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예술, 서예
2023년 02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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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8367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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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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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예술의 결정체
오늘날의 서예 교육 현실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한국의 서예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다
전통 서예부터 현대의 캘리그라피까지
붓 하나로 담아내는 무궁무진한 세계
서예의 길은 끝이 없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그 시대에 맞는 서풍만이 존재할 뿐이다. 어떤 글씨가 좋고 나쁜지 제대로 분별하지도 못하면서 막연하게 서예 명가들의 묵적만을 좇는 관행을 간혹 우리 서예계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저자는 서예인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서예 역사와 서법 등을 함축적으로 정리했다. 교단에서의 경험을 살려 이해하기 쉽게 간추린 결과물이 이번에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10년의 연구 끝에 내놓은 이 책은 서예 기피 및 세대 간 단절 현상을 겪고 있는 한국서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서예야말로 심오한 내면세계와 우주를 붓끝에 담아내는 정신문화예술의 결정체다. 인공지능이 많은 예술 분야에 들어와 있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서예는 인간만이 향유할 수 있는 고도의 창작활동이다. 사유의 예술이자 치유의 예술인 서예, 그 무한한 세계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서문
중국 서예 명가 연표
우리나라 서예 명가 연표
서예 공부에 대하여
하나.
서예,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1. 정신문화예술의 상징, 서예
2. 법고창신의 양면성
3. 이야기를 담은 글씨
4. 서예의 기본, 판본체
5. 필수 코스, 해서
둘.
중국 서예의 맥
1. 서체의 변화를 이해하라
전서(篆書)
예서(隷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2. 서예의 계보를 파악하라
우아함을 추구한 남파
웅건함을 지향한 북파
중원을 관통한 서성 왕희지
3. 시대별 특징을 간파하라
운율을 숭상한 왕희지의 나라 동진
서법을 최고로 여긴 당
글씨에 개성을 담은 송
자태를 중시한 원·명
금석문을 부활시킨 청
감성을 추구하는 현대
셋.
이것이 서예다
1. 서예와 서법의 3요소
2. 붓을 장악하라
붓과 탄력
장봉과 단봉
마법의 붓질, 부앙법
화선지와 한지
자연을 닮은 먹물
3. 신채의 비밀, 집필법
단구법과 쌍구법
어깨의 힘, 완법
온몸으로 쓰는, 신법
필관을 잡는 방법
4. 서예의 기본, 용필법
꼭 익혀야 할 용필법들
5. 서법 이해의 지름길, 임모(臨模)
임서(臨書)와 모서(模書)
형임(形臨)과 의임(意臨), 그리고 배임(背臨)
6. 글씨의 생명, 선질
7. 만법의 바다, 자전과 법첩
한자의 씨알, 부수
명가의 세계, 법첩
서체의 보고, 자전
8. 글씨 디자인, 결구법(結構法)
결구(結構)
일필휘지(一筆揮之)와 기운생동(氣韻生動)
9. 조화미의 상징, 장법
10. 선의 경지, 묵법
11. 화룡점정, 낙관
12. 심미안의 백미, 감상
13.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라
융합예술로의 서예
끼 있는 글씨만 살아남는다
시대가 부르는 소통과 공감의 서예
넷.
작품 창작의 실제
1. 들어가며
2. 작품 감상
다섯.
캘리그라피에 도전하라
1. 캘리그라피의 개념과 특징
캘리그라피의 개념
캘리그라피의 특징
2. 이것이 캘리그라피다
여섯.
깨달음의 예술, 서예
1. 추사체는 추사에게로
추사체의 본질
추사의 예술세계
2. 만법귀일
3.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참고 문헌
예로부터 서예는 정신문화의 정수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심신을 수양하는 격조 높은 예술로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또한 우주의 질서와 인간의 내면세계가 신묘하게 어우러진 문명사적·철학적 기반 위에서 발달해 온 융합학문으로서 인문학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정신문화의 원류인 서예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으면서 가장 품격 높은 취미활동으로, 내면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는 삶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문화예술콘텐츠로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고도의 창작활동으로, 한정된 공간에서의 절제된 감정표현은 심미안의 극치라 할 수 있습니다.
서예는 붓의 탄력을 이용하여 문자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정신문화유산의 보루로서 붓끝에 작가의 감정과 사상, 내면세계까지 오롯이 담아내야 하는 사유의 예술이며 치유의 예술입니다. 서예는 시대를 초월하여 한국인의 사상적 원류이자 정신문화의 근간으로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p. 24
글씨를 쓰는 법을 통틀어 ‘서법’이라고 합니다. 오랜 세월을 전해 내려오면서 새로운 필법들이 자꾸 생겼습니다. 방법과 용어도 서로 달라 다양한 서법의 본질적 의미를 꿰뚫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해서의 경우 구양순체를 배운 사람은 ‘구양순이 쓴 것과 다르면 서법에 어긋났다.’라고 말합니다. 안진경체를 공부한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대로 쓰지 않으면 또 틀렸다.’라고 말합니다. 왕희지 난정서를 가지고 행서를 배운 사람은 ‘왕희지의 서풍대로 운필하지 않으면 역시 행서의 기본을 모른다.’라고 합니다. 모두 당치도 않은 말입니다.
서법은 서풍에 따라 서로 상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구양순체, 안진경체, 북위체는 운필법이 전혀 달라 서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같은 글씨라도 서풍에 따라 필법이 서로 다름을 이해해야 합니다. 물론 서체별로 대표적인 서예인들이 있긴 하지만 이것을 법으로 오인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그냥 한 개인의 서풍일 뿐이며, 그것을 절대시하는 것은 서예 공부를 하는 데 커다란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p. 99
공자는 선비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품격을 ‘예(藝)’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서예의 길은 끝이 없이 멀고 험한가 봅니다. 법첩도 대부분 공·맹의 사상 및 성리학과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루며, 학습 내용도 서법 전수를 넘어선 정신적 측면까지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인간 됨됨이가 갖춰지지 않은 자에게는 가르침을 줄 수 없다.”라는 왕희지의 서예관은 이를 잘 반증해 주고 있습니다.
똑같은 글씨는 이 세상에 하나도 존재할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명품을 흉내 낸 복제품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선인들의 묵적을 감상하고 심미안을 기르는 것이 서예에 대한 분별력과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첩경입니다. 서예는 서법과 자신의 의지만으로 오롯이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명대의 동기창은 “내가 난정서를 임서한다면 다만 왕희지의 마음을 옮길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지나치게 임서나 형태미만 치중하면 서예의 본질을 벗어나 방향감을 상실하기 쉽습니다.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신들린 사람과 같은 감각적인 붓놀림을 터득하지 못하면 필법을 넘어서는 운필의 묘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p.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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