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구조론: 33포인트

남궁영 지음

박영사 2023년 01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1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에서 제시한 분석방법론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한다면 좋은 영화를 만드는 필요조건인 것만은 확실하게 느낄 것이다. 제작자는 제시된 도구들을 활용하여 시나리오를 요약하고 포인트를 찍어가다 보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과한지 금방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작가들은 33포인트에 맞추어 스토리를 설계하고, 독자들은 좋은 영화와 드라마를 선별해 관람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PART 01 33포인트론

Ⅰ. 33포인트 3
1. 3막구조 3
1. 33포인트 7
(1) 포인트 7
(2) 33포인트 개요 7
Ⅱ. 33포인트 해설 12

PART 02 사례분석

〈알라딘, 2019〉 53
〈기생충, 2019〉 73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2011〉 89
〈오징어 게임, 2021〉 107

PART 03 구조론

Ⅲ. 이야기와 구조 139
1. 드라마 139
2. 이야기, 텍스트, 구조, 서사 141
3. 플롯 145
4. 서브플롯 147
5. 기승전결 149
(1) 기(起) 149
(2) 승(承) 140
(3) 전(轉) 150
(4) 결(結) 151
Ⅳ. 영화텍스트 분석 152
1. 분석의 회의성 152
2. 분석의 당위성 155
3. 선행연구들 157
4. 분석의 실천 162
Ⅴ. 메츠의 견해 167
1. 랑그로서의 영화 167
2. 샷과 단어 170
3. 샷이 단어 174
4. 거대 통합체 180
5. 형식적 분석 182
Ⅵ. 영웅의 여정 185
1. 신화 186
2. 조셉 캠벨의 17여정 188
2. 프로프의 31개 기능 190
4. 스나이더의 15단계 192
Ⅶ. 영화텍스트의 구조 196
1. 통합체와 계열체 196
2. 통합체 요소 198
(1) 작품(FLIM; STORY) 198
(2) 막(幕; ACT) 199
(3) 에피소드(EPISODE) 200
(4) 시퀀스(SEQUENCE) 202
(5) 씬; 장면(SCENE) 204
(6) 샷(SHOT) 206
(7) 프레임(FRAME) 208
3. ‘묵주기도문’의 구조분석 208
Ⅷ. 캐릭터 214
1. 캐릭터 원형 214
2. 테오프라스토스의 30캐릭터 217
3. 프롭의 7행위영역 218
4. 캐릭터 Character 219

PART 04 통합체분석 종합 사례

Ⅸ. 〈타이타닉, 1997〉 233
1. 영화소개, 장르와 플롯 233
2. 캐릭터 235
3. 서사단위 235
(1) 막 235
(2) 에피소드 236
(3) 시퀀스 237
4. 33포인트 238
5. 통합체 분석표 257

참고문헌 258

책 속으로

머리말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각 국가들은 자국의 문화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해 정책적·경제적으로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문화산업 중에서도 중심은 영상산업이 차지한다. 디지털 시대에 영상산업은 수많은 산업으로 분화하지만, 근본적인 분야는 영상텍스트 산업이다. 현대의 영상텍스트 제작 작업은 많이 변하였으나, 근본적인 영상문법과 기본적인 제작원리 등은 여전히 유효하다. 영화는 영상텍스트의 맏형으로서 구조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으며, 모든 영상컨텐츠의 전범(典範)이다. 따라서 영화의 구조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은 실용적으로 절실할 뿐 아니라, 학문적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영화는 100여 년 동안 나름대로 쓰고 읽는 문제를 해결해 왔다. 그런데 쓰고 읽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텍스트로서의 쓰기와 해독의 문제라면 달라진다. 인류의 두뇌는 이미 수천 년 동안 문자 텍스트에 익숙해져 왔기 때문이다. 현재 인류는 영화텍스트를 쓰고 읽는 데 있어서, 문자텍스트처럼 구조적으로 인식하고 취급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영화텍스트를 쓰는 데 있어서, 영상을 그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문자텍스트로 일단 설계하여 익숙한 구조로 만든 다음, 쓰기를 행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영화텍스트 내러티브를 쓰고 읽는 데 있어서, 우선 문자텍스트 내러티브를 대하듯이 구조를 만들고, 읽을 때 역시 그 의미를 문자텍스트 구조의 힘을 빌려 해석을 한다. 그 이유는 사고를 하는 우리의 두뇌구조가 문자 텍스트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화텍스트를 인식할 때, 익숙한 문자텍스트 구조로 전환한 다음에 인식을 하는 행위는 두뇌에서 ‘인지의 분절(articulation of cognition)’ 작용이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순간적으로 이러한 교환과정을 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문자적 사고와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를 완성해야 한다. 시나리오는 문학적이지만 소설과는 다르다. 영상언어로 가는 중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만드는 메이커들이 가장 먼저 심혈을 기울이는 첫 단계가 시나리오이다. 이러한 사실은 영상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문자적으로 사고와 표현을 사전에 준비하고 점검해야 한다는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코로나 시기(2020년~2021년)에 천정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넷플릭스의 인기는 정점을 찍고 하향중이다. 후발주자인 OTT플랫폼들도 야심차게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지만 컨텐츠 제작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 OTT들이 독립 플랫폼을 만드는 것보다 국내 플랫폼과 제휴를 모색하는 것도 시장에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영화시장 환경도 비관적이기는 마찬가지다. 한때 OTT시장에서 제작비를 충당하던 관례는 깨지고 있으며, 몇몇 메이저 제작사들의 독과점 현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겠으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컨텐츠의 빈약함이다. OTT플랫폼에 들어가서 영화(시리즈물 포함)를 보려고 하면 막상 볼 게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유명작들이야 이미 본 경우가 많고, 제목에 끌려서 선택했다가 후회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리모콘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결국 포기하고 만다. 심하게 말하면 영화(드라마) 축에도 못끼는 쓰레기들이 넘쳐난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사정이 충족되어야 하지만 그중 하나는 좋은 비평이 있어야 한다. 좋은 비평을 위해서는 훌륭한 영화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책은 좋은 분석을 위해 좋은 도구들을 제시할 것이다.
영화분석 작업이 절실한 또 하나의 이유는 분석작업이 궁극적으로 영화의 창작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영화 분석작업은 영화라는 조형물을 해체하는 작업이다. 나중에 다시 조립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재료들을 배열해 놓아야 한다. 창작작업은 분석작업의 역순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분석방법론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한다면 좋은 영화를 만드는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인 것만은 확실하게 느낄 것이다. 제작자는 시나리오 선별 작업에서부터, 이 책에서 제시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요약하고 포인트를 찍어가다 보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과한지 금방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시나리오 구축단계에서부터 포인트에 맞추어 사건을 만들고 배치해 나가면 훌륭한 영화 설계를 할 수 있다. ‘33포인트’는 설계단계인 시나리오 창작부터 제작단계인 촬영에 있어서도, 각 장면과 샷의 용도와 목적을 명확히 할 수 있어서 연출과 카메라 운용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최종 편집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하는바, ‘33포인트’ 룰을 따르면, 시간과 전후 배치를 정확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OTT드라마 메이커들에게 스토리와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관객(시청자)은 영화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참고서가 되어, 영화를 선택하고 소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영화텍스트를 공부하는 교재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연구방법과 구성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이론연구에서는 구조주의 기호학에 입각하여 영화텍스트를 시간과 공간의 입체적 구조로 파악한다. 먼저, 이 책은 영화텍스트를 통합체로 분석하였다. 영화 스토리의 캐릭터, 막, 에피소드, 시퀀스, 씬, 샷, 프레임 등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을 참조하여 필자가 개념을 정의하였다. 그리고 정립된 이론에 따라 영화텍스트의 구조성분을 파악한다. 나아가, 시간축으로서 ‘33포인트’를 제시하고 개념적 정의와 사례연구를 행하였다. 영화 〈알라딘, 2019〉, 〈기생충, 2019〉,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2011〉, 〈타이타닉, 1997〉 등과 OTT드라마 〈오징어 게임, 2021〉을 분석하였다.
이 책의 구성은 맨앞에 필자가 주장하는 ‘33포인트론’을 배치하였다. 그 이유는 독자들이 총론을 읽느라 시간을 뺏기고, 지루해서 막상 중요한 대목에서 초점을 잃거나 포기할까봐서이다. 그러므로 영화콘텐츠의 구조와 좋은 영화의 조건에 관심 있는 독자는 제1부만 읽어도 충분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것이다. 그리고 이론이 궁금하다거나 더 공부하고 싶은 독자는 제3부에서 소개하는 이론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제4부는 이 책의 이론들을 적용한 영화분석 종합사례로서 〈타이타닉, 1997〉을 분석한 내용이다.
여기서 선보이는 분석도구들은 10여 년간 동아방송예술대에서 수업시간에 소개하고 학생들이 과제로 활용하면서 발전하고 검증되었다. 수업을 경청하고 열렬히 호응해준 학생들이 있었기에 이 책도 빛을 보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한편, 선행연구자들의 결과를 오독(誤讀)했거나, 이론적 오류가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필자의 책임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좋은 영화와 드라마를 관람하고, 만들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 서평

영화 120년 역사의 스토리 비밀이 풀리다!
명화의 시나리오 속에 숨겨진 구조를 찾아내다.
분석과 창작에서 구조를 세우는 지름길을 제시하다.

이 책은 미국 대학의 영화학과와 허리우드의 영화 작가와 제작자들이 필수 교재로 쓰고 있는 저작들을 연구 분석하고 집대성하여 ‘33포인트’라는 이론을 제안하였다. 여기서 주장하고 있는 33포인트는 조셉 캠벨의 신화론에서 비롯된 ‘영웅의 12여정’을 기본으로 저자가 오랜 세월 시나리오를 쓰고 가르쳐온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론이다. 따라서 교과서적이고 규범적인 이론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천적 도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독자에게는 영화를 선별하고 이해하는 기준으로, 대학에서는 영화학도들의 교재로, 현장에서는 제작자들의 참고서로, 작가들에게는 창작의 길잡이로 유용하게 쓰여질 것이라 믿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남궁영

언론학 박사.
현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 경영과 교수
단편영화 〈소년, 소녀를 만나다. 2002〉 각색ㆍ 연출
뮤지컬 〈근초고대왕 ㆍ 칠지도, 2011〉각색ㆍ 연출
논문 ‘영화관람동기 유형에 관한 고찰’ 2002년 영화진흥위원회 우수논문상 수상
《영상이론과 실제》 공동집필(2012)
그 외 다수 영화관련 논문 발표(한국방송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