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사회

리처드 H.토니(Richard Henry Tawney) 지음 | 임창식 옮김

이노네 2023년 04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자본주의와 사유재산 제도의 모순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자본주의의 모순은 토지와 자본이 소수의 사람에게 집중되어 그 소수가 과도한 재산권으로 노동의 결과물을 독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저자는 그것을 역할 없는 재산권이라고 한다. 재산 소유자는 사회에 공헌하는 재화의 생산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으면서 생산된 재화를 차지하고, 아무런 재산이 없어 노동력을 팔아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사회에 필요한 재화를 힘들여 생산하면서도 최저 임금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간다. 저자는 해결 방법으로 토지와 자본의 공유화를 주장하지만, 사회주의가 주장하는 국유화는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책에서는 길드 사회주의라는 말을 쓰고 있지 않지만, 저자의 주장은 프랑스 노동조합주의의 영국식 수정판인 길드 사회주의에 기울고 있다.

목차

제1장 서문 / 제2장 권리와 역할 / 제3장 탐욕 사회 / 제4장 산업주의의 천형 / 제5장 재산권과 창조적 노동 / 제6장 역할 중심 사회 / 제7장 전문직업으로서의 산업 / 제8장 악순환 / 제9장 효율의 조건 / 제10장 두뇌 노동자의 지위 / 제11장 한 가지 더 필요하다.

책 속으로

프랑스는 농부들에게서 노동의 생산물을 강탈해갔던 구체제의 소유권 중 많은 부분을 대혁명 후 3년 안에 폐지했고, 엄청난 정치적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회적 변혁은 유지되었다. 영국에서는 민주주의의 기쁜 소식이 너무 신중하게 퍼져서 밭고랑에 있는 농부나 언덕 위에 있는 목동의 귀에 닿지 못했다. 사회 변혁 없이 정치적 변화만 있었다. 공리주의는 정치 영역에서는 신랄했지만 사회 구조의 기초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공리주의자는 주로 권력 남용과 법적인 불공정을 제거하는 데 관심을 집중했다. 한직 관리와 연금, 형법, 소송 절차 등을 비판했다. 그러나 사회제도의 표면만 건드렸다. 그들은 시민이 게으른 정부에 소득의 10%를 세금으로 내는 것이 엄청나게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시민이 게으른 지주에게 소득의 20%를 지대로 내는 것은 꽤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18세기 자유주의 운동의 동기는 특권에 대한 불만이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촌락과 성을 배회하던 농업 봉건제의 유령을 몰아낸 신조가 영국 북부지방에 팔다리를 뻗은 산업주의라는 새 괴물을 제압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찬란한 빛과 환상을 잃어버린 자유주의가 1832년에 영국에서 승리를 거두었을 때 산업화 이전 시대의 단순한 경제 환경에서 발생한 여러 범주의 사적 소유와 계약 자유의 개념을 아무 비판 없이 새로운 자본주의적 산업 세계에 적용했다. 영국에서는 그런 범주들이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왜곡되는 중이고, 언젠가는 해롭지 않은 개념이 될 것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그것들이 현실적 필요에 따라 헌법 원칙으로 구체화해 갑옷처럼 단단해졌다. 농부와 장인의 사회에서 자유 철학을 기술하는 데 사용되었던 멋진 표현이 앵글로 색슨 기업 귀족의 도구로 전락해, 노예와 다르지 않은 이주노동자나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반체제 운동을 억누르는 데 사용될 위험에 놓였다.

작가정보

저자(글) 리처드 H.토니(Richard Henry Tawney)

1880년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났다. 1903년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노동자 교육협회 집행위원, 런던 교육청 자문위원회 위원, 석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1931년부터 1949년까지 런던대학 경제사 교수를 지냈다. 저서로는 <16세기의 농업 문제 (The Agrarian Problem in the 16th Century, 1912)>, <자본주의의 발생과 종교 (Religion and the Rise of Capitalism, 1926)> 등이 있다.

번역 임창식

자유 번역가. <일본의 만행, 그 절반의 이야기 (프레더릭 A. 매켄지)>,
<인간 해방의 꿈 (버트런드 러셀)>, <영한 대역 공산당 선언 (카를 마르크스)> <아, 윌더니스! (유진 오닐)> 등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