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2023년 05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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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494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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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장 지리를 알면 보이는 장소
우리는 왜 장소에 탐닉하는가
공간이 보여주는 자화상
지리학 특강 1) 한눈에 살펴보는 지리의 역사
2장 지리를 알면 보이는 세계
지리 관점에서 보는 세계의 역사
역사를 구조화하는 지리의 힘
세계는 서로 가까워지는가, 서로 멀어지는가
3장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경관
일상의 경관, 상징의 경관
세상을 읽고 해석하는 경관의 텍스트화
장소에 새겨진 의미를 읽는 법
지리학 특강 2)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 담긴 미국의 아이덴티티
4장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경제
지리로 보는 세계의 빈부 격차
입지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돈이 모이는 곳, 돈이 퍼지는 곳
국가가 아닌 기업이 바꾸는 세계
5장 지리를 알면 보이는 도시 및 도시화
언젠가는 모든 곳이 도시가 된다
도시의 기원
산업화가 불러온 ‘충격의 도시’
도시인구가 결정하는 도시의 계급
지리학 특강 3) 우르에서 콘스탄티노플까지, 고대도시를 해부하다
6장 지리를 알면 보이는 도시구조와 디자인
도시가 땅을 대하는 법
도시 속의 군집과 분리
도시디자인과 전통의 진화
도시의 뒷골목은 어둡다
맺음말
참고 문헌
찾아보기
<b>공간은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짓는가</b>
<b>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인문지리학 수업</b>
지리란 무엇일까? 우리는 ‘지리’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지도, 고고학, 풍수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늘날의 지리는 이런 낡고 전통적인 통념을 아득히 넘어서는 ‘공간의 과학’이다. 모든 사람은 공간 속에서 살아가며, 공간을 배제한 삶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것은 곧 인간을 탐구하는 것과 같다.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은 공간을 어떻게 바꾸고, 공간은 인간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질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질문에 대답하고자 하는 학문이 바로 인문지리학이다.
지리적 호기심은 사소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왜 고가 도로 옆에는 늘 공장이 자리 잡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곤 한다. 실제로 고가 도로 아래에는 대부분 크고 작은 공장과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때 지리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원료 산지와 시장의 관계를 보여주는 입지의 원리, 집적경제로 인한 경제적 상호의존성 등 그 공간의 존재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힐 수 있고, 나아가 이 지리 현상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규정하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공간과 인간의 관계는 인간이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고, 현재를 어떻게 살고 있으며,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단서이다. 작게는 내가 사는 집, 동네 골목, 공원부터 크게는 나라, 대륙, 세계까지,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공간’을 지리적으로 관찰하고 이해를 넓혀갈수록 내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것들이 이유 없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b>우연히 만들어지는 장소는 없다</b>
<b>지리를 통해 공간의 본질을 이해한다</b>
경관을 텍스트(text)화한다는 말이 있다. 주변에서 지나치는 모든 경관은 절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경관을 통해 특정 의미를 전달하려는 저자가 있으며, 저자가 경관에 새겨놓은 의미를 소비하는 독자가 존재한다. 저자는 경관을 조성하여 특정 가치나 신념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 경관을 바라보는 독자는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경관에 내포된 가치나 신념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글과 마찬가지로 경관의 의미가 모든 독자에게 동일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같은 장소를 보더라도 독자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징을 내포한 대표적인 경관의 예시로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을 들 수 있다. 내셔널 몰은 푸른 잔디로 채워진 대형 공원이다. 여기에는 링컨기념관과 워싱턴 기념비, 국회의사당이 정확히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이 설계는 철저하게 의도된 것으로 대통령인 링컨, 워싱턴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사당을 같은 선상에 배치하여 위대한 업적을 쌓은 전직 대통령과 미국 국민이 서로 평등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백악관은 이 주요 라인과 다소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이것은 백악관이 군림하는 권위자의 공간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의 공간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지리학을 공부하는 목적 중 하나는 이러한 경관의 숨은 의미를 읽고 해석하는 것이다. 모든 공간에는 숨겨진 의미와 가치가 있다. 공간에 담긴 본질을 이해하는 순간 더 나은 삶을 위한 소중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b>언제나 지리 속에 해답이 있다!</b>
<b>전 세계의 현상과 사건을 지리로 해석한다</b>
흔히 지리는 공간을 다루는 학문, 역사는 시간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둘을 분리한 채 공간과 시간을 해석할 수는 없다. 시간은 곧 ‘공간의 변화량’이기 때문이다. 공간의 변화란 그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누적과 같다. 즉 공간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을 해석할 때 비로소 우리는 ‘현상을 이해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통찰의 가장 기초가 되는 지식이 지리학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지리에서 관심을 가지는 대상은 땅, 바다, 대륙, 산, 강, 하늘 같은 자연뿐만이 아니다. 인간이 생활하고 살아가는 모든 공간과 그 공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현상들을 연구하는 것이 바로 현대 지리학이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도로들이 퍼져나가는 파리의 방사형 도시구조, 계획적인 도시 설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최초의 현대 도시 브라질리아, 시대의 요구에 따라 공간의 모습이 계속해서 바뀌어 온 청계천과 광화문 광장 등 지리학의 진정한 실용성은 공간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고 해석하는 데 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넓고 복잡하다. 우리가 정치, 외교, 환경, 경제, 사회 등 그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탐구하든 그 뒤에는 반드시 지리적 맥락이 존재한다. 기본적인 지리 지식을 갖추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내 주변 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더욱 깊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경희대학교에서 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건국대학교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와 한국도시지리학회 이사이기도 하다.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 조교수, 동 대학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 소장, 한국사진지리학회 이사, 한국여성지리학자회 총무 등을 역임했다. 낭만지리학파의 길을 걸으며 경희대학교, 상명대학교, 동국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등에서 지리학을 강의했다. 국토올림피아드 출제위원 및 ‘한국형 국토발전을 위한 국토 잠재력 조사 연구’ ‘UN 제출용 우리나라 지명 사용 지침서 제작 연구’ ‘대한민국 국가지도집 발간사업(2019)’ 등의 프로젝트 연구원으로 참여하며 많은 사람에게 지리학 지식의 유용성을 알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지리학자의 공간읽기》 《지리학자의 국토읽기》 《답사 소확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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