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문연화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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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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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서 이층짜리 목조 누각 길상문연화루의 주인이자 강호의 신의(神醫)로 이름난 이연화와 그의 곁을 지키는 방다병 등 이야기의 큰 줄기와 배경이 소개되었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길상문연화루 중』에선 은밀한 도살장, 토막 난 시신, 인육을 먹는 마을, 피부에 수놓인 그림 등 한층 본격적이고 복잡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이연화는 더 끔찍하고 잔혹해진 흉계와 기괴하고 비밀스러운 배후를 맞닥뜨리지만 그럼에도 밀도 높은 추리로 곳곳에 놓인 작은 단서들을 촘촘히 짜맞추어 사건의 내막을 드러낸다. 이에 질세라 방다병은 그를 따라 점점 똑똑해지며 환상 호흡을 자랑한다. 한편, 사건 현장에는 절묘하고 놀라운 내공을 펼치고서 홀연히 사라지는 백의검객이 등장하는데……
제9장 - 여택 77
제10장 - 인피에 수를 놓다 131
제11장 - 용왕관 187
제12장 - 식수촌 275
제13장 - 도철비녀 373
“죽느니만 못한 고통을 겪고 계시는군요…… 세상의 모든 일은 인과응보라는 말을 때로는 거스를 수 없지요.” 69쪽
“떠도는 소문이 다 진실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을 뿐이야.” 85쪽
그의 세상에서는 해도 달도 빛을 잃고 천지가 암흑에 잠긴 듯,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빠진 듯했다. 183쪽
함정에 빠진 걸까, 아니면 누군가의 놀이에 잘못 뛰어든 걸까? 213쪽
“미련 없이 검을 버리는 이도 있지만, 일평생 저버리지 않는 이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신념이 다른 법이지요.” 233쪽
“누구든…… 간절히 바라면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결국 가능해지지. 그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야.” 269쪽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기는 쉬워도 고독하게 자리를 지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271쪽
“정말 희한도 하지. 다른 사람이랑 밖에서 밥을 먹을 땐 항상 미인을 만나는데 너랑은 왜 매번 시신을 만나는 거야?” 376쪽
“모든 게 수상쩍고 이상하잖아.”
“그 일에는 아주 재미있는 진실이 감춰져 있을 거야……”
2023년 최고의 기대작 〈연화루〉의 원작
시리도록 명징한 추리와 묵직하고 장쾌한 무협의 화려한 대서사!
#무협 #추리 #미스터리 #로맨스 #강호 #장르소설 #중드원작 #연화루
검을 휘두르면
온 산하가 긴 꿈에 빠지고 강물도 붉게 변했다.
그 빛은 검광이었을까, 환상이었을까?
무협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중국 문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젊은 작가 텅핑. 2000년 『쇄단경(鎖檀經)』으로 제1회 ‘화여몽’ 전국 로맨스 소설 공모전에서 1위에 오른 후 본업인 경찰 일과 함께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는 그녀는 로맨스 시리즈 『구공무(九功舞)』와 『호미천하(狐魅天下)』, 현대 추리물 『야행(夜行)』, 판타지 소설 『미망일(未亡日)』 등을 발표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다층적인 작가적 재능을 발휘했다. 그녀가 이번에는 무협과 추리를 씨줄과 날줄 삼아 또다시 장르적 변화를 꾀했다. 무협과 추리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작가의 창작 궤적에서도 큰 변곡점이 된『길상문연화루(吉祥紋蓮花樓)』(전3권)를 통해서다.
상권에서 이층짜리 목조 누각 길상문연화루의 주인이자 강호의 신의(神醫)로 이름난 이연화와 그의 곁을 지키는 방다병 등 이야기의 큰 줄기와 배경이 소개되었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길상문연화루 중』에선 은밀한 도살장, 토막 난 시신, 인육을 먹는 마을, 피부에 수놓인 그림 등 한층 본격적이고 복잡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이연화는 더 끔찍하고 잔혹해진 흉계와 기괴하고 비밀스러운 배후를 맞닥뜨리지만 그럼에도 밀도 높은 추리로 곳곳에 놓인 작은 단서들을 촘촘히 짜맞추어 사건의 내막을 드러낸다. 이에 질세라 방다병은 그를 따라 점점 똑똑해지며 환상 호흡을 자랑한다. 한편, 사건 현장에는 절묘하고 놀라운 내공을 펼치고서 홀연히 사라지는 백의검객이 등장하는데……
제8장 구멍
무덤들이 연이어 있는 난장강 언덕에는 이십오 년째 괴이한 소리를 내는 구멍이 있다. 마을에는 이 구멍 밑에 진귀한 보물이 넘쳐나며, 천하의 무공 비급이 적힌 ‘염라왕(閻羅王)’의 『황천진경』이라는 책이 숨겨져 있다는 등 갖가지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연화는 구멍을 더 깊이 파서 우물을 만들겠다며 나선다. 등짐장수 아황과, 무공 비책을 찾는 ‘흑귀뚜라미’라는 이름의 노인도 가세해 세 사람이 구멍 아래로 내려간다. 구멍의 깊숙한 바닥에 닿아 발견한 것은 벽에 걸린 시신 두 구. 시신을 발견하자마자 아황은 놀라 실신하고, 이연화 역시 갑자기 정신을 잃으며, 흑귀뚜라미는 날아온 화살에 목숨을 잃는다. 가까스로 구멍을 빠져나온 이연화는 남루한 행색의 관가 엄복(嚴福)을 마주치고, 염라왕과 그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그의 과거를 좇는다.
제9장 여택
가을을 맞아 무림의 두번째 부자인 옥루춘이 ‘여택’이라는 기루로 강호에서 내로라하는 벗들을 초대했다. 옥루춘이 직접 선발한 천하제일의 재주를 가진 여인들이 손님들을 맞이했다. 이연화를 비롯한 손님들은 여인들의 미모와 장기에 금세 경계심을 풀고 연회를 즐긴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단풍놀이를 즐기러 모인 사람들은 산에서 토막 난 옥루춘의 시신을 발견한다. 다들 여택으로 황급히 되돌아오고, 옥루춘의 보물창고 역시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불안에 빠진다. 이연화는 재색을 겸비한 여택의 여인들 중 누군가가 옥루춘을 해쳤으리라 예상하며, 왜 하필 손님들을 맞은 이 시점에 살인을 계획했는지 추리하다 공범까지 밝혀내는 기지를 발휘한다.
제10장 인피에 수를 놓다
방다병은 먼 친척 누이 기여옥의 소식을 듣는다. 결혼 첫날밤을 치른 다음날 아침, 신방의 침대에 신랑이 인피만 남기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방다병은 이연화와 함께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백부 기춘란의 저택으로 나선다. 저택에서는 기씨 집안의 호위무사 전운비가 그들을 맞았다. 장발을 늘어뜨린 전운비와 이연화는 안면이 있는 낌새다. 직접 확인한 인피에는 기이한 그림 여덟 점이 수놓여 있었고, 신방 구석구석을 살펴본 이연화는 그림이 각각 글자를 의미한다는 것을 추리해낸다. 하지만 그 글자들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여전히 풀지 못한 가운데, 사라졌다던 신랑을 우연히 만나고 어룡우마방의 방주인 각려초의 잔인한 행각을 알게 된다.
제11장 용왕관
백천원의 백여든여덟 개 감옥 중 제5감옥이 습격당해, 악의 우두머리 다섯 명이 탈출했다. 불피백석의 기한불은 방다병, 이연화, 전운비에게 감옥이 습격당한 원인을 알아봐달라 청하고 셋은 길을 떠난다. 청죽산에 접어들어 울창한 대숲에 안개까지 짙어 길을 잃은 셋은 집 한 채를 발견한다. 비파로 만든 자물쇠로 잠겨 있던 집 안에 들어서고, 이내 시신들을 발견한다. 집안 전체에 독 안개가 퍼져 있음을 알아챈 순간, 세 사람을 향해 칼날을 내뿜는 기이한 철창이 달려든다. 세 사람은 위험을 피해 지하의 석회동굴로 몸을 피하고, 그곳에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을 만난다. 이들은 용왕관을 찾으면 자신과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각려초의 유혹에 넘어간 청년들이었다. 또다시 사람들을 향해 쇠공이 떨어지는 등 공격이 쏟아지고, 이연화는 마침내 함정으로 가득한 이 석회동굴의 비밀을 풀게 된다.
제12장 식수촌
강호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은 육검지는 무예 대결을 약속한 금유도와 만나기 위해 길을 가던 중 근처에 길상문연화루를 옮겨둔 이연화와 마주친다.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았던 이연화는 자신은 이연화의 먼 친척이라며 마을 동쪽에 객잔이 하나 있다고 알려준다. 날이 저물어 컴컴한지라 이연화는 육검지를 객잔으로 데려다주는데, 튼튼하고 화려한 외관이 무색하게도 객잔은 아무도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객방을 하나씩 둘러보지만, 유서로 추정되는 글과 ‘귀(鬼)’ 자가 쓰인 죽판만 발견되는 등 으스스한 가운데, 이연화의 연락을 받은 방다병이 나타나 함께 객잔을 둘러본다. 그때 마을의 촌장이라는 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내고, 세 사람을 데리고 나가며 마을의 내력을 소개한다. 맑은 샘물이 유명했던 마을에 장삿속 밝은 외지인들이 찾아오면서 조금씩 마을의 평화가 깨졌다는 것이다. 이연화 일행은 어딘가 미심쩍은 촌장의 말을 하나하나 짜맞추던 중, 예상치 못한 모습의 금유도를 맞닥뜨리는데……
제13장 도철비녀
방다병 집안 소유의 채화루에서 두 눈이 파이고 양손은 잘린 채 피칠갑이 된 시신이 발견된다. 시신의 머리에는 도철 문양이 새겨진 비녀가 꽂혀 있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방다병과 이연화는 채화루의 천자 5호방에 머문다. 살인은 멈추지 않았다. 우물에서, 또다른 객실인 천자 3호방에서 연달아 시신이 발견된다. 여자 둘에 남자 하나가 죽었다. 사람들은 이들이 치정 관계로 싸우다 죽음을 맞이했을 거라 추측하지만, 죽은 이들의 성별이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이었다는 실상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현지 독자평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황당하고도 기괴한 사건들을 따스하고 너그러이 마주하는 이연화가 놀랍다. 이연화는 소설 전체를 독특하고도 독보적으로 끌고 가는 놀라운 인물이다.
★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망가는 주인공이라니, 이연화는 무협소설의 공식을 완전히 깨버리는 캐릭터다. 많은 좌절을 겪고도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 그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
이연화와 방다병의 우정에 눈길이 갔다. 꾸밈없이 순수하며 진실한 방다병이 이연화 내면의 무언가를 조금씩 변화시켰다고 믿는다.
작가정보
藤萍
본명은 예핑핑葉萍萍. 무협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중국 문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작가. 1981년 출생. 광저우 중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푸젠성 샤먼시에서 경찰로 근무중이다. 2000년 『쇄단경鎖檀經』으로 제1회 ‘화여몽’ 전국 로맨스 소설 공모전에서 1위에 오른 후 본업인 경찰 일과 함께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로맨스 시리즈 『구공무九功舞』와 『호미천하狐魅天下』, 현대 추리물 『야행夜行』, 판타지 소설 『미망일未亡日』 등을 발표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다층적인 작가적 재능을 발휘했다. 2021년 제4회 마오둔신인상·인터넷문학상을 수상했다. 『길상문연화루』(전3권)는 무협과 추리물이 결합된 시리즈로, 한층 정교하고 방대한 세계를 선보이는 작가의 전환기적 작품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와 동 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가장 쉽게 쓰는 중국어 일기장』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도둑맞은 자전거』『팡쓰치의 첫사랑 낙원』『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원스 어폰 어 타임인 홍콩』 『삼체』(2,3권) 『적의 벚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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