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시대 준비서

김항선 지음

지혜의가람 2023년 05월 0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건강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고 대처해야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각 질병에 대해 분야별로 세분해서 백과사전식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엮었습니다. 내용들은 모두 세계적인 최신 논문과 임상정보를 바탕으로 저자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가 가도록 하였습니다.
대한 의사협회에서 추천하는 건강의학도서에 선정되었던 이 책의 전신인 "노화와 성인병은 반드시 늦출 수 있다"의 최종 결정판입니다.

목차

차 례


머리말 5
제 1 장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 13
1. 세계 최장수인들의 유머감각 ⋮ 13
2. 100세인의 공통점 ⋮ 15
3. 건강장수를 위한 십계명 ⋮ 18
제 2 장 어차피 우리는 더 오래 산다 21
1. 거의 모든 사람은 장수하고 싶어한다. ⋮ 21
2. 인간의 수명은 거의 무한정으로 연장될 수 있다는 주장 ⋮ 22
제 3 장 건강한 장수는 중년 이전에 결정된다 25
1. 건강한 사람의 두 가지 축복 ⋮ 25
2. 건강치 못한 사람의 비운 ⋮ 26
3. 이 책의 사용법 ⋮ 30
제 4 장 옆에만 있어도 해롭다 - 담배 이야기 32
1. 담배는 여러 모로 몸을 망친다 ⋮ 32
2. 매년 76,800명이 사망한다 ⋮ 33
3. 주변에 있는 사람을 해친다 ⋮ 33
4. 금연을 돕는다는 몇 가지 방법 ⋮ 34
5. 금연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 ⋮ 36
6. 금연이 어려운 이유 ⋮ 37
제 5 장 성인병의 원천을 파헤친다 - 플라크 이야기 39
1, 성인병의 주범 플라크란 무엇인가? ⋮ 38
2. 플라크 속에 들어있는 죽 ⋮ 41
3. 일 저지르는 소탕전 ⋮ 41
4. 누가 동맥 속에 염증과 상처를 일으키나 ⋮ 43
제 6 장 가벼운 몸 만들기 - 체중 이야기 45
1. 누가 뚱뚱한 사람인가? ⋮ 45
2. 동양인의 BMI 표준은 다르다 ⋮ 46
3. BMI는 체중관리의 방향을 일러준다 ⋮ 46
4. 과체중과 비만은 여러 면에서 건강을 해친다 ⋮ 47
5. 과체중은 어떻게 생기나? ⋮ 48
6. 우리 몸은 어디에다 열량 · 에너지를 사용하나 ⋮ 49
7. 체중을 관리하는 법 ⋮ 50
8. 복부비만이 일으키는 문제 ⋮ 51
9. 몸무게를 줄이는 18 가지 요령 ⋮ 52
10. 스낵을 열량 계산하는 데 무시 못하는 이유 ⋮ 55
11. 아침 식사의 중요성 ⋮ 55
12. 밤의 단식 ⋮ 56
13. 약을 먹고 더 쉽게 체중을 뺄 수는 없나? ⋮ 56
14. 감량을 위한 외과적 치료 ⋮ 58
제 7 장 심장과 혈관의 과로 - 고혈압 이야기 59
1. 혈압이란 무엇인가? ⋮ 61
2. 고혈압은 왜 생기나? ⋮ 63
3. 많은 사람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 63
4. 전고혈압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 64
5. 고혈압을 부추기는 5대요소를 철저히 관리하여 막는다 ⋮ 64
6. 적어도 반은 줄여야 되는 소금 ⋮ 68
7. 고혈압이 제대로 조절이 안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나? ⋮ 72
8. 고혈압의 치료 ⋮ 74
9. 고혈압의 조절이 악화될 때 ⋮ 79
제 8 장 엔진 보살피기 - 심장 이야기 81
1. 심장을 들여다본다 ⋮ 81
2. 심장근육의 영양공급 ⋮ 82
3. 어마어마한 심장의 작업량 ⋮ 82
4. 심장의 리듬 ⋮ 82
5. 나이 때문에 생기는 심장의 변화 ⋮ 83
6. 심장의 노화를 늦춘다 ⋮ 84
7. 피가 모자라서 생기는 허혈성 심장병 ⋮ 84
8. 심근경색의 응급치료 ⋮ 86
9. 심근경색의 내과치료 ⋮ 89
10. 심근경색을 불러들이는 원인 ⋮ 90
11. 여성과 심근경색 ⋮ 91
12. 심근경색은 막을 수 있다 ⋮ 92
13. 돌연사 ⋮ 93
제 9 장 당분의 교통정리 - 당뇨병 이야기 96
1. 왜 당분이 소변으로 넘쳐흐르나? ⋮ 98
2. 당뇨병의 초기증세 ; 허기 진 당뇨병환자 ⋮ 99
3. 당뇨병의 진단은 쉽다 ⋮ 100
4. 당뇨병은 고령자의 반 이상에 생긴다 ⋮ 100
5. 누가 당뇨병을 걱정해야 되나? ⋮ 101
6. 당뇨병환자의 혈당은 왜 올라가나? ⋮ 103
7. 당뇨병은 무슨 일을 일으킬 수 있나? ⋮ 105
8. 당뇨병은 늦출 수 있다 ⋮ 106
9. 당뇨병 식이요법의 요령 ⋮ 107
10. 당화혈색소(HgA1c)란 무엇인가? ⋮ 109
11. 식후에 치솟는 혈당을 관리하는 요령 ⋮ 110
12.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 ⋮ 111
13. 인슐린 주사 ⋮ 119
14. 인슐린 주사를 피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 121
15. 당뇨병 합병증 예방에 한 몫 한다고 인정받는 약 세 가지 ⋮ 123
16. 삼고(三高)의 철저한 관리 ⋮ 124
제 10 장 서둘러야 반신마비 피한다 - 뇌졸중 이야기 126
1. 뇌졸중의 시작을 알리는 다섯 가지 경고 ⋮ 127
2. 세 시간의 비밀과 티-피에이 ⋮ 128
3. 뇌동맥이 막히면 뇌세포가 죽는다 ⋮ 130
4. 뇌졸중은 여러가지 어려운 일을 일으킨다 ⋮ 131
5. 뇌졸중환자의 치료 ⋮ 134
6. 뇌졸중은 막을 수 있다- 뇌졸중의 예방 ⋮ 135
7. 뇌졸중 재발의 방지 ⋮ 137
제 11 장 베타아밀로이드를 멈추게 할 날이 가까워진다 - 치매 이야기 139
1. 치매란 무엇인가? ⋮ 139
2. 치매는 누가 걸리나? ⋮ 140
3. 치매 발생에 한 몫 하는 원인(위험인자) ⋮ 140
4. 치매는 왜 생기나? ⋮ 141
5. 치매환자의 초기증세 ⋮ 141
6. 치매 증세의 진전 ⋮ 143
7. 치매의 진단 ⋮ 143
8. 치매의 치료 ⋮ 144
9. 치매를 막는 법 ⋮ 147
제 12 장 뻣뻣하고 떨리는 몸 - 파킨슨병 이야기 150
1. 파킨슨병이 생겼음을 암시하는 열 가지 변화 ⋮ 150
2. 파킨슨병의 진단 ⋮ 151
3. 파킨슨병의 치료 ⋮ 152
4. 가까운 장래에 기대할 수 있는 신약 ⋮ 154
제 13 장 착실한 리모델링만이 강한 뼈대 지킨다 - 뼈 이야기 155
1. 뼈의 성장 ⋮ 156
2. 리모델링과 부실공사 ⋮ 156
3. 리모델링에 필요한 재료 ⋮ 157
4. 운동의 중요성 ⋮ 158
5. 부실공사를 방조하는 원인을 피한다 ⋮ 159
6. 골다공증 ⋮ 160
7. 골다공증의 진단 ⋮ 161
8. 뼈를 잃는 것을 방지하는 골다공증 치료약 ⋮ 162
9. 절대로 넘어지면 안 된다 ⋮ 163
10. 건강한 뼈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칼슘 ⋮ 165
제 14 장 원활한 관절이 기동력 지켜준다 - 관절염 이야기 167
1. 뼈관절염이란 무엇인가? ⋮ 167
2. 뼈관절염은 누구에게 생기나? ⋮ 167
3. 뼈관절염은 마르고 닳아서 생긴다 ⋮ 168
4. 뼈관절염의 예방 ⋮ 169
5. 뼈관절염의 진전 ⋮ 170
6. 관절염의 치료 ⋮ 170
7. 관절염의 통증 관리 ⋮ 171
8. 관절의 수술 ⋮ 176
9. 허리통증 ⋮ 177
10. 통풍 ⋮ 179
제 15 장 여성 인생의 제2막 - 갱년기 이야기 182
1. 갱년기란 무엇인가? ⋮ 182
2. 호르몬의 변화 ⋮ 182
3. 갱년기의 증세와 치료 ⋮ 183
4. 갱년기 이후에 닥쳐오는 또 다른 건강문제 ⋮ 187
5. WHI 연구란 도대체 무엇인가? ⋮ 188
6. WHI의 추적조사 ⋮ 189
7. 폐경기 여성의 대체여성호르몬 장기복용에 대한 충고 ⋮ 189
제 16 장 테스토스테론과 중년남성 - 남성의 성 이야기 191
1. 중년과 노년의 성생활의 실상은 무엇인가? ⋮ 191
2. 중 · 노년층 성생활의 생리적 문제점 ⋮ 193
3. 남성갱년기에 관한 Q & A ⋮ 194
4. 테스토스테론 ⋮ 196
5. 속 태우는 발기 문제 ⋮ 202
6. 발기기능장애의 치료 ⋮ 203
7. 발기기능장애에 쓰이는 다섯 가지 약의 비교 ⋮ 203
8. 임상시험 중인 신약 ⋮ 206
제 17 장 참을성 많은 화학단지 - 간 이야기 208
1. 간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가? ⋮ 208
2. A형 간염이 돌아왔다 ⋮ 209
3. 주춤하는 B형 간염 ⋮ 210
4. 슬며시 나타난 C형 간염 ⋮ 211
5. 지방간 ⋮ 214
6. 간경변증 ⋮ 215
7. 간세포의 또 하나의 숙적 ⋮ 215
제 18 장 훨씬 더 많은 암을 막을 수 있다 - 암 이야기 217
1. 안타까운 통계 ⋮ 217
2. 검증된 암의 예방수칙 ⋮ 218
3. 흔한 발암물질을 피하는 요령 ⋮ 221
4. 한국의 암센터가 권장하고 있는 암의 정기검진 ⋮ 222
제 19 장 요즘 더 많은 여성을 괴롭히는 암 - 유방암 이야기 223
1. 생활습관의 서양화 ⋮ 223
2. 유방암을 촉진하는 원인 ⋮ 223
3. 유방암의 자각증세 ⋮ 225
4. 조기진단 ⋮ 225
5. 유방암의 치료 ⋮ 227
6. 유방암 치료의 옵션 ⋮ 228
7. 재발되는 유방암 ⋮ 229
8. 최근 유방암치료의 경향 ⋮ 229
9. 유방암의 예후 ⋮ 230
제 20 장 늦기 전에 잡는다 - 대장암 이야기 231
1. 소화기관의 기능 ⋮ 231
2. 대장암의 증세 ⋮ 234
3. 대장암을 일으키는 요인 ⋮ 235
4. 대장암의 예방법 ⋮ 235
5. 변비는 왜 생기나? ⋮ 236
6. 변비를 피하는 요령 ⋮ 237
7. 대장암의 조기진단 ⋮ 237
8. 대장암의 치료와 예후 ⋮ 238
9. 괄목할 만한 최근 연구 ⋮ 240
10. 최근 대장암 항암치료의 경향 ⋮ 241
제 21 장 이미 우리 병이 되고 있는 서양병 - 전립선 이야기 242
1. 전립선은 무엇을 하는 기관인가 ⋮ 242
2. 전립선비대증 ⋮ 242
3. 전립선암의 추세 ⋮ 248
4. 전립선암의 치료 ⋮ 250
5. 전립선암의 양성자치료법 ⋮ 252
6. 전립선암의 예방 ⋮ 253
제 22 장 여성 가해 상습범 - 갑상선 이야기 255
1. 중량급 호르몬 샘 ⋮ 255
2.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가? ⋮ 255
3. 미역국의 신비 ⋮ 256
4. 신진대사의 속도조정관 ⋮ 257
5. 갑상선질환 다섯 가지 ⋮ 258
6. 갑상선과다증 ⋮ 258
7. 갑상선결핍증 ⋮ 261
8. 갑상선암 ⋮ 263
9. 갑상선암의 최근 추세 ⋮ 265
10. 갑상선암의 조기진단과 치료; 최근 경향 ⋮ 267
제 23 장 건강장수의 일등공신 - 운동 이야기 272
1. 운동이 건강에 좋은 이유 ⋮ 272
2. 운동을 하는 습관은 어떻게 기르나? ⋮ 275
3. 운동의 분류 ⋮ 276
4. 효과적인 운동을 지속하는 요령 ⋮ 278
5. 누구나 할 수 있는 활보 ⋮ 279
6. 걷는 요령 ⋮ 281
7. 운동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 ⋮ 282
제 24 장 빈틈없는 방위만이 안보를 보장한다- 면역력 이야기 283
1. 우리 몸의 방위체계(면역체계) 구성원 ⋮ 283
2. 면역체계를 약하게 하는 열다섯 가지 요인들 ⋮ 288
3. 면역력을 강화하는 법 ⋮ 290
제 25 장 “영양학 101” 294
제 26 장 지방질 I -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피해야 되는 기름 296
1. 참으로 억울한 공신-콜레스테롤 ⋮ 296
2. 악의로 가득 찬 기름 - 포화지방질 ⋮ 305
3. 세기의 배신자를 고발한다 - 트랜스지방질 ⋮ 307
4. 지명수배 당한 일등공신 - 중성지방질 ⋮ 311
제 27 장 지방질 II - 더 챙겨야 되는 좋은 기름 314
1. 식물성 식용유 ⋮ 314
2. 한국인과 식물성지방 ⋮ 315
3. 건강식용유의 일인자 오메가-3유 ⋮ 315
4. 오메가-6유 ⋮ 317
5. 오메가-6유와 오메가-3유의 섭취 비례 ⋮ 318
6. 전설의 명품 - 올리브유 ⋮ 319
7. 건강에 가장 좋은 다이어트라는 지중해 다이어트 ⋮ 321
제 28 장 서민을 살려낸 음식그룹 - 탄수화물 323
1. 성인병이 없던 탄수화물만 먹던 시대 ⋮ 323
2. 설탕은 피해야 된다 ⋮ 324
3. 탄수화물의 섭취와 그후의 행적 ⋮ 326
4. 믿었던 탄수화물이 성인병의 주범? ⋮ 326
5. 혈당지수 ⋮ 327
6. 몸에 좋은 탄수화물 ⋮ 330
제 29 장 생명체의 창립멤버 - 단백질 332
1. 생명체의 본질 ⋮ 332
2. 패키지의 내용을 알아야 된다 - 동물성 단백질 ⋮ 335
3. 더 챙겨야 할 식물성 단백질 ⋮ 338
제 30 장 색색으로 몸에 좋은 - 채소 341
1. 채소의 영양분 ⋮ 341
2. 채소가 건강을 돕는 20 가지 이유 ⋮ 344
3. 하루에 다섯 번 내지 아홉 번(Five to Nine a Day) ⋮ 347
제 31 장 역성드는 줄거리와 껍데기 - 식이섬유요소와 건강 348
1. 섬유질이란 무엇인가? ⋮ 349
2. 섬유요소의 공헌 ⋮ 349
3. 얼마나 많은 섬유요소를 섭취해야 하나? ⋮ 351
제 32 장 너무 많이 섭취하나? 아니면 더 먹어야 하나? - 비타민 이야기 353
1. 비타민은 무엇을 하나? ⋮ 353
2. 왜 추가섭취를 권장하나? ⋮ 354
3. 비타민 A ⋮ 355
4. 니아신, 비타민 B3 ⋮ 356
5. 엽산, 비타민 B9 ⋮ 357
6. 비타민 B12 ⋮ 358
7. 비타민 C ⋮ 359
8. 비타민 D ⋮ 360
9. 비타민 E ⋮ 362
10. 비타민 K ⋮ 364
11. 비타민의 재정리 ⋮ 365
제 33 장 힘겨운 전투경비대 - 항산화제와 미네랄 368
1. 산화작용과 활성산소 ⋮ 368
2. 무엇이 활성산소의 생산을 촉진하나? ⋮ 368
3. 활성산소를 줄이는 요령 ⋮ 369
4. 항산화물질에는 어떤 것이 있나? ⋮ 370
5. 항산화제를 많이 섭취하는 요령 ⋮ 373
제 34 장 세련된 소비자가 되어 건강을 지킨다 374
1. 의료정보의 달인이 된다 ⋮ 374
2. 영양정보의 달인이 된다 ⋮ 375
제 35 장 병원과 의사 사용법을 익힌다 – 동네병원으로 돌아가자 379
1. 의사사용법 ⋮ 379
2. 가장 효율적인 주치의 ⋮ 383
3. 훌륭한 주치의 - 훌륭한 환자 ⋮ 384
4. 메르스 사태 후기 ⋮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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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


1. 세계 최장수인들의 유머감각

1990년에 122년을 넘게 살고 사망한 프랑스의 끌라멍 할머니는 뛰어난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당시의 미디어를 사로잡았었다.
“나는 올리브유를 많이 먹고 몸에 잔뜩 발라서 여러분이 보다시피 내 몸에 주름살이 하나밖엔 없어. 그게 어디 있느냐고? 내가 늘 깔고 앉았기 때문에 볼 수도 없어!”
2015년 4월 117세로 세상을 떠난 오카와 미사오 할머니는 그녀의 116세 생일잔치 때(2014년) 생일케잌에 촛불을 세 개만 키라고 부탁했다. 나이에 숫자가 세 개 있으니 그러라고 말하고는 금방, 116 개를 다 꽂으면 너무 많아 혼란스럽고 불조심도 해야 한다며 초를 세 개만 부탁한 그녀의 참된 심경을 밝혔다. 그 나이에도 머리가 핑핑 돌아가고 유머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오카와 할머니도 결코 그런 면에서 예외가 아니다.
오카와 할머니에게 장수의 비결을 물으면 그녀는 서슴치 않고 이렇게 얘기한다.
“하루에 세 끼를 넉넉히 먹고 밤에는 여덟 시간을 자는 게 내 비결이야. 그리고 마음을 늘 느긋하게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그녀의 말을 듣다 보면 그녀는 자신만만한 사람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녀의 말은 또렷또렷하면서도 자신감과 설득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를 포함하여 많은 일본의 장수인을 연구한 심리학자 혼도 박사에 의하면 일본의 장수인들은 대체로 호기심이 많고 자신만만한 사람들이 많다는 보고를 했다. 오카와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초밥이다. 그녀는 특히 밥에 초를 곁들여 만든 고등어 초밥을 좋아하여 자주 먹는다. 끌라멍 할머니와 많은 장수인들이 그랬었듯이 오카와 할머니도 오래 살고 싶어한다. 102세 때 그녀는 다리 골절상을 당했다. 몇 주 병원에 있다가 퇴원한 그녀는 기회만 있으면 쭈그리고 앉아서 바닥에 손을 짚고 다리에 힘을 주어서 일어나는 다리근력운동(leg squat)을 시도하곤 했다. 병원에서 배웠다고 하며 다시는 약한 다리 때문에 사고가 나면 안 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었다. 그후 거의 15년 동안 그녀의 다리는 건강하게 유지되었다.
이 두 할머니는 인간의 몸은 유전자의 조작 없이도 자연스럽게 적어도 그만큼 오래 살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끌라멍 할머니의 부모가 둘 다 100세는 넘기지 못했지만 장수했고(부; 93세, 모; 86세) 남동생은 97세까지 살았다. 오카와 할머니의 아들은 94세, 그녀의 딸은 92세인 것을 보면 그들이 장수하는 유전자를 지닌 집안의 식구라는 것은 틀림없다.
의사의 관점에서 끌라멍 할머니가 건강을 위하여 특별히 한 일이 있다면 레드와인을 점심때 한 잔 그리고 저녁에 한 잔씩을 매일 마셨다는 것과, 많은 양의 올리브유를 모든 음식에 섞어서 먹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이 책의 제27장에서 소개되는 지중해 다이어트의 핵심을 그녀가 일생동안 실천했다고 본다. 물론 그들의 유머감각이 그들의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그들은 그렇게 많은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할머니를 포함한 많은 장수인들의 중요한 공통점은 그들의 42%는 중년을 훨씬 넘어서 80 대에 이르기까지 성인병을 갖지 않았고, 그들의 15%는 아예 성인병을 종래 갖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43%의 백세인은 성인병을 80세 이전에 가졌으나 보통사람에 비하면 평균 2, 30년이나 뒤늦게 가졌다는 사실은 더더욱 의미 있다. 성인병을 늦춘만큼 더 오래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끌라멍 할머니는 115세 때 넘어져 골반이 부러져서 대수술을 받았다. 보통 노인이 회복하기 힘든 수술이지만 그녀는 그 어려운 상태를 극복하고 완전히 회복했다. 122세가 된 후에야 건강상태가 나빠져 미디어와의 접촉을 끊었고 우스갯소리를 즐겨하던 끌라멍 할머니는 그후 5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다. 122년하고 5개월을 살고 난 다음이었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인증된 최장수의 기록을 갖고 있다.
경제적으로 앞선 나라에서 100세까지 사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100세까지 사는 것이 희귀하다고 생각하는 때는 오래 전에 지났다.
1950년에 전 미국에 100세 이상인 사람은 고작 3,000명이었다. 2000년에는 그 수가 32,920명으로 열 배가 넘었고, 2011년에는 72,000명, 그리고 2030년까지는 그 인구가 15만 명을 초과할 것이라고 보건당국은 추산한다. 이웃 일본의 경우는 더 인상적이다. 1963년에 100세 이상인 사람은 고작 153명이었으나, 2006년의 통계는 그 185배가 약간 넘는 28,395명이 되었다. 그 숫자는 2013년에 54,000명을 초과했고 2050년에는 일본에 627,000명의 100세인이 있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일본의 인구가 가까운 장래에 상당히 줄어들 것이란 예측을 감안하면 100세인의 인구가 전 인구의 1%에 육박할 것이라니 놀라운 일이다.
100세인이 이렇게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아마도 그들이 전과 같이 다만 호기심의 대상이기보다는 오래 살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의 역할모델로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100세인의 많은 연구결과를 검토하며 공통점을 찾아내기는 어렵지 않다. 그 공통점을 찾아보기 전에 유전에 대하여 한마디 한다면 앞의 두 할머니같이 110세 이상을 사는 소위 초100세인(Super-centenarian)의 경우에 미치는 유전의 영향은 상당히 크다. 그 영향이 그들의 초장수(超長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그것에 비하면 100세 정도 사는 100세인에 미치는 유전 요소의 영향은 훨씬 덜 결정적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유전자가 장수에 미치는 영향은 생활습관을 포함한 그들의 환경의 영향보다 덜 중요하다는 말이다.

출판사 서평

100년을 사는 시대가 온 지도 벌써 꽤 되었다. 지인이, 아니면 집안에 100세를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사람이 차차 늘면서 100세 시대를 의심하는 사람은 이젠 별로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자신도 오랫동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획하게 되었다. 사회의 많은 구성원이 이렇게 긍정적인 목표를 세우고 살아갈 때 그 사회의 행복지수는 올라가기 마련이고, 온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니 좋은 일이고 기뻐할 일이다.
한 사회의 평균수명이란 그 사회에 오늘 태어난 아기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는 기간이다. 2019년 통계청 발표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벌써 83.3세(남자 80.3, 여자 86.3)가 되었고 우리 사회가 아직은 완전히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수명은 적어도 앞으로 2, 30년 동안은 더 길어질 것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것은 많은 사람이 100세까지 살아서만이 아니다. 사회의 고령 구성원들이 대체로 전보다 오래 살기 때문인 것이다. 의학의 발달, 의약품의 개선, 의료시스템의 선진화 등 많은 발전이 이룩한 진료결과의 향상에 기인한 결과다. 옛날에는 상상도 못 할 만큼 선진화된 설비와 기술로 비약적으로 개선된 의약품을 적절히 사용하는 요즘에는 관리나 통제가 불가능한 질환이 그리 많지 않게 되었다.
생명을 구하고 수명을 늘린다는 것은 의료인 본분의 사명이고 보면 이것은 좋고 장한 일이다. 문제는 이러한 의료발전 덕분에 살아남아서 더 오랜 기간을 고생하며 살아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당혹스런 딜레마에 있다. 건강치 못한 사람이 장수한다는 것은 결코 축복이 아니라는 사실을 독자에게 솔직히 납득시키고, 건강하고 행복한 장수는 중년이 끝나기 전에 결정된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어서 이 책을 엮었다.
어차피 더 오래 살게 된 이상 많은 독자가 이 책이 전해주는 정보를 이용하여 젊었을 때부터 질병과 성인병을 피하고 늦추어서 몇십 년 후에 더 건강한 몸으로 장수를 만끽하는 행운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지은이 김항선

작가정보

저자(글) 김항선

저자는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예과 1년 수료 후 미국으로 유학하여 펜실베이니아주 그로브씨티대학을 졸업(화학사), 필라델피아의 하네만보건대학원 · 하네만의과대학을 졸업했다(의학박사).
롱비치 재향군인의료센터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의대에서 임상교수로 15년간 재직했고, 미 해군 군의관으로 3년간 복무했다.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 의료시스팀인 카이저재단 의료기관 벨플라워 메디컬센터에서 대사내과과장, 내과 총과장, 부원장을 거친 후 병원장으로 400여 명의 정규직 전문의들의 입원 · 외래진료 일체의 책임자로 9년간 근무했다.
국내 저서로는 대한의사협회가 추천하는 [건강 · 의학도서 10선]에 선정된 이 책의 전신인 <노화와 성인병은 반드시 늦출 수 있다>(2005)와 <건강 백세시대 내몸 관리>(2011), <해외여행자를 위한 건강가이드> (2005), <맙소사! 우리 아이가 성인병을 키우고 있다니!>(2006)가 있다.
그리고 미국 아마존에서 e-book으로 출간한 (2013)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