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열세 살 봉애
2023년 05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10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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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034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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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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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평범한 소녀의 눈에 비춰진 전쟁 속 삶과 죽음의 이야기
1951년, 평양에 살던 봉애는 할머니 생신을 맞아 엄마와 남동생 순득이와 함께 산 넘어 할머니 댁으로 향합니다. 할머니 댁에서의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하루만 더 놀다 가겠다는 순득이를 놓고 엄마와 봉애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날 밤,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포탄을 피해 사람들이 피란을 가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봉애 손을 잡고 순득이를 찾으러 가야 한다며 피란 행렬을 거슬러 다시 할머니 댁으로 향하죠. 할머니 댁으로 향하던 중 총에 맞아 돌아가신 외삼촌의 시신을 보게 되고, 먹을 것을 구해 오겠다며 눈길을 나섰던 엄마마저 총에 맞아 쓰러지고 맙니다. 피를 흘리며 힘겹게 봉애 손을 잡은 엄마는 순득이를 꼭 만나 함께 아버지를 찾아가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엄마의 죽음 앞에 정신이 아득해진 봉애는 그만 쓰러지고 얼마쯤 지났을까, 지나가던 한 소녀의 도움으로 간신히 눈을 뜨고 마음을 추스립니다. 드디어 도착한 할머니 댁, 다행히 할머니와 순득이는 무사했지만 북한군에 끌려간 큰아버지와 부상당한 작은아버지 곁을 지켜야 한다는 할머니. 할머니는 밤새 주먹밥을 만들어 봉애 보따리에 넣어주고는 눈물로 봉애와 순득이를 떠나 보냅니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화물열차 지붕 위에 겨우 올라탄 봉애는 그렇게 순득이 손을 잡고 아버지를 찾아 서울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화물열차는 얼마 가지 못해 끊긴 철길 위에 멈춰 버리고, 사람들 속에 끼여 험한 눈길과 얼어버린 강을 건너 봉애는 어딘지 모를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 와중에 봉애는 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운 좋게 군용 트럭을 얻어 탑니다. 그러나 서울로 가야만 하는 봉애의 마음도 몰라주고, 서울도 이미 북한군에 의해 함락이 되었다며 자꾸만 남쪽으로 가는 트럭. 봉애와 순득이는 어느새 군산 피란민 수용소까지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봉애는 하는 수 없이 전쟁이 잦아들길 기다리며 피란민 수용소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엄마와 아빠만을 찾은 순득이를 달래며, 공장 일도 하고 지내길 한 달 가량. 겨우 품삯을 받아 맛난 햄을 사서 순득이를 먹이던 날. 몸이 좋지 않던 순득이가 먹은 걸 토해 내고 열이 펄펄 납니다. 봉애는 아픈 순득이를 안고 오열하고 마는데요. 봉애는 과연 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2. 기쁜 날, 할마이 생신
3. 수많은 사람을 뚫고
4. 또다시 희망을 품다
5. 오마니, 오마니!
6. 돌아돌아 할마이 집에 오다
7. 순득이와 손을 잡고
9. 새로운 만남
10. 아귀아귀 먹는 아이
11. 거룻배와 트럭에 몸을 싣고
12. 낯선 피란민 수용소
13. 가엾은 순득이
14. 저는 이제 어캅네까?
15. 달달한 봄바람이 불어오다
작가의 말_엄마가 보고 싶은 날
부록_1951년 1월의 이야기
1.4 후퇴, 전쟁을 피해 남하하게 된 봉애와 어린 순득이의 고된 피란길
1951년 1월. 중공군이 6.25 전쟁에 개입하면서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까지 북진했던 남한군과 유엔군이 다시 밀리면서 수많은 피란민이 서울 이남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봉애는 이 전쟁 한가운데에 남겨진 아이입니다. 먼저 서울로 가 계신 아버지를 따라 곧 내려갈 계획이었던 봉애네 식구들은 다시 밀려오는 북한군 행렬에 느닷없는 피란길에 오르게 되는 것이죠. 어렵게 올라탄 화물열차. 얼어붙은 강을 건너 강화로 가는 길. 그러나 서울마저 북한군 손에 넘어가게 되고, 봉애는 정처없이 남으로 남으로 밀려 내려가게 됩니다. 봉애와 순득이의 여정을 통해 1.4 후퇴, 남으로 피란 온 사람들의 기약 없는 여정을 함께하며 당시를 살아 낸 어른들의 슬프고 고된 전쟁 속 삶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가족의 죽음 그리고 이별, 지켜야 할 가족과 만나야 할 사람들
봉애는 여러 죽음을 목격하고 급기야 엄마마저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 동생 순득이를 보며 참고 또 참습니다. 봉애가 참을 수 있었던 건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언 그리고 어린 동생과 아버지, 즉 만나야 할 그리고 지켜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쟁 중에는 어린아이가 따로 없습니다. 봉애는 이제 열세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엄마를 잃고 지낸 몇 달 동안 그 누구보다 어른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어린 동생을 보살피고, 아버지를 찾아야만 했으니까요. 피란길에 만난 영옥 언니도 마찬가지였죠. 말도 못 하고 아귀아귀 먹기만 하는 어린 영희를 들쳐업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또한 봉애 만큼이나 안쓰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영옥 언니, 아니 당시 모든 사람이 살아야만 할 이유는 지켜야 할 가족, 만나야 할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전쟁을 견뎌 내야만 하는 사람들의 서로를 향한 공감과 위로가 담긴 이야기
전쟁 속 삶은 누구에게나 시련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서로에게 담요를 던져주고, 모자란 주먹밥을 나누어 먹고, 잠자리를 제공해 주고, 길을 안내해 주고, 서로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많은 죽음과 이별의 슬픔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다루고 있는 반면에 이처럼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와 희망을 주며, 함께 전쟁을 이겨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담고 있어 잔잔한 감동이 마음 한구석을 작은 소용돌이로 일렁이게 합니다.
잊혀진 전쟁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기억들
부모님을 전쟁으로 잃고, 일가친척들을 북에 남겨둔 사람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지금도 이산가족들은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지만 그 시절을 겪은 분들이 나이가 들어가고, 세상이 점점 변해가면서 아픔과 슬픔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그 시절을 살아 낸 어른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는 그 시절을 견뎌 낸 분들의 고마움과 그때의 슬픔을 잊지 않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애쓴 모든 분께 감사하고, 전쟁의 슬픔과 참상을 기억하며,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염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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