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의미

김경렬 지음

생각의힘 2023년 06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11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시간의 의미』는 과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시간의 의미’를 탐색하는 책이다. 1부에서 우리에게 시간의 흐름을 관리할 수 있게 한 자연의 시간 잣대인 일, 월, 연 등에 기초한 달력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사람이 시계를 발명하면서 시, 분, 초와 같이 하루보다도 더 짧은 단위의 시간을 관리해 올 수 있었던 자취를 정리하고, 3부에서는 절대적으로 믿었던 시간의 상대성을 살펴보며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찾아본다.

목차

<b>1부 달력…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시간 잣대</b>
1. 사라진 10일: 인테르 그라비시마스
2. 율리우스력의 탄생
3. 그레고리력의 탄생: 부활절 정하기
4. 그레고리력이 싫어요

<b>2부 시간… 더 쪼개진 하루</b>
1. 표준시 이야기
2. 시계의 발전

<b>3부 시간의 상대성</b>
1. 달의 운동과 시간
2. 시간은 상대적이다

부록 … 우리의 전통 달력

책 속으로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는 칙령 ‘인테르 그라비시마스’에 서명하고, … 이렇게 해서1582년 10월 4일목요일 다음 날이 10월 15일 금요일로 명명되었으며, 이 사이의 10일이 역사에서 사라졌다. 이렇게 해서 다사다난한 세상에서 정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10일이 탄생한 것이다.(9쪽)

하루가 걸리는 지구의 자전, 약 한달이 걸리는 달의 지구 주위 공전, 그리고 약 1년이 걸리는 지구의 태양 주위 공전은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자연계의 규칙적 순환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천체의 운행을 기준으로 삼아 모든 달력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여기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세 가지천체의 운행 사이에 간단한 산술적 연계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11쪽)

디오니시우스의 역법의 또 하나의 문제는 그가 새 기원으로 0년이 아닌 1년을 잡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서기에는 … BC 2년, BC 1년, AD 1년, AD 2년 …의 역법이 사용되고 있다. 즉 0년이 없다. 왜 그럴까? … 6세기 유럽에서는 아직 0이나 음수의 개념이 없었다.(43쪽)

프랑스 혁명 정부는 … 혁명 달력을 공포하였다. 이 새 달력은 모든 체계가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 열두 달의 각 한 달은 30일이었으며 … 한 달의 30일은 10일을 주기로 하는 세 단위로 나뉘어졌으며, 10일째인 데카드가 일요일을 대체하였다. … 또한 하루는 더 이상 24시간이 아니었다. 자정부터 정오까지를 10시간으로 하였으며, 매 시간은 60분이 아니라 100분으로 … 하였다.(50쪽)

왜 하루는 24시간이 된 것일까? 또 왜 1시간은 60분, 1분은 60초가 된 것일까? … 역사학자들은 12단위의 시스템이 황도대를 12등분하고 이들 각 자리에 12개의 별자리 이름을 붙였던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또한 1년의 태양년이 12개 삭망과 거의 일치한다는 자연의 크로노미터관측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낮과 밤의 12시간이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103쪽)

45억 년 전에는 … 지구가 5시간의 짧은 하루를 가졌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지구 가까이에 있던 달 역시매우 빠르게 공전하고 있었다는 것도 분명하다. 당시 달은 지구 주위를 한 바퀴 공전하는 데 84시간 정도(오늘날의 약 3일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115쪽)

출판사 서평

<b>시간이란 무엇인가?</b>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간의 의미’는 근본적인 질문 중 하나이다. 인류는 문명을 이루면서부터 시간의 흐름에 적응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자연이 준 시간 잣대인 연, 월, 일의 길이가 절대적이지 않고 이들 천체의 운행도 쉽게 연계되어 있지 않아 결국 완벽한 달력을 만들 수 없었다. 또한 태양일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 인간이 만든 시간 잣대인 시, 분, 초 역시 완전할 수 없었고, 마침내 천체의 운동과는 무관한 원자시를 채택하게 된다. 나아가 20세기 들어 인간은 시간 자체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이처럼 시간을 이해하고 그에 적응하려고 하였던 인간의 기록이다.

<b>‘시간의 의미’에 어우러진 과학과 역사</b>
저자는 과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시간의 의미’를 탐색한다. 1582년 10월 달력에서 사라진 10일, 논란이던 부활절 날짜를 정한 325년 니케아 공의회, BC 1년 다음은 0년이 아니라 AD 1년, 하루를 10시간으로 정한 프랑스 혁명 달력, 5일 1주일을 채택한 소비에트, 평균적으로만 24시간이며 점점 길어지고 있는 지구의 하루 등 흥미로운 소재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은 독자들이 자신을 둘러싸고있는 가장 기본적 환경인 시간의 의미와 이를 탐구해 온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경렬

저자 김경렬은 1971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년 동안 육군사관학교 교수부 교관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미국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대학교(UCSD) 에서 해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하여 2013년 여름 정년퇴임을 한 후, 현재 GIST 대학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과학한림원 “석학, 과학기술을 말하다” 시리즈인 《 노벨상과 함께하는 지구환경의 이해 》와 《 화학이 안내하는 바다탐구》가 있으며, 노벨상 수상자인 크루첸 교수의 저서 《 기후변동: 21세기 지구의 미래를 예측한다 》를 비롯해 《 엘니뇨: 역사와 기후의 충돌 》, 《 지구시스템의 이해 》, 《 해양생지화학 개론 》등을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