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길
2023년 03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3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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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0809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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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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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선과 악의 갈림길에 서다 353
하지만 곧 고통을 알게 되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조그만 우리 집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저는 추위와 배고픔과 온갖 병을, 버려진다는 게 뭔지를 알게 되었지요. 늙으신 숙모 두 분이 저를 도와줬지만 두 분 역시 가난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인생이 뭔지 알게 되었어요. 아, 빌어먹을. 배고픔은 훌륭한 선생입니다! 저는 남의 밑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고분고분 말 잘 듣는 법과 일을 배웠지요. 그래서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20쪽)
농부들과 마을 여자들이 무리를 지어 수다를 떨며 포도 수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뒤쪽으로 회색 산이 펼쳐져 있었다. 해 질 녘의 흐릿한 안개 속에서 말을 탄 몇몇 노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포도나무 이파리, 짓이겨진 포도, 축축한 풀 냄새가 공기 중에 배어 있었다. 수레에 실린 포도들은 희미한 보랏빛을 반사했다. 수레바퀴는 하얀 흙먼지가 덮인 길에 깊은 고랑을 남겼다. 골짜기에서는 벌써 불빛이 몇 개 반짝였고 바위들 위에서, 카파레다 다리 위에 우뚝 솟은 절벽들 사이에서 딸랑이는 방울 소리도 몇 번 들렸다. 길을 잃은 염소의 목에서 울리는 소리였다. 짐을 잔뜩 실은 수레의 바퀴가 단조로우면서도 귀가 먹먹할 정도로 요란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수레꾼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쓸쓸하고 차분히 가라앉은 가을 황혼에 본능적으로 깊이 빠져 있던 피에트로만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42~43쪽)
“서로에게 해를 입히지 말아요…….” 그런데 그들은 이미 서로에게 해를 입히지 않았나? 과연 그렇게 아무 희망 없이 사랑한 게 잘한 일이었을까? 마침내 그녀는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욕망의 죄, 거짓의 죄, 부모에게 불효한 죄, 하인을 속인 죄를 말이다.(135쪽)
그는 권총을 쏘았다. 총소리가 골짜기의 불안한 침묵을 깨뜨렸다. 곧이어 사방이 다시 조용해졌다. 그는 격렬하게 뛰는 심장 소리를 들었다. 벌써 범죄를 저지른 것만 같았다. 불현듯 정신을 차렸고 사악한 꿈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다시 길을 걸었다.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디로 가야 할까, 어디에서 걸음을 멈출까?’ 그는 구름이 여기저기 떠 있는 신비한 하늘 아래에서 걷고 또 걸었다. 때로는 어두웠다가 때로는 도망치는 달이 남긴 푸르스름하고 희미한 빛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친 오솔길이었다. 그의 영혼도 희미한 빛의 지배를 받았는데 그 빛은 이따금 완전히 꺼져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꿈속에서처럼 끝이 없고 불가사의한 악의 길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192~193쪽)
피에트로를 우리 집에 들이기로 결정한 그날처럼 불행한 날이 있을까.(267쪽)
이제 전직 하인과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깊은 모욕감이 몰려왔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열정에, 고삐 풀린 사랑에 대한 뜨거운 열망에 자기를 완전히 내맡겨버렸다.(316쪽)
여러 해 동안 그들은 악의 유령이 지켜보는 회색 길을 따라 함께 걸었다. 그리고 이제 교차로에 이르렀고 그 주위로는 모두 똑같이 구불구불하고 어두운 다른 길들이 열려 있었다. 이 길로 들어서든 저 길로 들어서든 똑같았다. 그 길들은 모두 같은 속죄의 장소로 이어졌다.(351~352쪽)
그는 걷고 또 걸었다. 밤이 찾아왔다. 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는 배가 고팠고 식은땀을 흘렸으며 피로로 온몸을 떨었다. 길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피에트로는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몰랐다.(189~190쪽)
인간은 태양과 대지의 몫을 차지하기 위해 인간과 싸워야 한다! 만약 그녀가 복병들이 숨어 있는 끔찍한 삶 속에서 덫에 걸리고 패배하지 않기 위해 싸워야 했고 여전히 싸워야 한다면 그녀의 잘못은 무엇인가.(346쪽)
이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는 누오로 지방의 흙먼지에 뒤덮인 오솔길을 걷거나 잘 익은 포도송이를 따거나 쟁기질을 하거나 보랏빛으로 물드는 해 질 녘을 넋 놓고 바라보는 기분이 든다. 델레다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거칠고 원초적인 땅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 다양하고 풍부한 언어를 통해 그곳의 미묘한 색감과 향기를 절묘하게 표현한다. 소설 속의 풍경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심리를, 주로 피에트로의 마음을 반영해서 때로는 평화롭게, 때로는 격정적이고 공포스럽게 묘사된다.(‘해설’ 중에서)
작가정보
Grazia Deledda | 1871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서 태어났다. 여자라는 이유로 정규교육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만 받았고, 그 후 가정교사에게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라틴어 등을 배웠다. 문학은 독학으로 공부했는데 열다섯 살부터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했다. 델레다는 이탈리아 본토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사르데냐섬 고유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받아들였다. 이는 작품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이탈리아 민속 잡지에 발표한 사르데냐섬 전통에 대한 글을 《사르데냐섬 누오로 민중의 전통》(1894)이라는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이 무렵 발표한 《악의 길》(1896)에는 다른 작품보다 더 풍부하게 사르데냐의 풍경과 문화가 녹아 있다.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을 때도 ‘고향인 외딴섬’에서의 삶을 감수성 짙게 묘사하고,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들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생 30여 편의 장편소설과 20여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으며 사르데냐 사회의 윤리, 가부장적인 구조, 자연환경,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선과 악 등이 주요 주제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재》(1904),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1913), 《어머니》(1920)가 있고, 1936년에 출간한 《고독한 교회》는 유방암에 걸린 여성이 병을 받아들이는 내용으로, 그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델레다가 같은 병으로 사망하면서 자전적 소설로 여겨진다.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비교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제1회 번역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국가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것이 인간인가》, 《이탈로 칼비노의 문학 강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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