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와 상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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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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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대 초반에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한 이후, 이어령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지식의 최전선에서 글이라는 것만으로 세상을 상대해왔다. 한 분야에서 전문적 식견을 세우기에도 힘든 세상에서 그는 문학, 철학, 역사, 문화 비평, 창작 등 장르를 막론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누구와도 논쟁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였다. 혹자는 그를 가리켜 모든 분야에 탁월한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부른다.
젊은 시절부터 발표해온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이어령의 개인사가 아니라 우리 문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글로 낳은 자식들은 굴곡의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아파하고 울고 기뻐했다. 북이십일은 여러 세대 독자들에게 오랜 시절 사랑받아온 그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으며 여러 출판사를 거치는 동안 저자의 글에 자행되어온 편집의 오류를 바로잡고 중복 게재된 내용들을 정리하여 새롭게 출간했다. 지성적 문학의 길을 걸어온 저자가 일일이 다시 손을 보고 재편집된 국내 유일의 이어령 정본 전집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한다.
Ⅰ 『한 그릇 메밀국수』의 일곱 가지 의미
Ⅱ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 이후
Ⅲ ‘포스트 모던’과 아시아 속의 일본
부록_일본에서의 이어령
이병주
이어령 작품 연보
편집 후기_지성의 숲을 걷기 위한 길 안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소유한 이 시대 최고의 석학,
이어령을 얻으면 세상을 얻는다!
시대와 함께 무르익어온 지성의 열매들
지루한 것을 결코 참지 못하기에 늘 새로운 것을 찾는 ‘지식 유목민’ 이어령은 세상의 모든 것을 아는 흔치 않은 사람이었다. 획일화된 틀에 갇힌 세상 속에서 그는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창조적 통찰을 제공한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창조적 관점의 변화가 새로운 상황을 만들고 그것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지혜를 깨닫는다.
천재, 멘토가 되어가다!
모국어를 빼앗긴 일제강점기를 경험했고, 참혹한 한국전쟁을 경험했고, 독재자들의 암흑통치를 경험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험난한 부침이 있었던 시대를 살아왔지만, 그는 결코 펜을 놓은 적이 없었다. 약관의 나이에 세상을 놀라게 한 이후 생을 마감하기까지 70여 년 동안 집필을 지속한 유일한 한국 작가였다. 그는 젊은이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든 저항의 기수였고, 한 번도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문학의 길을 걸어온 문인이었다. 한국인의 문화적 자존감을 세워준 한국인이며 동시대의 상처를 세심하게 어루만져온 저널리스트였다. 문인을 정치적 잣대로 판단하고 옭아매려는 공안정국 앞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명문으로 검사의 말문을 닫게 만든 달변가였다. 그리고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지성으로 오랜 세월 학생들을 가르쳐온 만인의 스승이었다.
그는 한국어의 새로운 문체를 선취한 소설가이며, 문학관의 혁명적 혁신을 일군 평론가로서 『지성의 오솔길』, 『장군의 수염』, 『전쟁 데카메론』, 『공간의 기호학』, 『시 다시 읽기』 등, 세대를 초월해 읽혀야 할 명저들을 남겼다. 그만의 천재적인 통찰과 아름답고 명징한 언어는 『저항의 문학』부터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지성에서 영성으로』, 『생명이 자본이다』까지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낳으며 시대를 앞선 창의적 사고의 가치를 일깨웠다.
작가정보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능소凌宵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신문사 논설위원을 지냈다.
초대 문화부 장관, 88올림픽 개·폐회식 기획위원, 새천년준비위원장,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저서로는 논문·평론 『저항의 문학』 『공간의 기호학』 『한국인 이야기』 『생명이 자본이다』 『시 다시 읽기』, 에세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지성에서 영성으로』 등 수십 권, 일본어 저서 『축소지향의 일본인』 『하이쿠로 일본을 읽다』 외, 소설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날게 하소서』를 펴냈으며, 희곡과 시나리오 『기적을 파는 백화점』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등을 집필했다.
2023년 2월, 1주기를 맞아 ‘이어령 전집’(34종 24권)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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