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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책 : 100개의 주제로 엮은 그림책 북큐레이션 북

100개의 주제로 엮은 그림책 북큐레이션 북
제님 지음
헤르츠나인

2023년 05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11월 22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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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81.95MB)
ISBN 979118696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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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5년간 기록한 1만여 권의 목록에서 1300여 권의 그림책을 엄선하여 100개의 주제로 엮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그림책 목록과는 다른 제님씨 만의 폭과 깊이가 담겨있습니다.
그림책을 중심으로 동화, 청소년책, 성인 단행본까지 아우른, 그림책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북큐레이션 도서입니다.
깊이 있는 서가 구성을 꿈꾸는 동네책방, 작은도서관, 공공도서관은 물론 색다른 그림책을 찾는 그림책 활동가와 아이에게 폭넓은 그림책을 읽히고 싶은 부모님에게 유익한 안내서입니다.
들어가며

1부
그림책 북큐레이션 함께해 봐요

한 권을 위한 북큐레이션 ①
모아만 놓아도 신나는 조약돌
한 권을 위한 북큐레이션 ②
꽃보다 예쁜 열매, 노박덩굴
한 권을 위한 북큐레이션 ③
세상에, 풀이름이 ‘그령’이래
한 권을 위한 북큐레이션 ④
풀다발을 받고 싶은 날
한 권을 위한 북큐레이션 ⑤
식물 결핍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야!
한 권을 위한 북큐레이션 ⑥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빛

그림책 북큐레이션이란 무엇인가요?
깊고 넓은 그림책 바다에서 나만의 보물을 발견한다면

책 읽는 장면이 나오는 페이지 북큐레이션

그림책 북큐레이션 현장 ① 교하도서관
그림책 북큐레이션 현장 ② 물푸레도서관
그림책 북큐레이션 현장 ③ 파주중앙도서관
그림책 북큐레이션 현장 ④ 조리도서관

북큐레이션 칼럼 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북큐레이션
김영민은 스가 아쓰코를 부르고, 아쓰코는 모란디에 이어지고
북큐레이션 칼럼 ②
신문을 보다가 떠올리는 북큐레이션
정혜윤과 미얀마 코끼리, 조지 오웰과 숀 탠
북큐레이션 칼럼 ③
게으름 핑계대기 좋은 북큐레이션
게으를 때 보이는 것이라니, 제목에 꽂혀서 해본 북큐레이션
북큐레이션 칼럼 ④
밥 냄새가 데려온 북큐레이션
당연함을 경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2부
엄마의 시간을 풍요롭게 가꾸는 그림책 북큐레이션

heme 001 엄마라는 이름
엄마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 때
Theme 002 좋은 말 나쁜 말
헛소문에 꿈쩍 않도록
Theme 003 아이와 어른의 우정
아저씨, 나랑 친구할래요?
Theme 004 산책
느릿느릿 혼자, 또는 왁자지껄 함께
Theme 005 추억이 담긴 시간
손 때 묻은 하나뿐인 내 물건

Theme 006 라면 한 젓가락
맛있는데 꼬불꼬불 애잔한 것
Theme 007 책 속의 책 읽는 아이들
책 읽는 모습이 낯설지 않기를
Theme 008 죽음에 대한 사유
죽음, 삶의 또 다른 이름
Theme 009 첫눈과 11월
소설 속 11월, 동화 속 작은 눈송이
Theme 010 파란색의 그림책
자유로운 영혼의 색, 파랑에의 매료
Theme 011 공감의 깊이
가만히, 옆에 가만히 있어 줄게
Theme 012 바다의 마음
어떤 바다를 가장 좋아하나요?
Theme 013 엄마와 딸
엄마, 웬수 같지만 사랑해요
Theme 014 뭉클, 와락, 울컥
잔잔하다가 또르르
Theme 015 아빠와의 교감
오늘은 아빠랑 읽을래?
Theme 016 할머니와 할아버지
할머니, 돋보기 드려요?
Theme 017 일상의 햇살
나의 하루가 반짝일 때
Theme 018 부모 교육
아이와 함께 크는 엄마 마음
Theme 019 다정한 위로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Theme 020 부부싸움
엄마 아빠 싸우면 우리는 어떡해요?
Theme 021 식물 감수성
행복은 초록빛으로 가만히

3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그림책 북큐레이션

Theme 022 첫 발자국
겁나서 콩닥콩닥 설레서 두근두근
Theme 023 소원 빌기는 어려워
백만 개 중에서 어떻게 하나만
Theme 024 걱정, 불안, 두려움, 어둠
걱정을 걱정하다니 걱정이야
Theme 025 인형은 내 친구
너에게 깃든 작지만 따뜻한 생명, 난 보여
Theme 026 자존감
세상에 너만큼 멋진 아이가 어딨니?
Theme 027 화가 날 때
화 잘 내는 법이 있다고요?
Theme 028 욕심쟁이
나눠먹고 함께 놀면 더 재미있거든
Theme 029 잠자리 그림책
밤하늘에 별빛 베일이 펼쳐지면
Theme 030 이빨 빠진 날
헌 이 줄게 튼튼한 새 이 다오
Theme 031 외로움이 깊어진다면
심심한 게 아니라 외로운 걸까?

Theme 032 당당한 부끄러움
부끄러움은 창피한 게 아니야
Theme 033 분리불안
보이지 않더라도 항상 네 옆에 있을게
Theme 034 질투가 스멀스멀
샘내는 마음 뽀송뽀송 말려요
Theme 035 근질근질 거짓말
거짓말 안 한다는 거짓말은 말이지
Theme 036 깜찍 짜릿한 복수열전
깜찍한 복수는 어떤 맛일까?

4부
아이의 성장을 북돋우는 그림책 북큐레이션

Theme 037 혼자라도 괜찮아!
내 안에 있는 친절한 또 하나의 나에게
Theme 038 달라서 아름다운 우리
다르다는 게 오히려 다행이야
Theme 039 친구가 필요한 시간
날마다 신나는 이유 내 친구 너 때문이야
Theme 040 내 마음 누가 알까요?
마음의 집에 작은 등불 하나 켜질 때
Theme 041 싸우면서 크는 형제 자매
형님 먼저라고! 아우님 먼저라던데?
Theme 042 우리도 사랑을 해요
얼굴 빨개지고 마음 간질간질한데 너무 좋은 기분
Theme 043 모험과 용기
손에 쥔 땀, 꼴깍 넘어가는 침, 홀딱 반한 모험담
Theme 044 금 간 우정
네 마음속에서 다시 뛰어놀고 싶어
Theme 045 기다림 총총
매미만큼 기다릴 수 있어
Theme 046 학교 가기 싫은 날
더 둘러댈 핑계가 없을 때까지 가기 싫은 곳
Theme 047 비밀의 맛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쓴맛만 남게 돼
Theme 048 상상이 주는 위로
마음 상할 때 찾는 나만의 비밀 공간
Theme 049 나는 누구일까?
내 안의 나를 찾는 그림책 철학 여행
Theme 050 커져라 상상력
이런 생각 어떻게 해냈을까?
Theme 051 생각이 자란다
한 권 그림책 속 생각의 넓이 만 평
Theme 052 참견쟁이
말문을 열게 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Theme 053 더불어 살아요
넉넉한 마음은 나눌수록 커져요
Theme 054 새로운 가족
핏줄이 아니라 사랑줄로 엮인 가족
Theme 055 선생님 선생님
내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님이 좋아요

5부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쓸모 있는 그림책 북큐레이션

Theme 056 연필의 미학
연필을 깎는 고요한 시간
Theme 057 편지가 놓인 오후
마음 어딘가를 툭, 건드리는 편지
Theme 058 시인들의 시인 백석
어린이를 사랑한 시인 백석의 그림책
Theme 059 바느질로 지은 그림책
실과 바늘과 손의 섬세한 모험
Theme 060 다정한 달님
어떤 달이 좋아요?
Theme 061 무지개 책장
빨주노초파남보
Theme 062 가장 맛있는 책
오래 기억될 엄마의 밥상
Theme 063 행운의 날
행운도 좋지만 행복이 더 좋아
Theme 064 집이 주인공
벽마다 방마다 집이 품은 이야기
Theme 065 시간은 신비롭다
조금 비싸지만 달콤한 시간 사세요
Theme 066 시 그림책을 만나다
사부작 다가온 시를 품은 그림책
Theme 067 동시를 만나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동시의 숲에서
Theme 068 추억에 잠길 때
삶을 빛나게 하는 추억 한 자락
Theme 069 유머의 매력
하하하히 히히히호 호호호하
Theme 070 인간과 동물의 공존
동물들 마음에 다가가는 그림책
Theme 071 즐거운 생일날
해피 그림책 데이 투 유
Theme 072 일주일의 북큐레이션
월화수목금금토일일
Theme 073 꼬맹이 그림책
꼬맹이 그림책들 햇살 나들이
Theme 074 평화를 품은 책
미움과 분노를 버리고 용서의 눈으로 본다면
Theme 075 소풍가기 좋은 날
소풍날이 따로 있나 즐거우면 소풍이지
Theme 076 영화를 품은 책
그림책으로 먼저 보고 영화로 또 만나면
Theme 077 성평등 그림책
남녀 모두 행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
Theme 078 북유럽에서 날아온 그림책
하얀 눈과 오로라, 백야의 그림책
Theme 079 치매를 긍정하다
치매사회 준비됐나요?

6부
책에 대한 이야기로 엮은 그림책 북큐레이션

Theme 080 은밀하고 위대한 금서
이 책을 왜 못 읽게 했대요?
Theme 081 베껴 쓰고 싶은 문장
또박또박 꾹꾹 눌러 쓰면 마음에 저장될까?
Theme 082 1940년대 그림책
아빠보다 나이 많은 그림책도 있어
Theme 083 절판된 그림책
헌책방과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림책
Theme 084 표지의 매력
표지에 끌려서 손을 뻗었다
Theme 085 타이포그래피
글자를 그림처럼 그림도 글자처럼 읽어요
Theme 086 다채로운 표현 재료
콜라주, 판화, 목탄, 콩테, 모노프린트,
표현의 한계를 넘다
Theme 087 말랑말랑한 과학 그림책
생명과 인간애를 존중하는 따뜻한 과학을 위해
Theme 088 짝꿍 책을 찾아라
우리 사이엔 어떤 끈이 연결되어 있을까?
Theme 089 메타북
그림책과 책에 대한 책
Theme 090 동화 작가 현덕
현덕 아저씨, 동화 한 편만 더 써주시면 안 돼요?
Theme 091 소리 내어 읽어줄 그림책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들어간 이야기들 모여라!
Theme 092 반전이 기가 막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새옹지마 그림책
Theme 093 패러디 그림책
흑설공주가 아기 돼지 세 자매와
빨간 모자를 쓴다면
Theme 094 주인공은 살아있다
첫눈에 반해서 행복했어
Theme 095 부부 작가의 그림책
부부 작가의 호흡을 느끼다
Theme 096 제목에 홀렸다
제목이 멋져서, 제목을 알 수 없어서 두근두근
Theme 097 다른 생각, 새로운 시선
내 생각은 어디서 왔을까?
Theme 098 짜장면 먹는 날
짜장면이든 자장면이든 참을 수가 없어
Theme 099 반려동물
반려동물은 가족이에요
Theme 100 봄, 봄, 봄이다
여기도 봄, 저기도 봄, 내 마음에 봄이 올 때
Theme 100+ 그 너머의 어른 그림책
그림책에 푹 빠진 어른들이 온다

나가며

찾아보기

Theme 004 - 산책 - “느릿느릿 혼자, 또는 왁자지껄 함께”
나는 느린 걸음으로 온갖 해찰을 하며 빈둥거리며 걷는 산책을 그림책만큼 좋아합니다.
“나는 편안하게 걷다가 마음 내킬 때 멈춰 서는 것을 좋아한다. 날씨가 좋을 때 서두 르지 않고 아름다운 동네를 걷는 것. 그리고 다 걷고 나서 유쾌한 대상을 만나는 것. 바로 그것이야말로 내 취향에 가장 잘 맞는 방식이다.”
18세기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산책에 대해 했던 말입 니다. 루소는 삶의 끝자락에서 산책을 통해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을 회고하고 그 내적 성찰의 기록을 남깁니다. 그 기록이 바로『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문학동네)이란 책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세상에 책이 없다면? 이라는 가정문을 제시하면 끔찍하다, 암흑이다, 도저히 상상조차할 수 없다 등 더 이상의 강한 감정 표현을 찾기 위해 애를 씁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결코 산책할 수 없다는 명령이
나에게 내려진다면 바로 책이 없는 세상만큼이나 끔찍하고 앞이 깜깜할 것 같습니다.
『걷기의 인문학』의 저자 리베카 솔닛은 ‘걷기’라는 가장 보편적인 행위가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행위라고 예찬하는데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걸으면서 직접 몸으로 마음으로 느낀 걷기의 장점에 대해 끝없이 수다를떨 수 있으니까요.
화산이 폭발할 듯 화가 났을 때 현관문을 열고 바깥 공기가 스미는 순간 화가 스르르 녹는다, 보고 듣고 맛보고 만지고 느끼며 온몸의 감각이 깨어난다, 실타래처럼 엉킨 생각 들이 가지런히 정리가 된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풍요로워지며 창작의 에너지가 샘솟는다, 마음속의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되어 외롭지 않다, 산책길에 만난 고양이, 곤줄박이, 이제 막 피어난 매화꽃이 가슴에 들어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피어난다….
걷기에 관한 한 무한한, 하염없는, 대책 없는 사랑 때문에 걷기라든가 산책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책은 자석에 이끌리듯 마음의 주머니에 담습니다. 혼자 걷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걷고, 비가 오는 날은 우산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걷고 맑은 날엔 흘러가는 구름과 함께 걷습니다. 코가 떨어져 나갈 만큼 추운 날엔 산책에 관한 책을 읽다가, 어느새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너처럼 나도』 - 장바티스트 델 아모 글, 폴린 마르탱 그림, 문학동네
동글동글 귀엽고 친근한 그림과 쉽고 간결한 글 속에 공감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왼쪽 면에는 각기 다양한 동물들이, 오른쪽에는 아이가 등장하는데, 동물들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너처럼 나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너처럼 나도 때 론 행복하고 슬픈 감정이 있고, 캄캄할 때 혼자일때 너처럼 나도 겁이 나고, 너처럼 나도 나만의 개성이 있고, 너처럼 나도 아름답고 부서지기 쉬운 이세상의 일부라고요. 모습은 달라도 두근두근 뛰는 심장을 가지고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요.
너처럼 나도, 나도 너처럼이라는 말, 소리 내어 말해볼수록 연대의 따스한 기운이 스미며 왠지 위로 받는 느낌이에요. 너와 나를 옆에 나란히 두는 마음 결은 성숙한 공감의 시작점이자 기본입니다.

Theme 014 - 뭉클, 와락, 울컥 - “잔잔하다가 또르르”
자고 일어나면 흉포한 사건, 사고가 쏟아집니다. 힘들고 지친 삶에 여유가 없다 보니 어떤 인내나 배려가 들어설 자리가 조금도 없습니다.
불행한 뉴스는 사람들 마음을 그늘지게 합니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이야기가 절실한 이유이지요.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아픈 상처에 공감해주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들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자리에 좀 더 민감한 편인 출판계에서 힐링 에세이가 대세인 걸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슬며시 마음으로 흘러든 따듯한 이야기는 마음을 순하게 하는, 마음에 잠깐의 여유를 갖게 하는 마법이 있습니다.
SNS에서 만났던 사진 한 장이 떠오릅니다. 비 내리는 날 오들오들 떨며 우산 속에 웅크린 채 앉아 있는 길고양이 한 마리. 길을 가다 빗속에 떨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서 쓰고 있던 우산을 고양이에게 씌워주고 빗속을 뛰어갔을 그 누군가의 마음결에 스르르 스며들고 맙니다. 창가에 놓인 식물이 햇살을 향해 뻗어나가듯, 사람들 또한 햇살처럼 따뜻한 이야기에 저절로 감화합니다.
삶의 공간에서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사람들 사이에 회자된다면 더없이 좋겠지 만, 현실에서 불가능하다면 따듯한 그림책을 자주 들여다보는 수밖에요. 바람이라면 산
들바람 같고, 비라면 보슬비 같고, 계절이라면 애기쑥 뾰족뾰족 올라오는 봄날 같고, 물이라면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같고, 그 옛날 아랫목 이불 속에 묻어둔 하얀 공깃밥 같고, 소곤소곤 귓속말 같은, 무엇보다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그림책들입니다. 이도 저도 아닌 저녁 어느 때, 마음 둘 곳 없이 허허로울 때, 따듯한 그림책을 품어보세요.

『그해 가을』 - 권정생 원작, 유은실 글, 김재홍 그림, 창비
글이 많은 것도 아닌데 읽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 글과 그림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태준의 단편소설이 김동성 화가의 그림옷을 입고 새롭게 탄생한 그림책 『엄마 마중』이 떠올랐어요.
권정생 선생님의 산문을 유은실 작가가 매만지고 다듬어 김재홍 화가의 그림으로 『그해 가을』은 재탄생했습니다. 세 분의 만남이라니, 읽기 전부터 가슴이 울렁거렸지요.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 예배당 문간방에 사는 청년 권정생이 지체장애를 가진 열여섯 살 창섭이를 만난 이야기예요.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는 이곳에 창섭이가 가끔 찾아오곤 했답니다. 비 오는 어느 해 가을, 흙투성이 바지도 걷어 올리지 않은 채 찾아와 배고프다고 말합니다. 그때서야 글쓰기에 몰두해 있던 청년 권정생도 허기를 느꼈습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없어서 배고픔을 참기 위해 나란히 누워 찬송가를 불렀는데…. 창섭이가 문간방 앞에 서 있어도 쉬이 말을 걸어주지 않자 창섭이가 내뱉은, “서새니도 냉가 시치?”라는 말. 청년 권정생의 가슴에 화살처럼 내리꽂혔습니다.
그림 하나하나 시선을 뗄 수 없지만, 책장을 덮고 나니 세 장면이 생생하게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본문 속에 등장하지 않은 표지만을 위한 표지 그림,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슬픔 가득한 창섭의 눈빛, 그리고 마지막 성경책 그림. 하필이면 계절이 가을이었고, 하필이면 비까지 내렸을까요?
『7년 동안의 잠』 - 박완서 글, 김세현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요즘 개미마을엔 흉년이 들어 광이란 광은 텅 비어 있습니다. 부지런한 일개미들은 멀고 험한 곳까지 헤매고 다니지만 저녁이 되면 지칠 대로 지쳐 빈손 으로 돌아오기 일쑤였지요. 이런 힘든 시기에 어린 일개미가 기쁜 소식을 전해왔어요. 그 무엇과 비할데 없이 엄청 크고 싱싱한 먹이를 발견했대요. 늙은 개미와 다른 일개미들이 어린 일개미를 따라 먹이가 있는 곳으로 갔어요. 그런데 마을에서 존경받는 늙은 개미가 먹이를 찬찬히 살피더니 매미의 애벌레라고 합니다. 순간 웅성웅성 소란스러워졌지요. 일개미들은 자신들이 땀흘려 일할 때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온종일 노래나 부르는 이 팔자 좋은 놈을 얼른 가져가서 먹자고 하는데…. 어딘지 연륜이 있어 보이는 늙은 개미의 생각은 다르지 않을까요? 한철 노래부르기 위해 어두컴컴한땅 속에서 7년을 기다려온 매미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박완서 선생님의 글이 한국적 미를 담뿍 담은 김세현 화가의 그림으로 또 한 권의 멋진 그림책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림책을 즐기는 독자로서 그 기쁨의 크기란 가늠할 수가 없네요. 항상 정성에 정성을 더하는 김세현 화가는 이번에도 자연을 그대로 담고자 애쓰셨다는데요. 땅은 안동 찰흙으로, 매미는 천연 광물성 안료로 채색하셨다니, 깊은 색감과 개미 한 마리 한마리에 생동감이 가득한 그림을 기대하세요.

『수박이 먹고 싶으면』 - 김장성 글, 유리 그림, 이야기꽃
푹푹 찌는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만 한 과일이 없지 싶습니다. 크기도 큼직해서 여럿이 나눠 먹기 에도 풍족하고요. 그렇게 더운 여름날, 수박이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슨 바보 같은 질문이냐고요? 맞아요. 집에서 가까운 가게에 가서 사오면 되는걸요. 요즘엔 바로 시원한 수박을 먹을 수 있도록 냉장 보관한 수박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가게의 수박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수박한 조각이라도 먹기 위해서는 수많은 땀과 시간과 날씨가 필요하답니다. 봄에 심은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온 땅을 덮을 기세로 쭉쭉 넝쿨이 뻗어 나가고, 바로 그즈음 초록색 이파리 사이에서 보일 듯말 듯 노란 꽃을 피웁니다. 그러고는 시든 노란 꽃자리에 쥐눈이콩만 한 수박이 열리더니 귤 크기만 하게 자라고, 사과 크기만 해지고 어느새 멜론 크기 만큼 쑥쑥 자라더니 진짜 수박이 됩니다.
우리 입속으로 들어가는 모든 곡식과 과일은 날씨의 도움을 받으면서 오랜 시간 기다림과 누군가의 수고로운 땀방울과 정성이 이루어낸 또 하나의 생명들입니다. 당당하게 돈을 낸 대가로 가져온 수박이지만 수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한다면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가슴 가득 차오르게 됩니다.

『이제 곧 이제 곧』 - 오카다 고 글, 오카다 치아키 그림, 천개의바람
두 번 반복해서 말하는 ‘이제 곧 이제 곧’이라는 말속에 설렘과 기대, 서두르는 기다림이 있습니다.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요?
매일 도토리만 먹으며 겨울을 나고 있는 토끼 가족이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엄마는 아직 봄을 모르는 보보에게 말해 주었지요. 이제 곧 봄이 오면 날이 따뜻해지고,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다고요.
봄이 오면 또 보보가 더 높이 뛸 수 있고, 좋아하는 나무에도

작가정보

저자(글) 제님

다정한 그림책 북큐레이터
그림책 에세이스트이자, 그림책 북큐레이터. 우연히 들어선 그림책 오솔길을 하염없이 걷고 있다.
그림책만으로 아이를 키우고자 시작한 그림책 육아가 그림책 세계에 첫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으로 사랑을 나누다가 그냥 그림책이 좋아서 그 속에 풍덩 빠졌다. 아이는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엄마는 꾸준히 그림책을 읽었다. 15년 동안 국내에서 출간되는 그림책을 꼼꼼히 읽으며 그림책 안내자로 활동해 왔다. 그림책 강연을 하고 그림책 모임을 열고 그림책을 보며 글을 쓰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고 이화여대에서 불어교육과 영어교육을 공부했다. 3권의 그림책 안내서 『그림책이 좋아서』(2013, 헤르츠나인), 『포근하게 그림책처럼』(2016, 헤르츠나인). 어른을 위한 그림책 안내서 『그림책 탱고』(2018, 헤르츠나인)가 있다.
고요한 일상에 비일상의 재미를 위해 〈그림책 파티〉를 기획하여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림책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따뜻한 집밥을 먹는 자리다. 〈그림책 파티〉가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책 문화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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