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뒤에 쓴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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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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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가는 『달력 뒤에 쓴 유서』에 이르러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인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지난 소설들에 빠짐 없이 등장했던 죽음의 그림자가 아버지의 자살이라는 구체적 사건으로 등장하며, 이는 작가의 자전적 경험의 반영이기도 하다. 그동안 외면하고 유예해 왔던 한 관점의 일대 변화를 의미하는 이번 소설이 지난 소설들에 대한 ‘다시 쓰기’인 동시에 지난 소설들과 ‘다르게 쓰기’를 보여 주는 작품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소설의 핵심에는 ‘사건’으로서의 죽음이 없다. 작가는 기억하는 행위와 쓰는 행위를 통해 작품의 집필 의도와 실제로 쓰이는 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의식과 무의식의 작용, 의도한 것과 의도되지 않은 결과의 작용을 날 것 그대로 보여 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소설적 글쓰기의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노출인 동시에 고통을 삼키는 인간 내면의 적나라한 노출이기도 하다.
인생은 때로 폭력적인 방식으로 우리 삶에 개입해 지금까지의 행로를 변형시킨다.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사건과 사고는 예고 없이 들이닥치며, 불쾌한 이 방문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나약한 인간은 불행에 제압되지만, 약하기만 하지 않은 인간은 그날을 회상하며 자기 인생을 쓰기 시작한다. 삶이 내 인생을 쓴다면, 나는 그 삶에 대해 쓴다. 과거를 향해 고되게 반복되는 질문을 받아쓰는 행위야말로 소설적 글쓰기의 본령이며, 또한 삶을 살아내는 인간의 본령일 것이다. ‘나’와 삶이 함께 쓴 결과물로서 『달력 뒤에 쓴 유서』는 상실과 회복이 반복되는 우리 인생의 치열하고도 우아한 순환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줄거리
학창시절 자살한 아버지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는 그 시절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상황을 해독하지 못한 채 성장해 소설가가 된다. 글 쓰는 삶을 후회하지 않는 한편, 좀처럼 자신의 소설에 만족하지 못하는 ‘나’는 지금까지 쓴 모든 글에 그 시절이 자리하고 있지만 어떤 글도 그 시절을 관통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업을 해결하려는 듯 이렇게 시작되는 글을 쓴다. “아버지는 오래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는 원하는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까. 완성된 소설이란 무엇일까. 과거를, 소설을, 마침내 세계를 직면하는 순간, 그가 쓴 글이 그를 쓰기 시작한다.
2부 135
작가의 말 157
추천의 말 159
왜 쓰는가. 왜 쓰려고 하는가. 더듬거리는 손가락. 눈꺼풀처럼 깜빡거리는 회상의 과정들.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형식들. 마치 몸의 선과 두께에 잘 들어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나는 누군가를 향해 고백을 할 수도, 편지를 쓸 수도 있겠지만, 효과적이지 않은 형식으로, 효과적이지 않은 서사적 구성으로, 어긋나고 빗겨 가면서,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귓속말로, 너무 간단히 이입하지 않게, 감수성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게. (10쪽)
나는 일상에서 갑자기 이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나도 모르게, 어떤 연상 과정과 상관성도 알 수 없는 순간에 떠오른 기억은 당황스럽고 잘 떨쳐지지 않는다. 나는 이런 장면이 다가오면 손을 마주 잡고 숨을 고른다.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다. 상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억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상상한다. (16쪽)
체험을 있는 그대로 쓰는 일은 가능하다. 그것이 나만의 체험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완벽하게 기억할 수 있다면. (30쪽)
맞습니다, 죽음이요. 저는 가족력으로 이어진 우울증이 제게 당도할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이겨내는 것이, 제게는 이 소설을 쓰는 일입니다. 그것이 악성종양처럼 점점 커지게 놔둘 수 없었어요. 나는 그렇게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를 이해해야 하고, 그의 선택을 추측해야 했습니다. (35쪽)
나는 담요 위에 누워 있는 그를 바라봤다. 문에서 등을 돌린, 한껏 웅크린 자세로, 잠에 든 그는 척추 한 마디 한 마디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말라 있었다. 벗어 놓은 옷가지가 선풍기 바람에 흔들렸다. 나는 잠시 밖에 다녀오겠다며 그를 불렀다. 등을 움찔할 뿐,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제야 그를 제대로 본 것 같았다. 담배 연기에 찌든 이불과 벽지, 음소거를 해 둔 TV, 뒤집어진 리모콘, 구직란이 펼쳐진 신문. 모든 것이 잘 준비된 비극의 무대처럼 느껴졌다. (60쪽)
나는 철저히 내게서 기인한 것들로만 문장을 구성하려 하는데, 이 작업을 진행하는 어떤 순간에는 너무 힘든 나머지, 다른 방식의 문장을 바랄 때도 있었다. 사명감, 책임감, 정치, 의욕이 담긴 것들. 나는 최대한 예민하지 않으려 했다. 누군가 무엇을 쓰고 있는지 물으면 나와 가족에 대한 글을 쓴다고 짧게 말했다. 사건에 대해 말한 뒤에는 순간 적막해진 분위기를 깨려고 작업과 상관없는 농담도 던졌다. 가족이 나오면 다 슬프지. 누군가는 나의 농담에 그렇게 대답하기도 했다. (76쪽)
나는 이 이야기를 쓰면서 그 누구도 슬프게 묘사하고 싶지 않다. (104쪽)
■ 불행을 소설로 쓰는 일
학창 시절 경험한 아버지의 자살은 ‘나’에게 깊은 영향을 준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지나간 사건이 자신에게 남긴 흔적이 무엇인지 다 알지 못한다. 소설가가 된 ‘나’는 그동안 자신이 시도한 모든 헤맴의 뿌리에 그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건이 자신에게 이식한 것이 무엇인지 해명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작가는 구체적인 사실의 조각을 모으는 일이 만족스럽지 않다. 따라서 아버지의 죽음을 함께 경험한 어머니를 이 일에 동참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실의 자료들을 모으려 하지도 않는다. 반면 ‘나’는 구체성, 사실성 없는 이야기, 불완전한 기억에 의지한 상상이 지닌 허약함에 대해서도 인지한다. 이제 어느 쪽으로도 선택할 수 없는 ‘나’는 이 불행을 어떻게 써야 할까. 그것은 글쓰기에 대한 질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 불행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살아야 할 것인지, 곧 삶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밀려오는 기억들 앞에서
소설 전반에 아버지의 죽음이 있되 사건은 소설의 핵심에서 멀리 있다. 화자는 그 시절을 더 완벽하게 기억하기 위해 그 시절 살던 고향을 찾아가 보기도 하지만 기억의 일이 복원도 복구도 아니라는 것만 확실해진다. 기억은 단지 그 사건이 실재했음에 대한 증거일 뿐, 회상이 불러내는 것은 ‘죽음의 현장’만이 아니다. 오히려 독자들이 보기에 화자의 행위와 그 행위가 촉발시키는 결과들은 죽음과 무관해 보이는 사실들이다. 화자는 무작위로 등장하며 소설의 흐름이 방해하는 기억들을 태연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자신이 떠올리는 것들이 자유롭게 떠오를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화자는 밀려 올 기억과 다가올 문장들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 과정이야말로 그동안 자신을 억압해 왔던 ‘회피’에 대한 저항이라는 듯. 삶도 죽음도 보거나 보지 않는 결정만이 있을 뿐이라는 듯.
■ 내 기억의 박물관
『달력 뒤에 쓴 유서』는 가족 상실 모티프를 중심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자 공백으로 남은 한 시기의 자신을 찾아 나선 여행 소설인 동시에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메타 소설이기도 하다. 다층적인 작품의 특성을 반영하듯 다양한 언어로 표현되는 언어들은 소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메모, 편지, 심문, 전화 통화, 대화 등은 내 기억의 박물관에 보관된 기록물들로, 특히 독백으로 남은 대화들이 보여 주는 공백의 미학은 이 소설의 분위기를 느슨하면서도 정확하게 묘사한다. ‘나’는 이 모든 기억들과 마주하며 이 소설의 도착지이자 한 비극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그것은 ‘나’와 함께 남겨진 자, 어머니의 마음속이다. 어머니에게 ‘나’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이 소설의 2부는, 자신의 불행을 소설로 쓰는 일, 나아가 자신의 불행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한 최선의 결말이자 아름다운 결말이라 할 만하다. 독자들에게도 이 결말은 자신에게 다가올 생의 다음 문장을 위한 아름다운 2부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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