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은 오히려 안락한 휴식처

최대욱 지음

바른북스 2023년 05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4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본 수필은 살아남기 위한 삶과 정해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삶을 동시에 영위했던 필자의 처절한 삶의 이야기를 가벼운 필체로 풀어낸 것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남부러움 없이 자라다 이른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끝없이 추락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과정이 그려져 있다. 또 강건한 체질을 타고 나지 못해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생체실험에 가까운 치료와 2개월에 11번의 수술을 받고 두 번의 사망선고를 받았으면서도 제2의 인생을 살아간 이야기도 담겨있다. 이후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의 한계성을 깨닫고 1인 4역으로 살면서 정해진 목표까지도 이룰 수 있었던 이야기도 있다. 오늘을 의미 없이 보내는 사람들, 아니 오늘을 의미 없이 보내는 것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목차

머리말

수구초심
무인의 피
부자유친
부처님 귀
만학 열정
강물에서 배움
청춘이 고개
학교 매점
수직 상승 성적
좌절된 꿈
두 번의 인연 전남대학
꿈의 고려대학
교육대학원 강의
공부하는 방위병
일당백의 자신감
생사를 넘나든 수술
예수님과 부처님
자연으로 통합
국무총리와 만남
대통령과 인연
한국 교원단체 총연합회

책 속으로

오염된 균이 피부를 타고 번지면서 급격하게 붉은 반점이 생기고 있었다. 담당 교수가 와서 피부가 썩고 있다면서 바로 수술실로 데리고 갔다. 몇 시간 전에 전신마취를 했기 때문에 다시 하면 깨어나지 못할 수 있다. 전신마취가 아닌 링거주사를 통해 통증만 완화시키면서 복부 두 곳, 옆구리 여섯 곳을 예리한 메스로 길게 잘라 나갔다. 그리고 진피와 표피 사이로 퍼지고 있는 오염 물질을 소금물로 씻어내기 시작했다. 정신이 온전한 상태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생살을 찢고 닦는 생체 수술이었다. 고통이 묻어나는 고함을 한없이 뿜어냈다. 그 사람이 바로 필자였다.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 누워 있는데 온몸에 열이 올라 에어컨에 선풍기를 쐬어도 견딜 수 없었다. 담당 교수가 오더니 “패혈증으로 번졌으니 가망이 없습니다.” 하고 떠났다. 사망선고였다. 필자는 죽었다. 전남대병원에서의 일이었다.

담당 교수 왈 “장이 모두 썩어 버린 것 같은데 빨리 수술실로 옮기세요.” “보호자님! 환자의 장이 모두 썩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장례 치를 준비하세요.” “수술실에서 개복을 했다가 내부가 썩어 있으면 봉합을 안 하고 끝낼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담당 교수의 사망선고였다. 병실에 모여 있는 모든 가족들과 통한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해야 했다. 그러나 수술실에 가서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죽기는 정말로 싫었다. 그래서 수술을 거부했다. 죽더라도 내 의지에 따라 나를 정리하고 죽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죽음을 앞두고 가장 눈에 밟히는 아들, 딸 그리고 아내와 가족들이 생각났지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딸은 자기 엄마라도 있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겠지만, 아들은 누구의 도움을 받으며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나? 그리고 못다 한 가족과 조상에 대한 의무는 어떻게 하나? 생각할수록 기가 막힌 현실이었다. 필자는 홀로 수술실에 죽으러 들어갔다. 서울대병원에서의 일이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대욱

1961년 전라남도 보성 출생

전남대 사범대 졸업(학사)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석사)
전남대 일반대학원 졸업(박사)

현) 순천팔마중학교 교원
현) 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 이사
전)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
전) 제35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부회장
전)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행정및교육경영 겸임강사
전) 제31대 고려대 교육대학원 총학생회장

≪GIddens의 제3의 길 프로그램을 통한 한국교육정책이념 갈등 해소방안≫
≪교육기본법 구현에 대한 현장교사들의 인식 연구≫
≪Finland 교육 성공요인 분석을 통한 한국 적용 모형 구안≫
≪초의무사 실기Ⅰ≫ 등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