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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쿠쉬룩

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 1
열림원

2023년 04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3월 2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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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8.16MB)
ISBN 97911704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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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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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쿠쉬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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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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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LIM 젊은 작가 신작 단편집 시리즈 첫 번째,
남겨진 마음 사이를 꿰뚫고 지나가는 일곱 편의 이야기.

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 시리즈는 일 년에 두 권, 무성한 에너지로 뚫고 나오는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엮어 선보인다. ‘-림’은 ‘숲’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자 이전에 없던 명사다. 이 세계에 그어진 구획을 담대하게 넘나드는 이야기들을 “기준과 경계 없이 한곳에” 모으기. 예측할 수 없이 얽히는 이야기의 숲. 소설을 매개로 우리가 따로 또 같이 존재하는 곳.

그 첫 번째인 『쿠쉬룩』은 서윤빈, 서혜듬, 설재인, 육선민, 이혜오, 천선란, 최의택 작가와 전청림 문학평론가가 함께한다. 모두 첫 작품을 발표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이다. 특히 서혜듬 작가는 천선란 작가의 추천으로 림LIM 단편집을 통해 처음 소설을 발표한다.
공통의 기억으로부터 밀려나고 솎아진 존재들, 남은 이들과 떠나는 이들. 정해진 경로에서 이탈한 인격 AI부터 팽창한 사막을 건너는 인간까지. 저마다의 “원석 같은” 이야기가 일곱 개의 시공에서 펼쳐진다. 어느 날 입체감이 부여된 세계, 먹색 궤도에 진입하는 부유선, 새롭게 펼쳐지는 인어들의 여로, 증발한 이들을 찾아 들어간 신경 네트워크 속 무한한 공간…….
여기에서 우리는 낯선 자신을, 서로에게 깊이 연루된 서로를, 그 얽힘 속에서 때로는 진실에 가까운 믿음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제힘으로 피어난 수많은 작품을 싣고자 했다.”

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 시리즈는 2023년 봄호로 시작해 그 장르나 형식, 제도적 등단 절차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인 신작들을 엮어 독자들에게 뻗어갈 것이다. 천선란 작가가 ‘기획의 말’에서 인용한 뒤라스의 말처럼 “책은 세상의 빛을 보기 전까지는, 태어나고 밖으로 나오기를 두려워하는 비정형의 무엇”이다. 그들이 타고난 “까슬까슬함을, 거칠고 솔직한 말들을” 여기 처음으로 꺼내놓는다. “문학이라는 커다란 숲에 온전한 개체로 피어 있는 각기 다른 작품들을, 기준과 경계 없이 한곳에 모아 소개하는 것이 림LIM의 꿈이자, 숲이다.”

첫 만남의 오롯한 떨림을 안고, 그 무성한 여정에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
서윤빈 ·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
서혜듬 · 영의 존재
설재인 · 이십 프로
육선민 · 돌아오지 않는다
이혜오 · 하나 빼기
천선란 · 쿠쉬룩
최의택 · 멀리서 인어의 반향은

작품 해설 | 전청림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동화

대부분의 인격 AI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레버를 당기겠지만, 인격 AI에 따라 어쩌면 레일에서 탈선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다른 시도를 해보기도 한다. 확실한 건 인격이라는 이름의 선택 알고리즘은 반드시 어떤 요소에 관한 가중치를 부여한 선택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가중치가 레버를 당기거나, 당기지 않거나, 살짝만 당겨보거나, 혹은 트롤리를 멈추기 위해 뛰어드는 선택을 결정한다.

- 12~13pp,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 중에서

인간은 보통 그렇게 생각하나요? 사랑이 틀어지면 상대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연화의 파란빛이 순진하게 깜빡였다.

- 37p,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 중에서

나는 마치 영이와 내가 같은 슬픔을 가지고 있다는 듯이 그 애의 손을 잡았다. 그때 내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영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 느꼈던 기분만은 선명했다. 그건 자만심과 비슷했다. 영이와 내가 어떤 부분에서든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좋았고, 우리가 연결된 교집합의 영역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영이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도취감에 젖었다. 영이는 그런 나를 물끄러미 보기만 했다.

- 51~52pp, 「영의 존재」 중에서

나정이 몰랐던 것은, 아이를 이곳에 입학시키는 데 성공한 학부모들은 둘 중 하나의 상태라는 것이었다. 부장과 쌍둥이처럼 닮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쪽. 혹은 뒷바라지에 이미 너무나 지쳐서 혼곤한 환희의 상태에 빠져 있으며, 어마어마한 액수의 등록금을 대가로 앞으로의 채찍질을 학교에 위임한 채, 악독한 학교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사랑스런 부모로만 기억되고 싶어 하는 나머지 한쪽.
고인의 아버지는 어느 쪽이었을까.

- 85p, 「이십 프로」 중에서

엄마는 지구의 방식으로 화장되었다. 나는 정육면체 상자를 들고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근래 유골은 안식의 별에 안치되는 편이었으나 화성에서도 썩 적응하지 못한 엄마를 낯선 행성으로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들 말로는 천국을 빼닮은 듯한 행성이 있는가 하면 불교의 교리를 따른 행성이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엄마가 믿던 건 청성교로(신실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작은 사이비 종교 단체였다. 간병인 제프 씨가 그들의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자고 했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았거니와 그들과 엮이고 싶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엄마의 몸에서 작은 구슬이 나왔다.

- 103p, 「돌아오지 않는다」 중에서

그건 재건을 위한 의도된 붕괴였을까? 난생처음 목격한 형태의 불행에 나는 두려움을 넘어 모종의 전율을 느꼈다. 나는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게 지안에게 미안한 일이라는 것쯤은 알았다. 미안한 마음을 담아 지안을 더욱 꽉 껴안았다. 우리는 영원히, 영원히 함께 있자고 맹세했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우리 셋만은 서로를 지켜주자고.

- 132p, 「하나 빼기」 중에서

푹, 꺼진 것 같아요. 엔릴은 ‘푹’을 힘주어 말했다.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밀도가 아주 높은 숨이 네트워크의 시공간을 일그러트리고 있는 거죠. 표면적이 영인 행성이 무한히 수축하다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가듯, 그들도 외부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빛이 빠져나올 수 없는, 시스템의 가장 깊은 어딘가로 빠진 거예요. 스스로 꺼진 것인지 빠진 것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엔릴은 사라진 이들 모두가 스스로 꺼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 163p, 「쿠쉬룩」 중에서

엔릴은 자신을 엄마의 캐스트라 생각했다. 품어져 길러진 것이 아닌 어쩌다 틈에 들어가 똑같이 자라버린 생명. 엔릴을 꺼낸 이는 언니다.
언니는 엔릴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엔릴을 붓으로 털었다. 정성스럽게, 고집스럽게, 의문스럽게.

- 164p, 「쿠쉬룩」 중에서

나는 샤샤를 노려본다. 평소 같으면 내가 노려보는 즉시 여섯 다리를 가지런히 내리는 샤샤지만, 지금 날 내려다보고 있는 샤샤에겐 내릴 문어의 다리가 없다. 그래서인지 샤샤는 날 빤히 마주 볼 뿐이다. 평소와 다른 위화감의 원인은 뭘까. 내 안에 있는 걸까, 아니면…….
샤샤가 말한다.
“아리엘, 나는 지금 정말 행복해.”

- 212p, 「멀리서 인어의 반향은」 중에서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양 없이 자란 작품들이 이루는 숲의 여정을 떠나기를.”
- 천선란, 기획의 말 중에서

림LIM 젊은 작가 신작 단편집 시리즈 첫 번째,
남겨진 마음 사이를 꿰뚫고 지나가는 일곱 편의 이야기.

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 시리즈는 일 년에 두 권, 무성한 에너지로 뚫고 나오는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엮어 선보인다. ‘-림’은 ‘숲’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자 이전에 없던 명사다. 이 세계에 그어진 구획을 담대하게 넘나드는 이야기들을 “기준과 경계 없이 한곳에” 모으기. 예측할 수 없이 얽히는 이야기의 숲. 소설을 매개로 우리가 따로 또 같이 존재하는 곳.
그 첫 번째인 『쿠쉬룩』은 서윤빈, 서혜듬, 설재인, 육선민, 이혜오, 천선란, 최의택 작가와 전청림 문학평론가가 함께한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소멸은 없어.
찾을 수 없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지.”

여기, 무언가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서윤빈의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는 자율주행 차량 ‘콜오토’가 상용화된 사회, 보험 회사에서 일하는 ‘나(한소임)’ 앞에 어느 날 도착한 사건 개요서 한 장으로부터 시작한다. 여느 때처럼 간단히 과실을 나누려던 교통사고의 배경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존재인, 스스로 이름을 부여한 인격 AI ‘연화’가 있다. “시스템과 자아, 인공지능과 인격, 최적과 최선, 규칙과 사명, 비인간과 인간 사이에서”(전청림, 작품 해설 중) 움직이는 ‘연화’의 이야기는 “인간이 가진 ‘마음’의 특성”과 사랑의 조건을 되물으며 새로운 길을 탐색한다. 정해진 경로에서 이탈한 ‘연화’는 어디에 당도하고자 했을까.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이들은 이제 어떤 마음으로 달려갈 수 있을까.

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을 통해 처음 소설을 발표하는 서혜듬의 「영의 존재」는 십 년 만에 만난 ‘영이’와 ‘나(선주)’ 사이에 그어진 “서걱거리는” 단면 앞으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사람이 바글거리는 곳에서도 “안테나처럼 팔을 세우고” 서로를 찾을 수 있던 둘, 노을이 부서지던 부두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존재에 기대어 있던 둘. 우연히 개인 상담을 함께한 후로 ‘나’는 ‘영이’와 삶의 깊숙한 부분을 공유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동질감, 비밀스러운 연대, 동정과 기만, 그 모든 것을 쥐고 있다는 도취감과 그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마음이 뒤섞인 채로. 「영의 존재」는 우리가 어딘가 두고 온, 그러나 여전히 같은 부피만큼 “그냥 거기 계속 머물러” 있을 이들의 빈자리를 다시 마련한다.

아이, 사통, 일반전형, 부드럽고 어리고 징그러운 귀들, 고인……. 수많은 익명으로 구성된 ‘학교’라는 공간은 단순히 한 시절의 배경만으로 남겨지지 않는다. 아무리 “공통의 기억에서 쫓아내려” 해도 누군가의 존재는 지워낼 수 없으므로. 설재인의 「이십 프로」에서 합격자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몸을 던진 “고인”은 끊임없이 다른 누군가의 몸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구성원의 죄책감과 두려움, 분노,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를 집요하게 재생산한다. ‘나정’은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전혀 합치하지 않는데도” 이 불합리한 구도 안에 남아, 모두가 “생존 경쟁을 종용하는 사회의 카르마에서 쉬이 벗어날 수”(작품 해설 중) 없음을 선연하게 상기하도록 만든다.

육선민의 「돌아오지 않는다」 속 인류는 먹색 지구를 뒤로한 채 화성에 터전을 꾸려 살아간다. ‘엄마’는 사용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주관적인 시야를 영상으로 송출하는 “메모리박스”를 개발한 과학자이자 지구에서 이주해 온 마지막 세대다. ‘나’는 기억 오류를 앓다가 세상을 떠난 엄마의 뼛가루 속에서 발견한 “구슬”을 품고, 조각조각 편집되고 응축된 기억들 사이로 하강한다. 여전히 푸른 지구가 남아 있다고 믿는 사이비 종교 단체 “청성교”의 부유선을 타고. “엄마의 무언가, 혹은 엄마”에게 다가가는 궤도이기를 바라며. “진짜”와 “진실” 사이를 가로지르는 “기억이 있는 곳”으로. “무언가를 지키는 마음을 소구하는 한편 무언가를 애도하는 방법”(작품 해설 중)까지도 아우르는 이 여정 끝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게 될까.

“기록은 언제나 남겨진 자의 몫이므로” 늘 온전하지 않고 기울어져 있다. 이혜오의 「하나 빼기」는 한 덩어리였던 세 아이의 세계를 ‘나’의 목소리로 그려낸다. “지안의 발과 연이의 팔꿈치가 내 이마 위에”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어느 여름밤. 이들은 “난생처음 목격한 형태의 불행”을 공유한다. “지안의 비밀이 ‘우리’ 사이를 봉합하려 들 때, 그것은 동시에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그들을 와해시키는 것이기도”하다. “연이의 손가락이 조심스레 내 손바닥을” 두드릴 때, 그 손을 털어내고 마침내 뒤돌아설 때. “우리가 어쩌다 그렇게 됐지?” 불가해한 물음을 안고 여기 혼자 남겨질 때. “이 시절을 통과하는 ‘나’는 그 안에 감춘 한 겹의 비밀처럼, 여러 겹으로 분화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작품 해설 중)

천선란의 「쿠쉬룩」은 마인드 업로딩 시스템에서 종적을 감추고 “증발”한 이들을 찾아 나선 ‘엔릴’의 여정이자, 단 한 사람을 다시 마주하기 위한 순례길이다. ‘엔릴’은 ‘언니’를 찾아내겠다는 간절함을 안고 “실체가 없는 길”을 건넌다. 스스로 사라진 이들을 찾기 위해서는 “찾지 못할 것이라는, 이 길도 아닐 것이라는, 어디로 가든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지극히 행위의 목적을 배반하는 다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스템을 관장하는 인공지능 ‘발락’은 낯선 과거와 현재, 오래된 미래가 얽힌 장면으로 ‘엔릴’을 데려다 놓는다. “몇만 번씩 오독한 후에야” 비로소 이해되는 진실이 있는 곳. “우리만의 규칙”으로 이루어진 곳. 그 단서를 따라가다 보면 “끊임없이 상상하고 상상”해 만들어진 내일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더 넓은 세계로의 탐험을 꿈꾸는 이들은 교차하는 욕망을 품고도 함께 나아갈 수 있다. 최의택의 「멀리서 인어의 반향은」에서 ‘아리엘’은 “영원히 인간인 채로 살아야 할지 몰라 포기했던 인간화 마법을 쓰고,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꺼이 뭍으로 올라가기를 선택한다. 그 곁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평범하지 않은” 존재로 낙인찍혀온 ‘샤샤’와 ‘에릭’이 있다. 내가 다름 아닌 나로 살아가는 일, 그것을 선언하는 일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서로가 아닐까. 『인어공주』 원작을 산뜻하게 뒤엎는 이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시선을 교차하고 응답하며 다층성을 모색”(작품 해설 중)하고 새로운 서사를 불러일으킨다. 그 동력을 물으면 이렇게 답해올 것이다. “그만큼 간절하니까.” “뭔가를 할 수 있어야만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닿아보지 않은 바깥을 향한 여정,
네가 있는 곳 또는 낯선 내가 있는 곳으로

그리하여 일곱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속도로 시공을 통과해 여기 도달한다. 그리고 이채로운 존재들의 목소리를 경유해 말한다. “데려다준다는 것의 최선은, 그 사람이 진정으로 가고 싶어 하는 곳에 도착하는 것”이며 “내가 있어야 할 곳 따윈” 없다는 것. “내가 있는 곳,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있을 뿐”이라는 것. 이제 “안주할 수 없다는 것. 성장해야만 한다는 것. 넓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때로는 진정한 자신을 오롯이 마주하는 방식으로, 때로는 자신을 무너뜨리고 다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여기에서 우리는 이전과 다른 우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와 타자가 얽혀 있는 세계 속에서 진짜와 가짜의 배타적인 심문은 의미가 없으며, 서로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함께 연루되어 있다는 진실만이 약동”(작품 해설 중)하므로.

이 한 권의 책이 가리키는 빛을 따라가면, 이제 이런 물음들이 남는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다시 떠나야 하는지, 어디까지 가야 할지, 언제 되돌아와야만 하는지.”(작품 해설 중)

“제힘으로 피어난 수많은 작품을 싣고자 했다.”

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 시리즈는 2023년 봄호로 시작해 일 년에 두 권씩 선보인다. 그 장르나 형식, 제도적 등단 절차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인 신작들을 엮어 독자들에게 뻗어갈 것이다. 천선란 작가가 ‘기획의 말’에서 인용한 뒤라스의 말처럼 “책은 세상의 빛을 보기 전까지는, 태어나고 밖으로 나오기를 두려워하는 비정형의 무엇”이다. 그들이 타고난 “까슬까슬함을, 거칠고 솔직한 말들을” 여기 처음으로 꺼내놓는다. 문학이라는 커다란 숲에 온전한 개체로 피어 있는 각기 다른 작품들을, 기준과 경계 없이 한곳에 모아 소개하는 것이 림LIM의 꿈이자, 숲이다.”

첫 만남의 오롯한 떨림을 안고, 그 무성한 여정에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

웹진 LIM
www.webzinelim.com

여기, 뚫고 나오는 이야기의 숲

2023년 3월, 문학 웹진 LIM을 오픈합니다. 웹진 LIM은 여기의 젊은 작가들을 위한 새로운 연재 플랫폼입니다. 매주 장·단편 소설, 에세이 등 이채로운 신작들을 요일마다 연재합니다. 그중 일부를 엮어 ‘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 시리즈, 장편소설, 에세이집 등으로 출간합니다. 매월 발행하는 LIM 뉴스레터로 그 소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3월 20일 월요일, 첫 연재작을 공개합니다.

월 | 윤혜은 장편소설 『멀어지는 기분』
화 | 천선란 에세이 「바람과 햇볕의 기억」
수 | 황모과 장편소설 『그린 레터-잎맥의 사랑 연대기』
목 | 이하진 장편소설 『모든 사람에 대한 이론』
금 | 이유리 단편소설 「달리는 무릎」

작가정보

저자(글) 서윤빈

2022년 「루나」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자(글) 서혜듬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국문학을 부전공으로 삼으며 내내 이야기의 언저리만 맴돌다가 마침내 소설을 쓴다. 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을 통해 처음으로 종이책 독자들을 만난다.

저자(글) 설재인

2019년 『내가 만든 여자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 『붉은 마스크』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우리의 질량』 『강한 견해』 『내가 너에게 가면』, 소설집 『사뭇 강펀치』, 에세이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가 있다.

저자(글) 육선민

2022년 「사어들의 세계」로 제2회 문윤성SF문학상 중단편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자(글) 이혜오

쓴 책으로는 『우리가 별을 볼 때』가 있다.

저자(글) 천선란

2019년 『무너진 다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천 개의 파랑』으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나인』 『랑과 나의 사막』,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노랜드』가 있다. SF소설을 주로 쓰고 있다.

저자(글) 최의택

2019년 「편지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으로 제21회 민들레문학상 대상, 「저의 아내는 좀비입니다」로 하반기 예술세계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1년 「지금, 여기, 우리, 에코」로 제1회 문윤성SF문학상 대상, 2022년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SF어워드 장편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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