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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선언

포노(PHONO)

2023년 06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8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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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5.21MB)
ISBN 9791189716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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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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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과 재즈 두 분야 모두에서 그래미상과 재즈 음악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윈턴 마설리스의 재즈와 삶에 관한 마스터클래스. 우리 삶을 바꾸는 음악, 민주주의의 음악, 재즈! 재능 넘치는 한 음악인이 재즈가 미국이 인류에 선사한 가장 위대한 정신적 성취 가운데 하나이며 민주주의의 정신이 가득 담긴 음악임을 역설한다. 이 책은 음악과 예술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훌륭한 스승들을 통해 인종에 의한 상처와 세상에 대한 편견을 넘어 성숙해가는 한 사람의 감동적인 성장기이기도 하다.

1997년 윈턴 마설리스는 재즈 음악인 최초로 음악 부문의 퓰리처상을 받았다. ‘최초’라는 수식어 자체로도 이미 화려하지만, 1943년 이 상이 음악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기 시작한 이래로, 재즈 장르에서는 마설리스와 오넷 콜먼(2007년 수상) 단 두 명의 수상자만 배출했다는 사실은 이 뮤지션의 위상을 더욱 끌어올린다. 뿐만 아니라 윈턴 마설리스를 필두로 본격적인 ‘정통’ 재즈를 추구하는 세대가 등장했으며, 이들은 컬럼비아, 블루노트, 버브 등 메이저 음반사들을 움직이며 재즈의 부활을 이끈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재즈 피아니스트 아버지를 둔 윈턴 마설리스는 어려서부터 재즈 음악인에 둘러싸여 지내며 자연스럽게 재즈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책에서 ‘아버지의 친구분들’이라 칭하는 이들은 모두 재즈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부터 트럼펫을 연주하며 두각을 나타낸 윈턴 마설리스는, 이십 대 초반 자신의 밴드를 결성하며 명성을 굳혔고, 예순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재즈와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재즈 선언(원제: Moving to Higher Ground ? How Jazz Can Change Your Life)》은 이렇듯 평생에 걸쳐 자신의 분야에 매진해온 한 음악인의 경험과 열정이 녹아든 결과물이자 재즈 역사의 축약본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한 편의 재즈 에세이이자 입문자들을 위한 교본, 더 넓게는 원제목의 부제처럼 삶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지침서이기도 하다. KBS 클래식 FM에서 20년 째 〈재즈 수첩〉을 진행해왔으며, 국내 재즈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활발하게 글을 쓰고 강의하는 재즈 평론가 황덕호가 번역을 맡았다. ‘윈턴 마설리스 세대’임을 밝히며 재즈는 물론이고, 이 뮤지션에게 받은 영향과 애정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번 책은 윈턴의, 윈턴에 의한, 또 윈턴을 위해 꼭 맞춤된 책으로 읽힌다.
서문 _ “그래, 그게 재즈야”
1 스윙하는 기쁨의 발견
2 재즈라는 언어로 말하기
3 만인의 음악, 블루스
4 네게 있는 것, 네가 느낀 것을 연주하라
5 위대한 통합
6 대가들이 주는 교훈
7 그것에는 이름이 없다
후기 _ 윈턴 마설리스와 샌드라 데이 오코너 판사와의 대화
역자 후기
재즈 음악인 소개

오늘날 우리는 재즈 음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즉, 그것은 감식가들만을 위한 음악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음악이고, 이해할 수 없는 기본 요소와 소재 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는 담배 연기 자욱한 클럽에서 연주했던 먼 옛날이 최고였고, 결과적으로 재즈는 장의사의 침대 위에 누워 이제 한 걸음만 더 가면 공동묘지에 묻힌다는 이야기 등이다. 이러한 의견들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해 최근 30년을 살아왔다. _ p.18(서문 _ “그래, 그게 재즈야”)

그들은 약물의 포로가 된 연주자들을 심하게 꾸짖었지만 그렇다고 따돌리지는 않았다. 이 나라에서, 우리 문화에서, 우리 영혼에서,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우리의 전망은 무엇이든 더 좋아질 거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이 수수께끼 같은 음악에 대한 우리의 전망은, 이 음악이 언젠가는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일에 도움을 줄 거라는 것이었다. 인종분리와 인종통합, 남성과 여성, 정치적 절차와 심지어 주식시장마저도 말이다. _ p.30(1장 _ 스윙하는 기쁨의 발견)

그들은 즉흥연주를 했다. 그렇다. 당신을 고정된 지점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는 즉흥적인 능력 말이다. 모두들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했다. 비록 즉흥이라는 것 역시 적절한 지점에서 적절한 단어로 표현되지만 말이다. 나는 음악을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아홉 혹은 열 살 소년에게 있어 재즈 음악인들 주변을 기웃거리는 것은 대단한 교육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위대한 이야기들을 말하고 재즈를 듣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하고 듣고, 듣고 말하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었다. _ p.30-31(1장 _ 스윙하는 기쁨의 발견)

열두 살이 되었을 때 나는 존 콜트레인, 클리퍼드 브라운, 마일스 데이비스, 프레디 허버드를 들었다. 매일 이들의 음악을 진지하게 집중해 들으면서 나는 그들이 자신들의 존재 중심에 방 하나를 마련해놓고 바로 그곳에서 각자의 개성적인 사운드를 표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가급 연주자의 소리는 사람의 목소리만큼이나 개인적인 특징으로 구별되었다. _ p.32-33(1장 _ 스윙하는 기쁨의 발견)

하지만 가장 심오한 악절은 거의 모두가 결코 어려운 기교를 쓰지 않았다. 그것은 당신을 단숨에 관통해버리는 간결한 악절들이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에 나오는 심오한 구절들이 당신의 마음에 파고들어 오래 남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햄릿Hamlet>에서도 온갖 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당신이 기억하는 것은 “죽느냐 사느냐” 혹은 “잠들면 꿈도 꾸겠지”와 같은 말이다. 이 구절들은 우주적 진실을 보여준다. _ p.33-34(1장 _ 스윙하는 기쁨의 발견)

재즈 연주자가 전달하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어린 시절 침실에 쳐놓은 얇은 천 사이로 들어오던 불빛의 느낌에 대해 우린 어떤 이름도 붙일 수 없다. 반 친구들이 놀렸을 때 입었던 상처는 또 어떤가.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갈 때 느끼던 밤의 적막에, 혹은 아내에게 살짝 장난쳤을 때 아내가 짓는 사랑스러운 미소에 우린 그 어떤 이름도 붙일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실제이며, 심지어 말로 표현할 수 없기에 더욱 현실적이다. 재즈는 연주자가 경험한 삶을 느낀 그대로 즉각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감상자 역시 연주자가 표현한 즉각적인 솔직함에 자극받아 그 느낌을 공유하고 경험한다. _ p.35(1장 _ 스윙하는 기쁨의 발견)

우리 아버지와 친구분들은 새로운 연주자가 등장하면 딱 두 가지만 질문하셨다. “그 친구 연주할 줄 알아?” 그 뜻은 “그 친구, 좋은 아이디어와 독특한 음색을 갖고 있어?”였다. 또 한 가지로 “그 친구 박자는 어때?”라는 이 말은 “그 친구 좋은 리듬으로 훌륭한 그루브를 만들어낼 수 있어?”란 뜻이었다. 재즈는 우리에게 적절한 박자를 만들어내는 법을 알려줄 수 있다. 당신이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박자에는 늘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실제 박자(건조하게, 에누리 없이 흐르는 분, 초), 당신의 박자(실제 박자의 악절을 두고 당신이 느끼는 박자), 그리고 스윙박자(실제 박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당신의 박자를 수정한 것. 이는 우리의 박자가 된다)이다. _ p.50(1장 _ 스윙하는 기쁨의 발견)

재즈에서 시간(혹은 박자)은 당신의 친구다. 그리고 당신이 당신의 스윙을 발견할 때 혹은 한 그룹이 스윙을 탈 때 시간은 날아가 버린다. 하지만 그 시간은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당신이 그곳에 도착하면, 리듬을 타는 것 자체가 목적지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이 스윙의 기쁨이다. _ p.55(1장 _ 스윙하는 기쁨의 발견)

관악기 주자에게 있어서 훌륭한 리듬 섹션을 발견하는 것은 멋진 애인을 찾아내는 것보다 더 흥분되는 일이다. 그는 그 리듬 섹션과 계속 함께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테지만 그들은 대부분 그렇게 구속되기를 원치 않는다. 훌륭한 리듬 섹션의 평균 수명은 대략 5년 정도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듬 섹션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그렇게 해서 전설이 된 카운트 베이시의 소위 국가대표급 리듬 섹션, 다시 말해 파파 조 존스, 월터 페이지, 프레디 그린, 그리고 베이시 자신으로 이루어졌던 리듬 섹션 역시 그 정도의 세월을 유지했다. _ p.78(2장 _ 재즈라는 언어로 말하기)

최근에 스윙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것은 현재 우리의 민주주의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균형은 민주주의만큼이나 섬세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권력과 연대하고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당신 자신의 권력이 확장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이해가 없다면 음악은 누가 가장 강력하고 시끄러우며, 가장 주목을 끌 수 있는가의 전투가 되어버린다. _ p.90-91(2장 _ 재즈라는 언어로 말하기)

스윙은 세 가지를 요구한다. 우선 극한의 협력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사람과 스텝을 만들어가며 함께 추는 춤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윙은 지적인 의사 결정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당신에게 최상인 것이 반드시 그룹 전체에 혹은 매 순간에 최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스윙은 선의善意를 요구한다.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과 다른 연주자들이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 동등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하며 당신 스스로 아집이나 서로 이야기하지 않았던 음악적 결점에 의해 끌려다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_ p.93-94(2장 _ 재즈라는 언어로 말하기)

블루스에는 여러 층위層位의 의미가 있다. 가사가 한 가지라면, 그것이 노래로 불리는 건 또 다른 의미이다. 그리고 음악은 언제나 좀 더 특별한 것을 이야기한다. 몇몇 블루스 가사는 슬픔을 노래하지만 그 음악은 항상 그루브를 탄다. 그루브는 춤을 함축하고 있고 춤은 항상 기쁨을 가지고 온다. 디지 길레스피는 이에 관해 최고의 명언을 남겼다. “춤을 출 때는 그 누구도 울지 않는다.” 이 점이 블루스를 이해하는 열쇠다. 블루스는 기쁨과 슬픔을 모두 가지고 있다. _ p.107(3장 _ 만인의 음악, 블루스)

언젠가 나는 위대한 존 루이스에게 재즈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여쭤봤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재즈란 스윙하거나 스윙하는 것처럼 느껴져야 한다. 이 음악은 경이驚異의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아울러 블루스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내포해야 한다.” _ p.129(3장 _ 만인의 음악, 블루스)

재즈 음악인의 중요한 목표는 잘 알려져 있거나 유명한 것을 모방하려는 자연스러운 경향 대신에 자신의 사운드를 창조하는 것이다. 레스터 영은 아마도 누군가와 같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박해받은 최초의 인물일 것이다. 1920년대 말 그가 연주를 시작했을 때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든 사람들은 콜먼 호킨스의 우렁차고 으스대는 것 같은 사운드를 흉내 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레스터는 아니었다. 그는 강하게 스윙하지만 깃털처럼 가벼운 소리를 내는 자신만의 방식을 시도하면서 야기되었던 비판들을 헤쳐나갔다. 사실상 자기 자신의 표현은 다음과 같은 그의 주제가가 되었다. “너만의 노래를 부르기 전에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못한다.” _ p.155(4장 _ 네게 있는 것, 네가 느낀 것을 연주하라)

재즈는 단일 인종의 음악이 아니다. 모든 인종의 사람들이 재즈를 연주하고 또 듣고 있다. 사람들은 늘 이 음악을 향유한다. 하지만 인종분리정책, 백인 밴드와 흑인 밴드, 인종주의, 성性, 언론매체, 미국적인 방식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제외하고 재즈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여전히 흑백으로 세상을 보는 경향이 있다. 마틴 루서 킹 주니어는 많은 인종과 다양한 피부색의 미국인을 이끌었지만 흑인들만의 지도자로 비춰진다. 인권운동은 헌법을 실현하고자 하는, 한 국가의 목표를 향한 전국적인 운동이었음에도 흑인들만의 운동으로 인식된다. 재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_ p.186(5장 _ 위대한 통합)

재즈는 인종차별이라는 미국의 오랜 전통을 보기 좋게 까발린다. 음악인들은 그 점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채 바보처럼 지냈고 현실에 원통해했다. 여러 세대가 대단히 심오하고 치졸한 방식으로 희생당해왔다. 나무에 매달려 고통받는 것에서부터 백인 아이를 부를 때는 “아무개 씨”라고 불러야 하는 것 등등. 하지만 더 많은 통찰력을 요구하는 예술과 관련된 음악인들이 인종주의의 고통을 더욱 쓰라리게 느낀다고 할지라도 그들 대부분은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았다. “이런 개똥 같은 일이 있나. 더 혹독하게 갚아주겠어.” 그 대신 재즈 음악인들은 이렇게 결론 내렸다. “이건 완전 개똥이야. 그러니 다시

위트와 솔직함으로 전하는 재즈 이야기

다른 모든 예술 장르처럼 재즈에도 사람들이 종종 갖는 선입견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감식가들만을 위한 음악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음악이고, 이해할 수 없는 기본 요소와 소재 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는 담배 연기 자욱한 클럽에서 연주했던 먼 옛날이 최고였고, 결과적으로 재즈는 장의사의 침대 위에 누워 이제 한 걸음만 더 가면 공동묘지에 묻힌다는 이야기 등이다.” 마설리스는 이러한 견해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세월을 살아왔으며, 이 책을 통해 그것을 증명하겠노라 선언한다. 이렇듯 만연한 선입견을 인식한 때문인지, 그는 시종일관 친근하게 이야기를 건네듯 독자에게 다가오며, 흑인 음악가 특유의 분위기를 체에 거르지 않고 행간 사이에 오롯이 담는다.
우선 저자는 한 장(2장_재즈라는 언어로 말하기)을 할애해 재즈의 기본 개념을 알려준다. 솔로부터 시작해 콜 앤드 리스폰스, 스캣 싱잉, 샤우트 코러스, 헤드차트, 리듬섹션, 기타, 트레이딩, 잼 세션, 스윙, 화성과 형식 등 다양한 주제를 차례로 익혀가다 보면, 어딘지 모르게 무질서하게 느껴졌던 재즈 음악에도 일종의 질서와 형식이 있음을 발견한다.
또 다른 장(6장_대가들이 주는 교훈)에서는 루이 암스트롱부터 존 콜트레인, 마일스 데이비스, 듀크 엘링턴, 디지 길레스피, 찰리 파커, 빌리 홀리데이, 존 루이스 등 가히 전설적인 재즈 음악인들에 대해, 그들과 함께 연주했거나 그들의 음악을 들은 소감을 이야기하고, 그가 느끼기에 단점으로 여겨지는 특징마저 배제하지 않은 채 뮤지션 개개인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전한다. 십 대 시절 일찍이 아트 블레이키의 밴드에 들어갔던 그는 ‘모든 것’이라는 말로 블레이키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표현을 갈음한다. 추상주의의 우주 속에서 길을 잃은 ‘트레인’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치며, 마일스는, 저자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연구해야 할 대상이다. 최고와 최악의 지위를 왔다 갔다 하며 우리가 고수해야 할 가치와 버려야 할 태도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각 인물에 대한 글 말미에는 마설리스가 추천하는 해당 뮤지션의 앨범이 소개되어 있다.
‘스윙’(1장_스윙하는 기쁨의 발견)과 ‘블루스’(3장_만인의 음악, 블루스)는 저자가 재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 개념이다. 어쩌면 이들 요소로 인해 대중이 재즈를 어려운 음악으로 인식할지도 모르지만, 혹은 역자의 말마따나 주류 음악의 시각에서 비평가들은 블루스와 스윙을 낡은 것으로 규정하고 폐기하려는 입장을 취하지만, 이 둘을 빼놓고는 재즈를 결코 정의할 수 없다. 재즈 음악인의 느낌과 감정은 미묘한 스윙 박자를 통해 즉흥연주로 흐르고, 그러한 박자를 타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다. 즉, 스윙이 재즈이고, 재즈가 스윙이다. 여기에 인간의 온갖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블루스는 마찬가지로 우리 내면의 기쁨과 슬픔 혹은 사랑이나 고통의 감정을 표현하는 재즈 음악과 자연스레 연결된다. 마설리스는 책에서 피아니스트 존 루이스의 정의를 빌려온다. “재즈는 스윙하거나 스윙하는 것처럼 느껴져야 한다. 이 음악은 경이驚異의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아울러 블루스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내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재즈와 블루스는 흑인들의 음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저자는 5장에서 ‘위대한 통합’을 이야기한다. 재즈는 미국 흑인 노예들의 후손에 의해 탄생했지만, 그러한 배경의 한계 때문에 미국의 음악으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 채 숱한 공격을 받아왔다. 미국인에게 재즈를 가르치려면 그 이면의 역사(인종분리정책, 노예제도)도 함께 들여다봐야 하는데, 이는 자신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들추어내는 일이기 때문에, 저자에 따르면 재즈 음악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은 아직까지도 행해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저자 자신도 여전히 인종주의 영향을 받는다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재즈 음악에 있어 흑인이어서 더 연주를 잘하고, 백인이기 때문에 실력이 모자라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는 또 다른 인종주의에 다름 아니다. 더욱이 진정한 재즈맨들은 이러한 문제를 두고 결코 앙심을 품지 않았다. 그들은 혹독하게 갚아주겠다는 말 대신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건 완전 개똥이야. 그러니 다시는 이런 것을 만들지 말자구.” 흑인이건 백인이건 재즈맨들은 그들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음악을 연주하기를 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에게 한 가지 개념을 더 제시한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더 나아가 우리가 ‘민주주의’라 부르는 것은 바로 재즈를 닮아야 한다는 것. 언뜻 ‘재즈’와 ‘민주주의’는 서로 연관이 없는 단어처럼 보인다. 하지만 밴드에서 연주자들이 상호 교감하며 연주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이는 꽤나 납득이 가는 주장이다. 우선 연주자 개개인은 그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 독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자유롭게 표현하며, 이는 밴드 내에서 다른 연주자들과의 협업(때로는 견제)을 통해 하나의 완성된 모습을 이룬다. 자기표현과 공동의 선善을 위한 희생 사이에서 독특한 균형을 유지하는 재즈의 중심 가치는 집단적 의사 결정의 힘으로 더 좋은 방식을 추구하고자 하는 우리네 민주주의와 닮은 구석이 있다. 상대방이 자유로울 때 나도 자유로워진다는 철학 역시 이 둘의 공통점이다. 나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칠십 대의 해리 스위츠 에디슨은 이십 대의 윈턴 마설리스와 ‘동료’로서 함께 연주했다. 이러한 개념은 책 말미에 실린 후기(윈턴 마설리스와 샌드라 데이 오코너 판사와의 대화)를 통해 더욱 분명해진다.

가르침과 영감으로 가득한 음악과 삶의 교본

대체로 ‘창조성’은 예술가들만의 영역인 듯 이야기된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그것을 갖고 태어난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얼마나 그것을 집요하게 일구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예술가가 되고, 누군가는 잠재적인 예술가인 채로 머문다. 따라서 재즈 역시 특정한 누군가만의 음악도 아니요, 우리가 이해 못 할 무언가도 아니다. 더군다나 재즈의 철학은 꾸미지 않은 소박한 사람들의 고양과 풍요에 뿌리를 둔다고 저자는 말한다. 재즈 음악을 만들어내는 위대한 재즈맨들이 바로 편견을 떠나 혹은 그들 스스로가 편견을 극복하고 사람 자체를 믿는 소박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속성을 지닌 재즈는 필연적으로 우리의 삶과 이어진다. “개인의 창의성과 인간관계에서부터 사업을 이끌고 가장 현대적인 맥락에서 전 지구적 시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에 이르기까지” 재즈는 우리 삶의 모든 면을 풍요롭게 해주고, 더 높은 차원으로 우리를 데려간다고 저자는 믿는다. 윈턴 마설리스는 젊은 시절 많은 재즈인들처럼 재즈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재즈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재즈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런 그가 재즈 음악을 매개로 우리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안내서를 선물했다. 이제 그 가치를 알아보는 일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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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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