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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마음들

니나 크라우스 지음 | 장호연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3년 05월 04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4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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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0.37MB)
ISBN 9791168129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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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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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듣는 뇌는 방대하다. 소리를 들을 때 뇌는 우리의 앎, 감정, 생각, 움직임, 다른 감각들과 상호 작용한다. 우리는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며 소리에 주체적으로 관여한다. 또한 소리는 삶의 여러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그리하여 우리 뇌의 모습을 결정한다. 30년 넘게 선구적으로 소리와 청각을 연구해온 신경과학자 니나 크라우스는 《소리의 마음들》에서 소리와 뇌의 협업 관계를 살펴보며 소리를 처리하는 데 뇌의 핵심 기능들이 가동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책을 읽고 나면 소리적 경험이 우리 존재에 근본적인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알 수 있다.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소리들은 우리 뇌의 모습을 더 좋게, 더 나쁘게 만들며, 우리가 사는 소리적 세계를 의미 있게 만들도록 돕는다.
[들어가며] 소리 마음: 소리와 뇌의 협업 관계

1부 소리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1 머리 바깥의 신호
2 머리 안의 신호
3 학습: 머리 바깥의 신호와 안의 신호 조율하기
4 듣는 뇌: 탐색

2부 소리적 자아
5 음악은 잭팟: 감각하기, 생각하기, 움직이기, 느끼기
6 리듬: 머리 안의 리듬과 바깥의 리듬
7 언어의 토대는 소리다
8 음악과 언어: 협업 관계
9 이중언어 뇌
10 새소리
11 소음: 시끄러운 소리는 뇌를 망가뜨린다
12 노화와 소리 마음
13 소리와 뇌 건강: 운동선수와 뇌진탕
14 소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용어 정리
후주
찾아보기

내가 파악한바 머리 바깥의 신호와 안의 신호는 대단히 만족스럽게 호응한다. 아름다운 현상이며 경이로운 일이다. 이렇게 실체가 있는 신호는 음악 훈련이 소리 마음에 미치는 영향, 박자 두드리기가 문해력에서 행하는 역할, 뇌진탕과 소리 처리의 관계 같은 커다란 주제들을 연구할 때 흔들리지 않게 나를 잡아주는 토대가 되었다. 나는 신호가 나의 사고를 이끌고 진실을 탐구하게 한다고 믿는다.
소리의 구성요소는 사람들이 세상의 소리를 저마다 다르게 듣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다. 그리고 소리 마음은 우리가 어떻게 감각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움직이는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어떻게 하면 저마다 소리의 경험을 더 좋거나 나쁘게 바꿀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도 알아야 한다. (44~45쪽)

신경 가소성(neural plasticity)이라는 말은 경험으로 뇌가 달라지는 것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용어다. 내가 평생 해온 연구를 두 단어로 압축해야 한다면 ‘신경 가소성’보다 더 나은 표현이 없다. 어딘가에 ‘소리’라는 말을 집어넣으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어떤 뉴런이 어떤 소리에 반응하여 발화하는가 하는 원리는 당연히 관심 가는 대목이지만, 나의 가장 큰 관심은 이런 발화 패턴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나아가 이런 패턴이 우리가 소리적 세계에서 의미를 만들어갈 때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내가 이제까지 연구를 통해 배운 교훈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아무래도 두 단어는 제한적이니) 이 장 서두에 내가 쓴 문장이 될 것이다. “삶의 소리들이 우리 뇌의 모습을 만든다.” (79쪽)

청각 전문가는 음악가일 수도 있고, 이중언어 화자, 운동선수, 사운드 엔지니어/디자이너, 심지어 새를 관찰하는 탐조가나 명상가일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말하는 언어의 전문가들이다. 어떤 분야의 청각 전문가든 간에 바깥의 신호(소리)가 안의 신호(전기)의 토대를 이룬다. 전문 청자에게서 작동하는 원리는 모두에게 적용된다. 다만 전문가들에게서 원리를 더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뇌에 관해 많은 것을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한 시간 뒤에 개를 산책시킬 때, 일주일 뒤에 비좁은 버스를 타고 사촌 결혼식에 참석할 때 우리의 뇌가 소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과거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인 소리들의 결과물이다. 어떤 종류의 청각 학습이든 평생 쌓이면 그것이 우리의 뇌의 모습을 만든다. 소리의 경험이 축적되면 우리의 뇌는 일회성 과제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순간적인 주의력으로 인한 변화보다 훨씬 더 바뀐다. 우리가 무언가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소리 마음에서 소리를 암호화하는 체계는 그에 따라 더 많이 바뀐다. (97~98쪽)

라비 크리슈난의 연구가 나를 뒤흔들었다. 그는 표준 중국어 화자들의 뇌가 소리의 음높이를 파악하는 일을 영어 화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한다는 것을 주파수 추종 반응(FFR)으로 알아냈다. 중국어 화자의 소리 마음은 영어에는 없는 자신들 언어의 성조를 알아듣도록 음높이 파악 조절기의 스위치를 올린 것이다. 특정 언어에 맞춰진 이런 정밀한 소리 처리는 워낙 뿌리 깊게 배어 있어서 중국어 화자들의 뇌는 자면서도 이것을 했다.
중국어 화자들은 평생 동안 모국어에서 소리-의미 연결을 만들면서 음높이를 파악하는 솜씨를 익힌 것이 분명했다. 중요한 것은 소리 처리가 경험으로 어떻게 바뀌는가 하는 활동의 기제가 이런 실험들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라비는 이런저런 뇌 부위가 모호하게 ‘환해졌다’고 보고하지 않았다. 혈중 산소치를 들여다보거나 파형에서 음(陰)의 편위를 보거나 소리의 시작점에 둔하게 반응하는 것을 목격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그는 뇌가 격리된 하나의 소리 요소를 암호화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두 청자 집단 사이에서 음높이 파악의 차이가 명확하게 나타났다. (120~121쪽)

대화를 따라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인 작업기억이 좋다면, 음악가가 아니더라도 소음에서 더 잘 들을 수 있다. 음악 연주는 기억력을 강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소리를 알아들으려면 생각하는 능력이 좋아야 한다. 작업기억이 좋아지면 어떤 과제든 맡아서 처리하는 능력이 좋아진다. 음악가들은 음높이 윤곽과 소리 패턴에서 변화를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므로 소음에서 아주 길고 의미적으로 복잡한 문장을 알아듣는 데 유리하다.
완전히 합의된 정설은 없지만 증거들을 취합해보면 음악가들은 소리 처리의 향상이든 리듬감이든 기억력이든 우리가 아직 모르는 어떤 이유로든 청각적 풍경을 효율적으로 분석하도록 자신의 소리 마음을 연마할 수 있다.
음악가 내에서도 연습의 정도와 연주를 시작한 나이에 따라 소음에서 듣는 능력이 차이가 난다. 혜택이 경험을 통해 계속해서 늘어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음악 활동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음악 연주를 계속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인한 긍정적 결과는 어느 정도 지속된다. 음악 연주는 성인이 될 때, 혹은 몇십 년 뒤라도 해두면 좋은 인생의 투자다. 뇌가 소리와 의미를 강력하게 연결하는 법을 배우고 나면 뇌는 이 솜씨를 자동적으로 계속 강화한다. (212쪽)

소리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고 감각하고 움직이고 느끼는 방식과 맞물려 돌아간다. 먼저 생각과 관련한 장점부터 알아보자. 인지에는 주의, 작업기억, 계획, 조직화 능력, 사고의 유연함, 자기 감시, 무관한 정보 무시하기 능력이 포함된다. 다른 언어로 말하면 이런 능력들을 강화할 수 있어서 더 잘 생각하게 된다. 다양한 관점으로 여러 인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이중언어 화자들을 연구했지만 가장 자주 부각되는 것은 주의다.
이중언어 화자는 충동을 억누르는 일에 능하다. 산만한 것을 피하고 중요한 사안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다. 이런 능력을 ‘억제 조절(inhibitory control)’이라고 한다. 이것을 측정하기 위해 흔하게 하는 평가가 ‘차원 전환 카드 분류 과제’라는 것이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간단하다. 다양한 색깔의 여러 모양으로 된 카드들이 있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카드를 모양별로 분류하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이쪽으로, 사각형은 저쪽으로… 색깔은 상관없이 말이다. 그러고 나서 이번에는 색깔별로 분류한다. 파란색을 모으고, 초록색을 모으고… 모양은 무시한다. 억제 조절을 발휘해야 하는 이런 과제에서 이중언어 화자가 단일언어 화자보다 더 나은 능력을 보인다. 그리고 이중언어를 쓰는 아이는 단일언어를 쓰는 또래보다 더 어린 나이에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이중언어 화자는 하나의 언어로 말하거나 글을 쓸 때 다른 언어의 어휘와 구문을 억눌러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장점이 이해된다. (242~243쪽)

노년의 삶의 질은 소리와 듣기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나이, 성별, 교육 등 다른 요인들을 모두 세심하게 통제한다 해도 청력 손상은 인지장애와 강하고 독립적인 연관성을 보인다. 그리고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인지력 저하는 청력이 손상된 사람에게서 가파르게 나타난다. 미국국립보건원과 영국의 보건당국 모두 청력 손상을 치매에 가장 영향을 주는 위험 요소의 하나로 꼽았다. 치매와 듣기의 연결고리는 귀에 있는 만큼이나 듣는 뇌에도 존재한다. 소음에서 듣는 능력(단순히 신호를 듣는 것만이 아니라 신호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어야 한다)은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하여 기억장애가 있는 노인에게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306~307쪽)

갈수록 듣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다. 인간이 만드는 소음으로 점점 시끄러워지고 있다. 그리고 원치 않는 소리가 많아지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소리를 선별해서 듣는 능력이, 잘 들리지 않는 부분, 비어 있는 부분을 채워서 듣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소리적 환경의 변화도 예사롭지 않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소리의 양태가 바뀌면서 세심하게 집중해서 듣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줄고 있다. 한편 노화나 다른 건강의 위협으로 청력이 손상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저자는 이런 환경에서 듣기에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악기 학습과 외국어 학습을 권장한다. 어릴 때 음악을 만들거나 제2의 언어를 배우면 풍부한 소리를 경험하게 되어 소리 구성요소를 세밀하게 듣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양질의 소리를 어릴 때 많이 접할수록 소리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아진다. 그리고 이런 긍정적인 효과는 나이가 들어서도 상당 부분 유지된다. 소리는 우리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 근간이 된다. 그러니 소리에, 소리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361~362쪽)

“우리가 듣는 것이 우리의 존재를 만든다는 사실을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명료하게 밝혀낸 최고의 책.”
_매리언 울프, 《다시, 책으로》 저자

“모두가 읽어야 하는 책.
읽고 나면 소리적 경험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소리가 소중하게 여겨질 것이다.”
_대니얼 J. 레비틴, 《정리하는 뇌》 저자

* 음악의 치유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 악기 연주를 배우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될까?
* 언어장애를 겪는 사람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 소음은 신경계에 어떤 파괴적 영향을 미칠까?
*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게 우리 뇌에 이로울까?

★ 2022 미국출판협회 선정 우수학술도서상(PROSE Award) (생물의학 부문)
★ 2022 노틸러스 북 어워드 금상 (과학·우주론 부문)
★ NPR 오늘의 책 선정

각자의 귀에 닿은 소리는 어떻게 우리 뇌에서 고유한 의미가 되는가
우리가 저마다 소리를 유일무이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과학적 탐구
아예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 환경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집 안에 혼자 조용히 앉아 멍하니 있는 순간에도 소리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바깥에서 차가 돌아다니는 소리, 내가 움직이고 숨 쉬고 배고파서 내는 소리…. 소리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에 있다.
우리의 청각은 항상 켜져 있다. 눈을 감듯 귀를 닫기란 힘들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소리는 우리 뇌가 알아서 무시한다. 청각뉴런은 1000분의 1초 만에 계산을 해낸다. 청각은 우리 몸에서 최고로 빠른 감각이다. 소리를 알아듣는 것은 우리 뇌가 하는 일들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과정인 동시에, 일차적인 소통 수단이자 우리 존재의 핵심에 해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청각은 당연하게 여겨질 때가 많고 소리는 중요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청각은 과소평가되는 감각이다.
우리는 소리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소리를 알아들을 때 소리에 깊게 관여한다. 듣는 뇌는 방대하다. 듣는다는 것은 감각하기, 움직이기, 생각하기, 느끼기를 수반하는 활동이다. 최근 생물학적, 신경과학적 연구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듣기를 이런 식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 가능해졌다. 《소리의 마음들》은 소리와 청각, 듣는 뇌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다채로운 연구 성과를 총망라한 흥미로운 책이다. 뇌 바깥에 있는 소리라는 신호가 각자의 뇌 안에서 어떻게 고유한 의미를 가지는 신호로 바뀌는지 알려주고, 궁극적으로 ‘듣는 행위’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이 책은 소리에 관한 책이야? 아니면 뇌에 관한 책이야?” 저자 니나 크라우스는 이 책을 쓸 때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크라우스는 분명하게 답한다. 《소리의 마음들》은 소리에 관한 책이자 뇌에 관한 책이다. 소리를, 그리고 우리 뇌가 소리로 행하는 것을 다룬다. 아울러 소리가 우리에게 행하는 것, 즉 소리 마음(sound mind)을 다룬다.

나는 소리 마음이 과거에서 현재, 나아가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선상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평생 관여해온 소리들이 현재 우리 뇌가 지금의 모습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 뇌는 우리의 소리적 세계를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갈지 결정할 수 있다. 여기에는 개인의 미래뿐만 아니라 자손들의 미래, 사회 전체의 미래도 포함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소리 마음은 우리가 통제를 행하는 되먹임 고리(feedback loop)를 일으킨다. 우리는 소리에 관한 결정을 더 좋게 할 수도, 더 나쁘게 할 수도 있다. 올바른 결정을 하여 되먹임 고리가 선순환이 되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나쁜 결정으로 악순환이 되게 할 것인가? (22쪽)

30년 넘게 듣는 뇌와 소리적 세계를 집중적으로 탐구해온 신경과학자 니나 크라우스의 첫 번째 책!
“크라우스만큼 소리가 세상에서 행하는 역할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도 없다”
_이언 맥길크리스트(정신과 의사이자 철학자)
30년 넘게 선구적으로 소리와 청각을 연구해온 신경과학자이자 기타와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마추어 음악가이기도 한 크라우스는 어려서부터 소리에 관심이 많았다. 어머니가 피아니스트여서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뉴욕에서 자랐기에 기본적으로 영어로 소통하지만 이탈리아인 어머니 덕분에 이탈리아어에도 능숙하다. 음악과 언어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던 성장 환경 때문인지 크라우스는 자연스레 신경과학자가 되어 소리(소리의 풍부함, 소리의 의미, 소리의 힘)와 그것을 이해하는 뇌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음악, 뇌진탕, 노화, 읽기, 이중언어 등 소리와 뇌의 협업에 관한 모든 주제를 폭넓게 다루는 브레인볼츠(Brainvolts)라는 실험실을 만들어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크라우스는 평생 동안 소리가 사람마다 다른 소리적 세계를 어떻게 발달시키고 우리가 세상과 관계를 맺도록 만드는가 하는 문제에 천착해왔다. 그 세월의 성과를 온전히 녹여내어 완성한 《소리의 마음들》 1부에서는 개별 뉴런의 활동을 중심으로 뇌에서 소리가 처리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단어를, 화음을, 동물 울음소리를, 비명 소리를 들을 때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다시 말해 머리 바깥의 신호(음파)와 머리 안의 신호(뇌파), 그 두 가지 신호가 뇌 안에서 어떻게 조율되어 우리가 저마다 유일무이한 소리를 듣게 되는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한다.
이 과학적 원리를 알고 나면 2부에서는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각종 소리들을 어떻게 하면 풍부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 반대로 악영향을 미치도록 소리가 처리되는 기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다각도로 일러준다. 음악이 신경계에 미치는 치유력과 소음의 파괴력을 살펴보고, 우리가 여러 언어를 말할 때, 언어장애가 있을 때, 리듬이나 새소리를 듣거나 뇌진탕을 겪을 때 소리 마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며 소리에 주체적으로 관여한다. 또한 소리는 삶의 여러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그리하여 우리 뇌의 모습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소리 마음의 힘을 잘 이해하고 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 접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살면서 접하는 소리들은 우리의 뇌를 더 좋게, 더 나쁘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우리의 소리 마음은 우리가 접하는 소리 환경을 더 좋게, 더 나쁘게 만든다. 우리는 능숙한 청자가 될 것인가, 서툰 청자가 될 것인가? 우리가 소리에서 무엇을 높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살아가는 소리적 세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우리가 소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생물학적 과정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나면 자신을 위해, 자손들을 위해, 사회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23쪽)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소리의 힘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뇌와 소리의 하모니가 더 나은 인간 존재를 만든다
1900년대 초에 보다 체계적으로 음악가의 뇌 구조를 연구한 독일의 외과의사 지그문트 아우어바흐는 유명한 음악가들의 뇌를 사후에 검사한 결과 측두엽 부위가 비음악가들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더 많은 연구가 이어지면서 음악가의 뇌가 비음악가의 뇌와 확연히 다르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능적 차이다. 음악가는 악기 소리에 대한 피질 반응이 비음악가보다 훨씬 더 활발하다. 소리 패턴의 변화나 불협화 소리, 음이 맞지 않은 화음을 더 잘 파악한다.(131~132쪽) 이를 통해 음악을 만드는 행위가 우리의 청각적 자아를 다르게 만들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음악을 만들면 소리 마음이 강화되고 세월이 흐를수록 나아진다. 게다가 뇌가 음악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소리, 특히 말소리에 반응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많은 사람들이 읽기에 있어 뇌의 청각 영역이 중요하다고 하면 의아해한다. 사실 뇌에는 읽기를 담당하는 중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각적 뇌뿐만 아니라 음성언어를 말하고 알아듣는 것을 포함한 뇌의 다양한 청각 영역, 즉 소리 마음을 끌어들여서 ‘읽기’라는 행위를 해낸다. 언어는 소리에 토대를 두고 있고, 읽기의 뿌리는 언어에서 시작된다. 읽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말하는 언어의 소리와 소리 패턴을 그것이 나타내는 글자와 연결해야 한다. 그러므로 청각 처리야말로 읽기 학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173~174쪽)
음악과 언어는 서로 영향을 미친다. 영국 작곡가 엘가와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는 자신이 말하는 언어의 리듬 패턴을 집요하게 따랐는데, 이처럼 음악가가 쓰는 언어가 만들어내는 음악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음악 연습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면, 언어 솜씨 발달에 도움이 되도록 소리 마음을 연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읽는 것 모두 ‘소리-의미 연결’을 만드는 일이기에 문해력 향상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204~209쪽) 브레인볼츠 연구소에서 로스앤젤레스 초등학생과 시카고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음악을 하는 아이들에게서 소리 구성요소들을 처리하는 능력의 강화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것이 학업 성취와 듣기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213~218쪽) 과학자로서 크라우스가 교육과 치료에서 음악 활동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 밖에도 《소리의 마음들》은 이중언어 뇌가 우리에게 어떻게 이롭게 작용할 수 있는지, 현대사회에서 소음에 익숙해짐으로써 어떤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지, 청각 처리를 개선하는 것이 건강한 노화에 왜 그토록 중요한지, 나이 들어서도 청각적 뇌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등을 폭넓게 다룬다. 한편 미학과 음악학을 전공한 뒤 음악과 과학, 문학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호연 번역가를 통해 이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커다란 장점이다. 그리하여 소리와 뇌의 세계를 유영하며 과학을 탐구하는 기쁨과 새로운 지식을 인생에 적용하자는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책의 매력이 극대화되었다. 또한 본문에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는 유머러스한 그림들이 소리와 청각, 뇌의 작동 방식 등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을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읽고 나면 소리적 경험이 우리 존재에 근본적인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알 수 있으며 일상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우리의 듣는 뇌를 강화할 수 있을지 적극적인 노력을 모색하게 된다. 크라우스는 “우리의 과학이 연구자들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연구실 밖의 세상에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생을 바쳐 이 연구를 해왔고, 그 결과물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소리의 마음들》을 통해 우리는 소리의 힘을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자기 자신과 사회, 그리고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Nina Kraus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노스웨스턴대학교 신경생물학·의사소통과학·이비인후과학 휴 놀스 교수로 재직 중이며, 청각 신경과학 연구소 브레인볼츠(Brainvolts)를 이끌고 있다. 단일 청각뉴런의 반응을 측정하는 연구로 경력을 시작했고, 성인의 신경계가 학습에 따라 재구성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최초로 밝혀낸 사람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기초 생물학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청각 학습을 연구하게 되었다.
크라우스는 소리와 뇌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소리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입증하고, 청각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움직이고 감각을 결합하는 방식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보여주었다. 청각 신경과학을 통해 우리 삶의 소리가 음악가, 이중언어 구사자, 언어장애나 자폐증이나 뇌진탕이나 청력 상실 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신경학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발견했다. 청각이 어떻게 뇌를 변화시키는지, 다른 감각에 비해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듣는 뇌와 소리적 세계를 강화하는 활동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전달하려 애쓰고 있다. 《소리의 마음들》은 크라우스가 평생에 걸쳐 지금까지 연구한 내용을 집대성하여 내놓은 첫 번째 책이다.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음악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음악과 과학, 문학 분야를 넘나드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뮤지코필리아》 《스스로 치유하는 뇌》 《기억의 과학》 《사라진 세계》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베토벤 심포니》 《리얼리티 버블》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하얗고 검은 어둠 속에서》 《클래식의 발견》 《고전적 양식》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쇼스타코비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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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소리의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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