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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독서

오직 읽기로만 열리는 세계
시프

2023년 05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4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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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42.97MB)
ISBN 97911924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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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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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는 시대다. 우리보다 독서 인구가 많다고 알려진 일본조차 전체 인구 중 한 달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비율이 47%에 달했고(2018년 통계) 지역 내 서점이 한 곳도 없는 ‘서점 0개 지자체’도 20%를 넘겼다. 책의 쓸모를 말하는 게 한없이 무색해져버린 오늘날, 우리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며, 그럼에도 여전히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얼까?

《천년의 독서》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의 답을 찾아가며 고전부터 현대 작품까지 오랜 세월 수많은 이에게 읽혀온 책들, 그리하여 ‘지혜의 목록’이라고 불러도 좋을 200여 권의 책들을 페이지 가득 펼쳐놓는다.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가게’ ‘취향을 설계하는 혁신 서점’이라는 별칭이 붙은, 전국 1500개 지점을 보유한 일본 최대 서점 체인 츠타야(TSUTAYA)에서 단 13명뿐인 ‘북 컨시어지’를 맡고 있는 미사고 요시아키는 츠타야의 인기 리플릿 〈독서학교〉의 기획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 지혜의 목록들에서 우리 삶을 결정짓는 일곱 가지 주제를 고르고 마치 일곱 단의 책장에 한 권 한 권 책을 꽂듯이 각각의 주제를 통찰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들을 정성껏 소개한다. 북 컨시어지로 살아가는 그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책은 물론이고 인간 정신의 위대한 한 장면을 포착한 책,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현미경을 비추는 책, 자본주의 위기와 기후 위기를 비롯해 사회·환경·과학 이슈부터 다양성 사이에 다리를 놓는 책까지,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며 생각의 토대를 제공한다.
머리말-더 잘 읽을수록 더 잘 살 수 있는 기적에 대하여

제1장-무심코 책장을 펼치면: 우연의 책, 필연의 인생
제2장-타인의 신발을 신어볼 수 있을까: 편견을 넘어서는 상상력
제3장-‘살아남는’ 일 말고 ‘살아가는’ 일: 새로운 시대의 일하기 방식
제4장-능력을 ‘부’로 입증하는 시대에 부쳐: ‘성장’이라는 악몽
제5장-우리는 왜 지금처럼 먹게 됐을까: 현대의 식탁과 요리의 기원
제6장-느슨하게 조금씩 행복해지는 기술: 명상과 뇌, 그리고 자연
제7장-언제 끝날지 모르는 삶이지만: 죽음을 생각하다

맺음말-책과의 만남은 사람과의 만남

도서 목록

당시 나는 직업도 없고 집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서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불 꺼진 방에 누워 내가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우두커니 깜깜한 천장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에밀 시오랑의 글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그래, 이것이 밤이구나’ 하고 알았습니다. (중략) 운 좋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지만 내가 불면의 밤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에밀 시오랑의 《태어났음의 불편함》 덕분이었습니다.-P.61

우리가 앓는 ‘마음의 병’은 시대와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논픽션 작가 사이쇼 하즈키의 《아주 조용한 치료》입니다. 사이쇼 하즈키는 “이 세상에 살아가는 한, 마음의 병을 비껴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마찬가지로 마음의 병도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 중 하나가 일본 후생노동성이 매년 실시하는 ‘정신질환이 있는 총 환자 수의 추이’입니다. 1989년 약 204만 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4년에는 약 392만 명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정신장애를 앓는 사람이 계속 느는 이유는 무엇일까요?-P.69

철학자 지카우치 유타는 《세계는 증여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책을 통해 신뢰는 조건 없는 ‘증여’가 전제되어야만 생겨난다는 것을 주지시킵니다. 지카우치 유타는 ‘업무상 아는 사람’과는 왜 친구가 되기 어려운지를 물으며, 그 대답으로 “서로를 수단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도와줄게. 그러면 넌 나한테 뭘 해줄 거야?” 이것이 ‘기브 앤 테이크 논리’, 즉 교환의 논리로 살아가는 인간의 도그마입니다. 더 이상 주고받을 것이 없어졌을 때 교환의 논리는 관계를 끊기를 요구합니다. (중략) 혼자서도 잘 살아가는 어른의 사회는 겉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이는 바꿔 말하면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사회, 곧 자신의 존재가 누구에게도 필요 없어지는 사회가 아닌가”라고 그는 지적합니다.-P.75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는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에서 “때때로 ‘행복의 이미지’가 그것을 얻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폭력이 된다”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는 가장 알기 쉽고 강력한 행복의 상징이며 결혼하면 ‘당연히’ 생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세상에는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도, 아이를 갖지 못하는 난임 및 불임 부부도 많습니다. (중략) 상상력이 약해지면 공감력도 약해집니다. 브래디 미카코가 가르쳐준 것처럼 엠퍼시가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더라도, ‘당연함’이라는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면 상상력의 우산을 펼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타인의 신발을 신어볼 수 있을까요?-P.78

우리의 일상은 누군가가 만든 ‘상품’으로 유지됩니다. 상품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집을 나와 역까지 가는 짧은 길에도 사고 싶은 상품과 매력적인 서비스가 즐비합니다. 사고 싶은 상품을 손에 넣으려면 돈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동료가 첫발을 내디딘 것처럼, 자신이 먹을 것을 돈을 주고 소비하지 않고 직접 만들 수 있다면 굶을 일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내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삶이 아니라 내 시간으로 만든 것을 교환하는 삶입니다. 먹기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지요. 동료의 말에 귀를 기울여 일하기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이 떠올랐습니다.-P.106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줄곧 출세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학 동기가 출세했는지가 늘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이유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당시의 내 기분을 언어화하면 ‘남들처럼 돈을 벌고 싶고 내 나이에 걸맞은 자리에 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 정도가 아니었을까요. (중략)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왜 나는 출세하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적혀 있었습니다. 부자인지 가난뱅이인지, 유명한지 무명인지의 차이는 단순히 ‘자유의 차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감탄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바라던 자유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쉬고 싶은 날에 쉬거나, 마음이 내킬 때 휴가를 잡거나, 출근 시간을 내 마음대로 정하거나, 개인 시간을 위해 일하는 시간을 조정할 정도의 자유에 불과했습니다. 내가 바라던 자유의 크기가 작아서 좀 실망했지만, 그 덕분에 ‘꼭 출세할 필요는 없겠구나’ 하고 깨달았고 사는 게 한결 편안해졌습니다.-P.108

“당신이 하는 일은 세상에 의미 있는 공헌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묻는 한 편의 칼럼이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11개국 이상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처음 칼럼이 게재되었던 웹진 〈스트라이크!〉의 서버는 계속해서 다운되었고, 조회수는 100만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읽으며 계속 확산된 이 칼럼은 무정부주의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기고한 “불쉿 직업이라는 현상에 관하여”입니다.
‘불쉿 잡’이란 그가 만든 단어로, 《불쉿 잡》에 따르면 “피고용인 본인조차 그 존재를 정당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무의미하고 불필요하며 유해한 유상 고용 형태다. 그렇다고 해도 그 고용 조건의 일환으로 본인은 그렇지 않은 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업무입니다. 그레이버는 어째서 이런 칼럼을 쓸 수밖에 없었을까요?-P.123

“현대는 돈과 빚의 시대이며 후세에는 아마 ‘채무 시대’로 기억될 것이다.” 이처럼 도발적인 말을 남긴 이색 사상가가 있습니다. 한때 공산권이었던 체코공화국 출신의 경제학자 토마스 세들라체크입니다. 그는 경제학을 선과 악의 시점에서 고찰한 《선악의 경제학》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세들라체크는 ‘채무와 이자가 없는 현대사회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는 동전이든 지폐든 돈의 가치는 매개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화폐는 신용이자 신앙”이라고 말합니다.-P.144

《삶으로서의 은유》의 일본어판 번역가 와타나베 쇼이치는 역자 후기에서 ‘Time is money’라고 처음으로 단언한 사람이 벤저민 프랭클린이며, 이 말이 유포되기 시작한 때가 산업혁명과 같은 시기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메타포가 보급되면서부터 ‘time’에 대한 동사, 형용사, 글의 구성 등이 ‘money’와 동일한 의미로 변하고 이 단어를 사용하는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좌우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P.158

일본의 과학기술청에서도 ‘생활이 편리해지고 의학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면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라는 주제로 실증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대답은 뜻밖에도 ‘지루함’이었습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현대인이 생산성을 향상시켜 획득한 ‘지루함’이야말로 고뇌의 본질이라고 갈파한 철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블레즈 파스칼입니다. 그는 인간의 고독한 실존을 다룬 고전 《팡세》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합니다. “인간의 불행은 모두 단 하나의 일, 즉 방 안에 조용히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데에서 비롯된다.”-P.235

와카마쓰 에이스케가 《슬픔의 비의》로 독자에게 호소한 것은 독자만의 깊은 상실 체험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만나는 것은 사실 거기에 쓰인 이야기가 아니라, 읽음으로써 터져 나오는 우리 내면의 목소리일 것입니다. (중략) 우리는 살아있는 한 반드시 누군가를 떠나보냅니다. 둘도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가족을, 친구를 떠나보냅니다. 누구나 읽고 싶은 책을 전부 읽을 수 없고, 이루어야 할 일을 전부 이룬 후 세상을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반드시 죽습니다. 하지만 그 죽음으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애독한 책이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 나서도 언제까지나 독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듯이, 깊은 슬픔은 사람의 마음에 남습니다. 그 슬픔이 써내려간 말들은 마치 기념비처럼 우리 눈앞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P.266

일본 최고의 서점 체인 ‘츠타야’의 인문 컨시어지이자
인기 리플릿 〈독서학교〉 기획자가 엄선한
200권의 은밀하고 위대한 책 연대기

인간이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바로 책이라는 세계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다. 우리보다 독서 인구가 많다고 알려진 일본조차 전체 인구 중 한 달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비율이 47%에 달했고(2018년 통계) 지역 내 서점이 한 곳도 없는 ‘서점 0개 지자체’도 20%를 넘겼다. 책의 쓸모를 말하는 게 한없이 무색해진 오늘날, 우리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며, 그럼에도 여전히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얼까?
《천년의 독서》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의 답을 찾아가며 고전부터 현대 작품까지 오랜 세월 수많은 이에게 읽혀온 책들, 그리하여 ‘지혜의 목록’이라고 불러도 좋을 200여 권의 책들을 페이지 가득 펼쳐놓는다.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가게’ ‘취향을 설계하는 혁신 서점’이라는 별칭이 붙은, 전국 1500개 지점을 보유한 일본 최대 서점 체인 츠타야(TSUTAYA)에서 단 13명뿐인 ‘북 컨시어지’를 맡고 있는 미사고 요시아키는 츠타야의 인기 리플릿 〈독서학교〉의 기획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 지혜의 목록들에서 우리 삶을 결정짓는 일곱 가지 주제를 고르고 마치 일곱 단의 책장에 한 권 한 권 책을 꽂듯이 각각의 주제를 통찰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들을 정성껏 소개한다. 북 컨시어지로 살아가는 그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책은 물론이고 인간 정신의 위대한 한 장면을 포착한 책,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현미경을 비추는 책, 자본주의 위기와 기후 위기를 비롯해 사회·환경·과학 이슈부터 다양성 사이에 다리를 놓는 책까지,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며 생각의 토대를 제공한다.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인간이
자기를 확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에 대하여

“그저 펼치는 것만으로 어디든 데려다주는 건 책밖에 없다”고 고백한 가쿠타 미쓰요의 말처럼, 책은 시공간을 초월해 읽는 이를 다른 세계로, 다른 삶으로 건너가게 만든다. 이것이 책 읽기의 진정한 힘이다. 잘났든 못났든 우리 인간은 인생을 한 번밖에 살지 못한다. 매 순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고 발 딛고 서 있는 세상밖에는 보지 못한다. 그러나 책을 펼치면 상상을 초월한 시련을 이겨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저자와 함께 이제껏 본 적 없는 풍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오랜 세월 켜켜이 누적된 지혜를 만나기도 한다. ‘자기 확장’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인간이 자기를 확장하는 확실한 방법으로서 독서를 권한다. 그리고 다양한 층위의 감정과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할 책들로 안내한다. 《신곡》《분노의 포도》《섀클턴의 위대한 항해》에서는 스러지지 않는 인간성을 발견할 수 있고, 《아주 조용한 치료》《불쉿 잡》《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에서는 사회 전체의 미래를 응시하는 섬세한 시선을 배울 수 있다. 《엔데의 유언》《선악의 경제학》《지속 불가능 자본주의》에서는 우리를 좀먹는 성장의 모순을 직시할 수 있고,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생명에서 생명으로》《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삶과 죽음의 역설을 통해 왜 죽음이 삶의 반대가 아닌지, 한 번뿐인 삶을 가치 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색할 수 있다.


능력과 공정을 ‘부’로 입증하는 시대에 부쳐

일본의 명문대학인 도쿄공업대학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회사의 심각한 부정행위를 목격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90%인 180명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저자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마치 얇은 필름 위를 걷듯 사회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가는 이유를 분석하면서 이것이 헤이세이 30년(1989년~2019년)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헤이세이는 ‘장기 불황’ ‘자기책임’ ‘불평등’ ‘사라진 연금’ ‘무연고 사회’로 특징 지어진 시대로, 일본의 헤이세이 30년은 우리의 2000년대와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지지’와 ‘연대’가 사라진 이런 사회에서는 세상의 불공정을 지적하면 귀찮은 불평꾼이 되거나 무능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공동체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고 만다. 그래서 저자는 오늘날 책 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장기 침체와 기후 위기로 모든 것이 불확실해진 시대에 우리 생활을 이루는 ‘일’과 ‘소비’가 ‘좋은 삶’과 ‘공동체의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서로를 착취하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서로 파편화되어 팽팽히 맞서고, 돈과 자본이 신앙이 되어 양극화를 부추기고, 과소비와 끔찍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경제 시스템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책들을 두루 살핌으로써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 인간다운 삶과 생태적 삶을 회복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탐색한다.


‘다름’을 상상하고 공감하고 연결하는 책 읽기

저자는 특히 세상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하려면 머리기사나 모니터 속 화면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을 은연중에 지배하는 관념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상상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때때로 행복의 이미지는 그것을 얻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폭력이 된다”라고 말한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의 글을 인용하면서, 우리 사회의 기본값으로 설정된 기존 관념들을 재고한다. NHK의 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엄마와 함께〉를 보는 조부모에게 양육되는 아이, 엄마가 없는 아이의 기분은 어떨까? ‘폐를 끼치지 않는 인간이 돼라’는 목소리는 다른 존재, 더 약한 타자를 지우는 일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기브 앤 테이크’ ‘가성비’는 정말 똑똑한 삶의 논리일까?
저자는 책을 매개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질문들을 던지면서, 상상력이 약해지면 딱히 악의를 갖지 않아도 자신뿐 아니라 타자를 불편하게 만든다고 꼬집는다. ‘당연함’이라는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면 상상력의 우산을 펼칠 수 없다. 편견을 배제하고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공감력을 키우고 싶은 독자라면 도움이 될 생각의 베이스를 얻을 수 있다.


닫힌 세계를 열려면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다양한 언어들을 발명하고 그것에 근거해 자신의 경험을 개념화하고 생각을 확대한다. 따라서 어떤 책으로 서가를 채우는가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결정짓는다. 사회로 확장해보면 어떤 책이 시대를 휩쓸었는가가 그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가름한다. 실제로 약 250년 전 벤저민 프랭클린의 설교집에 실린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은 세계 여러 문화를 서구화한 결정적 계기이자 메타포 자체가 되었다. 이제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해야 하는 우리에겐 새로운 문을 열어줄 새로운 언어들이 필요하다.
《천년의 독서》는 일본의 헤이세이 30년을 지나온 저자가 츠타야의 북 컨시어지와 기획자로 살아가면서 그간의 독서 이력과 그가 뜨겁게 마주한 시대의 모습, 삶의 화두들을 다양한 책으로 살핀다. 그가 책을 통해 수집한 언어들은 작든 크든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역시 갖가지 읽기를 발견해나가는 즐거움을 얻고 어떤 책을 만나 어떤 언어를 발명하고, 어떤 세계를 열어가고 싶은지 그려나가기를 바란다.

작가정보

(三砂慶明)
1982년 효고현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한 후 출판사 코사쿠샤 등을 거쳐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에 입사했다.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가게’, ‘취향을 설계하는 혁신 서점’이라는 별칭이 붙은 일본 최고의 서점 체인 츠타야(TSUTAYA)의 우메다 지점 오픈 멤버로 현재 인문 분야 컨시어지를 맡고 있다. 인기 리플릿 ‘독서학교’를 기획하여 새로운 책과 만나는 자리를 격월로 열었으며 NHK문화센터의 교토 교실에서 ‘인생에 도움을 주는 최고의 북가이드’ 수업을 맡고 있다.
날마다 서점에 입고되는 신간을 서가에 진열하며, 책이 전문가의 지식이자 교양의 언어로만 남지 않고 보통 사람의 평범한 일상에 더 가까이 스며들어 ‘희망을 밝히는 말’이 되기를, 그 일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소망한다.

일본어 전문 번역가 모임 ‘쉼표온점’의 멤버. 서울여자대학교에서 문예창작과 언론영상학을 복수 전공했다. 졸업 후 편집과 기획 일을 하다 번역의 매력에 빠져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 일본어 출판 번역 과정을 수료한 뒤, 일본 도서 기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심플하게 살기로 했다》, 《크리티컬 씽킹》, 《라멘이 과학이라면》, 《벚꽃나무 아래》(공역) , 《침입자》(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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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천년의 독서
    오직 읽기로만 열리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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