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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필립 로스 지음 | 김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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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4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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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7.96MB)
ISBN 9788954689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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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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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복수의 광기에 짓눌린 한 남자의 인생 드라마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미국의 역사가 사회와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꾸준히 파헤쳐온 작가 필립 로스가 199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미국의 목가》와 《휴먼 스테인》과 함께 ‘미국 3부작’으로 불린다. 네이선 주커먼이 화자로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주커먼 시리즈’로 불리는 작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주먹을 휘둘러야 했던 남자, 아이라 린골드.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속해 있던 노조 행사에서 링컨을 연기하게 되면서 ‘강철의 린골드’라는 뜻의 ‘아이언 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대중의 스타가 된다. 그리고 무성영화의 스타이자 당대 최고의 라디오드라마 배우인 이브 프레임과 결혼까지 한다. 하지만 배신과 불신, 위선과 폭력이 난무했던 194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중반 사이, 미국에 불어닥친 매카시즘의 광풍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b>도덕이 대중의 오락으로 떨어진 시대
‘레드 콤플렉스’와 ‘매카시즘 강풍’이 휘몰아치던 야만의 시대
사랑과 배신, 복수의 광기에 짓눌린 한 남자의 치명적인 파멸의 드라마!</b>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매정하고 가혹한 가정에서 태어나 험한 이웃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주먹을 휘둘러야 했던 남자입니다. 아이라 린골드. 2미터에 달하는 키,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그는 고등학교를 일 년 반밖에 다니지 못하고 중퇴한 후 도랑 치기 인부, 아연광산 광부, 레코드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등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속해 있던 노조 행사에서 링컨을 연기하며 삶이 달라집니다. “깡마르고 단단한 체격, 우둘투둘한 손마디, 인디언처럼 검고 거친 머리, 큰 발로 엉성하게 내딛는 걸음걸이가 링컨으로 제격이었”(79쪽)던 “그가 할 일은 얼굴에 구레나룻을 붙이고, 우뚝한 실크해트를 쓰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버튼구두를 신고, 몸에 안 맞는 구식 검정 양복을 입고 연단에 올라가, 링컨이 노예제를 가장 확실하게 비난했던 링컨-더글러스 논쟁을 낭독하는 것이었”습니다.(80쪽) 그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토해낸 사자후는 많은 사람의 가슴속을 휘저어놓습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게티즈버그 연설과 링컨의 취임연설은 보통 미국인의 가슴에 정의와 이상의 불을 지피고, 그는 라디오드라마의 주역으로 발탁되는 행운까지 거머쥡니다.
이제 그는 ‘강철의 린골드’라는 뜻을 가진 ‘아이언 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대중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게도 무성영화의 스타이자 당대 최고의 라디오드라마 배우인 이브 프레임과 결혼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지옥으로의 하강입니다. 필립 로스가 아이라의 형 머리 린골드의 입을 빌려 미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배신과 불신, 위선과 폭력성이 난무했던 시대로 규정한 194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중반 사이에 온 미국에 불어닥쳤던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서 그 역시 쓰러진 것입니다.

“내 생각에는 전후 십 년간, 그러니까 1946년에서 1956년 사이에 개인적인 배신행위가 미국을 휩쓸었던 것 같아. (……) 그 시대에 배신은 미국인이면 아무 데서나 저질러도 되는 위반, 용인된 위반이었네. 배신의 쾌감이 금지를 대신했을 뿐 아니라 배신을 저지르고도 도덕적 권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 애국자인 양 배신을 하면서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 성적 쾌락에 가까운 만족을 취하면서도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였어. 쾌감과 약함, 공격성과 수치가 묘하게 뒤섞인 만족이었지. 음험한 파괴의 만족이었어. 사랑하는 사람을 파괴하고, 경쟁자를 파괴하고, 친구를 파괴하는 만족. 배신이란 원래 사악하고 부당하고 파편적인 쾌감과 한편이라네. 그렇게 흥미롭고, 조작되고, 은밀한 쾌감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호소력이 있지.

그는 내가 알았던 누구보다 자신의 시대에 깊이 빠진 또는 그 시대에 의해 뚜렷이 규정된 사람이었다. 혹은 그 시대의 압제하에서 시대의 가해자이자 희생자가 되고 도구가 된 사람이었다. 아이라를 그의 시대에서 떼어내 상상하기란 불가능했다.(322쪽)

<b>“참으리다. 하지만 대장부 역시 슬퍼할 수밖에.” </b>
하지만 아이라의 삶은 외연만 알려져 있을 뿐, 무슨 일이 그의 삶에 벌어진 것인지 진실은 알 수 없었습니다. 1997년 7월, 뉴잉글랜드 서부의 작은 마을에 은거하고 있던 네이선 주커먼이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이자, 자신이 소년 시절에 우상으로 떠받들던 아이라의 형 머리 린골드를 47년 만에 마주치기 전까지는요. 육십대 중반에 들어선 주커먼은 더이상의 인연과 이야기를 피해 도시를 떠나온, ‘이미 많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도 우연을 가장하고 찾아온 운명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과거란 놈이, 자신의 문제에 쏟아야 할 시간 외에는 단 일 초도 더 허비하지 않는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 중요하지 않은 것에는 시간을 낭비하지 못하는 노인의 모습을 하고 불쑥 찾아”온(13쪽) 것입니다.

그의 머리는 이제 작고 약해 보였다. 하지만 그 안에는 지난 구십 년의 세월이 고이 간직되어 있었다. 참으로 많은 것이 들어 있었다. 무엇보다 세상을 떠난 모든 사람과 그들의 좋고 나쁜 행위들이 대답하기 힘든 그 모든 질문과 함께 그 안에 모여 있었다. 아무도 답을 확신할 수 없는 질문들이…… 그에게 힘든 과제를 강요했다. 공정하게 판단하고, 최대한 실수 없이 이 모든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과제를.

선생님은 불만족을 뛰어넘었다. 선생님에겐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야 남는 것, 스토아철학의 단련된 슬픔이 있었다. 서늘함이 있었다. 삶에서 모든 것은 오랫동안 뜨겁고 강렬하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열기가 새어나가 서늘해진 뒤 재로 변한다. 책과 겨루는 법을 내게 처음으로 가르쳐주었던 사람이 돌아와 지금은 내 앞에서 노년과 겨루는 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건 놀랍고 숭고한 기술이었다. 그 어떤 것도 강인한 인생을 살아낸 것보다 노년에 대해 더 잘 가르쳐줄 수 없기에.

이렇게 해서 ‘세속의 삶에서 자신을 추방한’ 제자와 ‘죽음과의 대결이라는 마지막 과업을 눈앞에 둔’ 선생님은 오래전 온 나라를 휩쓴 매카시즘 광풍이 파괴한 ‘수많은 인간과 그들의 삶’을, 수치스럽지만 바로보지 않을 수 없는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가족을 모두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머리 린골드에게는 아이라를 알고 아이라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주커먼과 이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마지막 과제인 셈입니다.

그 시절 수많은 미국인이 파멸했지. 그들의 신념 때문에 정치의 희생자, 역사의 희생자가 된 거야. 하지만 내 기억에 아이라처럼 파멸한 사람은 아무도 없네. 그건 아이라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기로 선택했음직한 미국의 위대한 전쟁터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어. 어쩌면 이념, 정치, 역사 같은 걸 떠나서, 진정한 재앙은 결국 개인의 근저에 자리한 나약한 감상이 아닐까 싶네. 실패가 인간을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인생을 비난할 순 없다네. 한 인간에게서 제멋대로 사회적 지위를 빼앗고 자존심을 깔아뭉개는 기술들을 보면 오히려 인생에 경의를 표해야 하지.(12쪽)

아이라는 공산주의자였습니다. 그러나 ‘아이와 가족과 가정’이라는 ‘부르주아계급의 핵심’을 탐냈습니다. 그리고 그의 욕망은 그를 파멸로 몰았습니다. 사랑, 대의, 애국심이라는 명분하에 온갖 배신이 자행되고, 그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집니다. 정치 이데올로기의 무자비한 공격 앞에서 친구와 가족,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의 가장 친밀하고 깊숙한 삶이 치명적 외상을 입습니다. 사실과 진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카시 같은 빨갱이 사냥꾼에게 진짜로 중요한 건 아이라로 대표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진짜 공산주의자냐 아니냐, 매국노냐 아니냐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은 ‘대중’의 손에 갈기갈기 찢겨나갈 희생양을 고르고, 그들을 대중에게 던져줍니다. 이제 ‘쇼’는 저절로 완성되고, 그들은 흥행주의 이익을 챙길 뿐입니다.

“인간의 비극이란 게, 일단 완성되고 나면 언론인들한테 넘어가 오락거리로 전락하지. 그건 그 말도 안 되는 미친 이야기들이 우리의 문턱을 넘어 쏟아져들어오고, 신문의 어설프고 의심스러운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우리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기 때문이야. 난 매카시의 시대가 전후에 가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 민주공화국을 통합시키는 이념으로 끌어올려진 가십의 승리를 선포한 시대라고 생각하네. 우리는 가십을 믿노라. 가십이 복음이고 국교가 됐지. 매카시즘은 결코 진지한 정치의 출발점이 아니라, 대중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진지한 모든 것을 오락거리로 만드는 행위의 출발점이었네. 지금은 도처에 만연한 미국인의 몰지각함을 전후에 처음으로 활짝 꽃피운 게 매카시즘이었어.”(473쪽)

“그녀는 대중이라는 기계를 작동시켰지만, 대중은 항상 원하는 방향으로 가진 않는다네. 자기 스스로 방향을 잡지. 아이라를 깔아뭉개주길 바랐던 대중이라는 기계가 그녀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네. 암 그래야지. 여긴 미국이니까. 대중이라는 기계는 일단 스위치를 켜면 모두를 파국으로 몰아넣기 전에는 멈추지 않거든.”(510쪽)

하지만 배신은 복수를 낳습니다. ‘사랑의 광기’에 휩싸였던 아이라는 이제 자신을 파멸시킨 사랑에 칼날을 겨누고는, 파국을 향해 돌진해들어갑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한 것 가운데 복수의 칼날처럼 큰 것도, 작은 것도 없다네. 아무리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그들이 품는 복수의 칼날만큼 대담하고 창조적인 건 없어. 또한 아무리 세련된 사람일지라도 그들이 품는 배신의 칼날만큼 무자비하고 창조적인 건 없다네.”(311쪽)

“역사를 샅샅이 훑어보게나. 세계사, 가족사, 개인사. 배신은 아주 큰 주제야. 성경만 해도 그렇다네. 그게 뭐에 관한 책인가? 성경의 주된 이야기는 배신에 관한 걸세. 아담, 배신당했네. (……) 삼손, 배신당했지. 모세, 배신당했지. (……) 욥, 배신당했어. 욥은 누구에게 배신당했을까? 다름아닌 하느님이었네.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배신도 빠뜨려서는 안 되겠지. 하느님도 배신당했어. 우리 조상들에게 사사건건 배신당했어.”(312쪽)

하지만 복수 뒤에 무엇이 남았을까요?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과 질투도, 배신과 복수도 차츰 기억 속으로 사라져갑니다. 엿새 동안의 이야기 속에 압축된 그 무수한 사건과 순간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이제 하늘에는 사람이 죽은 다음 된다는 별들만이 가득합니다.

“2천만 도로 불타는 아이라의 용광로와 이브의 용광로만 있다. 소설가 카트리나 반 태슬 그랜트의 용광로, 국회의원 브라이든 그랜트의 용광로, 박제사 호러스 빅스턴의 용광로가 있고, 광부 토미 미나렉, 플루티스트 패멀라 솔로몬, 에스토니아인 마사지사 헬기 페른, 실험실 연구원 도리스 린골드, 삼촌을 사랑했던 도리스의 딸 로레인의 용광로가 있다. 칼 마르크스의 용광로, 이오시프 스탈린의 용광로, 레온 트로츠키의 용광로, 조니 오데이의 용광로가 있다. 그리고 빨갱이 사냥꾼 조 매카시의 용광로가 있”을(537~538쪽) 뿐입니다.

<b>필립 로스가 유일하게 인정한 정식 번역본 출간</b>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는 작품을 통해 미국의 역사가 사회뿐 아니라 그 구성원인 힘없는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꾸준히 파헤쳐온 필립 로스가 1998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미국의 목가』(1997)『휴먼 스테인』(2000)과 함께 일명 ‘미국 3부작’으로 불리는 작품입니다. 네이선 주커먼이 화자로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때문에 ‘주커먼 시리즈’로 불리는 작품 가운데 한 편이기도 합니다. 또한 필립 로스가 오랜 세월 연인으로 지내다 1990년 결혼하지만 4년 후 이혼하게 되는 영국 여배우 클레어 블룸이 자신과의 결혼생활을 자세하게 묘사한 회고록을 출간하자, 이에 분노해 발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배신과 복수’에 대한 신랄한 사유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습니다.
로스의 작품을 읽을 때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그의 글에서 뿜어져나오는 활화산 같은 에너지와 그 에너지를 소진한 뒤에 찾아오는 서늘함은 책을 읽는 내내 온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가 펼쳐놓는 복잡한 플롯과 서사에 몸을 맡기고 휘달리며 느낀 격정은 어느새 삶과, 그 삶을 살아낸 사람들에 대한 외경심으로 바뀌어갑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 역사를 현재에 유효한 질문으로 되살려낸 로스의 필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잃어버린 대의를 위해 싸우고 싶나? 그렇다면 말을 위해 싸워. 거창한 말이 아니라, 감격적인 말이 아니라, 이걸 찬성하고 저걸 반대하는 말이 아니라, 네가 짓밟히고 억압받는 자들의 편에 선 훌륭하고 자비로운 사람이라는 걸 존경스러운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광고하는 말이 아니라, 형벌처럼 미국에서 살아가는 교양 있는 소수에게 네가 말의 편이라는 걸 알리는 말을 위해 싸우라고!(367쪽)

부끄러웠든 자랑스러웠든, 행복했든 불행했든, 치욕스럽든 자랑스럽든, 우리의 삶이 겹겹이 모여 쌓인 역사는 오늘도 계속 흘러갑니다. 하지만 지나간 과거를 되돌아볼 수는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할 수 있을 겁니다. 비록 성공 가능성은 낮더라도요. 그리고 저 역시 기대해봅니다. 이런 밤이 저에게도 찾아오길요.

머리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그날 밤처럼 눈부시게 맑은 날 밤, 나의 산 위에 마련된 이 조용한 연단 위로 실수라는 것이 주제넘게 끼어들 수 없는 저 우주가 펼쳐져 있다. 거기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을 본다. 반목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장관. 광대한 시간의 뇌,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고 피어오른 무수한 불덩이를 두 눈으로 직접 본다.
별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538쪽)

<b>● 해외서평</b>

필립 로스는 엄청난 작가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는 분명 고전이 될 것이다. 아마도 영원히._플레인 딜러

필립 로스는 특유의 풍부한 표현력과 열정적인 언어로 정치소설과 그리스비극을 통합시켜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영웅의 삶이 운명과 그 자신의 실패, 역사의 압력과 그의 주변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배반에 의해 뒤바뀌는 비극을._피플

로스는 따뜻함과 가혹함, 통찰과 기지를 기막히게 버무려 우리를 얽어매는 삶의 방편과 비극을 탐험한다. 마음을 사로잡는 소설._뉴욕 타임스 북리뷰

우리가 공유하는 과거의 한 시공간을 놀라운 방식으로 되살려낸 이야기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이데올로기와 위선으로 점철된 전후 시대를 눈부신 필치로 되살려냈다._뉴욕 리뷰 오브 북스

이 소설은 사회사로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로스는 아이라 린골드라는 대단히 농익고 박력 있는 인물이 겪는 어지러울 정도로 급속한 성공과 실패, 그리고 노동계급으로의 회귀를 통해 미국 역사의 궤적을 보여준다._시카고 트리뷴

미국적 삶에 대한 엄중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_뉴욕 옵서버

어느 한 장면, 한 단어도 낭비하지 않고 눈부시게 흘러가는 속도감이 놀랍다._메일 온 선데이

로스는 아이라라는 매력적인 인물과 전후 미국의 사회적?정치적 분위기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더없이 절묘하게 묘사한다._북리스트

<b>추천사</b>

『에브리맨』 『휴먼 스테인』의 작가 필립 로스는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를 통해 지금의 미국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 부나비처럼 의미없이 주어지는 대로 삶을 탕진하다가 노조 행사에서 링컨을 연기하며 인생이 달라진 ‘아이라 린’. 이후에 펼쳐지는 광대하면서도 내밀한 비극에 숨이 멎는 듯하다. 정치와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개인들의 내밀한 꿈들을, 그들이 힘겹게 이루어낸 사랑을, 무자비하게 파멸시키고 배신하는지 눈앞에 벌어지는 일처럼 펼쳐진다. 이 소설은 소설로서만 인간을 다시 파악하게 하고 경이롭게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사회사로서도 치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작가라면 누구나 이런 작품을 쓰고 싶어할 것이다. 나 또한 다시 한 번 필립 로스에게 매혹 당했다.
<b>-신경숙 (소설가)</b>

작가정보

저자(글) 필립 로스

저자 필립 로스(Philip Roth)는 1998년 『미국의 목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해 백악관에서 수여하는 국가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을 받았고, 2002년에는 존 더스패서스, 윌리엄 포크너, 솔 벨로 등의 작가가 수상한 바 있는,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Letters) 최고 권위의 상인 골드 메달을 받았다. 필립 로스는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 번, 펜/포크너 상을 세 번 수상했다. 2005년에는 “2003~2004년 미국을 테마로 한 뛰어난 역사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을 노린 음모 The Plot Against America』로 미국 역사가협회상을 수상했다. 또한 최근에는 펜(PEN) 상 중 가장 명망 있는 두 개의 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불멸의 독창성과 뛰어난 솜씨를 지닌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나보코프 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지속적인 작업과 한결같은 성취로 미국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솔 벨로 상을 받았다. 로스는 미국의 생존 작가 중 유일하게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Library of America, 미국 문학의 고전을 펴내는 비영리 출판사)에서 완전 결정판을 출간하는 작가다. 총 9권으로 계획되어 있는 이 편집본은 2013년까지 모두 출간될 예정이다.

역자 김한영은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고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 『신의 축복이 있기를, 닥터 키보키언』 『빈 서판』 『본성과 양육』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언어본능』 『갈리아 전쟁기』 『카이사르의 내전기』 『사랑을 위한 과학』 등이 있고, 최근 역서로는 『죽음과 섹스』 『진선미』 『지혜의 집』 『모든 언어를 꽃피게 하라』 등이 있다. 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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