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곳에, 그대와

김미화 지음 | 박효진 그림

한국방송공사 2023년 05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KBS청주FM <음악이 있는 곳에> 15주년 기념 오프닝 모음집.
일상을 어루만지며 위로와 평안을 선사했던 목소리,
허공 속에 흩어졌던 그 말들이 문장으로 돌아왔다!!
하루 한 번, 1분 남짓의 시간이 15년이란 세월 동안 나무의 나이테 마냥 한 줄씩 흔적을 새겨
귀한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방송 당시 느꼈던 그때의 감정이나 추억을 이 책을 통
해 다시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며, 또한 여는 말이 늘 그랬던 것처럼 이 책 또한 독자들께 넓
고 따뜻한 공감의 뜰이 되기를 바랍니다.

목차

책을 펴내며
DJ노트
작가노트
Part 1. 삶에 친밀해지는 시간
Part 2. 이제 마음을 산책할 때
Part 3. 그럼에도 감사한 것들
Part 4. 오늘을 기적처럼 만드는 일

책 속으로

스페인 사람들은 언어의 기술.. 그러니까
대화기술이 가장 뛰어난 민족 중 하나라고 해요.
대화 중 오고가는 수많은 감탄사와, 제스처의 대부분이
상대를 칭찬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 건데요.

서로에게 건네는 그 한마디 말이..
상대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 지를,
그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체득하고 있었던 겁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집으로 초대를 받으면
‘아 이 집은 제가 방문했던 집 중 제일 아름답네요’라고 감탄을 하고요.
그러면 집주인은 ‘당신이 와주셔서 훨씬 아름다워졌습니다.‘라는
답례를 한다고 하는데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제대로 실천하고 계시지요?
그런데 우린 그 분들에 비하면 감탄과 칭찬에는
좀 인색한 편이지요.
그만큼 대한민국은 바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텐데요.
마음의 여유를 가질 만큼,
우리네 일상이 너무 각박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고가는 대화로도 충분히 행복해지는 금요일...
우리에게도 그런 넉넉함과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 서평

오후 4시의 선물, ‘음악이 있는 곳에’

KBS청주FM의 <음악이 있는 곳에>는 충북 지역 주민들에게 선물 같은 프로그램이다. 오후 4시가 되면 찾아오는 전 세계의 월드뮤직과 크로스오버 음악들을 듣는 것은 청취자들에게 아주 오래된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여는 말, 오프닝 멘트는 나른한 몸과 마음을 상큼하게 바꿔주는 비타민 같은 효과를 준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을 견디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어루만지며 위로와 평안을 선사했던 목소리. 그렇게 15년 동안 전파를 타고 흩어졌던 말들이 한 권의 책이 되어 남았다.

프랑스 니스의 한 카페에서는 커피를 주문할 때 손님이 주문하는 말에 따라 그 값이 달라진다고 해요. 예를 들어, 손님이 “커피 한 잔.”이라고 주문하면 그 값은 7유로라고 하고요. 이보다 좀 공손하게 “커피 한 잔 주세요.”라고 주문하면 4.2유로, “안녕하세요. 커피 한 잔 주세요.”라고 주문하면 커피값은 겨우 1.4유로라고 하네요. 요즘 내가 누군가에게 건넨 수많은 말과 몸짓을 한 잔의 커피값으로 매겨 본다면 얼마의 값을 치러야 할까요? ─ 본문 ‘한마디 말의 가치’(2019. 09. 08.) 중에서

나의 말은 얼마의 가치를 갖고 있을까, 잠깐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을 일깨우리라는 믿음은 얼마나 귀한 것인가. 『음악이 있는 곳에, 그대와』는 이렇게 독자의 공감을 기다리는 문장으로 가득하다. 이제 오후 4시뿐만 아니라 책갈피를 열 때마다 그 짧은 글귀가 읽는 이를 행복한 시간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미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사유하는 FM라디오 작가. 2008년 4월부터 KBS청주FM ‘음악이 있는 곳에’ 구성을 맡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고 있다.
작가의 팬이 따로 있을 정도로 간결한 문장이
청취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림/만화 박효진

KBS청주 엔지니어로 인생의 절반을 지나왔다. 취미생활로 시작한 그림이 프로 못지 않게 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