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의 신화와 전설 - 2권

레이디 그레고리 지음 | 박종호 옮김

위즈덤커넥트 2023년 03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의 영어 원판은, 아일랜드의 전사와 전쟁 등에 대한 신화와 전설을 모은 것으로, 저자인 레이디 그레고리가 고대/중세 아일랜드어 기록을 현대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아일랜드의 신화와 전설을 방대하게 다룬 작품 중,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5-7세기 경 문자로 기록된 이 이야기들은, 수수께끼와 마법, 전설 속 마력, 영웅담, 로망스 등의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저자의 세심한 번역과 편집을 통해서 슬프면서도 장대한 문체로 서술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다른, 장대하면서도 애수가 어린 영웅 서사시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목차

표지
목차
제 4부. 영생자(永生者)
제 1장. 보이브 자르그(BODB DEARG, 보드브 데르그)
제 2장. 다그다(DAGDA)
제 3장. 앵거스 오그(ANGUS OG)
제 4장. 모리구(MORRIGU, 모리건, 모리안)
제 5장. 아냐 (AINE)
제 6장. 이벨 (AOIBHELL)
제 7장. 미지르 (MIDHIR) 와 에탄 (ETAIN)
제 8장. 마나난(Manannan)
제 9장. 마나난의 유희
제 10장. 마나난 브란(Bran)을 방문하다
제 11장. 코르막을 세 번 방문하다
제 12장. 클리우나(CLIODNA)의 파도
제 13장. 콘라(Connla)를 방문하다
제 14장. 마나난의 섬으로 간 타이그(TADG)
제 15장. 행복한 평원의 레어리(LAEGAIRE)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140 (추정치)

책 속으로

전투에서 패배한 투어허 데 다넌은, 밀레드의 아들들로부터 지배받지 않고 스스로 떠났다. 리르의 아들 마나난이 모든 마법에 능숙했기 때문에, 데아인은 적들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일을 마나난에게 맡겼다. 그래서 그는 아일랜드의 가장 아름다운 언덕과 골짜기를 골라서 데아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그 언덕과 골짜기 주변에 아무도 볼 수 없는 숨겨진 벽을 둘렀는데, 데아 사람들만이 그 벽을 꿰뚫어 보고 통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나난은 사람들을 위해 연회를 열었는데, 거기서 마신 것은 대장장이 고브뉴가 만든 에일이었다. 그 에일을 마시면 노화와 질병과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잔치를 위해서 자기 돼지를 내놓았다. 그 돼지는 도살당하여 먹히는 신세였지만, 다음날이면 되살아났다. 그것은 영원히 계속될 터였다.
그리고 얼마 후 그들은 말했다.
"우리가 아일랜드 전역에 흩어져 있는 것보다는, 한 명의 왕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 당시 왕위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사람은 다그다의 아들인 보이브 자르그와 에스 루아의 일브레히(Ilbrech), 슐리브 푸어드를 맡은 시이 피나하드의 리르, 브릴레히의 자랑 미지르, 그리고 다그다의 아들 앵거스 오그였다.
그들은 왕위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 다섯을 제외한 나머지 족장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고, 보이브 자르그에게 왕권을 주기로 했다. 보이브 자르그의 아버지와 그 자신에 대한 존중으로, 그리고 그가 다그다의 아들 중 맏이였기 때문이었다.
보이브 자르그의 집은 시이 페멘에 있었는데, 그는 그 집에 굉장한 마법을 걸었다. 코나흐트에 있는 왕의 하프 연주가인 클리아흐가 한번은 보이브의 딸 중 한 명에게 결혼을 청하러 갔는데, 그는 일 년 내내 그 집 밖에 머물면서 하프를 연주했지만, 보이브나 그의 딸에게 가까이 갈 수 없었다. 그는 산꼭대기에 있는 호수, 로크 벨 세드가 흘러넘쳐 발을 적실 때까지 연주를 계속했다.
보이브의 돼지치기가 돼지를 데리고 다 데르가 여관으로 갔는데, 그날 밤 아일랜드의 지고왕(High King)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하여 보이브의 돼지치기는 가는 곳마다 흉사(凶事)가 있다는 말이 있었다.
보이브에게는 앵거스와 아트라흐, 그리고 애드라는 세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 후 피어너의 시대까지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아트라흐는 7개의 문이 달린 집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일랜드와 알반 왕의 아들들이 앵거스에게 찾아와서 창과 다트 던지기를 배우곤 했다. 알반과 아일랜드 출신의 시인들은 보이브의 아들 중 가장 잘생겼다는 애드와 함께 하곤 했는데, 그래서 그의 집을 "시인들이 머무는 애드의 우거(寓居)" 라고 불렀다. 당시 그 집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정원에는 황금색 사과와 빨간 나무 열매가 열려 있었다. 하지만 피어너의 시대가 끝난 후, 세 형제는 투어허 데 다넌으로 돌아갔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몇 달 전, 나는 알렌의 언덕 위에 서 있었다. 이 이야기에 의하면, 그곳은 핀과 피아나가 살았던 곳이었지만, 그토록 많은 언덕들 위로는 그들이 살았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뜨거운 태양이 꽃을 피우는 잡초들과 꽃이 없는 덤불 위를 비쳤고, 동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에는 푸른 나무들과 언덕들이 보였다. 지평선으로 눈을 맞추면, 갈색의 평야 사이로 드문드문 초록 지대가 보였고, 가끔씩 수면이 빛나는 부분이 보였다. 상상을 해본다면, 그때는 이른 오후가 아니라, 노을이 질 무렵처럼 보였고, 구름의 그림자들만이 존재하는 그곳에 떠도는 수증기 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다. 아일랜드에서조 몇 군데 되지 않는 장소에 서면, 켈트의 서사시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특히 내 생각에는, 고트족들이 어둠의 압력에 밀려 자신들의 땅을 떠난 것이 아니라, 광활한 공간과 바람 부는 불빛을 떠난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지배할 땅을 찾아왔고, 정의 또는 쾌락, 혹은 교환할 물건들을 찾아서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 Y. B. 예이츠
"레이디 그레고리는 아일랜드 전설과 신화의 원천이다. 나는 상당히 많은 수의 현대적인 번역판과 재구성된 결과물들을 봤지만, 그것들 대부분이 결국에는 레이디 그레고리의 작품을 변형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변형된 파생물들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바로 원본으로 가는 것이 낫다.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완벽하게 아름다우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 Paul, Amazon 독자
"이 작품의 산문체 자체가 꽃처럼 화려하지만, 나는 그 속의 정보 또한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 하나만을 가지고 학문 연구를 할 수는 없지만, 상호 확인을 위한 엄청난 원천 작품이다."
- Joy Barket, Amazon 독자
"레이디 그레고리는 20세기 초반 아일랜드 연극 문화의 부흥을 이끌었던 작가이다. 그녀와 제자인 예이츠가 공동체서 전해지는 모든 전설과 이야기들을 수집했고, 그것들은 연극이 되어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아일랜드 문화가 우리와 함께 살아 숨쉬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다."
- Ayn Cates, Amazon 독자
"아일랜드의 신화와 전설이 영어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아일랜드어 스타일의 문체와 구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엄청난 작품."
- Janyy, Amazon 독자
"나는 이 책을 정말로 좋아한다. 작은 이야기와 큰 이야기가 모두 존재하고, 신화와 전설, 요정 이야기와 인간의 기이한 경험이 모두 담겨 있다. 책장에 보관해야 할 책."
- Dubn, Amazon 독자
"이 책은 나에게는 아주 많은 원인을 제공한 책이다. 이 책으로 인해서, 나는 전문적인 이야기 작가가 되었고, 이 책으로 인해서 나의 어휘집은 모두 중세 시대의 강철과 검, 갑옷, 그리고 낯선 철자법의 게일어 단어들로 가득차게 되었다. 아일랜드 전설 등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의 책장에는 이 책이 자리잡고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러한 상황은 이 책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 Csenge, Goodreads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레이디 그레고리

이사벨라 어거스트, 레이디 그레고리 (Isabella Augusta, Lady Gregory, 1852 - 1932) 는 아일랜드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연극 연출자이다. 아일랜드 연극계의 성립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아일랜드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재창조한 소설 및 대본 등을 다수 발표했다. 영국 지배층과 가까운 가문 출신이었지만, 아일랜드 독립 운동이 활발했던 시대의 영향을 받아,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로서의 신념을 작품 등에서 구현했다.

번역 박종호

번역가. 번역 작품으로는 '요재지이', '겐지 이야기' 를 비롯한 여러 편의 고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