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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일지로 본 일본군 위안소

하종문 지음
휴머니스트

2023년 04월 08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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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75.18MB)
ISBN 9791160806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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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ㆍ 진중일지를 통해 일본군의 ‘군사시설’로서 ‘위안소’의 역사적 실태를 파헤친 최초의 연구
ㆍ 진중일지의 확보와 분석, 해당 부대 및 관련 부대의 제반 자료까지 접목한 총체적인 고찰
ㆍ 만주사변에서 아시아·태평양전쟁까지,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오키나와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15년간의 끈질긴 추적
ㆍ 위안소로 일본군의 ‘가해’ 시스템을 증명함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
책을 펴내며

1장 위안소 제도의 전사
1. 육군의 관계 법령
1) 진중요무령과 작전요무령
2) 내무생활에 관한 법령과 규정
3) 야전주보규정
2. 만주사변기의 성매매업소
1) 혼성 제14여단의 외출과 성병 대책
2) 보병 제27연대 제1보병포소대의 사례
3) 제7사단과 성병 상황
4) 만주사변에서 배태된 위안소

2장 중일전쟁 발발과 위안소 설치
1. 개전 초기의 전황
2. 중지나방면군과 위안소
1) 위안소 설치의 단초
2) 주둔과 위안소
3. 성병의 실태와 콘돔 조달
1) 성병 환자 상황과 관련 대책
2) 콘돔 수급
4. 일본군의 급여와 군표
1) 급여 체계
2) 군표와 송금
3) 위안소에서의 송금과 저금

3장 위안소 설치와 이용의 실태
1. 야전중포병 제14연대와 위안소
1) 상하이 주둔과 위안소
2) 전속 위안소의 개설과 운용
2. 제3사단 보병 제68연대 제3대대와 위안소
1) 주둔 태세의 정비
2) 전장의 위안소 실태
3. 독립공성중포병 제2대대와 위안소
1) 창저우 주둔과 초기 위안소
2) 주둔 태세 개편과 위안소 이용의 변화
3) 전장에서의 상황
4) 이후의 주요 사항
4. 제11사단과 타이완의 위안소
1) 중일전쟁의 참전
2) 타이완 주둔의 개시
3) 타이완 사례의 특징

4장 위안소 체계의 안착
1. 대규모 전투와 위안소 개설
1) 확대되는 전선
2) 관련 기관의 협의
2. 쉬저우 전투와 위안소
1) 제114사단과 위안소
2) 제14사단과 위안소
3. 우한·광둥 전투와 위안소
1) 우한 전투와 위안소
2) 광둥 전투와 위안소
4. 독립산포병 제3연대와 위안소
1) 우한 북부 주둔과 위안소
2) 우한 동부 주둔과 전속위안소
3) 후베이성 당양 주둔과 위안소
4)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의 상황

5장 보병 제9여단과 위안소 이용의 장기화
1. 중일전쟁 시기의 위안소
1) 중일전쟁 초기 상황
2) 1941년 상하이 인근에서의 상황
2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의 위안소
1) 말레이시아 믈라카
2) 말레이시아 스름반
3) 인도네시아의 말랑과 암본

6장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의 지역별 위안소 체계
1. 중국 상황
1) 상하이의 독립혼성 제17여단
2) 셴닝의 제6사단 보병 제47연대
3) 광저우의 독립보병 제13여단
4) 카이펑의 제35사단
5) 후난성 사오양의 제116사단
6) 단편적인 위안소 관련 자료
2.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상황
1) 전투의 경과
2) 독립자동차 제42대대와 위안소
3) 제25군과 위안소

4) 군정 조직의 위안소 관리
5) 말레이시아의 상황
3. 버마의 상황
1) 전투의 경과
2) 만달레이의 위안소
3) 그 밖의 지역의 위안소
4. 필리핀의 상황
1) 전투 경과와 주둔부대의 개괄
2) 남부 도서의 위안소
3) 루손과 인근 섬, 마닐라의 위안소
5. 인도네시아의 상황
1) 전투 경과
2) 각지의 위안소

7장 오키나와 결전과 위안소
1. 일본군의 배치와 그 변화
2. 이에섬의 위안소
1) 비행장 건설부대의 배치
2) 첫 위안소 건설
3) 독립혼성 제15연대 제3대대와 위안소
4) 그 밖의 비행장에서의 위안소 건축
3. 독립혼성 제44여단과 위안소
1) 독립혼성 제15연대의 상황
2) 제2보병대의 상황
4. 제62사단의 위안소 체계
1) 중국에서의 상황
2) 오키나와 주둔과 사단사령부의 위안소 통제
3) 독립보병 제15대대와 위안소
4) 그 밖의 부대의 상황
5. 제24사단과 위안소
1) 오키나와에서의 주둔 체계
2) 보병 제89연대와 치중병 제24연대의 휴양과 외출
3) 보병 제32연대의 외출과 위안소
6. 오키다이토섬의 위안소
1) 부대 배치 상황
2) 위안소와 위안부의 실태

맺음말
찾아보기

1. ‘위안부’에서 ‘위안소’로 눈을 돌려 해묵은 난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법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지금껏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위안부’ 모집과 위안소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엄연한 사실조차 한일 양국의 극우세력과 역사수정주의자들에 의해 부정되고 있는 현실이다. 더구나 ‘위안부’ 문제는 한일관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존재와 증언을 제외하면 한국이 자체적으로 발신하는 메시지는 빈약하다.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과 실재를 새롭게 벼려낼 수 있는 여지는 없을까? 피해자가 모두 사망하는 시점에서 과연 어떤 활동이 가능하고 필요할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위안부’에서 ‘위안소’로 눈을 돌림으로써 일본은 물론 한국의 정부와 국민을 움직일 새로운 무기를 찾고, ‘위안부’ 문제를 한국이 주도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진중일지’라는 역사적 증거를 통해 위안소의 본질을 증명함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물론 과거사에서 기인하는 한일관계의 극한 대립을 푸는 새로운 방안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책을 집필하는 내내 되새겼던 부분은 위안부 문제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바라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전기를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이는 자칫 한국과 한국인으로만 좁혀지기 쉬운 위안부를 넘어 전 세계의 ‘과거’뿐 아니라 ‘미래’에도 닥칠지 모르는 전시 여성 성폭력의 구조와 제도를 포착하는 뼈아픈 계기로서 위안소를 궁구하기 위함이었다. 더구나 피해자가 존명할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 지금 우리는 다음 베이스캠프를 갈고닦는 과제와 맞닥뜨리고 있다. 이 책 또한 그 험로를 헤쳐나가는 작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맺음말〉 중에서(701쪽)

우리는 20여 년 내내 바로 그 ‘일본의 소수 좌파나 교원노조’를 위시한 좋은 일본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사 교과서, 위안부 등의 현안을 놓고 치열하게 싸워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안’으로도, ‘밖’으로도 역사 화해를 향한 공감과 연대를 넓혀가야 한다는 책무를 절감하게 되었다. 역사 화해의 여정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등한시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정부와 국민의 우경화ㆍ역사왜곡을 체념하거나 용인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한국의 과도한 민족주의와 정부의 무능함이 ‘티끌’이라면 일본의 역사수정주의는 ‘들보’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로 인해 지워진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
이다. 제 눈의 티끌을 들추어내는 예리함을 지녔다면 역사적 부정의(不正義)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는 이웃 나라의 들보를 향해서는 더욱 날카롭게 벼려야 한다. -〈맺음말〉 중에서(701쪽)


2. 진중일지로 일본군 ‘군사시설’로서 ‘위안소’를 증명하다
-진중일지와 부대의 제반 자료를 총체적으로 고찰한 최초의 연구

이 책은 만주사변에서부터 아시아·태평양전쟁까지 일본군이 남긴 진중일지를 확보·분석해 일본군 위안소의 역사적 실태를 파헤친 것으로, 진중일지와 부대의 제반 자료들을 총체적으로 분석·고찰하여 일본군의 ‘가해’ 시스템을 증명하는 최초의 연구이자 저작이다. 책을 관통하는 물음은 매우 단순하다. 어떤 군대가 총탄이 난무하는 최전선에 ‘민간인’인 ‘위안부’와 관리인으로 구성된 위안소를 두거나, 출입을 허용한단 말인가?
이 책은 ‘일본군 위안소가 민간 성매매업소와 본질적으로 달랐다는 사실을 어떻게 논증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위안소 제도의 토대가 마련되는 만주사변부터 제도가 체계화하고 확장되어가는 중일전쟁과 아시아·태평양전쟁, 그리고 마침내 ‘완성’에 이르는 오키나와 전투까지 위안소가 일본군의 조직체계와 개별 부대의 작전과 주둔에 깊숙이 결부된 사실상의 ‘군사시설’이었음을 진중일지를 통해 논증한다.
진중일지는 중대(독립된 소대 포함) 이상의 부대가 동원령을 수령한 날부터 복원을 완료한 날까지 작성이 의무화된 공식 기록물이다. 전사 편찬은 물론, 부대원의 근무·승진 기록 같은 기초 자료와 더불어 군사적인 제반 경험을 남김으로써 장래의 개선 자료로 삼기 위해 기록된 것으로, 해당 부대와 관련 부대를 아우르는 전반적인 일상이 오롯이 담겨 있다. 따라서 진중일지는 위안소의 설치와 이용이 부대의 이동, 주둔, 작전, 훈련 등의 통상적 족적과 분리할 수 없는 군 행동의 ‘일부’였음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선행 연구에서도 진중일지가 활용되며 주목을 받았지만, 대부분 위안소가 등장하는 ‘당일’의 기록만을 소개하여 위안소의 실재를 밝히는 증거물로 쓰이는 데 그치거나, 위안소와 위안부가 언급된 부분만 분석함으로써 군 체계와의 접점을 밝히기에 부족했다. 그에 비해 이 책에서는 방대한 양의 진중일지에서 위안소와 위안부 관련 기술 전체를 추출하고 해당 부대는 물론 관련 부대의 제반 자료를함께 분석함으로써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고찰을 시도했다.
진중일지를 매개로 점에 지나지 않았던 위안소 관련 자료의 선과 면을 채워나가며 전시 성폭력의 퍼즐을 풀고 전시 성노예라는 본질을 증명할 열쇠를 찾으려 한 이 책은 일본군 위안소 연구의 새길을 개척했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향후 일본군 위안소와 ‘위안부’ 연구의 탄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진중일지에서 위안부 개인이 언급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반면 위안소에 관한 기술은 적잖이 눈에 띈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에 착안하여 씨름한 끝에 도출해낸 성과이기도 하다. 많은 진중일지는 정부 문서와 마찬가지로 패전을 전후하여 조직적으로 소각되었으며 전투 중에 망실된 것도 많다. …… 진중일지가 남겨진 경위를 보면 육군성에서 보관하던 것, 개인이 소장하다가 방위연구소 에 기증한 것, 연합군이 노획했다가 반환한 것 등으로 나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중일지의 유무만으로는 해당 부대가 위안소를 개설하고 이용했는지 여부를 판가름할 수 없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8쪽)

이 책의 집필 동기와 목적은 위안소가 평시에 출입하던 민간의 성매매업소와는 질적으로 구별되어야 할, 해당 부대에 부속된 ‘군시설’이었음을 논증하는 데 있다. 당연히 위안소를 개설하고 운용하는 일은 해당 부대가 수행하는 작전 및 주둔 태세와 밀접하게 연계된 업무의 일환이었다. 위안소에 출입하는 군인 개개인의 행 위는 해당 부대의 지휘관이 통제하고 부여하는 ‘외출’에서부터 근거가 제공되는 공식적인 일과 중 하나였다. 위안소에서 위안부와 군인이 만나는 계기는 외출에 의해 형성되며 지역의 부대는 작전과 주둔 체계의 일환으로 할당되는 휴무일에 맞추어 외출을 허가하고 관리했다. 요컨대 위안소는 전쟁 수행을 위해 기획된 일본군의 제도이자 시스템으로 가동되었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9쪽)


3. 위안소 제도의 탄생에서 완성까지, 일본군의 ‘가해’ 시스템을 밝혀내다
-시공간을 초월한 15년 위안소 연구의 결집체

저자는 1998년 ‘2000년 일본군성노예전범국제법정’ 준비팀에 합류한 이후 일본사를 바탕으로 학술적 돌파구 마련을 위해 노력했지만, 일본군의 ‘가해’를 부대 운용 체계와 결부시켜야 한다는 당초 문제의식의 해법은 찾지 못했다. 새로운 접근법은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2007년,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의 언설을 반박하는 연구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이후 15년간 틈틈이 진중일지를 읽고 분류하고 검토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거듭했고, 최종적으로 ‘위안소’는 일본군의 제도와 부대 운용에서 비롯된 ‘가해’ 시스템이었음을 논증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에서는 만주사변부터 아시아·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시간의 축과 함께 중국에서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으로 확대되어 오키나와에 이르는 공간의 축을 염두에 두면서 위안소의 ‘역사성’을 실증적이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1장 〈위안소 제도의 전사〉에서는 위안소 개설과 운용, 외출의 근거가 되는 육군의 법령과 규정을 추적한다. 아울러 만주사변에 출동했던 부대의 진중일지와 관련 자료를 발굴, 분석하여 ‘성병의 심각화’라는 군의의 견해가 뒤이은 중일전쟁에서 위안소 제도 창안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밝힌다.
2장 〈중일전쟁 발발과 위안소 설치〉는 난징 함락 직후 추진된 위안소 설치를 처음으로 콘돔의 특별 수송이 이루어졌음을 밝히면서 정밀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위안소 이용과 직결됨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에서 등한시되었던 성병의 실태와 콘돔 조달, 일본군의 급여와 군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3장 〈위안소 설치와 이용의 실태〉에서는 중일전쟁의 초기 국면을 중심으로 위안소가 설치되고 운용되던 양상을 복원하며, 4장 〈위안소 체계의 안착〉에서는 1938년 이후 대규모 전투가 빈번해지는상황에서 위안소 개설이 어떻게 논의되고 성사되었는지를 살피며, 육군은 물론 외무성과 내무성까지 위안소 설치에 깊숙이 관여했음을 밝힌다.
5장 〈보병 제9여단과 위안소 이용의 장기화〉는 보병 제9여단의 위안소 이용 실태를 다루며, 인도네시아 상황을 추가해 말랑과 암본에서의 진중일지를 토대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위안소를 찾아낸다. 6장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의 지역별 위안소 체계〉에서는 중국,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버마,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 주둔했던 부대와 위안소의 흔적을 좇는다.
7장 〈오키나와 결전과 위안소〉에서는 오키나와 각지에 전개된 위안소의 실태를 주둔부대의 진중일지와 관련 자료를 교차하여 위안소 제도의 ‘완성’이라는 측면을 강조했다. 결전을 앞두고 일본군은 군의 ‘부속시설’로 여겨졌던 위안소를 실질적인 ‘군사시설’로 변모시켰으며, 미군 상륙을 앞두고 ‘민간인’을 퇴거시키면서도 ‘위안부’는 ‘군의 요원’이라며 잔류시켰다.
위안소 제도의 계획과 출현, 체계화, 확산, 그리고 완성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필 수 있으며, 진중일지에 실려 있는 90여 개의 지도와 저자가 직접 정리한 50여 개의 표를 제공하여 독자의 명확한 이해를 돕는다.

만주사변 발발에 즈음하여 출정한 병사들은 부대 차원에서 구축한 방식에 따라 체계적으로 성매매업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 만주사변기의 성매매업소는 중일전쟁 이후의 위안소와 별도의 체계로 파악해야 한다. 14여단의 성병 대책을 총괄했던 나카노 오리지 2등군의정 …… 의 발언에는 중일전쟁 이후 성매매업소를 관리·통제하는 새로운 방식, 즉 위안소 탄생으로 이어지는 두 가지 계기가 담겨 있다. …… 만주사변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본군은 병사의 성욕 처리 방안을 놓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개선책을 강구해나갔다. 통상적인 성매매업소가 아니라 군이 주도하고 통제하는 ‘위안시설’로서의 위안소를 운용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만주사변은 중일전쟁의 둘도 없는 반면교사였던 것이다.”
-〈1장 위안소 제도의 전사〉 중에서(62, 63쪽)

조 이사무 중좌는 상하이로 가서 위안부 모집을 기획하고 준비했다. 상하이파견군이 콘돔 조달과 더불어 위안부 징집을 위해 움직인 정황은 일곱 건의 문서에서 드러난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하이파견군은 물론 일본 본토의 각 성청(省廳) 또한 위안부 모 집과 위안소 개설에 깊숙이 관여했다. …… 영사관의 허가를 받은 업자와 위안부는 상하이 도착 후 곧바로 헌병대에 넘겨졌고 헌병대는 업자와 위안부가 전선까지 이동하는 과정을 책임졌다. 무관실은 위안소 배치와 관련시설을 준비하고 건강 관리 및 성병 검진을 맡았다. 이와 같이 중일전쟁 초기 중지나방면군은 일본 정부 관련 기관들의 논의와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예하부대에 위안소를 설치하는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특히 외무성의 권한이 막강했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2장 중일전쟁 발발과 위안소 설치〉 중에서(78, 79쪽)

오키나와전관계자료열람실에 소장된 진중일지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결전’ 에 즈음하여 위안소의 본질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4사단 보병 제32연대의 내무규정은 위안소가 군의 부속시설을 넘어 사실상의 ‘군사시설’로 변질되어가는 정황을 알려준다. 또 태평양의 절해고도 오키다이토섬수비대는 미군 상륙이 임박하자 섬의 모든 ‘민간인’을 퇴거시키면서도 상부명령에 따라 위안부를 잔류시켰다. 군시설로서의 위안소에 더해 위안부 또한 ‘군의 요원’으로도 간주 되기에 이른 것이다. 오키나와 전투는 기나긴 전쟁의 마지막 무대인 동시에 전시 성노예라는 위안소 제도의 ‘귀결점’이 포착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 (14쪽)

작가정보

저자(글) 하종문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교 일본사학과에서 〈전시노동력정책의 전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한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일본 근현대사를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연구위원, 역사비평 편집위원, 도쿄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특임교수, 교토대학 객원교수,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동북아역사재단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전쟁과 노동력 동원, 천황제와 민주주의 등의 연구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역사 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와 같은 한일관계의 쟁점에 관해서도 글을 쓰고 의견을 제시해왔다.
지은 책으로 《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일본사 여행》,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과 한일관계》(이하 공저),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2》, 《일본 우익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여는 역사》, 《한중일 역사인식과 일본교과서》, 《화해와 반성을 위한 동아시아 역사인식》, 《근현대 일본정치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20세기 일본의 역사학》, 《근대 일본의 사상가들》(공역), 《일본인의 전쟁관》, 《일본 그 국가·민족·국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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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일지로 본 일본군 위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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