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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사기

계속 나아가는 삶을 위한 역사 수업
김영수 지음
유노북스

2023년 05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5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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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50MB)
ISBN 979119230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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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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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살아왔는가?’
‘후회스러운 일은 없었는가?’
생의 한가운데에 도달하는 나이 오십이 되면 지나온 삶의 흔적을 자주 되돌아보게 된다. 가정, 돈, 명예… 손에 쥔 것이 많아지는 만큼 삶의 무게가 강하게 느껴져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남은 인생을 이끌어 줄 해답이 과거에 숨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삶을 회고한다.
인생이 흐른다는 것을 알면 멈추지 않을 힘이 생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멈춰 서지 않고 나의 삶을 굳세게 밀고 나아가고 싶은 오십이라면 《사기》를 읽어라. 3,000년 통사가 담긴 중국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이자 ‘인간학의 교과서’에 그 방법이 있다. 중국 역사상 최초로 본격적인 역사가 시대를 연 사마천은 삶과 죽음을 오가는 고통 속에서 권력자부터 일반 서민들까지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겼다. 소신을 굽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많은 이의 역사를 돌아보며 지금 나의 모습을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회고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십에 읽는 사기》는 사마천과 《사기》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영수가 오십이 직면하는 여러 문제에 대하여 사마천과 《사기》 속 인물들에서 해답을 끌어올린 책이다. 계산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삶의 무게를 이겨 내기 위해서 어떤 힘을 길러야 하는지, 인연을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 무엇에 가치를 둬야 하는지의 방법들을 거쳐 비로소 어떻게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의 방법을 알 수 있다. 여기에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사마천의 삶과 《사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한 해설을 더했다. 계속 나아가는 삶을 살기 위해 기억하고 새길 만한 《사기》 원문의 명언과 명구도 소개했다.
사마천이 사형보다 치욕스러운 궁형을 자청했던 이유를 아는가? 한평생 모신 황제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은 사마천은 옥에 갇힌 후에야 자신이 복무했던 한 왕조의 진면목을 알게 됐다. 이로써 수천 년의 역사를 돌아보게 된 사마천은 《사기》의 내용을 바꾸고 완성하기 위해 궁형을 자청하는 용기를 발휘했다. 그리하여 뛰어난 사리분별로 백성의 몸과 마음을 두루 살핀 제왕 제곡의 총명함, 끝없는 신뢰로 부하를 격려한 연나라 소왕의 동기 부여, 천한 사업과 귀한 사업을 가리지 않고 성실했던 한나라 부자들의 치부법 등 오십의 삶을 밀고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사기》에 담았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오십, 뼈와 살이 되는 교훈을 얻고 싶은 오십, 내 삶에 의미를 남기고 싶은 오십이라면 이 책을 읽어라. 2,000여 년 전의 역사와 함께 나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며 _사기에서 삶을 밀고 나갈 힘을 발견하다
해설 _15분 만에 이해하는 사마천의 삶과 《사기》

1장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_계산되지 않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
한순간도 가볍지 않다 _《사기》의 시간
천명에 대하여 생각한다 _공자의 오십
시간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_사마천의 회고
미미한 것을 보고도 드러날 일을 알아야 한다 _기자의 판단
한 자가 한 치보다 짧을 수도 있다 _백기와 왕전의 잣대
원칙을 세우는 것도 지키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_문공의 원칙
마음으로 깊게 세 번 생각하라 _사마천의 방향
때가 왔다면 움직여야 한다 _한신의 결심
스스로 격려할 줄 알아야 멀리 갈 수 있다 _사마천의 기운
참아야 할 때와 굽혀야 할 때가 있다 _계포와 난포의 용기

2장 어떻게 나이의 힘을 기를 것인가 _무게를 견딘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
자신감은 혼자 힘으로 이루어야 한다 _민공과 남궁만의 자존감
명성이 실제와 맞아떨어져야 한다 _진희의 명예
단단한 망치가 되어라 _신릉군의 리더십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어라 _제자백가의 성공
어떤 해답은 측면에, 어떤 해답은 맥락에 숨어 있다 _위왕과 도주공의 안목
올바로 보고, 듣고, 마음을 쏟아라 _제곡의 총명함
기다림은 영광을 위한 시간이다 _《사기》에 담긴 신념
사람 간의 교류를 놓지 말라 _부차와 항우의 처세
안과 밖의 지지가 굳건해야 한다 _소왕과 혜왕의 동기 부여
책임을 질 때 비로소 큰 힘이 따른다 _무왕과 도공의 책임

3장 인연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_사람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_추양의 인간관계
먹는 것이 하늘이라면 식구 또한 하늘이다 _안영과 마부의 가족
연주 소리만으로도 심경을 헤아리는 벗 _백아와 종자기의 우정
부모가 나를 낳아 주고 벗이 나를 알아준다 _관중과 포숙의 동료애
배우고 생각하면 말과 글이 달라진다 _골계의 말과 글
작은 돌부리도 되지 말라 _신릉군과 안리왕의 상처
인정은 양방향으로 흐른다 _한신의 인정
화살이 심장을 뚫어도 발끝을 스친 것처럼 반응한다 _유방의 감정
약속이 나를 증명한다 _계포와 계찰의 보증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않는다 _관중의 용인

4장 무엇에 가치를 둘 것인가 _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들
내가 좇는 것이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 _자한의 가치
흔들릴 때는 인생을 멀리 보아라 _사마상여와 급암의 유혹
욕망과 자제력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_시골 처녀와 늙은 황제의 욕심
꼭 필요한 그릇이 되어라 _월석보의 그릇
멈추고 놓아 버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_장량의 여유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본성이다 _인간의 이해
잔이 넘치면 밑 빠진 독과 같다 _순우곤의 손실
작은 부자가 될 것인가 큰 부자가 될 것인가 _한나라 부자들의 치부
빈천해져도 지조를 팔지 않는다 _맹상군의 빈부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라 _당 태종의 목적

5장 다시, 어떻게 살 것인가 _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이야기들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으로 기억되려면 _초왕의 죽음
마음은 실체가 없다 _진시황의 두려움
어찌 말 위에서 만년을 준비할 수 있겠는가 _육고의 준비
먼저 스스로에게 떳떳하라 _청백리의 존엄
예방으로 만병을 통치하라 _편작의 병
몸과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라 _사마담의 정신
행동을 보면 사람을 안다 _위왕의 통찰
언행으로 명성을 만들고 명성에 언행을 맞추어라 _위충현의 평가
베푼 것은 금방 잊고 받은 것은 평생 기억하라 _환공의 감사
흐르는 시간 속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_삶의 영원

나가며 _인생의 교집합을 생각하며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남겨진 흔적이 아니다. 그 안에는 자신의 영욕과 애환이 곳곳에 도장처럼 박혀 있다. 그것이 상처일 수도 있고 자랑스러운 트로피일 수도 있다. 그것을 되새기며 ‘과연 나는 잘 살았는가?’, ‘후회스러운 일은 없는가?’,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가?’, ‘남은 시간, 즉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회고란 지금 내 모습에 대한 진단과 미래에 대한 설계가 함께 진행되는 것이며 이것이 역사 공부의 방법이자 본질이기도 하다.
-41쪽 ‘시간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_사마천의 회고’에서

우리네 삶은 딱딱 잘라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요소가 서로 겹치는 아주 복잡하고 정교한 회로와 같다. 그리고 이 회로의 교차점마다 방향을 가리키는 신호등이 서 있다. 그 신호등이 바로 기회이다. 이 신호등 앞에서 머뭇거리느냐 신호를 따라 나아가느냐의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이때 결심, 결단, 결행이 필요한 것이다. 한신은 신호등 앞에서 망설였다. 신호등 옆에서 방향을 가리키는 안내자까지 있었는데도 말이다.
-76쪽 ‘때가 왔다면 움직여야 한다 _한신의 결심’에서

총명함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바로 보고 듣는 데서 나온다. 보고 들은 바에 대하여 거듭 생각하면서 총명함은 깊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것, 올바른 것을 보고 들어야 한다. 편견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혀 가짜 뉴스나 거짓 정보 따위에 홀려서는 안 된다. ‘불혹’을 넘어 ‘지천명’으로 가는 나이임을 명심하자.
-125쪽 ‘올바로 보고, 듣고, 마음을 쏟아라 _제곡의 총명함’에서

“터미널 한 모퉁이에서 과일 주스 한 잔을 앞에 두고 저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져 봅니다. 문득 ‘사이 간(間)’ 자가 들어 있는 두 단어가 새삼스럽습니다. ‘사이’, 이 세상 모든 사물과 인간의 관계에는 사이(틈)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계가 건전해지고 여유가 생깁니다. 그러고 보니 인간이라는 단어에도 ‘사이’가 들어 있습니다.”
‘사이 간’이 없으면 무간도(無間道)가 된다. 무간도는 지옥이라는 뜻이다.
-162쪽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_추양의 인간관계’에서

나의 상처, 특히 내 잘못으로 인한 상처가 나만이 아니라 주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새겨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산에 걸려서 넘어지지는 않는다. 사소한 잘못이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서로를 할퀴는 작은 실수에 조심해야 할 나이이다.
-192쪽 ‘작은 돌부리도 되지 말라 _신릉군과 안리왕의 상처’에서

사마천은 〈화식열전〉에 돈이 가지는 위력에 대한 정말이지 실감나는 사례와 비유를 남겼다. 그는 부, 특히 부에 대한 추구는 그것이 본성이라고 배우거나 가르치지 않아도 다 추구할 줄 안다고 하였다. 고상해 보이는 현자가 조정에서 정치와 정책을 논하는 것도, 은자랍시고 동굴에 숨는 따위로 자신의 명성을 은근히 드러내려고 하는 것도 결국은 부귀를 위한 것 아니겠냐고 비꼬았다.
-257쪽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본성이다 _인간의 이해’에서

핵심은 부귀하거나 빈천할 때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는가를 보라는 것이다. 나는 특히 ‘무엇을 하지 않는가를 보라’는 대목에 마음이 꽂힌다. 무엇을 하기보다 무엇을 하지 않기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는가를 보라’는 대목도 뒤집어 보면 무엇을 하지 않는가를 보라는 것과 통한다. 한 사람의 지조는 결국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하지 않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278쪽 ‘빈천해져도 지조를 팔지 않는다 _맹상군의 빈부’에서

두려움은 인간의 숱한 감정 중 하나일 뿐이다. 쉽게 말하여 N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나친 두려움과 집착은 다른 감정을 해치고, 나아가 몸과 마음까지 상하게 한다. 건강을 해치고 죽음을 앞당긴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두 번도 아니고 한 번만 죽는다. 인간의 삶은 죽음만 두려운 것이 아니다.
-298쪽 ‘마음은 실체가 없다 _진시황의 두려움’에서

영원할 수는 없어도 영생할 수는 있다. 예수가 그렇고, 부처가 그렇고, 공자가 그렇고, 사마천이 그렇다. 그들이 남긴 그 무엇 때문이다. 그래서 허황된 불사나 미신 속의 영생이 아니라 이들처럼 진정한 영생을 이루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살고, 보람 있게 살고, 서로 사랑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해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그 무엇을 남기는 것, 그것이 곧 영생 아닐까?
-348쪽 ‘흐르는 시간 속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_삶의 영원’에서

계속 나아가는 삶을 위한
오십의 역사 수업
오십에 접어들면 명함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아지는 나이이기 때문이리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자주 찾아오기에 강한 책임감과 정확한 판단력이 절실해진다. 직장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정, 관계, 돈… 가진 것이 많아지는 만큼 지켜야 할 것 또한 많아지기 때문이다. 사사로운 감정에 휩싸이거나 잘못된 정보에 홀리지 않고 지혜롭게 인생을 이끌려면 총명함과 확고한 삶의 원칙도 필요하다. 이런 오십에 이르러 괜스레 과거를 곱씹게 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인간은 본래 지난날을 돌아보며 현재의 모습을 진단하고 미래를 이끌어 나갈 방안을 찾는다.
인생의 한가운데에 멈춰 서서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고 있는 오십에게 《사기》를 추천한다. 《사기》는 중국 최고의 역사가 사마천이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해 3,000년의 통사를 담아낸 역사서다. 제왕, 제후, 공신을 비롯한 권력자부터 사업가, 킬러, 점쟁이 등 거의 모든 직업의 보통 사람까지 4,000명이 넘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통찰하고 있기에 ‘인간학의 교과서’라고도 불린다.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감동적인 삶을 살았던 수많은 이의 역사와 함께 내가 지나온 삶의 역사를 돌아본다면 앞으로 나아갈 방법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공감과 재미는 물론이다.
사마천은 역사를 기록하는 목적에 대하여 “술왕사, 사래자(述往事, 思來者)”라고 했다. ‘지난 일을 기록해 다가올 일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역사는 그냥 지나간 시간이 아니다.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의 나침반이다. 오십은 먼저 살다 간 선각자들의 지혜를 돌아보며 다가올 날을 생각해야 한다.

국내 최고의 동양 고전학자가
《사기》에서 찾은 삶의 방법들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큰길을 따라간다.’ 사마천이 공자를 향한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 인용한 《시경》의 한 구절이다. 《오십에 읽는 사기》는 국내 최고의 동양 고전학자이자 사마천 《사기》의 한국 최고 권위자 김영수가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 오십에게 필요한 지혜를 길어 올린 책이다. 방법이 좋아야 방향이 보인다.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멈춰 서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싶은 오십이라면 이 책에 담긴 방법들을 따라가 보자.
첫째, 사마천의 용기다. 사마천은 역사서를 완성하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로 했으나, 억울하게 반역죄로 몰려 사형을 선고받았다. 낙담해 수없이 자살을 생각했지만 결국 사형을 면하기 위한 가장 치욕적인 방법, 궁형을 자청했다. 해야 할 일이 남았음에도 가볍게 목숨을 버리는 일은 아홉 마리 소에서 털 오라기 하나 없어지는 “구우일모(九牛一毛)”와 같기 때문이다. 그 용기의 결과물이 바로 ‘피로 쓴 역사서’ 《사기》다.
둘째, 유방의 노련함이다. 초한쟁패의 주인공 유방은 항우가 쏜 쇠뇌가 자신의 가슴을 명중했음에도 마치 발가락을 다친 것처럼 연기해 위기를 모면했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노련하게 대처한 결과 유방은 끝내 천하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셋째, 장량의 여유다. 장량은 초한쟁패 때 유방의 역전승을 이끈 뛰어난 전략가였다. 이후 공을 높이 평가받아 공신이 되었지만 그는 인생의 절정기에 여유를 찾아 일찍 은퇴했다. 여유는 마냥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마련해야 하는 것임을 잘 알았던 덕에 숙청의 피바람도 피해 갈 수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역사에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참고하는 것은 남은 삶의 방향을 잡는 데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인생이 흐른다는 것을 알면
멈추지 않을 힘이 생긴다
역사는 수많은 인간의 본성이 서로 부딪치며 연출되는 대하드라마다. 이 대하드라마를 읽는다는 것은 인간 본성의 탯줄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며, 그 끝에는 강인한 신념으로 이름을 남긴 이들이 탯줄을 붙든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기》를 읽어라. 지나간 날로부터, 먼저 살다 간 이들로부터 오십의 방법을 얻을 수 있다.
때가 왔다면 움직일 것, 처음의 마음을 기억할 것, 사람 간의 교류를 놓지 말 것,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할 것, 약속으로 나를 증명할 것, 정당하게 이익을 추구할 것,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으로 기억될 것, 흐르는 시간 속에 내 삶의 의미를 남길 것...
그리하여 비로소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아주 본질적이지만 피하고 싶었던 질문의 해답을 속 시원히 얻을 수 있다. 인생은 교집합이다. 사람의 나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겹쳐지며, 역사에 남은 사람들의 삶과 지금 나의 삶 또한 겹쳐진다. 오십을 보내고 있다면, 아직 오십을 앞뒀거나 지나간 오십을 회고하고 있다면, 이 켜켜이 겹쳐진 시간을 펼쳐 보자. 흐르는 시간 속에서 멈추지 않고 삶을 밀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뼈와 살이 되는 교훈을 얻고 싶을 때, 내 삶에 의미를 남기고 싶을 때, 이 책이 용기가 되기를 있기를 바란다.

오십에 읽는 사기(본문 속에서)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남겨진 흔적이 아니다. 그 안에는 자신의 영욕과 애환이 곳곳에 도장처럼 박혀 있다. 그것이 상처일 수도 있고 자랑스러운 트로피일 수도 있다. 그것을 되새기며 ‘과연 나는 잘 살았는가?’, ‘후회스러운 일은 없는가?’,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가?’, ‘남은 시간, 즉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회고란 지금 내 모습에 대한 진단과 미래에 대한 설계가 함께 진행되는 것이며 이것이 역사 공부의 방법이자 본질이기도 하다.
-41쪽 ‘시간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_사마천의 회고’에서

우리네 삶은 딱딱 잘라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요소가 서로 겹치는 아주 복잡하고 정교한 회로와 같다. 그리고 이 회로의 교차점마다 방향을 가리키는 신호등이 서 있다. 그 신호등이 바로 기회이다. 이 신호등 앞에서 머뭇거리느냐 신호를 따라 나아가느냐의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이때 결심, 결단, 결행이 필요한 것이다. 한신은 신호등 앞에서 망설였다. 신호등 옆에서 방향을 가리키는 안내자까지 있었는데도 말이다.
-76쪽 ‘때가 왔다면 움직여야 한다 _한신의 결심’에서

총명함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바로 보고 듣는 데서 나온다. 보고 들은 바에 대하여 거듭 생각하면서 총명함은 깊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것, 올바른 것을 보고 들어야 한다. 편견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혀 가짜 뉴스나 거짓 정보 따위에 홀려서는 안 된다. ‘불혹’을 넘어 ‘지천명’으로 가는 나이임을 명심하자.
-125쪽 ‘올바로 보고, 듣고, 마음을 쏟아라 _제곡의 총명함’에서

“터미널 한 모퉁이에서 과일 주스 한 잔을 앞에 두고 저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져 봅니다. 문득 ‘사이 간(間)’ 자가 들어 있는 두 단어가 새삼스럽습니다. ‘사이’, 이 세상 모든 사물과 인간의 관계에는 사이(틈)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계가 건전해지고 여유가 생깁니다. 그러고 보니 인간이라는 단어에도 ‘사이’가 들어 있습니다.”
‘사이 간’이 없으면 무간도(無間道)가 된다. 무간도는 지옥이라는 뜻이다.
-162쪽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_추양의 인간관계’에서

나의 상처, 특히 내 잘못으로 인한 상처가 나만이 아니라 주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새겨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산에 걸려서 넘어지지는 않는다. 사소한 잘못이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서로를 할퀴는 작은 실수에 조심해야 할 나이이다.
-192쪽 ‘작은 돌부리도 되지 말라 _신릉군과 안리왕의 상처’에서

사마천은 〈화식열전〉에 돈이 가지는 위력에 대한 정말이지 실감나는 사례와 비유를 남겼다. 그는 부, 특히 부에 대한 추구는 그것이 본성이라고 배우거나 가르치지 않아도 다 추구할 줄 안다고 하였다. 고상해 보이는 현자가 조정에서 정치와 정책을 논하는 것도, 은자랍시고 동굴에 숨는 따위로 자신의 명성을 은근히 드러내려고 하는 것도 결국은 부귀를 위한 것 아니겠냐고 비꼬았다.
-257쪽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본성이다 _인간의 이해’에서

핵심은 부귀하거나 빈천할 때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는가를 보라는 것이다. 나는 특히 ‘무엇을 하지 않는가를 보라’는 대목에 마음이 꽂힌다. 무엇을 하기보다 무엇을 하지 않기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는가를 보라’는 대목도 뒤집어 보면 무엇을 하지 않는가를 보라는 것과 통한다. 한 사람의 지조는 결국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하지 않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278쪽 ‘빈천해져도 지조를 팔지 않는다 _맹상군의 빈부’에서

두려움은 인간의 숱한 감정 중 하나일 뿐이다. 쉽게 말하여 N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나친 두려움과 집착은 다른 감정을 해치고, 나아가 몸과 마음까지 상하게 한다. 건강을 해치고 죽음을 앞당긴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두 번도 아니고 한 번만 죽는다. 인간의 삶은 죽음만 두려운 것이 아니다.
-298쪽 ‘마음은 실체가 없다 _진시황의 두려움’에서

영원할 수는 없어도 영생할 수는 있다. 예수가 그렇고, 부처가 그렇고, 공자가 그렇고, 사마천이 그렇다. 그들이 남긴 그 무엇 때문이다. 그래서 허황된 불사나 미신 속의 영생이 아니라 이들처럼 진정한 영생을 이루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살고, 보람 있게 살고, 서로 사랑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해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그 무엇을 남기는 것, 그것이 곧 영생 아닐까?
-348쪽 ‘흐르는 시간 속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_삶의 영원’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영수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사마천 《사기》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 중국 사학자, 동양 고전학자이자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이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고대 한중 관계사를 전공했다. 30여 년간 중국사와 동양 고전을 연구했으며 꾸준히 중국 현장을 답사해 사마천과 중국사 연구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사기》 속 대격변의 시대에 중국을 이끈 제왕과 제후, 공신, 참모, 유세가들의 이야기에서 경영인, 공직자, 정치인 등 이 시대의 리더들이 배워야 할 지식과 태도, 생각, 인재론, 처세술 등을 전하는 리더들의 인문 경영 멘토이기도 하다.
2007년에는 EBS 특별 기획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 강의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삼성, LG, SK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금융 기관, 국정원과 행정안전부, 법제처, 한국표준협회, 한국능률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 상공회의소, SERI CEO, 대학원 경영자 과정, 전국 경영 포럼 등에서 강연하며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지혜로운 인생 경영의 길을 제시한다.
주요 저서는 《제왕의 사람들》, 《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 《알고 쓰자 고사성어》, 역서는 《백전백승 경영전략 백전기략》, 《완역 사기본기 1》, 《완역 사기세가 2》 등 50여 권이 있다.

블로그 김영수의 사기세계 blog.naver.com/allchina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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