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발췌 꿈의 해석
2023년 04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4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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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 꿈 문제들에 대한 학문적 문헌
2. 꿈 해석의 방법 : 꿈의 사례 분석
3. 꿈은 소원 성취다
4. 꿈의 왜곡
5. 꿈의 재료와 꿈의 원천
6. 꿈 작업
7. 꿈 과정의 심리학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아침에 꿈이 “녹아 없어진다(zerrinnen)”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물론 꿈은 기억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잠을 깬 후 실로 오직 기억에 의해서만 꿈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매우 자주 다음처럼 믿는다. 즉 밤에 꿈꾸었던 것은 많았음에 비해서 우리들이 기억하는 꿈은 단지 불완전할 뿐이다. 우리들은 아침에 아직 생생했던 꿈의 기억이 낮 동안 작은 조각들까지도 사라져 버리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우리들은 자주 우리가 꿈꾼 것은 알지만, 무엇을 꿈꾸었는지는 모르며, 우리들은 꿈을 망각하는 경험에 물들어 있으므로, 아침에 꿈 내용도, 그리고 꿈꾼 사실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밤에 꿈을 꾸었을 가능성을 우리들은 부당하다고 일축하지 않는다. (34쪽)
만일 내 환자들이 내 어린 딸처럼 행동한다면, 나는 그들에게서 문제되는 것은 그들이 억압하고자 하는 표상이라는 것을 안다. 내 꿈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꿈을 해석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해석(die Deutung)은 내가 거부하는 어떤 것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꿈 해석을 수행한 후에 나는 내가 거부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그것은 R가 바보라는 주장이었다. 내가 R에 대해서 느끼는 애정은 잠재적인 꿈 생각이 아니라 나의 그와 같은 거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77쪽)
그리고 꿈의 가치는 미래에 대한 앎에 있는가? 물론 그렇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그 대신 꿈은 과거에 대한 앎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어떤 의미에서 보더라도 꿈은 과거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사실 꿈은 우리들에게 미래를 보여 준다는 낡은 믿음도 진리로서의 내용을 완전히 결여하고 있지는 않다. 꿈은 소원을 성취된 것으로 우리들에게 표상하면서 물론 우리들을 미래로 이끌고 간다. 그러나 꿈꾸는 사람이 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 미래는 소멸될 수 없는 소원에 의해서 저 과거와 닮은 모습으로 형성된다.(120쪽)
꿈에 대한 새로운 해석
꿈은 일상적이면서도 다루기 몹시 어려운 주제다. 꿈의 이야기는 논리를 벗어난 흐름으로 전개되며, 일상적인 사물이나 까맣게 잊고 있던 인물을 생뚱맞은 맥락 위에 배치한다. 또 꿈은 쉽게 잊힌다. 우리는 아침에 생생했던 꿈의 기억이 낮 동안 작은 조각들까지도 사라져 버리는 경험을 자주 한다. 그래서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꿈은 무익한 것으로 여겨져 배척당하거나 예언과 환상의 이미지가 덧씌워지곤 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자신이 정초한 정신분석학으로 꿈을 새롭게 해석한다. 유물론적 자연과학의 관점에서 꿈의 왜곡, 꿈의 재료와 원천, 꿈 작업(농축 작업, 전위 작업, 표현 작업 등), 꿈과 정서, 꿈의 망각, 꿈의 각성, 꿈과 욕구 충족 등을 논리정연하게 밝힌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사례로 프로이트 본인과 그의 자녀 및 지인들, 자신이 상담한 환자들의 꿈을 풍부하게 제시한다. 모두가 한번쯤 꾸었을 법한 꿈들, 이를테면 ‘벌거벗어서 당황하는 꿈’,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에 관한 꿈’, ‘시험 꿈’에 대한 해석도 확인할 수 있다.
의식되지 않은 것
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간의 정신 과정은 의식되지 않은 것(das Unbewußte), 의식되기 이전의 것(das Vorbewußte), 의식된 것(das Bewußte) 등 세 가지 동적 요소들에 의해서 구성된다. 정신 과정을 엄청나게 큰 빙하 덩어리에 비교할 경우, 물속에 잠긴 가장 큰 부분은 의식되지 않은 것에, 물 위로 나올 듯 말 듯 한 중간 부분은 의식되기 이전의 것에, 그리고 물 위에 나와 있는 극히 작은 부분은 의식된 것에 해당한다.
꿈은 의식되지 않은 것의 욕구 충족을 의미한다. 자아의식이 힘을 잃고 수면에 빠질 때, 꿈의 작용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에서 충족시키지 못한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꿈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꿈은 낮의 중요한 관심사를 자유자재로 다루기 위해 소원 성취를 은폐하고 왜곡한다. 꿈은 깨어 있는 사고 활동이 아직 점령하지 않은 새롭거나 사소한 표상의 재료를 찾아 한층 더 쉽게 사용한다. 그리고 꿈 과정은 검열을 근거로 삼아 중요하지만 불쾌한 것으로부터 사소한 것으로 심리적 강도를 전이시킨다.
꿈의 해석 결과로 프로이트는 두 종류의 정신 또는 영혼을 제시했다. 하나는 의식적 영혼으로, 의식적인 모든 생각과 기억을 포함한다. 다른 하나는 무의식적 영혼으로, 성적이고 파괴적이며 충동과 욕구를 함께 가지고 있다. 정상인은 두 정신을 조화시키지만, 신경증 환자는 두 정신 간의 조화를 상실한 상태다. 프로이트가 꿈을 해석한 이유는 실수와 꿈과 신경증이 서로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으로 꿈의 구조와 성격을 밝힘으로써 신경증을 비롯한 정신 질환의 구조와 성격도 밝힐 수 있고, 따라서 정신 질환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Gesammelte Werke II/III≫(S. Fischer Verlag, 1976) 중 <Die Traumdeutung>을 원전으로 삼아 약 10%에 달하는 분량을 발췌, 번역했다.
작가정보
지크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마르크스, 니체 등과 함께 현대의 3대 혁명적 사상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프로이트가 사망한 지도 꽤 오래되었고 그동안 뇌 의학을 비롯해서 생화학, 생명공학 등이 눈부시게 발달한 결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 중 많은 부분이 정당성을 주장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정신에 관한 학문, 실험 및 치료 등 모두가 인간의 정신적 사고와 불가분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특정한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참조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이트는 1856년 5월 6일 모라비아의 프라이베르크에서 유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의대를 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다윈의 ≪종의 기원≫과 괴테의 ≪자연≫에 대한 독서 때문이었다. 대학에서 브뤼케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해부학과 생리학에 심취했다.
1885년 파리 살페트리에르 병원장 샤르코 밑에서 장학생으로 약 5개월간 연구하면서 히스테리와 최면술에 특히 관심을 가졌는데, 이것은 장차 정신분석학을 창안하는 데 매우 중요한 동기가 된다. 1886년 개인 병원을 개원하고 신경증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치료와 동시에 정신 신경증에 관한 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논문을 발표했다. ≪꿈의 해석≫과 ≪정신분석학 입문 강의≫ 등 두 권의 방대한 저서를 출판하면서 심리학을 넘어서 메타심리학으로서의 정신분석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독자적으로 창안하게 되었다.
1906년에는 카를 구스타프 융이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신봉자가 되었으나 1914년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 이론이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에 반대해 프로이트와의 결별을 선언한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자신의 정신분석학을 계속해서 연구하면서 ≪쾌락 원리의 저편≫(1920), ≪자아와 이드≫(1923), ≪환상의 미래≫(1927), ≪문화에서의 불안≫(1930) 등을 출판했다. 1938년 딸 아나 프로이트와 함께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런던으로 망명했다. 1923년부터 1939년 죽을 때까지 16년 동안 서른세 번에 걸친 구강암 수술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연구와 저술에 온 생애를 바쳤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기초로 삼아 독자적인 정신분석학을 전개시킨 인물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프랑스의 현대 정신분석학을 통일한 자크 라캉이 있다.
강영계는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며 중국 서북대학교 객좌교수이고 한국니체학회 회장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연구했고, 건국대학교 문과대학장, 부총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기독교 신비주의 철학≫(철학과현실사), ≪사회철학의 문제들≫(철학과현실사), ≪니체와 예술≫(한길사), ≪정신분석 이야기≫(건국대 출판부), ≪헤겔, 절대정신과 변증법 비판≫(철학과현실사), ≪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해냄), ≪사랑학 강의≫(새문사),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철학의 끌림≫(멘토프레스) 등이 있다. 역서로는 스피노자의 ≪에티카≫(서광사), 브루노의 ≪무한자와 우주와 세계≫(한길사),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지식을만드는지식),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지식을만드는지식), ≪도덕의 계보학≫(지식을만드는지식), ≪선과 악의 저편≫(지식을만드는지식), 쾨르너의 ≪칸트의 비판철학≫(서광사), 하버마스의 ≪인식과 관심≫(고려원), 프로이트의 ≪문화에서의 불안≫(지식을만드는지식), ≪꿈의 해석≫(지식을만드는지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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