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

서영민 지음
위즈덤하우스

2023년 05월 04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5월 03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3.29MB)
ISBN 9791168129528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4,000원

쿠폰적용가 12,60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공급망 병목으로 시작된 세계 경제 질서의 대혼란과 복잡한 경제학 원리를 일명 ‘호떡의 경제학’(〈호떡집 줄이 2배 길어지면 기다림은 6배 된다〉, KBS, 2021.12.18.)이라는 글로 명쾌하게 정리해 주목받은 KBS 서영민 기자. 늘 경제 뉴스의 최전선에서 현실 경제의 현상들을 촘촘하게 포착하고, 알기 쉽게 풀어헤쳐 국민이 불안에 떨지 않고 진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힘이 되는 글을 써왔다. 세계 경제의 판구조가 변형될 만큼 ‘거대한 충격’으로 다가온 인플레이션의 시대, 모든 경제적 사건의 맥락을 잇고 큰 흐름으로 바라보게 하는 탁월한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충격 이후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 어떤 책보다 명징하게 보여준다.
머리말_맥락을 읽으면 경제가 보이고, 경제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1부 새로운 글로벌 경제가 온다
[여는 글] 바이러스가 촉발한 세계 경제 균열의 역사

1장 공급망 쇼크: 기다림이 늘어나는 이유
호떡 공급의 경제학 | 채찍효과에 휘둘리다 | ‘일시적인’ 사건들 | 모두가 틀리고 또 틀렸다
[칼럼] ‘일상적 비상사태’의 시대

2장 좌절된 꿈: 푸틴의 복수
세계의 오판 | 2022년의 지정학: 도발은 어려울걸? | 푸틴의 탄생 | 오판과 오판과 오판 | 그럼에도 메아리치는 보편의 목소리

3장 네 개의 산: 전염병, 반도체, 금리, 인플레이션
전염병과 정부 방역 수준의 ‘디커플링’ | 그러나 진짜 실패한 곳은 따로 있다 | 틀린 물가 전망, 4개의 산이 되다 | 돌아온 거대 인플레이션의 시대
[칼럼] ‘지나간’ 헬리콥터 머니 시대의 절정

4장 두 갈래의 길: 인플레이션의 세기
인플레이션 비관론 vs 낙관론 | 경제 모순의 상징, 스태그플레이션 | 원인은 ‘비효율’ | 스태그플레이션은 노동을 밀어냈다 | 다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의 시대 | 경기 침체란 무엇인가? | 미국 인플레이션의 역사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지나갈 인플레이션 | 다가올 인플레이션의 ‘제5원소’

5장 패권 경쟁이 자극할 인플레이션의 미래
균열의 징후 | 무너지는 ‘키신저 질서’ | 한국의 부상도 균열의 주요 이유 | 바이든 시대에도 키신저 질서는 무너진다 | 중국, 미국을 닮은 혁신의 땅 | 현대 중국을 탄생시키고, 다시 침몰시키려는 미국의 아이러니 | 패권 경쟁의 세 폭탄
[칼럼] “우리가 발명한 반도체, 이제 집으로 가져와야죠”

6장 돌아온 권위주의의 시간
빈 살만과 바이든의 악연 | 잔혹하지만 개혁적인 군주, 빈 살만은 굳건하다 | 빌런의 무대가 되어가는 지구촌 | 최대 도전은 중국의 존재 자체 | ‘경제 성장’과 ‘권위주의 강화’의 동행 | 권위주의가 세계 질서를 바꾼다 | 글로벌 질서의
‘상수’가 된 권위주의 | 한국은 이 중력을 거부할 수 없다


2부 다른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등장
[여는 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7장 삼성의 기술 우위는 어디서 멈추나
독이 든 사과를 베어 물고도 건재한 삼성 | 2022년 GOS 사태 | 고작 발열? 스마트폰 성능의 상징 | 성능과 효율은 모두 애플의 것 |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적 난관 | GOS 사태의 본질: 삼성의 깊은 위기
[칼럼] 일본 반도체의 전성기는 어떻게 끝장났나

8장 미친 달러의 시대, 그 시작과 끝
1916: ‘거대한 생산력’의 나라로 부상한 미국 | 1931: 팽창, 패권을 향해 가는 전간기 | 1944: 패권, 브레턴우즈 체제 | 1970년대: 달러의 위기 | 위기의 극복: 페트로 달러와 플라자합의 | 2022: 여전한 달러 패권, 킹 달러 시대 | 미국의 통화 패권은 건재하다 | 레이 달리오, 흥한 것은 결국 쇠한다

9장 새로운 불로소득의 시대
무한 반복의 세상 | 글로벌 유동성의 시대 | ‘일만 하면 낙오한다’는 게임의 룰 | 자본주의의 궤도 이탈, 정치를 침식한다 | 특권층의 변주와 공정하다는 착각 | 코로나는 게임 체인저일까?

10장 인구의 소멸, 성장의 끝
미·중 경제 역전의 날은 올까? | 인구가 중국의 발목을 잡는다 | 역전 자체는 가능, 그러나 결국 재역전 | 성장의 종말은 언제나 인구 때문 | 인구 감소는 왜 발생하는가? | 왜 하필 미국은 마지막까지 웃는가?
[칼럼] 특파원 리포트: 태국의 저출산과 한국의 저출산을 비교해보니

11장 기후 위기, 성장 집착이 부른 파국
지구는 빠르다 | 인간은 연약하다 | 연약한 인간에게 지구는 적당하다 | 인간은 지구를 파괴해 자멸하고 있다 | 더 잘못한 사람 따지다 멸종한다 | 한국도 기후 악당국이다 | 10년 후 침몰하는 지구 | 끝을 향한 성장

12장 고장 난 나침반, GDP
GDP라는 발명품 | 한국을 GDP로만 표현한다면 | 고장 난 나침반이 인류 생존을 위협한다 | 한국의 민낯을 담을 지표가 필요하다 | 우리는 이미 행복에 이르는 답을 알고 있다

13장 인간을 응시하는 경제만 지속 가능하다
“잘사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되기 쉬워” | 빈곤 경제학 | 가난한 사람에게 불리한 도덕적 잣대 | 현실에 구체적으로 가닿는 빈곤 극복의 대안

주석

이 책은 두려움과 의심으로 빚었다. 현상 하나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 현상과 현상을 잇는 흐름을 발견하는 데 집중한다. 뉴스의 점과 점을 이어 선을 만들고, 그 선들을 이어서 흐름을 만든다. 경험상 그렇게 하면 현상 하나에 사로잡혀 속지 않는다. 바이든과 푸틴과 시진핑의 행동에만 사로잡히지 않는다. 인플레이션도 어떤 역사적 흐름 속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경제의 강에 흐르는 맥락을 엿볼 수 있다.(15쪽)

주로 경제적인 관점에 집중할 것이다. 코로나 전, 효율성의 극단까지 추진된 ‘세계화’와 ‘국제 분업’이 위기를 맞았다. 바이러스가 조성한 위기 속에서 공급망은 극심하게 뒤틀렸고, 세계 경제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병목현상으로 밀어 넣었다. 또 지구촌의 돈이 흐르는 방식, 위기가 확산하는 방식, 그 위기를 막는 방법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오직 패권국가의 중앙은행만이 무질서와 혼돈을 막을 수 있는 주체였다. 물론 그 역할은 이후 상상하지 못한 부작용으로도 이어졌다.(28쪽)

2022년 1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이 회자될 때 나는 전쟁이 안 날 거라고 제목을 달아 기사를 썼다. 꽤 화제도 되었다. 그런데 한 달 지나 전쟁이 나버렸다. 부분적 전투는 몰라도 전면전은 안 날 거라고도 썼는데 전면전이 났다. 뒷덜미가 서늘할 수밖에 없다. 누가 악성 댓글을 썼을까봐 걱정되었다(21세기 기자 노동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댓글이다). ‘작두는 타는 게 아니었는데’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중략)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달릴 댓글은 꼭 달린다. 전면전은 없다던 오판, 이 어긋난 작두 타기에서 ‘푸틴의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54~55쪽)

이런 푸틴이 어떻게 이런 파괴적 전쟁에 이르게 됐을까? ‘신냉전’이라 불리는 상황까지 초래한 그의 갈망은 어디서 왔을까? 그 단초는 총리 취임 당시 국정 공약에 담겨 있다. 공약집은 ‘조국의 재건’에 관한 계획으로 가득했다. 구체적으로는 경제 재건이다.(65쪽)

푸틴은 카다피의 끔찍한 최후가 담긴 동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아무렇지 않게 카다피를 인정하고 떠받들던 서방 측은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꿔 리비아를 폭격한 후 그를 분노한 폭도들에게 넘겨 살해하게 만들었다. 그런 서방을 믿는 건 바보짓이었다. 2012년 푸틴은 이전보다 더 단호해진 모습으로 다시 대통령이 된다. 러시아 정부는 보수적인 문화우월주의의 모습으로 정체성을 바꾸었다.(72쪽)

오판하기는 푸틴도 마찬가지였다. 전쟁을 이기지 못했고, 초반에는 국가부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순간을 겪어야 했다. 서구의 고통도 극대화됐다. 전쟁과 제재와 봉쇄의 결합으로 인해 최근 30년 동안 겪어보지 못한 거대한 인플레이션이 몰려왔다.(81쪽)

2021년 이후 미 연준만큼 체면 제대로 구긴 기관은 없다. 물가와 경기 전망 모두에 실패했다. 세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데는 세계 경제의 마지막 보루이자, 이정표 역할을 했던 연준의 오판 탓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연준 위원들의 생각은 마치 바람 앞의 갈대처럼. 짧은 시간에 크게 변했다. 회의를 열 때마다 전 회의에서 했던 말을 뒤집었다.(연준 위원 19명이 단체로 심하게 틀리는 일은 흔히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 얼마나 틀렸는지 살펴보자. 이 오판이 세계 경제를 얼마나 세차게 흔들었는지도 살펴볼 것이다.(87~88쪽)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독립적 사건들 같지만(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그리고 트럼프의 예측 불허 결정이 그렇다) 영국의 국제정치 전문 칼럼니스트 기디온 래커만은 2019년,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칼럼에서 그 사건들이 모두 ‘열, 통증, 낙상사고’ 같은 ‘징후’라고 했다. 아시아 질서 구조라는 거대한 판이 ‘끝자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는 이 모든 사건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아시아의 전략적 질서가 죽어가고 있다’는 제목이다.(126쪽)

중국은 거의 충격받지 않았다. 국제 금융망으로부터 분리되어 있었고, 외환과 금융 시스템이 국가의 강력한 통제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투기적 단기 거래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 시스템을 온전하게 지킨 뒤 중국은 전 세계 회복의 엔진이 되었다. 천문학적 부양책을 집행해 전 세계에 회복의 마중물을 제공했다. 세계의 유효 수요를 한꺼번에 끌어올렸다.(183쪽)

중국과 러시아처럼 강력한 나라가 아니더라도, 경제적 차원에서 우리를 제약하는 권위주의 국가는 수없이 많다. 앞으로 전기차 시대가 전개되면 더 많이 필요해질 광물은 아프리카와 남미의 권위주의 국가에 산재해 있다. 그들과의 관계를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설계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지금 권위주의 국가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이들과의 관계는 이상과는 다른 현실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오늘도 비판받을 거리가 많은, 크고 작은 선택을 하면서 경제를 꾸린다. ‘그들 없는 경제’는 불가능하다. 그들과 함께하면서 안정적인 경제를 꾸려나가야 한다. 그것이 지금부터 세계가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인플레이션의 세기’ 속 현실이다.(188~189쪽)

단순해 보이는 GOS 사태는 단순한 프로그램 문제가 아니다. 한편에서는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기술 우위가 완전히 끝나버렸음’을 상징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미래 먹을거리로 손꼽히는 파운드리 역시 기술적인 난관에 부딪혔음을 보여준다.(205쪽)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장기적으로 시장은 균형을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사람들이 저축하거나 소비를 일시적으로 미룸으로써 시장의 수요 공급에 불일치가 일어날 수 있다며, 세이의 법칙은 장기적으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즉, 불황은 반드시 온다. 재고가 늘수록 마냥 즐겁던 사람들의 마음은 불안해진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은 ‘아, 이건 지속될 수 없어’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느 순간 은행은 떼일까봐 빚을 회수하고, 사람들은 씀씀이를 줄인다. 악순환 속에 거품은 꺼진다. 경제는 수축한다. 비관론이 극대화된다. 노동자의 월급은 준다. 아예 실업자도 생겨난다. 집값과 주가는 빠르게 떨어진다.(249쪽)

‘노동보다 자산 취득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은 어떤 의미에서 그런 제로섬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노동은 신성한 의무 아니던가. 노동보다 윤리적인 돈벌이의 수단이 있던가. 그런데 노동보다 집을 사고 부동산을 사는 게 중요하다니. 직업윤리의 의미를 크게 퇴색시키는 것이다.(277쪽)

인구는 그만큼 중요하다. 경제에 ‘양면’으로 중요하다. 생산의 측면에서 인구는 노동력이다.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려면 젊은 노동력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생산물을 소비해줄 존재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한국은 수출에 의존할 수 있지만 중국 규모의 거대 경제는 내수 없이는 지탱 불가능하다. 이미 내수 중심 경제로 돌아선 중국 안에서 막대한 생산물을 소비해줄 충분한 ‘소비인구’가 중요하다. 생산과 소비, 양면에서 인구가 곧 중국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다.(291쪽)

성장은 중요하다. 심지어 기후보다 중요하다. 사람들은 왜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무섭다고들 할까. 사람들이 미래의 물가가 더 쌀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 지금 물건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 성장은 멈추는 수준이 아니고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친다. 그리고 다시 미래의 물가가 더 쌀 것이란 기대가 생기고 소비가 줄고 투자가 준다. 이걸 악순환이라고 믿는다.
악순환이라고 불렀지만 환경의 측면에선 선순환이다. 현대 경제에선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이 디플레이션이 환경의 측면에선 축복이다. 생산이 줄고, 소비가 줄고, 투자가 줄면 탄소배출도 준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삶은 기본적 즐거움을 충족하는 활동, 경제 성장을 하려는 활동을 줄이면 기후 위기를 늦출 수 있다.(323쪽)

기후 변화 문제는 이미 닥쳐버린 도전이다. 이미 늦었다는 평가 속에서 각국은 어떻게든 합의를 만들어내려 하지만 쉽지 않다. 모두가 ‘기후협약’을 말하면서도 동시에 ‘경제 성장’을 가리키는 고장 난 나침반 GDP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341쪽)

경제 뉴스와 현실의 점과 선을 잇는 탁월한 이야기의 탄생!
글로벌 경제의 최전선에서 포착한 한국 경제의 가능성을 읽다

2020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인류는 어느 때보다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뒤덮인 세계는 글로벌 경제 공황으로 이어졌다. 뒤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준의 거듭된 금리 인상까지 바야흐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충격의 시대다. 뉴스에 등장하는 이슈 외에도 “일상적 비상사태”는 도처에 있다. 단지 결과로만 보이는 투자 실패나 경기 침체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모든 일이 우리의 일상과 직접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을까?
2021년만 해도 요소수 대란으로 대한민국 물류가 마비될 뻔했다. 배달에 의존하던 민족이 그전에는 관심도 없던 요소라는 존재 하나로 난리가 난 것이다. 디젤 자동차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수는, 환경 정책을 이유로 한국에서는 100% 수입해야만 하는데 요소의 원료는 중국 석탄이며, 코로나로 인해 중국 내 제조업 전력난으로 석탄이 부족해졌고, 석탄 가격은 치솟았고, 중국 석탄의 대체 국가인 제3국의 쿠데타와 내란 등으로…… 끝도 없이 연결된다. 이미 세계 경제는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부품 공급이 부족해지자 한국의 현대차도 생산라인이 멈췄고, 미국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막혔다. 거대한 인플레이션의 불을 지핀 사건도 바로 미국의 자동차 가격이다.

“바이든이 어지간히 답답했던 모양이다. 반도체가 부족해 차를 못 만드는 상황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도체 하면 스마트폰이 먼저 생각나지만, 바이든의 머릿속은 자동차용 반도체로 가득했다.(자동차는 전자 기기화되어 한 대에 수백, 수천 개의 반도체가 필요한 기계가 되었다.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차도 그렇다.)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가팔라진 최초의 원인은 자동차 가격이었다. 미국의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고, 그 결과 중고차 가격이 미친 듯 뛰어올랐다. 에너지 가격 상승을 뺀 2021년 미국 물가 상승률의 3분의 1을 자동차 한 품목이 들어 올렸다.”(본문 43쪽 중에서)

이렇듯 공급망 병목으로 시작된 세계 경제 질서의 대혼란과 복잡한 경제학 원리를 일명 ‘호떡의 경제학’(〈호떡집 줄이 2배 길어지면 기다림은 6배 된다〉, KBS, 2021.12.18.)이라는 글로 쉽고 명쾌하게 정리해 주목받은 기자가 있었다. 바로 KBS 서영민 기자다. 여기까지도 빙산의 일각이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서영민 기자의 손과 발은 바빴다. 늘 경제 뉴스의 최전선에서 현실 경제의 현상들을 촘촘하게 포착하고, 알기 쉽게 풀어헤쳐서 국민이 불안에 떨지 않고 진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힘이 되는 글을 써왔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제를 서영민 기자의 예리하고도 깊이 있는 시선이 담긴 책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세계의 변화가 한국에 던지는 도전 과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겨낼 것인지 ‘경제의 맥락’을 통해 안내한다.

“충격의 시대, 경제 흐름의 맥락을 읽는 사람만이 세상을 주도한다.”
불황과 위기에도 꺾이지 않는 무기가 될 “맥락의 경제학”

맥락을 모르는 경제는 공포다. 경제 통계는 숫자와 결과로 말하지만, 모든 경제 현상에는 인과관계가 있고, 인간의 모든 활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맥락을 알면 어떤 위기가 닥쳐도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방법이 보인다. 대공황을 야기한 ‘빌런’ 푸틴을 탄생시킨 권위주의의 배경, 강화되는 미·중 분쟁에서 한국인은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등 맥락을 이해하면 현상 하나에 속지 않고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기저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혜안과 문제에 대처할 무기를 얻는 것이다. 위기의 시대인 만큼 미래를 경고하는 책이나 세계적인 석학의 전망을 담은 책이 쏟아지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지금은 세계 경제가 완전히 재편되는 시기라고 말한다.

“그렇다. 이 인플레이션의 ‘제5원소’를 본격적으로 탐색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의 방향을 점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2023년 전미경제학회 정기총회에서 “우리는 충격(shock)의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 경제의 전환점에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사건은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의 ‘프리퀄’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본문 124쪽 중에서)

그러나 언제까지 글로벌 이슈에 휘둘릴 수는 없기에, 우리는 ‘이후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작금의 ‘거대한 충격’을 불러온 현상부터 낱낱이 알기 위해 분투한다. 1부는 인플레이션 이해에 집중한다. 기자정신을 발휘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정치, 사회, 역사, 심리 이야기를 넘나들며 대중의 알 권리를 충족해준다. 2부는 경제하는 목적 자체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효율’은 물론 좋은 것이고 인류를 발전시킨 동력 가운데 하나지만, 결국에는 수단에 불과하기에 대안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인간을 응시하는’ 경제만 상대할 것이며, 맥락이 그 길을 안내할 것이라고 제시한다.

이제 ‘한국인’의 시선으로 경제 현상을 제대로 바라보자!
세계 경제에 휘말리지 않도록 알기 쉽게 풀어낸 ‘스토리텔링 경제의 힘’!

위기는 기정사실화되었다. 그렇다고 망연자실 바라볼 수만은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무작정 낙관할 수만도 없다. 위기는 진화하고 있다. 세계화는 모든 현상을 연결해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금융, 경제, 정치의 실패마저 공유한다. 반도체 사태를 겪은 바이든이 해외로 나간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자국 내 지원을 강화하고 중국에 불이익을 주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답일까? 일시적인 자구책은 아닐까? 또한 한때 미국을 위협하며 반도체 강국으로 부상했던 일본이 어떻게 끝장났는지도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일본이 미국을 다 사버릴 것이며, 미국은 일본에게 경제적으로 지배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우울한 미래가 일본과 결부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던 셈이다. 이 기분 나쁜 불안감 앞에서 미국은 일본을 희생양 삼기로 했다. 미국은 힘으로 해결한다. 플라자합의(1985)로 환율을 조정하고, 미일반도체협정(1986)으로 일본의 반도체 경쟁력을 강제로 꺾어버렸다. 이번에도 미국은 똑같다.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첨단 반도체 장비는 더 이상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본문 148~149쪽 중에서)

앞으로 패권 경쟁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텐데, 한국은 과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저자는 전반부에서 경제 현상의 퍼즐을 하나하나 풀어헤쳤다면, 후반부에서는 다시 총체적 맥락에서 세상을 바라보도록 이끈다. 넓은 시야로 보면, 결코 피할 수 없는 다음 충격이자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인구와 기후 위기가 보인다. 역시 수많은 경제 현상과 연결되어 있다. 이 지점에서 ‘한국인 기자’로서 지금까지 씨줄과 날줄로 풀어헤친 경제적 혜안들을 다시 짜내어 한국 독자가 극복의 대안을 함께 떠올릴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방향을 제시한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이토록 명징하게 깨우치면서도, 어떠한 경제 이슈에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는 무기를 얻을 수 있는 힘이 이 책에 있는 이유다. 더불어 경제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야기를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서영민

“탁월한 분석 기사”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
“노력과 실력이 돋보인다”
“몰입해서 읽었다”
“어려운 경제를 섬세하고 담담하게 읽게 한다”
“처음으로 기자 구독이란 것을 해본다”
“오늘도 양질의 기사 고맙습니다”

온라인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경제 이야기인데 인간에 관한 이야기로 읽는다. 경제는 원래 인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나누는 이야기다. 사실 난해한 경제 현상을 주로 다룬다. 여러 사건이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한 호흡에 읽기 어려울 만큼 글이 길어진다. 요컨대, 난해하고 복잡하고 긴 글이다.
뜻밖에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원동력이 되었다. 읽고, 관찰하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썼다. 대한민국의 온라인 미디어 지형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선플이 악플을 구축하는 선순환’을 확인하면서, 읽을 만한 글을 쓴다고 확신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위 따옴표 속의 말들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2007년 KBS에 입사했다. 경제부와 탐사보도부 등에서 한국의 재정과 금융 정책 등을 취재했다. 코로나, 세금 체납, 집행 부진 예산, 그리고 트위터 여론 조작 등에 관한 취재로 ‘한국 조사보도상’, ‘한국 데이터저널리즘어워드 탐사보도상’, ‘이달의 기자상’, ‘이달의 방송기자상’, ‘BJC 보도상’ 등을 수상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