨대를 이용하고 분리배출을 잘하는 정도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이겠거니 여길 뿐, 무엇이 왜 문제인지 자세히 알 필요는 딱히 느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제 환경은 우리 삶을 보호하는 터전이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재난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미래를 걱정하는 두려운 감정으로 소극적 노력에 그치거나 비판을 위한 비판에 머물기보다, 과학적으로 환경을 이해하는 적극적 태도가 절실한 시점이다.
과학사를 강의하며 환경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저자 원정현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화학과 생물학과 지구과학 등 과학 교과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때 지구환경의 문제를 한층 더 넓은 시야에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 또한 과학의 발전을 환경 파괴의 원흉으로 치부하는 인식, 덮어놓고 화학물질을 두려워하는 케미포비아, 녹색화학이나 ESG경영을 덮어놓고 그린워싱으로 매도하는 태도 등이 환경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어쩌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느꼈다.
이에 저자는 일상에서 매일 만나는 화학물질에서 시작하여, 그것들이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그 과정을 관통하는 ‘물질 순환’ 흐름의 관점으로 지구 시스템을 이해하여 그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기를 제안한다. 일상의 하루 동안 내 선택이 지구 이산화탄소 증가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 그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했을 때 단순히 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어떤 다른 구체적인 문제들이 토양과 대기와 바다를 통틀어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지, 나아가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 각 분야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과학과 사회를 아울러 이 책에서 속속들이 짚어보고 설명하는 이유다.
시작하며 지구를 되살리는 데 화학이 왜 필요할까요?

Part 1. 편리한 만큼 무심했던, 일상의 화학물질들

〈1장 합성계면활성제, 꼭 청결하기만 할까?〉
- 샴푸가 기름때를 머리에서 떼어내는 원리
- 고작 비누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을까?

〈2장 플라스틱, 일상을 지배하고 바다를 장악하다〉
- 플라스틱 없이 등교할 수 있을까?
- 하교 후 만나는 일회용 플라스틱, 환경에도 일회용일까?
- 플라스틱이 위험한 진짜 이유

〈3장 우리에게 닥친 실질적인 위협, 방사성 물질〉
- 원자력발전소는 멀지만 오염된 고등어구이는 가깝다
- 침대까지 침투한 방사성 물질, 라돈

Part 2.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고 도는, 이산화탄소 추적하기

〈4장 어디서 그 많은 이산화탄소가 나올까?〉
- 왜 전력을 아끼라고 할까?
- 편안한 주거와 맞바꾼 이산화탄소

〈5장 대기의 이산화탄소, 토양에 스며들다〉
- 복사평형이 깨진 지구의 운명은?
- 망가지는 토양, 풀려나는 탄소

〈6장 더는 바다에서 헤엄칠 수 없게 된다면?〉
- 바다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시스템
-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 증가와 해양 산성화의 관계

Part 3. 물질 순환, 자연에 이미 답이 있다

〈7장 지구를 시스템이라고 말하는 이유〉
- 상호작용하며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
- 물질 순환고리는 어떻게 작동해왔을까?

〈8장 생태계의 법칙에서 해법을 찾아보자〉
- 첫 번째 법칙: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 두 번째 법칙: 모든 것은 어딘가로 가게 되어 있다
- 세 번째 법칙: 자연에 맡겨두는 편이 가장 낫다
- 네 번째 법칙: 공짜 점심 따위는 없다

Part 4.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9장 화학의 새로운 목표, 생태계와 조화 이루기〉
- 환경을 대가로 지불한 화학물질, 편리함과 파괴 사이
- 이제 목표는 지구 시스템의 물질 순환 회복!

〈10장 아직도 화학이 녹색과 상관없어 보인다면?〉
- 지구를 되살리는 데에는 화학이 빠질 수 없어
- 새롭게 디자인된 친환경 화학 들여다보기

〈11장 실체 없는 온실가스가 실제적인 위협이 되지 않도록〉
- 전 지구적 문제에 전 세계적 대응으로
- 이산화탄소 배출을 통제할 수 있을까?

〈12장 탄소중립을 위해선 실생활의 변화도 필요해〉
- 그저 생산하고 소비하면 끝일까?
- 플라스틱, 버리면 쓰레기이지만 재활용하면 새것이 된다

마치며 앞으로 우리 무엇부터 할까요?
참고자료

화학물질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하는 케미포비아(chemiphobia)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과연 화학과 녹색이 어울릴 수 있을까요? 화학이 환경친화적일 수 있을까요? 화학이 지구를 살리는 일은 전혀 불가능할까요?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5쪽 (〈시작하며〉 지구를 되살리는 데 화학이 왜 필요할까요?)

단위체 또는 모노머는 중합반응이 일어나면 폴리머(polymer)로 바뀌게 됩니다. ‘모노’는 하나라는 뜻이고 ‘폴리’는 많다는 뜻이죠? 그러니 중합반응을 통해 에틸렌은 폴리에틸렌이라는 폴리머가 되고, 프로필렌은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폴리머가 되는 거죠. 단위체들을 많이 이어 붙였으니까 중합반응으로 얻은 물질은 분자량도 엄청나게 커질 거에요. 한마디로 플라스틱은 단위체가 수천, 수만 개 반복되어 만들어진 고분자 화합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플라스틱이 잘 분해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분자량이 매우 큰 고분자 화합물이기 때문입니다.
━ 48~49쪽 (〈Part 1〉 편리한 만큼 무심했던, 일상의 화학물질들)

석탄 한 분자를 태우면 이산화탄소는 얼마나 생성될까요? 예를 들어 화학식이 C135H96O9NS인 석탄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이 석탄 한 분자를 연소하면 이론상 이산화탄소가 135분자 생성되니, 석탄을 연소할 때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지 짐작해볼 수 있겠죠?
━ 66쪽 (〈Part 2〉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고 도는, 이산화탄소 추적하기)

이산화탄소 증가량의 나머지 3분의 1은 토양 속에 저장되었던 토양유기탄소가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토양유기탄소의 감소는 토양 속에 머물던 토양유기탄소가 이산화탄소로 전환된 후 대기 중으로 방출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 원인은 삼림 벌채나 농경지 확대 등에서 찾을 수 있어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연 토양이 농경지로 전환될 경우 온대 지역에서는 60%, 열대 지역에서는 75%까지 토양유기탄소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합니다.
━ 95쪽 (〈Part 2〉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고 도는, 이산화탄소 추적하기)

그런데 한번 형성된 물질 순환고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속도의 균형이 갖춰져야 했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생물의 몸에 고정되는 속도와 호흡을 통해 다시 대기 중으로 돌아가는 속도가 같아야 탄소가 순환하고 지구 시스템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또, 이산화탄소가 석회암이나 화석 연료 속에 고정되는 속도와 화산 폭발이나 연료 연소 등으로 대기 중에 되돌아가는 속도가 같아야 하겠죠. 탄소가 잘 순환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이 적절하게 조절되니, 온실효과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 118쪽 (〈Part 3〉 물질 순환, 자연에 이미 답이 있다)

그렇다면, 지구 시스템의 생태적 순환고리를 벗어난 물질들을 어떻게 다시 순환하도록 할 수 있을까요? 생태계의 순환고리, 즉 원을 닫아서 지구 시스템을 평셩 상태로 유지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물론 우리가 매일 하는 플라스틱 수거와 재활용도 순환고리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을 합성하는 속도가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속도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므로, 재활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려워요. 이산화탄소가 고정되는 속도보다 배출되는 속도가 더 빠르면 탄소는 순환하기 어렵습니다.
━ 146쪽 (〈Part 3〉 물질 순환, 자연에 이미 답이 있다)

목표를 지구 시스템의 물질 순환 회복으로 설정하면, 그 다음 단계로 해야 할 일은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화학물질을 만들 수 있을까?’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면서도 지구에 피해를 주지 않는 화학물질을 만들 수 있을까?’로 질문을 바꾸고, 화학물질을 생산·소비·폐기하는 과정을 지구 시스템과 생태계 순환의 원칙에 맞게 재조정하면 되니까요. 기술을 개발하는 첫 단계부터 친환경 목표에 부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거죠.
━ 160쪽 (〈Part 4〉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우리가 수거한 페트병은 옷을 만드는 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스포츠 의류업계에서는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운동선수들의 유니폼을 만들어요. 1부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유니폼의 원단인 폴리에스터와 페트병은 모두 페트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페트병을 녹여 실을 뽑아내 폴리에스터 섬유를 만들면 이를 이용해 유니폼을 만들 수 있답니다.
━ 200쪽 (〈Part 4〉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물론 지구 시스템의 물질 순환 회복을 위한 수많은 노력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도 사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매립할 곳도 없어서 결국 소각되어 버리는 현실이나, 수소차가 만들어져도 충전소가 부족해 수소차 타기를 포기하는 현실처럼 말이죠.
하지만 지금도 누군가는 건강한 지구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따스하게 바라보는 사람들, 지구 시스템의 물질 순환 이론을 교과서에서 끌고 나와 지구를 회복할 실천 원리로 삼는 사람들, 매일 한가지씩이라도 지구환경에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에게는 절망보다는 희망이 더 큽니다.
━ 210~211쪽 (〈마치며〉 앞으로 우리 무엇부터 할까요?)

총 4부로 구성된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는 먼저 1부에서 샴푸와 비누 속 합성계면활성제나 교복(의류), 안경, 운동화 등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하는 플라스틱을 살펴보며, 우리 일상을 둘러싼 인공 화학물질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 이들이 환경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삶이 환경오염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고, 환경을 위해선 작은 일상부터 바꿔나가야 함을 느낄 수 있다. 2부에서는 일상에서 지구로 시각을 넓혀 기후변화의 가장 큰 요인인 이산화탄소의 주 배출원을 살펴보고, 이산화탄소가 토양, 바다, 대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인간의 활동으로 망가진 지구의 흐름을 되짚어보면 지금 인간의 방식이 어떤 부분에서 잘못되었는지를 알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를 모색할지 윤곽을 잡아갈 수 있을 것이다. 3부에서는 몇십억 년 동안 체계화하고 진화시켜 온 지구의 방식, 즉 ‘물질 순환’에 대해 소개하면서, 인간이 과학이나 기술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자연생태계와 지구시스템에 주목할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4부에선 국가와 기업이, 또 과학자와 민간단체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돌아보며 어떻게 과학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엿본다.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실천에서 한 걸음 나아가 꼼꼼한 소비자이자 적극적 감시자가 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살기 위한 우리 권리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화학이 환경친화적일 수 있는지 의심하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땅속부터 하늘까지, 화학을 따라가다 보면
지구 생태계가 한눈에 보인다!

흔히 화학이라고 하면 인공적이어서 자연과 어울리지 않고 오히려 해를 입히는 물질을 연상한다. 그런 화학이 환경친화적일 수 있을까? 화학이 지구를 살리는 일은 전혀 불가능할까?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현대에 들어 인위적으로 화학물질을 분해하고 합성해 사용하면서 환경이 오염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사실 지구는 수많은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숨 쉬는 공기부터 음식 맛을 내는 소금까지, 땅과 바다와 하늘을 아울러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은 물론 생명체의 몸을 구성하는 DNA도 물질이다. 그렇다면 이 물질에 어떠한 문제가 생겼기에 오염되고 파괴되었다는 것일까?
책은 샴푸, 운동화, 안경과 같이 매일 일상에서 익숙하게 마주치는 제품들 속 인공 화학물질을 추적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의 관점으로 주변을 탐구하다 보면 화학 아닌 것이 없을뿐더러, 특히 별다른 고민 없이 사용해온 물건들이 환경과 얼마나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 알게 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은 흔한 페트병뿐 아니라 의류(교복), 물티슈, 마스크 등에도 다양한 형태로 숨어 있는데, 이는 눈에 보이는 페트병을 분리배출하고 재활용하는 것만으로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심지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나 방사성 물질도 인간에 의해 배출량이나 배출 속도가 달라지면서 지구환경과 인간의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사소해 보였던 일상 속 화학물질의 이동 경로를 따라 지구로 시선을 넓히면,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 문제와 연결점이 보인다. 발전(석탄), 화학(석유), 철강(철), 시멘트(화강암) 등 땅속에서 비롯된 산업이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를 대기로 내뿜고,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토양의 건조화와 해양 산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결국 이산화탄소라는 물질의 이동과 맞물려 있는 것이다.
지구가 왜 오염되었는지도 모르면서 환경을 보호하고 지구를 되살려야 한다고 부르짖는 것은 공허하다. 지구환경에 문제가 되는 원소를 생생하게 추적하고, 플라스틱 속 오염물질의 이동 경로를 알기 쉬운 언어로 설명해주는, 이 친절하지만 절박한 화학 수업을 통해 우리는 지구 생태계 속에 너무나 많은 화학물질이 그리고 너무나 많은 오염 경로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한 화학물질의 용도나 역할을 일일이 다 외울 수는 없다. 그러나 화학의 눈으로 지구 생태계가 작동하는 기본 원리와 개념을 짚어주는 이 책을 보고 나면, 지구환경의 미래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인 고민과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어떤 물질이 이 세상을 구성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화학물질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이들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아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_21쪽
원리를 알고 행동을 선택하자
친환경적 삶을 원하는 우리에게 기준이 되어줄
지구의 ‘물질 순환’ 시스템

저자가 과학으로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주요하게 제시하는 개념은 바로 ‘물질 순환’이다. 물질 순환이야말로 지구에 생명체가 생존하고 환경이 자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물질 순환을 통해 지구는 물질을 필요한 곳에 적절히 배분하고, 불필요한 곳에서는 제거하며 균형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지구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은 인간의 활동으로 물질 순환의 흐름이 막혀 지구가 스스로를 정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인간은 효율만을 따지며 화학물질을 마음껏 사용해왔고, 순환하지 못한 물질들은 산성비와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 산호초 백화 현상과 같은 모습으로 인간에게 되돌아왔다. 또한 오염물질의 순환도 생각해볼 문제다. 물질 순환은 대기오염과 수질 오염, 토양 오염이 서로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에 빠지도록 한다.

저자는 물질 순환 시스템을 거스르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생태계에 그간 쓰레기가 축적되지 않았던 이유는 지구의 자정 작용이 제대로 작동해 자연의 물질이 모두 분해되고 재활용되면서 순환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플라스틱이 해양 오염을 낳는 이유는 플라스틱이 썩지 않아 순환하지 못한 채 바다에 흘러들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공적으로 화학반응을 일으켜 합성한 플라스틱은 분자량이 매우 크고 분자들 간 인력이 커 쉽게 분해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생태계 법칙을 기준 삼아 자연이 제시하는 해결책을 따를 때 우리는 삶의 방식을 지구를 살리는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 저자는 1부에서 살펴본 합성계면활성제를 일례로 든다. 가지 형태의 화학 구조 때문에 쉽게 분해되지 않는 경성합성세제 속 합성계면활성제를 대체해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잘 되는 잿물의 직선형 구조를 활용한 연성합성세제를 개발한 것이다. 이렇듯 과학자들은 합성세제의 구조를 생분해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한다든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토양으로 되돌려 보낼 방법을 찾는 등 자연의 재활용 방식을 따라 화학물질을 생산하고 처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물질 순환이 중요한 이유는 물질 순환이야말로 지구에 생물체가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입니다. 혈액이 제대로 순환해야 우리 몸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산화탄소가 물질 순환고리에 이탈해버린 결과 지구 대기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 모두가 잘 압니다. 물질 순환고리의 회복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일입니다. _119쪽


인간과 지구, 과학과 환경의 공존
화학을 아는 게 어떻게 지구환경에 도움이 될까?
화학의 눈을 뜰 때 더욱 구체화되는 실천들

지구의 물질 순환을 거스르지 않으려면 당장 플라스틱 사용을 멈추고 공장을 줄이고 화학물질의 생산과 사용을 중단해야 할까? 오늘날 인류가 과학의 발달과 인공 화학물질이 가져다준 편리함을 외면하기란 불가능하다. 플라스틱, 합성계면활성제, DDT, CFCs 같은 화학물질이 환경 파괴로 이어지리라 예상한 과학자는 없었을 터, 이미 화학 없이는 살 수 없다면 이제 아는 만큼 활용해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질문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면서도 지구에 피해를 주지 않는 화학물질을 만들 수 있을까?”로 바꾼 것이 1990년대 초에 등장한 ‘녹색화학’이다. 이 ‘지속 가능한 화학’에 대한 꿈은 이후 친환경 유기 촉매 시스템을 발견(2001년)하고 환경친화적인 물질 분해 방법을 연구(2005년)한 과학자들의 노벨상 수상으로 현실화되었다. 이처럼 생산과 사용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생산-소비-폐기의 전 과정을 지구 시스템과 생태계 순환의 원칙에 맞게 재조정한 시도는 과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었다.
책은 이러한 과학계의 흐름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같은 전 지구적 문제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노력과 산업계의 움직임도 다룬다. 또한 녹색화학의 원리를 단계별(반응-촉매-용매)로 살펴보고, 탄소배출권거래제 및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의 변천사를 세세히 훑어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이나 수소차 전기차 개발 과정 등 기업의 ESG경영 사례를 일일이 소개한다. 플라스틱을 태우며 배출된 탄소가 산소와 만나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생성하는 과정을 깨닫거나 생분해 플라스틱이 왜 상용화되지 못하는지 알고 나면, 탄소중립은 이제 일상에서도 절실히 실천할 일이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기업이나 정부의 행보에 우리가 더 구체적인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감시자가 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유통된 생분해 플라스틱의 70% 이상이 소각되어 버려진다고 합니다. 생분해 플라스틱 전용 매립장이 없어서입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생분해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태워지는 것이죠. … 그러니 소비자로서 우리는 플라스틱 생산자들에게 플라스틱으로 얻은 이윤으로 전용 매립장을 만들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또 정부에게는 플라스틱 생산자들이 그 처리까지 책임지는 정책을 만들라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_208쪽

책을 마치며 저자가 당부한 다섯 가지만 잊지 않아도 좋겠다. 1) 선택에 놓였을 때 지구의 물질 순환을 떠올리자. 2)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들을 생각해보자. 3) 자기 권리를 아는,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가 되자. 4) 인류애적인 관점을 갖자. 5)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품자! 환경에 대해 걱정도 관심도 많지만, 막상 일상적인 실천을 넘어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 막막했던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한층 확장된 시선으로 미래의 녹색지구를 꿈꿔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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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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