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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생각의힘

2023년 03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2월 24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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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8.62MB)
ISBN 9791190955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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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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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주 오랫동안 독자를 괴롭힐 열두 살 소녀의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헝가리를 거쳐 아일랜드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침공 이후의 긴박하고 가슴 뛰는 기록을 담은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이다. 2022년 2월 24일 “이른 오전까지도 평화로웠던” 예바의 삶은 무시무시한 폭격 소리에 잠에서 깨면서 영원히 바뀌고 만다. 예바가 사랑하던 고장 하르키우와 그들의 집은 더는 안전하지 않은 장소가 되었다. 예바와 할머니는 눈물이 차오른 채로 축축하고 비좁은 지하실로 향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지옥의 시작이 되었다. 그때부터 예바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우리 모두가 들어야 할 진실을 말하기 위해.
서문
들어가며

그 일이 있기 전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일어나다
헝가리
아일랜드

그 후
친구들의 이야기
마지막 일기
더 읽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2월 14일 아침, 나는 일찍 눈을 뜬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열두 살이 됐다. 이제 거의 십 대에 들어선 셈이다! 내 방엔 깜짝 선물이 있다. 풍선들! 무려 다섯 개나 된다. 은색, 분홍색, 금색 그리고 터키색 풍선도 두 개나 있다. 앞으로 더 깜짝 놀랄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콩닥댄다. 생일 축하 문자가 쉴 새 없이 온다. 집을 나서기 전 벌써 일곱 명에게서 문자가 왔다.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
_21쪽

나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학교 단체 채팅방에서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었다.
준비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지하실로 향했다. 지하실로 들어가자 공황 증상이 다시 느껴졌다. 숨을 쉴 수 없
었고 손은 차갑고 축축해졌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폭발, 소음, 내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 공포와 소음 속에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자 두려움이 몰려왔다.
_35쪽

시간이 가는 게 이렇게 느리게 느껴진 건 처음이다. 지속적인 포격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포위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하르키우가 항복하길 원한다. 또다시 포격. 공황 발작이 또 오려고 한다. 할머니 곁에 앉자 할머니가 나를 꼭 안아 준다. 우린 공포에 질렸다. 전시 상황이라 시에서 내일 전기와 수도를 끊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지만, 우린 절망하지 않을 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다.
_42쪽

짐을 쌌다. 폭격을 멈췄나? 생각하는 순간 폭발음이 들린다. 그렇다. 폭격은 멈추지 않았다.
우린 지하실로 달려 들어갔다. 무척 추웠다. 지하실 입구에 ‘대피소’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놀랍게도 눈이 내린다. 앞으로 며칠간 눈이 내릴 거라고 한다.
또다시 폭격이 시작될 거라는 사실에 두렵지만 나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걷는다. 고맙게도 조용한 아침이었다. 밤새 친구들에게서 도착한 단체 채팅방 메시지 180개를 화면을 죽죽 내리며 읽는다.
_48쪽

단체 채팅방에 계속 메시지가 뜬다. 폴리나는 하르키우 북동쪽 흐바르디치우-시로닌치우 거리에 탱크가 전진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할머니와 이나 아줌마에게 이 소식을 들려주자 “걱정하지 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이미 일어난 일일 뿐이야”라는 답만 돌아온다.
우린 무서워하지 않기로 한다.
_54쪽

해가 진다. 우린 평화를 원한다. 예전에 가졌던 꿈이나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뭐였는지 우리는 이제 기억하지 못한다. 예전에 했던 말다툼이나 골머리를 썩던 문제들도 기억나지 않는다. 과거에 품었던 그런 고민은 더는 중요하지 않다. 전쟁 중엔 단 하나의 목표만이 남는다. 살아남는 것. 힘들고 어려웠던 모든 일이 사소해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이 걱정되고, 일상은 쾅, 하는 소리에 망가진다. 마음을 움켜쥔 공포를 억지로 숨긴 채, 나와 거리가 먼 곳에 로켓이 떨어지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신에게 평화를 달라고 요구하며 하루 종일 기도한다. 삶의 매분, 매초에 절실하게 매달린다.
_66쪽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 집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내 집을 공격하는 건 내 일부를 공격하는 것과 똑같다. 심장이 짓밟힌 기분이다. 수많은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다! 우리의 이탈리아제 가구들, 예쁜 그릇과 접시들, 유리로 된 테이블……. 그 모든 추억이 산산조각 났다. 넘쳐 흐르는 눈물은 내 슬픔의 일부일 뿐이다. 물건들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담고 있던 추억에 비하면 물건들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 완전히 붕괴된 것이다!
_93쪽

밖은 어둡다. 리라는 창밖의 갈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얘기해서 날 웃게 했다. 어떤 사람들은 어디로 가
고 다음에 뭘 해야 할지를 걱정하지만, 그저 갈대에 감탄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다. 하하!
겁나는 순간도 있었다. 기차가 속도를 줄이는 일이 반복됐고 가끔은 완전히 멈추기도 했다. 객실의 불이 계속 꺼져서, 불이 다시 들어올 때마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말 한마디를 내뱉기도 두려운 순간들이 많았다. 나중에 할머니는 창문 너머로 저 멀리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을 봤지만, 내가 더 무서워할까 봐 말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기차가 중간중간 멈춘 것도 아마 그 폭발들 때문이었을 거다. 상황이 안전해지고 계속 운행해도 된다는 신호를 받을 때까지 정차해야 했던 거다.
_114쪽

나 자신을 추스르려 노력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고있을 때, 할머니가 아까 우리를 영상으로 찍던 아저씨에게 내가 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어를 전혀 못 하는 아저씨에게 할머니가 그런 설명을 어떻게 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어쨌든 우리 일은 아저씨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아저씨의 이름은 플라비앙이다. 그는 영국의 지상파 방송국인 채널4에서 일한다.
나는 내게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말했다. 아저씨는 나를 영상으로 촬영하며 인터뷰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_125쪽

부다페스트에 거의 다 도착했다. 기차 창문으로 도시를 내다볼 때는 그냥 평범하고 딱딱한 느낌이었다. 곧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게 드러났다. 기차는 역 건물 바로 바깥의 플랫폼에 멈춰 섰다.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나는 내 눈을 사로잡은 풍경에 압도당했다. 켈레티역은 거대한 기둥들이 커다란 유리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아름다운 기차역이다. 기자들이 날 찍기 시작했다. 중앙역 본관으로 들어가자 벽을 따라 석상들이 줄지어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갖가지 생필품을 나눠 주고 있었다. 샴푸, 생리대, 기저귀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린 치약과 칫솔,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기차역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봤다. 어마어마했다! 이 말을 계속 반복할 것 같다. 부다페스트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커다란 쇼핑센터, 오래된 건물, 내 주변을 온통 둘러싼 시끌벅적한 사람들과 자동차들.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다. 난 유럽에 온 것이다. 난생처음으로 말이다!
_153쪽

할머니랑 산책을 가기로 했는데, 이번엔 지난번보다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린 공원 근처를 거닐었다. 오늘은 따뜻하고 햇살이 밝은 날이었다.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들라라와 톰이 와서 내가 일기를 읽는 모습을 촬영했다.
나는 날마다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건다. 그 애들에게 하르키우 상황이 어떤지 묻는다. 아직 거기 머물고 있는 지나 할머니와 요시프 할아버지와도 통화한다.
내일은 아주 중대한 날이다. 기자들을 만난 후, 나는 이 사실을 일기장에도 비밀로 지켜 왔다. 내일이 되면 모든 걸 말할 수 있을 것이다.
_167쪽

그러고 나서 우크라이나 국기로 몸을 감싼 커플을 만났다. 할머니와 나는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들은 바로 며칠 전 더블린에 왔다고 했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건 “당신이 있던 곳에도 전투기가 많았나요? 그 끔찍한 소음 속에서 어떻게 버텼나요?”였다. 그들은 “전쟁 첫날, 거리를 달려갈 때 머리 위로 전투기가 지나가는 걸 봤어. 그 뒤 우린 다섯 개의 나라를 옮겨 다녔고 결국 더블린에 왔지”라고 대답했다.
긴 대화는 아니었지만 모든 걸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모두. 그러자 슬픔과 고통이
밀려들었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우리 집이 폭격에서 무사하길 바라면서 기도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나는 하르키우와 하르키우에서 한때 중요했으나 이제는 파괴된 모든 것에 대해 생각했다.
집으로 가려고 택시에 올라탔을 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_192쪽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전쟁은 내 친구와 가족, 모든 사람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안겼다. 이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목숨이 이미 사라졌으며,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이 사라지게 될까.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니 당장 한 시간 안에, 아니 심지어 1분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전쟁이 어떤 건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그러면 세상은 더 행복한 곳이 될 거다. 전쟁보다 더 끔찍한 것은 없으니까.
_209쪽

‘난민’이라는 단어를 견디는 게 힘들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 같다. 할머니가 우리 스스로를 난민이라
고 칭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할머니에게 당장 그렇게 말하는 걸 그만두라고 했다. 속으로는 부끄러웠다. 왜 부끄러웠는지 이제야 겨우 알 것 같다. 집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창피하다. 집을 떠나 지하 대피소로 도망간 바로 그 순간부터 참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내 꿈은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다시 우리만의 집을 갖게 되는 것이다.
_222쪽

나와 친구들 모두에게 친근한 존재들이 가까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가족이 됐든 반려동물이 됐든 말이다.
설탕이 뿌려진 빵 한 조각이나 폭신한 인형과의 포근한 포옹은 우리에게 커다란 위안이 됐다. 하지만 전쟁은 한 순간도 멀어지지 않았다.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다.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 그들의 희망과 꿈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란다. 난 이 글을 이렇게 마치고 싶다. 우린 아직 아이들이라고, 그러므로 우린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
다고 말이다!
_250쪽

♦〈아이리시 타임스〉, 〈텔레그래프〉, 〈데일리 메일〉, 〈커커스 리뷰〉, 〈라이브러리 저널〉 추천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 연대기”_〈선데이 타임스〉 선정 “2022년 올해의 책”
♦영국, 미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핀란드 등 20여 개국 번역 출간

우크라이나 열두 살 소녀 예바가 들려주는
심장이 멎을 듯한 전쟁 이야기

2022년 2월 24일, “그 일”과 함께 열두 살 예바의 인생은 통째로 뒤흔들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여러 소문과 속삭임이 있었지만, 진정으로 전쟁이 일어나리라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할머니와 함께 살던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떠나,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동하기까지 약 두 달간의 여정을 적어 내린 이 일기는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강렬하고도 선명하며 아주 중요하고도 놀라운 전쟁 연대기이다.
여기, 아주 오랫동안 독자를 괴롭힐 열두 살 소녀의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러시아 침공 이후의 긴박하고 가슴 뛰는 기록을 담은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이다. 저자이자 일기장의 주인인 예바 스칼레츠카는 전 세계의 많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피아노를 즐겨 치며, 영어를 배우던 평범한 열두 살 소녀이다. 그런 예바가 우리를 전쟁의 한가운데로 안내한다. 몹시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면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예바의 이야기는 모든 세대가 들어야 할 진실을 말한다. 예바 또래의 청소년 독자들은 물론, “전쟁”과 전쟁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누구보다 알아야 할-곁에 있는 사람을 돌볼 책임이 있는-이 땅의 모든 어른이 함께 손에 들 책이다. 이 시대 가장 용감한 목소리가 읽고, 이해하고, 기억하는 연대의 여정으로 우리를 이끈다.

우크라이나에서 아일랜드로,
희망을 꽉 붙든 예바의 여정을 따라가다

책은 예바의 열두 번째 생일(2022년 2월 14일)과 함께 시작한다. “앞으로 어떤 깜짝 놀랄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가슴 콩닥대던 예바의 삶은, 무시무시한 폭격 소리에 잠에서 깨면서 영원히 뒤바뀌고 만다. 예바가 사랑하던 고장 하르키우와 그들의 집은 더는 안전하지 않은 장소가 되었다. 거대한 미사일이 집을 스치며 폭발한 순간, 예바의 심장은 차갑게 얼어붙는다. 예바와 할머니는 눈물이 차오른 채로 축축하고 비좁은 지하실로 향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지옥의 시작이 되었다. 그때부터 예바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우리 모두가 들어야 할 진실을 말하기 위해.
예바의 이야기는 뉴스에서 전한 사건을 따라 흐르지만, 이 강력한 읽기의 체험은 걷잡을 수 없이 짜릿짜릿 파동을 친다. 전쟁을 이해하고자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는 행위와 한복판에서 모든 소동을 겪은 열두 살 소녀가 적어 내린 날것 그대로의 일기를 읽는 행위는 분명 또 다른 일이다. 전혀 다른 일이다. 책은 전쟁이 발발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머물렀던 12일과 이후 헝가리를 거쳐 아일랜드로 향하게 되기까지, 예바와 할머니가 더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하면서 겪은 사건과 만남을 담았다. 이는 그들이 모든 사랑하는 것을 뒤로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시간이기도 했다. 본문에 수록된 사진, 친구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세계 유수 언론이 보도한 헤드라인을 정리한 지면은 독자가 예바와 할머니의 여정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우크라이나 지명이나 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더 읽기’에 적혀 있어, 그간 다소 생경했던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다.

“난 이 글을 이렇게 마치고 싶다.
우린 아직 아이들이라고,
그러므로 우린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예바는 순수하고 활기차며 투명한 영혼을 가진 소녀이다. 예바의 일기가 고스란히 이를 보여준다. 붕괴된 일상에 눈물이 강처럼 흐르며 충격에 휩싸여 심장이 내려앉는 중에도 전쟁은 아이들의 심성을 꺾지 못한다. 친구가 보낸 우스꽝스러운 영상에 너무 웃어 침대에서 떨어질 뻔한 일화(79쪽)나, 우크라이나 서쪽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와 창밖의 아름다운 갈대를 보고 감탄하는 일화(114쪽), 끝내 폭격을 당해 엉망이 된 집에서 고양이 인형을 무사히 꺼냈다는 소식에 한없이 기뻐하는 일화(225쪽) 등이 그러하다. 이렇듯 슬픔 속에서도 반짝이는 어린아이의 글을 사려 깊게 옮기는 작업은 소설가 손원평이 맡았다.

“마지막으로, 부디 예바와 예바의 친구들이 전쟁의 기억에서 해방되기를, 더불어 이 땅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건강한 개인으로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들은 전쟁에 대해 알 권리가 없다. 그 당연한 무지의 권리를 지켜 주기 위해, 다시 말해 전쟁이 어떤 것인지 몰라야 하는 연약하고 아름다운 존재들을 위해, 역설적으로 우리는 전쟁이 어떤 것인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전쟁은 끔찍하고 참혹하다. 우리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예바의 말마따나 우리는 “전쟁이 가져오는 진정한 공포가 얼마나 큰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 작가 마이클 모퍼고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을 읽은 당신은 예바를 통해 그녀와 함께 전쟁을 겪은 상태가 될 것이다. 책을 한 번 읽고 난 후 우리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강렬한 예바의 이야기는 우리와 함께한다. 일상생활에서 지옥까지 내려가고 다시 구원을 겪은 어린 작가의 이야기 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예바의 목소리는 값지다. “운이 좋게도” 전쟁이 무언지 모르는 독자들은 예바의 경험을 읽고, 예바의 용기를 목격하고, 예바의 가족과 친구들이 어디에 있건 희망과 믿음을 꽉 붙잡고 있는 것을 봄으로써 우리의 무지가 얼마나 귀중하고 값진지 깨닫게 된다. 당신은 전쟁을 모른다.

작가정보

?ва Скал?цька
열두 살 우크라이나 소녀.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하르키우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지금은 할머니와 아일랜드 더블린에 머물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장편소설 《아몬드》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 《프리즘》 《튜브》, 소설집 《타인의 집》을 발표했다. 다수의 단편영화 및 장편영화 〈침입자〉의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어린이 책 시리즈 ‘위풍당당 여우 꼬리’가 있다. 〈씨네21〉 영화평론상,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일본 서점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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