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화원
2023년 03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2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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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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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총 6개의 테마로 진행되는 데 화원이 열림으로써 우리는 화원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꽃말을 주체로 피어난 시들은 모두 각기에 색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꽂집에 가서 꽃을 고르듯 꽃다발에 색을 조합하는 것은 오로지 독자에게 맡기는 것이 묘한 화원의 묘-한점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독자가 시를 읽을수록 짙어지는 외로운 향이 어떻게 느껴질지 고양이 주인은 무척이나 궁금해한다는 것이다.
이때 고양이 주인은 꼬리를 토닥거리며 말한다.
묘한 화원을 열게 된 이유는-
사람들 속에 살아도 결국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내면의 알맹이 속, 귀여운 고양이가 있는 묘한 화원으로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내가 읽는 누군가의 외로움이 있습니다.
내가 느끼는 누군가의 외로움이 있습니다.
읽고 느끼는 자체로써 묘-하게 풀어지는 마음이 듭니다.
화원에서 좋아하는 색에 꽃을 고르고 원하는 형태에 포장하며 향을 음미합시다.
화원을 나설 땐 자신만의 꽃다발을 가지고 앞으로 나서는 것을 기대합니다.
본인의 외로움의 향과 색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바라보기를 기도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묘한 화원이라는
마음의 공간의 이점이길 간절히 바라며 고양이 주인은 언제나 열림 팻말을 해 놓고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오십시오.
라고 수염을 여러 번 씰룩이며 말했다.
어서오세요
상사화
나
우는 아기
이슬
쌍다리 밑 천변
나비
softy
적 시(赤時)
한겨울
묘의 세계에선 화폐는 사랑입니다
델피니움
4 × 10 = 인류
빈____칸
95:5
웅
종이배
눈물 미식회
새벽의 이름
길가에서
여름에 쓴 겨울
그림자 피하기
기쁘거나 불행하거나 사랑의 단위는 트랜잭션
그릭 요거트와 그래놀라
사 간 사람이 없는 꽃말이 남습니다
천일홍
한붓그리기로 그린 고양이들
털복숭이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향(香)
진부한 소재여서 골타분하겠지만
은방울꽃
그쪽은 가지치기할 화분들이에요
벚꽃
까만 고양이는
한해살이
숲에 숨어
두꺼비 집
화관
꽃의 언어
생의 춤
속닥속닥
어깨뼈
이토록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지금 어디 있나요?
할미꽃
무한의 요람
무한의 요람 2
잠식
양무리 교회
수제비 국
사랑하는 ○○○
아직도 내가 살아 있다는 것
민들레
주황색 지붕 집
네모난 우산
외로움을 사 간 사람에게
거미줄 위 장례식
정박
담담한 위로
내 글
누가와 그렇게
노란 집
잘 자
외로움을 사 간 사람에게
겨울연가
그래놀라를 먹으면서
묘-한 화원을 닫으면서
시 꽃으로 채워진 ‘묘한 화원’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시집 “묘한 화원”은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마치 화원 문을 열고 들어가듯 알록달록 다채로운 시꽃들이 펼쳐져 있다. 제목처럼 시집은 평온하고도 아름다운 하나의 공간과도 같다. 시인은 말한다. 묘한 화원에서 독자들은 외로움을 사 갔다고. 이는 하나의 감정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다. ‘외로움’이라는 깊고도 깊은 감정을 서로 울고 웃으며 공감하는 순간을 가지는 것이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자신에게 스스로 되묻는 질문들은 바로 이 외로움을 기반으로 한다. 저자는 그 순간을 시를 통해 풀어냈다. 그리고 이 되묻는 질문은 자아 성찰이 되어 어제보다 오늘 더 나와 그리고 나를 이루는 세상과 가까워진다.
“꽃을 제대로 키워 본 적도 없는 주인이 고양이와 함께하는 묘-한 화원입니다
글로 엮어 낸 다발을 등 뒤에 쥐고 선 쭈뼛거리던 시간이 얼마나 길었을까요
나비가 전해 준 꽃씨앗을 동봉한 흙냄새 나는 편지 그 편지를 받은 순간부터 꽃말을 생각했습니다
다 쓰기 나름인 꽃말을 가지고 가시를 치며 꽃대를 닦고 부드러운 리본으로 포장한 꽃다발을 끝끝내 당신 손에 쥐어 주려고요”
- 프롤로그 ‘묘-한 화원을 열면서’ 전문
저자는 외로움을 통해 삶의 아름다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묘한 화원’으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시들은 이 화원을 가득 채운 꽃과 같다. 책 속 여러 고양이 직원들이 여러분들을 따스하게 맞이해 줄 것이다.
작가정보

전주시에 위치한 작은 마을 도토리 골에서 자랐습니다. 털이 나 있는 동물들과 놀기, 낙서하기.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동물 중에서는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였는데 어릴 땐 이유는 따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작아서 안아주기 좋아 자주 안아주고 말도 걸었습니다. 대답은 이마 박치기였고요. 아직도 어린 나이라지만 살다가 보니 이런저런 일이 있고 혼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혼자가 되곤 할아버지가 종종 밥은 챙겨주지만, 온전히 우리 식구라곤 할 수 없는 고양이가, 집을 두지 않고 정처 없이 거리를 걷고 또 걷는 고양이가 나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로 제 글과 그림엔 어쩌면 나, 어쩌면 거리에 수많은 고양이가 등장하게 됩니다. 혼자가 아니고 싶어서 글과 그림을 통해서 우리를 만들어 내려고 했습니다. 부디 쓸쓸한 꼬리가 여기저기 엉키길 바라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쓸쓸하지 않길 바라며 사랑하는 마음이 안온하게 가닿길 바라면서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마 박치기 대신 장난스레 물곤 합니다. 아직도 종종 할머니를 물어요. 추가로 글과 그림을 올리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합니다. IG,XOONG.XOOON 세상에 많은 우리에게 사랑을 기도하면서 소개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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