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나를 빚다

차가성 지음

북랩 2023년 04월 24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4월 2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강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친구와 안부를 나누는 것,
이 작지만 소중한 것들에 눈을 뜬다면 은퇴 후 인생도 행복으로 넘쳐날 것이다!

식품 전문가로의 삶을 거쳐 책 쓰고 여행하며 산책하는 작가 차가성의 인생 3막 이야기

흔히들 은퇴 후의 삶을 인생의 2막이라 말한다. 그러나 1막으로 시작해 2막이라는 단편으로 마무리 짓기에는 우리의 인생은 훨씬 길고 다양하다. 샐러리맨으로서의 오랜 삶을 거쳐 돌아온 일상. 저자는 이를 인생 제3막으로 이름 붙였다. 지난 세월은 오늘의 양식이 되었고, 세월은 삶의 지혜를 빚었다. 무심코 넘겨버리던 일상의 상념들은 자신을 돌아보는 세월을 통해 무르익어, 행복한 삶의 디딤돌이 되었다. 남과 비교하는 대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사소한 것에 감사하며 미소 짓는 정(情)을 알아가는 시간을 회고한다. 『우리가 몰랐던 식품의 비밀 45가지』, 『알수록 맛있는 음식 이야기 1, 2, 3』, 『비타민과 미네랄에 대한 모든 것』, 『마요네즈 길라잡이』의 차가성 저자가 음식만큼이나 뜻깊은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목차

머리글

1 명함을 정리하며
2 반갑다 친구야
3 옷깃만 스쳐도 인연
4 술맛의 순서
5 귀를 위하여 건배
6 술의 의미
7 산토끼의 반대말
8 남의 떡이 커 보인다
9 역지사지
10 세대 차이
11 싸전의 고양이
12 이 또한 지나가리니
13 고상한 죽음
14 호모 사피엔스
15 서부전선 이상 없다
16 밤하늘의 별
17 아바타
18 정보의 홍수
19 식품 상식의 허와 실
20 식품과 매스컴의 영향
21 유기농식품이란 환상
22 인스턴트식품과 HMR
23 음식의 고마움
24 음식의 맛
25 진화와 비만
26 비빔밥 정신
27 커피와 녹차
28 한글 예찬
29 우리말 속의 사대주의
30 한글날과 우리말 사랑
31 한국인의 정체성
32 붉은악마
33 마음속 고향
34 가지 못한 길
35 새해를 맞으며
36 인생과 여행
37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
38 은퇴 증후군
39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40 새벽잠을 깨우는 카톡 소리
41 나의 좌우명
42 바둑과 장기
43 흐르는 강물처럼
44 소소한 행복

책 속으로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서로의 말을 주고받는 것이 대화이며,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흥미로운 대화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결국 나의 이야기만 늘어놓게 된다. 그래서 대화를 가장 잘하는 사람은 자기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다 보면 대부분 말이 많아지게 되며, 자신의 조그마한 지식이라도 들려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꼰대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나도 할 말이 많지만 듣고 있는 상대방도 할 말이 많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31쪽

비빔밥에는 포용(包容)의 정신이 있다. 비빔밥은 어떤 재료건 함께 넣고 혼합하면 되기 때문에 가리는 것이 없다. 평소에 좋아하지 않던 것이나 쓴맛이 나서 거부감이 있던 재료라도 비빔밥으로 섞어놓으면 별 부담감 없이 먹을 수 있게 된다.
포용은 국적, 인종, 종교, 장애, 빈부귀천 등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며, 약자를 보호하는 인류애(人類愛)의 정신이다. 일찍이 예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말씀하시며 용서를 강조하셨다. 포용은 조건을 따지지 않으며, 모든 것을 수용하는 태도다.
우리 사회에 대립과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포용의 정신이 부족해서다. 포용의 정신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나 중심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상대방 중심으로 바꿀 때 가능한 것이다. 내가 잘난 만큼 상대방도 잘난 사람임을 인정하여야 한다.
- 131쪽

회사에 다닐 때는 달력에 빨간 글씨가 있는 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물론이고 연휴가 있어도 그냥 평범한 하루에 불과하게 되었다. 요일과는 무관하게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가 될 것이다.
은퇴를 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새삼스럽게 큰돈을 벌겠다는 허황된 꿈에 휘둘리지도 않고, 명예를 좇기보다는 내려놓기에 익숙해져 간다. 청춘의 열정적인 사랑을 기대하지 않고, 말없이 바라보며 미소 짓는 정(情)을 알아 간다.
- 216쪽

작가정보

저자(글) 차가성

1955년에 태어난 후 교사이시던 선친의 전근에 따라 이사하는 일이 잦았으며, 어린 시절의 대부분은 김포에서 보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수원으로 전학하였고, 대학을 마친 후 취직하고 결혼하여 자녀가 대학생이 될 때까지 수원에서 살았기 때문에, 수원은 고향과 같은 곳이 되었다. 고등학생 시절 선배의 권유로 가입하게 된 아카데미(Academy)를 통하여 흥사단(興士團)과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를 알게 되었으며, 이는 일생 전체에 영향을 미친 삶의 좌우명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오뚜기에 입사하여 약 22년 근무하였고, 샐러드 전문 기업인 엠디에스코리아로 이직하여 17년 남짓 근무하여 식품과 40여 년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두 회사를 합하여 약 40년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식품 외에도 사회인으로서, 그리고 실무자 및 경영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넓힐 수 있었다. 그동안에 만난 다양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통하여 인간관계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다. 친구의 소개로 만나 인연을 맺게 된 아내와는 4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함께 지내던 두 딸은 결혼하여 각각 살림을 차려 독립하였고, 나에게는 2명의 사위와 4명의 손주가 생겼다. 현재는 부부 둘만 남아 은퇴 후의 여생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