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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여기 있습니다

곽경옥 지음
학이사

2023년 03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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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0.59MB)
ISBN 979115854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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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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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옥 수필가의 직업은 간호사다. 당시 농촌의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그까짓 전문대학’을 ‘서울대 법대’만큼 어렵게 들어가 간호사가 되었다. 그 후 지금까지 병원에서 아픈 이의 몸과 마음을 다독인다.
대학병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센트럴 병원, 투석실과 이식 장기 관리, 행정처와 간호처, 코로나 검사실까지 병원에서 마주친 다양한 삶을 작품집에 담았다.
곽경옥 수필의 문체는 경쾌하고 서사는 애잔하다. 읽는 이를 꼼짝할 수 없게 글 속에 가둔다. 작가의 당당한 삶에서 독자는 더불어 희망을 가진다.
책을 내며 _ 시간의 단편을 엮어보고 싶었다

믿음

그것으로 되었다 / 나를 증명하는 시간 / 빚이라 하는데 왜 빛으로 들리는가! / 나도 그저 나의 길을 가고 있을 뿐 / 자리 바꿔 / 비둘기 / 나는 정의, 남들은 오지랖 / 어른 되기 / 명품은 힘이 있다 / 다행이다 / 제주도는 알고 있다 / 홍콩에서 만난 나

소망

은총 잔치 / 나를 이끄시는 분 / 예, 여기 있습니다 / 주시는 대로 / 호칭 유감 / 영웅 혹은 천사 / 장기 이식 / 코로나 검사실에서 살아남기 / 혈액 투석실 풍경 / 말, 말, 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난 사람들 / 사우디아라비아 병원 안과 밖 / 리야드 센트럴 병원 / 지금 나는 안녕한가?

사랑

태교 / 이렇게 돈 벌어서 뭐 하지? / 서울대를 못 간 이유 / 농사 이전 / 마늘밭 비즈니스 / 호박 이야기 / 시래기는 알고 있다 / 아버지의 농사직설 / 아버지의 여행 / 엄마와 배추 / 엄마의 200만 원 / 엄마의 웨딩 사진 / 오해 / 유전자의 힘 / 바뀐 이름

발문 _ 곽경옥 수필집 『예, 여기 있습니다』에 부쳐/ 박기옥

[머리말]

살다 보니 나는 원래부터 나였는데 세상에는 내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또 다른 내가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내 인생 경로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나고 헤어져 갔다. 그들은 나의 시간 일부를 공유했을 뿐 나는 그곳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내 시간의 단편을 한 번쯤 어설프게라도 엮어보고 싶었다.
‘예, 여기 있습니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난 다음, 나의 존재에 대해 내가 묻고 내가 답하는 말이다. 쉽게 쓴 책은 있어도 쉽게 산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이제 책 한 권에 60여 년을 살아온 내 삶을 옮겨 놓으며 세상 사람들에게 내 책이 이름 불리어지기를 희망한다.

[책 속으로]

휴대폰을 확인하다 문자 메시지 하나에 그만 픽 웃고 말았다. ‘설 명절 대통령 선물 받으실 분’으로 선정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뜬금없었다. 대통령이 나를 어떻게 알고 이런 일을 하겠는가! 이젠 스팸 문자가 이렇게도 오는구나. (중략)
다음 날 동료들과 설 명절 보너스 이야기를 하다가 대통령 선물 문자가 생각났다. “이야! 요즘 보이스피싱이 진화하고 있더라. 이제는 청와대까지 건드린다. 대통령 설 선물이라니 너무 웃기지 않니?” 내 말에 사람들이 웃었다. “청와대 사칭 투기 사건은 진부하지만 대통령 설 선물은 신선한데요.”
그러자 행정처에서 근무하는 팀장이 끼어들었다. “어, 그거 진짜입니다. 보이스피싱 아닙니다. 청와대에서 코로나 때문에 고생한 의료인들 추천해 달라는 공문이 왔었습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선생님이 추천되었는데 선정된 분들은 문자를 보내겠다고 했습니다.”(중략)
찬찬히 하나하나 꺼내 보시고 대통령 편지도 읽어 보시던 아버지께서 혼잣말씀을 나지막하게 하셨다. “음, 우리 딸이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이런 걸 다 받아 왔겠노.” 그 말씀을 아버지 등 뒤에서 내가 들었다. 갑자기 목이 뻣뻣해졌다. 감춰진 생채기가 확 올라왔다. 가족한테는 들키고 싶지 않았던 마지막 자존심이었는데, 무장 해제되어 버렸다. 우리 아버지한테 들켜버렸다. 그 선물이 나의 피땀이라는 걸! 아, 아버지! 세상 사람 다 몰라도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 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청와대 선물보다 아버지의 그 말씀이 더 좋았다.

-p. 10~15, 믿음, ‘그것으로 되었다’ 중에서

아이를 수술실에 들여보내고 돌아서니 대기실에 사람이 있건 없건 눈물이 절로 나왔다. 뛰어다니지 말걸, 아침 거르고 다니지 말걸, 잠 좀 더 잘걸, 짜증 좀 덜 낼걸. 뱃속에서 널 잘 돌봤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다. 내가 너무 멋도 모르고, 그냥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중략)
친정아버지가 시골에서 올라오셨다. 내게는 슬퍼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자꾸만 내 팔을 끌어당기며 우리 부부에게 밥을 먹이려고 하셨다. “홍 서방하고 네가 밥을 먹어야 기운을 내지. 너희가 기운이 없으면 아기는 앞으로 누가 돌보겠느냐.”라고 하신다. 동산병원 담벼락을 따라 나가 지하 식당에 가서 앉았다. 아버지가 내 걱정을 할까 봐 밥상 앞에 앉아서 숟가락을 들었다. 밤새 배고프다 보채는 아이를 침대에 걸어둔 ‘금식표’ 하나 때문에 공갈 젖꼭지만 빨리다가 수술실에 혼자 눕혀놓고 나왔는데 밥이 밥이겠는가? 눈물이고 미안함이다.
“한 숟가락 푹푹 떠서 먹어라. 먹고 싶지 않아도 먹어야 산다. 먹어야 힘이 난다. 둘째는 네 딸이지만 아버지한테는 너도 내 딸이다. 아이가 아픈 건 네 잘못도 아니고 네 죄도 아니다. 죄 때문에 아픈 거라면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죄인들이란 소리냐?”
아버지가 나의 죄책감을 눈치채셨는지 그런 말을 계속 해주셨다. 세월이 한참 지나고 나서 그 자리를 돌아보니 그 시간은 내가 아이를 키운 게 아니라 아이가 나를 엄마로 키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p. 103~104, 소망, ‘주시는 대로’ 중에서

“우리부터 먼저 간호사로 불러주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간호원으로 살 수밖에 없다. 우리 이름은 우리가 찾아야 하고 우리가먼저 서로 존중해야 다른 사람들이 따라 온다. 병원에서는 이름도 부르지 말고 언니라고도 하지 말라.” 그렇게 말하며 단호한 어조로 주의를 시켰다. 행여 부지불식중에 이름을 불렀다가는 서로 눈총을 주었다. 눈총도 총이라고 자꾸 맞으면 아팠다. 우리는 그런 시간을 지나오면서 간호사라는 이름을 지켜냈다.
그 이후로 30여 년이 지났다. 세월이 무색하게 ‘아가씨’라는 말은 여전히 우리 곁을 맴돌며 잊을 만하면 나타나서 돌아다녔다. 면역이 생겼을 법도 한데, 아가씨 하고 부를 때 그 말투에서 딸려오는 묘한 권위 의식과 무례함에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났다.
그날도 복도 끝에서 “아가씨!” 하고 부르는 소리에 “저어, 학생 간호사 부르셨습니까?” 하며 학생 간호사가 환자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고 물은 후, “환자분께서 아가씨라고 해서 제가 아닌 줄 알았습니다. 다음번에는 학생 간호사라고 불러주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여태까지 쌓여 있던 체증이 한꺼번에 쑥 내려가는 것 같았다. 똑똑한 후배가 들어와서 다행이다. 너의 실습 점수는 A+다.

-p. 108~109, 소망, ‘호칭 유감’ 중에서

해외 이주 개발 공사에 가서 해외 취업 신청서를 적고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과한 후, 서울에 올라가 한 달 동안 반공 교육을 받고 영어 공부를 했다. 그곳에서 동갑내기 마리진이라는 세례명을 가진 친구를 만났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내가 그녀에게 끌렸던 것은 순전히 그녀의 서울 말씨 때문이었다. 나의 영어 수업은 엑설런트하다며 선생님께 칭찬받는 레벨이었지만 실전 회화에서는 허들에 턱턱 막혀 넘어지고는 했다. 그에 반해 마리진은 영어까지도 유창했다. 내게 없는 두 가지를 다 가진 친구여서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마리진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찍고 미국 간호사 면허 시험을 봐서 미국으로 들어갈 큰 그림을 그리며 왔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방향을 급변경하게 되었다. 3년 뒤, 한국에 돌아와서는 나와 둘이 수녀원 문 앞까지 갔다가 그 친구만 들어가고 나는 한 달 뒤 결혼식장으로 가게 되었다. 지금 그 친구는 수녀원장이 되었고 우리나라보다 외국에 거주하는 기간이 더 많아졌다. 이제는 잊을 만하면 걸려오는 생존 안부 전화에서 “딸 셋 중에 수녀원 오겠다는 아이는 없니?”하고 묻는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후, 아마 환영식 날이었을 것이다. 광주 출신으로 운동권에 있다가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하는 바람에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오게 된 선배가 있었다. 푸념처럼 하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다. “인간이 싫어 이곳까지 왔더니 오고 보니 밀림이다. 인간 밀림!” 나도 살아보니 그 말이 참으로 실감이 났다.
선배는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온 사람들은 열 사람이면 열 사람 다 적어도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다. 무엇이든 다 그만한 사연들은 가지고 왔다. 어쩜 사람들이 말하는 팔자 센 년이란 말이 영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참 슬펐다. 한국에 있을 때도 들어 왔던 말이고 그런 년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이라 생각하니 동지 의식이 생기고 연민이 따라왔다.

-p. 138~139, 소망,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몇 해 전에는 마을 이장이 관광버스 한 대 대절해서 마을 어르신들 모시고 단풍놀이를 갔다. 여행 한 번 다녀오면 마을 회관에서는 몇 날 며칠 동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깃거리로 거품이 쌓여서 풍성해지는 법이다. 이번 여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단풍은커녕 밀양 양반 때문에 다들 마음만 얼룩덜룩 단풍 들어서 왔다고 한다.
그날은 다소 늦은 점심때가 되어 다들 허겁지겁 식사를 서둘렀는데 하필이면 생선 가시가 그만 밀양 양반 목에 걸려버린 것이다. 엎드려서 손가락을 깊숙이 넣어보기도 하고 쌈을 한 입 크게 싸서 먹어도 보고, 참기름 듬뿍 바른 주먹밥도 씹지 않고 삼켜도 보았다. 모두 그 연세에 그런 경험 한두 번 안 겪었을 리 만무하여 하나같이 한입씩 거들어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30여 분이 지나도 주저앉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캑캑거리던 밀양 양반 손바닥에 식은땀까지 삐질 새어나왔다. 안절부절못하던 70대 젊은 마을 이장이 어르신들의 등살에 밀려 결국은 119를 불렀다. 삐뽀삐뽀 소리에 구경꾼이 모여들기까지 했다. 그 틈새를 가로질러 낯선 읍내 병원으로 이장과 밀양 양반이 실려가 버렸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남겨진 사람들은 모두 한차례 놀란 뒤라 식사도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여행이고 나발이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 일이 있은 뒤 한동안 마을회관 근처에 얼씬도 안 하던 밀양 양반이 염통머리 없게도 동네 사람 여행 망친 건 생각 안 하고 자기는 회도 안 먹고 놀러도 못 갔으니 이장한테 회비를 도로 내놓으라 했다는 소식이 돌았다. 난 그 얘기를 들으면서 혹시 그분도 아버지처럼 자식들이 보내준 용돈으로 단풍놀이를 따라나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슬그머니 웃음이 났다.

-p. 203~204, 사랑, ‘아버지의 여행’ 중에서

내가 나일 수 있게 만드는 삶의 가치를 찾아서

“예, 여기 있습니다.”
제주도 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 사제서품식, 교구장이 차례대로 이름과 세례명을 부르자 사제는 짧고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곽경옥 수필가가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난 다음, 자신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하는 말이기도 하다. 쉽게 쓴 책은 있어도 쉽게 산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저자는 수필집에 60여 년 살아온 삶을 옮겨 놓으며 세상 사람들에게 이름 불리어지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믿음’, ‘소망’, ‘사랑’ 3부로 나누어 40여 편의 수필을 엮었다.

시골에서 자란 저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근 대도시 마산에 유학한다. 고등학교 예비소집일, 시내에 사는 아이들은 시멘트를 밟고 다녀 신발 밑창도 시멘트 색이었지만 저자의 신발은 누런 흙색이었다. 네온사인 번쩍이는 도시, 빗물이 땅 밑으로 스며들지 않고 하수도를 따라 사라지는 도시에서의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같이 자취하던 친구와 싸워 한겨울에 냉방에서 여름 이불을 두르고 밤새 떨던 일, 시골집에 있는 쌀 포대가 너무 비어 있어 자신의 양식을 차마 퍼내 오지 못한 일, 연탄가스를 마시고 저승 문 앞까지 다녀 온 일 등 가족들이 알면 가슴 아파할 일을 많이 겪는다. 하지만 저자는 식구들이 모르는 일이 많아질수록 더욱 강해졌다.

빚이 빛으로 들릴 만큼 질리도록 빚 타령을 듣는 형편이었지만 저자는 부모님을 설득해 간호 대학에 입학한다. 누군가에게는 ‘그까짓 전문 대학’이겠지만 저자에게는 ‘서울대 법대’만큼 어렵게 들어간 귀한 기회였다. 간호사가 된 저자는 직장 생활 3년 차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행 비행기에 오른다. 팔자 센 사람들이 모인 리야드 병원에서 마리진이라는 세례명을 가진 친구를 만나 함께 수녀원 문 앞까지 갔지만 친구만 들어가고 저자는 한 달 뒤 결혼식장으로 가게 되었다.

아이 셋을 키우며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동안 투석실과 이식 장기 관리, 행정처와 간호처, 코로나 검사실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고 다양한 환자와 동료를 만났다. 그러한 일상과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살아온 삶은 풍성한 소재가 되었다. 병원 대표로 받은 대통령 설 선물을 보고 “우리 딸이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이런 걸 다 받아 왔겠노.”라며 딸의 고생을 알아주던 아버지의 말씀에 지난날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아직도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어떻게 사우디아라비아에 갈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알고 갔어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살다 보니, 내가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길이 보이던데!”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부른 가수 강산에가 앞으로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냐는 질문에 이런 답변을 남겼다. “아무도 가지 않은 풀밭이 있었는데 내가 먼저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도 하면서 걸어가다 보니 누군가 한 사람 한 사람씩 내 뒤를 따라오더군요. 그러다 어느 날, 뒤를 돌아보니 길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그 말이 내게 용기를 주었다. 나도 지금은 그저 나의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p.43, ‘나도 그저 나의 길을 가고 있을 뿐’ 중에서)

이렇듯 곽경옥 수필집 『예, 여기 있습니다』는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읽힌다. 독자는 장면에 따라 울고 웃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고개를 끄덕이며 더러 가슴을 쓸어내리고, 한숨 쉬다 끝내는 어깨를 펴게 한다.

“예, 여기 있습니다.” 답하는 저자의 당당하고 올곧은 목소리가 들린다.

작가정보

저자(글) 곽경옥

시골에서 자라고, 사우디를 갔다오고, 간호사로 살아온 것. 내게는 생존이었는데 어떤 사람은 어마어마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2021년 9월에 《한국수필》로 등단하면서 그 자산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대학원에서 호스피스를 전공했고, 대학병원 간호사로서 한 우물만 팠다. 은퇴를 앞두고 잘하는 것보다 잘하고 싶은 걸 찾은 것 같아서 마음이 가볍다.
현재 한국수필가협회, 대구수필가협회, 대구문인협회, 에세이 아카데미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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